다음주면 또 나와야 할 학교에서 좋지도 않은 일로 유명세를 탄다니, 솔직히 꺼려지지 않나요.
재수쌤은 당신과 눈을 마주친 이후,
더욱 머리를 품에 끌어안고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어둠 속으로 멀어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쭌:서, 선생님..!!
그대로 두어도 되는걸까요?
쭌:(따라가요!)
아무리 이상한 사람이라지만, 당신의 선생님입니다.
악의보다는 두려움이 더 커보였습니다.
준이는 재수쌤을 쫓아가봅니다.
1. 운동장
새벽부터 이게 무슨 술래잡기인지 모르겠습니다.
아까 지나친 후문으로 들어가도 되겠지만,
지금 서 있는 위치로는 경비실이 달린 정문으로 들어가는 게 훨 빠르겠네요.
:물론 지금 문은 철문으로 닫혀있지만... 딛고 올라서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높이입니다.
쭌:(흠............. 정문으로 간다!)
준이, 행운 혹은 민첩 판정.
쭌: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
?
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재수... 제자를 잘뒀군...
쭌:(프로게이머가 아니라 운동선수 했어야하는거냐)
담임이 체육이라 그런지... 선수마냥 가뿐하게 철문을 넘는 준이...
쭌:이정도는 껌이지!
(개가볍게 뛰어넘고 재수쌤 쫓아가요)
당신은 문을 넘어 재수쌤이 있던 운동장으로 향합니다.
재수쌤은 당신과 어느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이제는 그 걸음걸이도 불안정해보이네요.
학교 내 밝은 가로등 덕분인지,
목적지를 잃은 듯, 헤매는 마냥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학교 건물로 향하는 재수쌤의 뒷모습이 잘 보입니다.
조금만 빨리 걸어도 따라잡을 수 있겠어요.
쭌:(발견!)
(날렵하게 쫓아가요)
그렇게 거리를 좁히면,
재수쌤이 문득 걸음을 멈추고 당신을 돌아봅니다.
빛 아래 드러난 그의 얼굴은 초췌합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것 같고,
일주일 쯤 전에 맨발로 출근했던 그 시절의 부르튼 발보다 더욱 상해있는 것 같죠.
쭌:(ㅠㅠㅠㅠ)
그리고 당신을 향해 말합니다.
재수:...네가 죽였어?
쭌:네?????????
재수:네가... 이 분을 죽이고 먹은거야?
쭌:제가 미, 미쳤어요?!
그럴리가 없잖아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말만 합니다.
동시에 재수쌤은 자신이 끌어안고 있던 머리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경비원입니다.
쭌:??!!!?!
어제 아침, 등교하는 당신에게 인사를 해주었던 그 얼굴.
쭌:수, 수위 아저씨...!
그 얼굴 그대로,
누군가의 이빨로 기이하게 뜯어먹힌 채 재수쌤의 품에 안겨 있습니다.
잔벌레가 기어나옵니다.
바스라진 머리카락이 떨어집니다.
절대로 오늘 살해당한 모습은 아닙니다.
어제, 아니, 어제도 아닐겁니다.
쭌:윽...
사흘 전, 나흘 전...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그렇다면, 당신이 어제 본 것은....?
준이, 이성 판정. SAN C(1/1D4+1)
쭌:(이성성공이 용하다 이건)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쭌:(바이오하X드에서 본 시체와 같게 생겼군...)
쭈니야.............
쭌:(시체 형체에 면역)
그런데, 당신에게 '죽이고 먹은거야' 라고 했나요?
그래요.
확실히 저것은 누군가가 물어뜯은 얼굴입니다.
머리도 잘렸으니 ...
살해당한 게 분명하겠죠.
그러나 재수쌤의 옷과 손은 너무나도 깨끗합니다.
가해자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쭌:아니... 그럼 신고를 해야죠... 지금 어디로 가는거예요!?
다만 당신도 가해자는 아니잖아요?
그냥 지나가다가 우연히 재수쌤을 마주했을 뿐이라구요!
재수쌤이 들고 있는 게 머리인 줄도 몰랐잖아요, 처음에는.
혹시 당신에게 덮어씌우려는걸까, 싶기도 하지만...
재수:...네가... 죽인 게 아니라고?
재수쌤은 엄청 불안해합니다.
쭌:왜 그렇게 생각하는건데요???
쌤, 지금 상태 너무 안좋아요...! 저랑 지금 병원가요.. 네??
이건... 경찰에 신고하고...!
재수:(불안한 듯,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립니다)
쭌:(지금 재수 심리를 파악해보겟습니다)
준이, 심리학 판정.
쭌:
심리학
기준치:
60/30/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흔들리는 눈동자 때문에 그의 진위를 알 수 없습니다.
쭌:,,,
먼저 재수쌤을 안심시키는 게 좋겠습니다.
숨기고 있는 뭔가를 말해줄지도 모르죠.
쭌:(하,,대인기능 없는데)
말솜씨를 보여주자구요.
선생님, 저는 위험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고요.
준이, 위협 제외 대인관계 판정.
쭌:쌤의 애제자 쭈니 모르겠어요...?! 어떻게 제가 사람을 죽이겠어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도 모르겠지만!) 전 게임에서 밖에 안 죽인다구요!(?) 현실이랑 분간도 잘해요!!! (말재주 보나스 요구합니다)
귀여우니까 +2
쭌:
말재주
기준치:
15/7/3
굴림:
84, 68, 76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배에 소질이 없는 쭈니...
쭌:(키배? 그런거 필요없다,,실력으로 바르면 된다..)
...(ㅠ0ㅠ)
어떻게 좀 해봐요! 계속 불안해하고 있어요.
쭌:(핸드폰으로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보여줘서 진정시킬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이, 매혹 판정.
쭌:(스바)
(준이가 매혹하는게 아니라 고양이가 매혹하는거니까 수치 50 상향해주셔야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습니다.
쭌:(와!)
(진짜 완~~~~~~~~~~~~전귀여운 아기고양이 사진들 잔뜩 모아놓은 화면을 보여줍니다) 쌤!! 이것 봐봐요! 완전 귀엽죠~~ 진짜 대빵 귀여운 고양이들이거든요~
매혹
기준치:
55/27/11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재수:...고, 고양이?
(대빵 귀여운 고양이 봄...)
재수쌤은 점차 표정이 누그러집니다.
쭌:(완전 귀여움)
재수:...너는, 게임기...?
쭌:절 이제 알아봤어요!?
그리고 학생한테 게임기가 뭐예요! 바보쌤!!
재수:...하아.
(들고 있던 머리를 한 번 꾹 쥡니다) ...미안.
쭌:...그래서 그 머리는 뭔데요?
재수쌤은 한참 말을 고르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구석으로 가서 얘기하자는 듯 턱짓하고 걸어가네요.
따라가봅시다.
재수:(터벅 터벅...)
(잘 따라오나 봄...)
쭌:... (쫄래쫄래 따라감)
2. 학교 뒤편
재수쌤은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한숨을 내뱉습니다.
재수:...이 시간에 여긴 왜 왔어?
쭌:...게임기 두고와서요. (머쓱..)
재수:...하...
혹시, 오면서... 수상한 사람 못 봤어?
쭌:수상한 사람...?
일단... 쌤이 젤 수상해요.
재수:...그, 그럴 수 있지...
...학교는, 잘 다녔지? 별 문제 없어?
쭌:(이상한 눈...) 쌤이야말로 요즘 왜그래요? 귀신이라도 보시는 거예요?
재수:... ...
(주변 휙휙...)
...말해줄게...
일주일 쯤 전일까...
새벽에 우연히 학교를 지나가다 봤어.
쭌:(솔깃)
재수:교복을 입은 학생이... ...
경비 아저씨를 죽이고 있었어.
쭌:엥...
헛것 본 건 아니구요?
재수:진...진짜야! 누군지는 모르겠어, 뒷모습밖에 보지 못했거든...
하지만 분명 우리 학교 교복이었어.
...훔쳐입은 걸까?
쭌:하지만...
재수:그것까진 알 수 없지만...
쭌:어제도 경비 아저씨를 봤는데..!
재수:... ...
그렇지만 이 머리는...!
하아, 아무튼... 그 뒤로는 기억이 안 나.
공포에 질려서 무조건 뛰었던 것 같아.
쭌:아니, 왜 신고를 하지 않은거예요? 이걸 들고 어딜가려고 하신 거예요!
재수:눈 떠보니 아침이었고, 신발도 벗겨졌는지 맨발이더라고.
... ...
내가 범인으로 몰리면 어떡해?
쭌:그럴 리가 없잖아요! 증거도 없는데!!
물론... 보고 도망쳤다는 게 마음에 좀 걸리지만... (턱 매만짐...)
아무튼... 쌤이 죽인 게 아니라 그러니까 증인 서드릴 수도 있다구요.
재수:... ...넌 현장에 없었잖아.
쭌:아 진짜 도와주려고 해도! ㅡ"ㅡ
재수:사실, 동료쌤들한테도 이야기해봤어.
그런데... 아무도 믿지 않더라고.
쭌:...
재수:내가 그 현장을 본 날에 경비 아저씨는 휴가를 냈었대.
이게 우연일까? 우, 우연일 수는 있겠지만...
너도 알듯이 그 분, 그제부터 학교에 다시 나오기 시작했잖아.
주변에서는 선생님을 모두 미친 사람으로 봐, 하지만 알지...?
절대로 내가 본 건 헛것이 아니었어...
지금 학교에 나오는 그 경비의 정체가 뭔지는 몰라도...
확실한 건 우리가 아는 경비 아저씨는 돌아가셨어.
쭌:...... (진지하게 고민해요) 그럼 최근에 본 경비 아저씨는 가짜라는 거네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변장하고 있고...
재수:...하아...
네게 이런 걸 보여줘서 미안하다...
쭌:어쩌면 그 변장하고 있는 사람이.. 쌤이 봤다고 한 교복을 입은 그 사람일 수도 있고...
재수:... ...역시 일부러 교복을 입은...
쭌:...흠...
그래서요? 지금 이 머리는 어떻게 하려고 들고 있는 건데요? 범인 찾으려고 어그로 끄는거예요?
재수:...이 머리는...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겨우 찾아낸 경비 아저씨의 시체야.
경비실에서 발견했어... 미친 놈이 따로 없지.
쭌:...그렇게 가까운 곳에?
재수쌤은 그를 제대로 묻어주고 기도해주려는 걸까요.
아니면 자신의 말이 맞았다는 것을 당당히 주장하려는 걸까요.
알 수는 없지만, 그의 말이 거짓같지는 않습니다.
우리 학교에 식인종이 있었을까요?
아침까지 맨발로 달렸다던 그 날의 기억을 더 물어봤자,
지금 이상의 제대로 된 정보가 나올 것 같지는 않네요.
잠시 정적이 흐릅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지금 나오는 그 '경비원'은 누구인가요?
그대로 두어도 괜찮을까요?
하지만 분명 그는 당신이 아는 경비원의 얼굴이었고,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건들면 괜히 벌집을 쑤시는 꼴이 되는 건 아닌가요?
그대로 두었다가 나중에 큰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고.
... ...
이 머리는 또 어떻게 처리하나요?
묻어줄까요?
아니면 원래 있던 곳에 가져다놓도록 설득할까요?
우리는 그리 큰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가 무얼 선택하든 내일도 지구는 돌아가겠죠.
직접 해결하는 대신 경찰을 부르는 방법도 있겠어요.
어떻게 할까요?
쭌:(경찰이 제일 낫다고 보지만... 쌤 상태로 봐서는 쌤을 이상하게 볼지도 몰라. 범인으로 몰기엔 증거가 불충분하지만... 아무래도 잠재적 범인으로 볼 가능성도 크겠지. 하지만 이걸 하나의 게임이라고 본다면? 내가 쌤을 도와서 직접 범인을 잡아 경찰에 넘겨줄 수 있을 지도?)
지금 그 범인으로 추정되는 경비 아저씨가 있을까요? 쌤은 힘이 세니까 어떻게 잘 하면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내일로 넘어가면... 어쩌면 희생양이 또 나올지도 모르는 거고... 경찰도 동료쌤들처럼 믿어주지 않을 것 같거든요. 쌤도 아시잖아요? 한국경찰은 안믿음직한거.
특별히!! 제가 도와줄게요!
재수:... ...그래, 문제의 원인을 우리가 직접 처리하면...
아무 일도 없이 넘어갈 수 있을 거야...
아무 일도 없이...
쭌:그니까 평소처럼 기운 좀 내봐요! (재수 등 팡!! 때림)
재수:(준이가 때리면 움찔! 합니다...)
나, 나를 조심히 대해줄래... 학생이 죽인 걸 봐서 그런지... 조금 무서워.
쭌:ㅡ.ㅡ
쫄보... (중얼)
재수:크, 크흠...
이, 일단... 경비를 호출해보자.
쭌:그렇게 대놓고 호출해도 되는건가... 좋아요. 근데 무기도 미리 챙겨놔야 하는 거 아니예요?
그 자식은 흉기를 들고 있을텐데.
재수:무...무기? 좋은 생각이야...
(두리번 거리더니, 근처 구석에 놓인 체육물품 보관함으로 다가갑니다)
여, 여기서 찾아보자...
쭌:(쫄래쫄래)
무기를 찾으려면, 행운 판정 굴려주세요.
쭌:싸움엔 소질 없지만.. (키보드 두들기는것만 잘함) 어떻게든 되겠지! (뒤적뒤작)
행운
기준치:
45/22/9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준이는... ...
위협할 만한 별다른 물건을 찾지 못합니다.
쭌:헤헷~
재수:...기다려 봐.
쭌:저 체육이랑 거리두기중이라구요,,
재수:
행운
기준치:
39/19/7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수:... ...
하, 어쩔수 없다.
맨주먹으로 가자...
쭌:좋아요... 위험하겠다...
정 뭣하면... 몸통 박치기를...
재수:...하아... 넌 몸 보호 잘해야지....
쭌:이미 이렇게 됐는데 그러고자시고죠. 죽을 각오했으니까 쌤이 책임져요!
재수:그, 그래.
...그럼, 호출하자.
(긴장)
쭌:(긴장..)
3. 직면
그 가짜 경비원을 그냥 놔뒀다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요?
우리는 그와 직면하기로 합니다.
경비원의 연락처는 재수쌤이 알고 있다고 하네요.
그는 분명 '평범한 경비원'을 연기할테니, 교직원이 불러내면 큰 의심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재수쌤 역시 나름 태연하게 경비원에게 연락을 하는 것 같지만,
저 마음 속으로는 사실 애가 타기도 하겠죠.
무슨 일이 벌어질 줄 알고요.
그는 어쩌면 살인자와 다시 대면하는 일일 수도 있을텐데.
재수:...게임기, 넌 먼저 가도 돼.
선생님이 알아서 해볼게.
쭌:(무시)
당신보다 더 불안정했던 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 맞나요.
이것은 교사의 자질일까요.
머리에서 나온 용기인가요.
머리라면 그의 머리인지 여기 머리인지...
아니, 중요한 건 이게 아닙니다.
아무튼요.
위험한 상황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나요?
쭌:같이 맞서기로 했잖아요. 제가 어리고 쬐끄마니까 돌려보내고 싶어졌어요?
(사실 있는다고 해서 별 도움은 안될것같지만)
재수:...그게 맞는 거야. 난...어른이고 넌... 아직 어리니까.
(덜덜)
쭌:쌤 지금 완전 진동모드거든요!
재수:괘, 괜찮아....
쭌:...싫어요. 안갈래요.
...대신 옆에서 모습은 안보이고 뒤에서 잠적할게요. 혹시 큰일나면 어떡해요. 경찰이라도 부를 사람은 필요할 거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