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NY'S

 

 

[CoC 7th/타이만] 교사의 자질은 머리에서 나온다(~21.09.30)

하몽(@ha_mong_01)님의 커미션입니다. 교사의 자질은 머리에서 나온다 저희는 원래 이리도 무력한 존재인가요. w. 종교 시나리오 정보 CoC 7판 기준 시나리오현대(2021년) 대한민국 / 레일로드형 / 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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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GM):자 시작에 앞서 쭈니의 한마디~
 
쭌:아. 게임기 두고 왔다.
 
저희는 원래 이리도 무력한 존재인가요.
 
교사의 자질은 머리에서 나온다
 
2021. 05. 15
 
KPC. 강재수
 
PC. 김 준
 
0. 도입
 
발걸음이 축축한 밤의 공기와 맞닿아 무겁습니다.
 
게임기를 두고 온 준이는 늦은 시간에 학교로 향하고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번 오가는 이 학교를 토요일에도 지나쳐야 한다니,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당신은 교문을 지나가는 중이었습니다.
 
담이 낮기 때문에 그 너머의 운동장도 훤히 잘 보이네요.
 
이렇게 낮으면 외부인도 쉽게 출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해요.
 
조금 더 걸으면 경비실이 있긴 하지만,
 
경비원이 한 분 뿐이라 당직을 서지 않고 퇴근을 하시니까요.
 
뭐, 이렇게 낡아 빠진 학교에 털만한 게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
 
그렇게 우연히 운동장 쪽으로 돌린 당신의 시선에,
 
무언가가 닿았습니다.
 
쭌:...?
 
저 익숙한 형체...
 
...선생님?
 
재수쌤이 운동장에 서 있습니다.
 
쭌:??
 
정확히는 당신의 반대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어쩐지 기분이 이상합니다.
 
저 사람, 최근 들어 행보가 이상했거든요.
 
쭌:선생님 ... (부르려다가... 가는거 봄)
 
다 까진 맨발로 출근해, ( 와중에 지각도 하고.)
 
교무실에 들어가질 않나,
 
나름 반 학생인 당신을 보고 놀라서 급히 눈을 피하지 않나.
 
...
 
준이, 지능 판정.
 
쭌: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게임계의 샛별이잖아요? 이론 시간에 졸아도 재수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구요.
 
그렇네요...
 
곰곰히 생각해보아도 원한을 질만한 일은 없습니다.
 
이상한 사람이에요, 아무튼.
 
스승의 날에 이러한 선생님의 모습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니, 슬픕니다.
 
뭐, 저 분은 어른이고,
 
비록 토요일이지만 교직원이 직장에 있는 것은 딱히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신경쓸 필요는 없겠죠.
 
그나저나 저 사람은 무언가를 놓고 와서 학교에 들른 모양이에요.
 
품에 물체 하나가 보입니다.
 
쭌:(빠안)
 
앗, 하지만 멍하니 걷던 탓에 그것을 떨어트리고 말았네요.
 
짠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굴러 떨어진 것을 다시 소중히 품에 안는 모습이 당신의 눈에 들어옵니다.
 
그 날은 유난히 어두운 날이었어요.
 
가로등 불빛이 없으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죠.
 
그러니 그 불빛이 마침 재수쌤을 향한 것도 어쩌면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빛을 머금은 품 속의 물체는,
 
사람의 머리입니다.
 
준이, 이성 판정. SAN C(1/1D2)
 
쭌:(스방)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선생님이 살인을!?!?!??!!)
 
머리?
 
잠시만요. 잘못 본 게 아닌가요?
 
준이, 관찰력 판정.
 
쭌: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뇨, 머리통이 확실합니다.
 
분명 보았어요.
 
저것은 사람의 머리예요.
 
하지만 그에 비해 재수쌤의 얼굴과 몸은 깨끗합니다.
 
만일 저 사람을 직접 죽인 가해자라면 어디 한 군데 피라도 묻어있을 법 한데...
 
기이하게도 멀쩡하네요.
 
마치 사체를 도굴해온 마냥.
 
그렇죠?
 
준이, 이성 판정. SAN C(0/1)
 
쭌: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리고...
 
아, 눈이 마주칩니다.
 
불안정한 눈동자가 당신을 파고듭니다.
 
...
 
저런 자가 살인을 할 수 있을까?
 
아니, 살인을 한 뒤라서 그렇게 불안해하나?
 
하지만 머리를 들고 가는 건 왜일까요?
 
요즘 들어 더욱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큰일에 휘말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대로 뛰어가 신고를 한다면...
 
아, 이것도 뭐 목격자로 자와자와하려나요.
 
다음주면 또 나와야 할 학교에서 좋지도 않은 일로 유명세를 탄다니, 솔직히 꺼려지지 않나요.
 
재수쌤은 당신과 눈을 마주친 이후,
 
더욱 머리를 품에 끌어안고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어둠 속으로 멀어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쭌:서, 선생님..!!
 
그대로 두어도 되는걸까요?
 
쭌:(따라가요!)
 
아무리 이상한 사람이라지만, 당신의 선생님입니다.
 
악의보다는 두려움이 더 커보였습니다.
 
준이는 재수쌤을 쫓아가봅니다.
 
1. 운동장
 
새벽부터 이게 무슨 술래잡기인지 모르겠습니다.
 
아까 지나친 후문으로 들어가도 되겠지만,
 
지금 서 있는 위치로는 경비실이 달린 정문으로 들어가는 게 훨 빠르겠네요.
 
 :물론 지금 문은 철문으로 닫혀있지만... 딛고 올라서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높이입니다.
 
쭌:(흠............. 정문으로 간다!)
 
준이, 행운 혹은 민첩 판정.
 
쭌: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
 
?
 
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재수... 제자를 잘뒀군...
 
쭌:(프로게이머가 아니라 운동선수 했어야하는거냐)
 
담임이 체육이라 그런지... 선수마냥 가뿐하게 철문을 넘는 준이...
 
쭌:이정도는 껌이지!
(개가볍게 뛰어넘고 재수쌤 쫓아가요)
 
당신은 문을 넘어 재수쌤이 있던 운동장으로 향합니다.
 
재수쌤은 당신과 어느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이제는 그 걸음걸이도 불안정해보이네요.
 
학교 내 밝은 가로등 덕분인지,
 
목적지를 잃은 듯, 헤매는 마냥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학교 건물로 향하는 재수쌤의 뒷모습이 잘 보입니다.
 
조금만 빨리 걸어도 따라잡을 수 있겠어요.
 
쭌:(발견!)
(날렵하게 쫓아가요)
 
그렇게 거리를 좁히면,
 
재수쌤이 문득 걸음을 멈추고 당신을 돌아봅니다.
 
빛 아래 드러난 그의 얼굴은 초췌합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것 같고,
 
일주일 쯤 전에 맨발로 출근했던 그 시절의 부르튼 발보다 더욱 상해있는 것 같죠.
 
쭌:(ㅠㅠㅠㅠ)
 
그리고 당신을 향해 말합니다.
 
재수:...네가 죽였어?
 
쭌:네?????????
 
재수:네가... 이 분을 죽이고 먹은거야?
 
쭌:제가 미, 미쳤어요?!
그럴리가 없잖아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말만 합니다.
 
동시에 재수쌤은 자신이 끌어안고 있던 머리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경비원입니다.
 
쭌:??!!!?!
 
어제 아침, 등교하는 당신에게 인사를 해주었던 그 얼굴.
 
쭌:수, 수위 아저씨...!
 
그 얼굴 그대로,
 
누군가의 이빨로 기이하게 뜯어먹힌 채 재수쌤의 품에 안겨 있습니다.
 
잔벌레가 기어나옵니다.
 
바스라진 머리카락이 떨어집니다.
 
절대로 오늘 살해당한 모습은 아닙니다.
 
어제, 아니, 어제도 아닐겁니다.
 
쭌:윽...
 
사흘 전, 나흘 전...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그렇다면, 당신이 어제 본 것은....?
 
준이, 이성 판정. SAN C(1/1D4+1)
 
쭌:(이성성공이 용하다 이건)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쭌:(바이오하X드에서 본 시체와 같게 생겼군...)
 
쭈니야.............
 
쭌:(시체 형체에 면역)
 
그런데, 당신에게 '죽이고 먹은거야' 라고 했나요?
 
그래요.
 
확실히 저것은 누군가가 물어뜯은 얼굴입니다.
 
머리도 잘렸으니 ...
 
살해당한 게 분명하겠죠.
 
그러나 재수쌤의 옷과 손은 너무나도 깨끗합니다.
 
가해자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쭌:아니... 그럼 신고를 해야죠... 지금 어디로 가는거예요!?
 
다만 당신도 가해자는 아니잖아요?
 
그냥 지나가다가 우연히 재수쌤을 마주했을 뿐이라구요!
 
재수쌤이 들고 있는 게 머리인 줄도 몰랐잖아요, 처음에는.
 
혹시 당신에게 덮어씌우려는걸까, 싶기도 하지만...
 
재수:...네가... 죽인 게 아니라고?
 
재수쌤은 엄청 불안해합니다.
 
쭌:왜 그렇게 생각하는건데요???
쌤, 지금 상태 너무 안좋아요...! 저랑 지금 병원가요.. 네??
이건... 경찰에 신고하고...!
 
재수:(불안한 듯,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립니다)
 
쭌:(지금 재수 심리를 파악해보겟습니다)
 
준이, 심리학 판정.
 
쭌:
심리학
기준치: 60/30/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흔들리는 눈동자 때문에 그의 진위를 알 수 없습니다.
 
쭌:,,,
 
먼저 재수쌤을 안심시키는 게 좋겠습니다.
 
숨기고 있는 뭔가를 말해줄지도 모르죠.
 
쭌:(하,,대인기능 없는데)
 
말솜씨를 보여주자구요.
 
선생님, 저는 위험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고요.
 
준이, 위협 제외 대인관계 판정.
 
쭌:쌤의 애제자 쭈니 모르겠어요...?! 어떻게 제가 사람을 죽이겠어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도 모르겠지만!) 전 게임에서 밖에 안 죽인다구요!(?) 현실이랑 분간도 잘해요!!! (말재주 보나스 요구합니다)
 
귀여우니까 +2
 
쭌:
말재주
기준치: 15/7/3
굴림: 846876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배에 소질이 없는 쭈니...
 
쭌:(키배? 그런거 필요없다,,실력으로 바르면 된다..)
...(ㅠ0ㅠ)
 
어떻게 좀 해봐요! 계속 불안해하고 있어요.
 
쭌:(핸드폰으로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보여줘서 진정시킬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이, 매혹 판정.
 
쭌:(스바)
(준이가 매혹하는게 아니라 고양이가 매혹하는거니까 수치 50 상향해주셔야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습니다.
 
쭌:(와!)
(진짜 완~~~~~~~~~~~~전귀여운 아기고양이 사진들 잔뜩 모아놓은 화면을 보여줍니다) 쌤!! 이것 봐봐요! 완전 귀엽죠~~ 진짜 대빵 귀여운 고양이들이거든요~
매혹
기준치: 55/27/11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재수:...고, 고양이?
(대빵 귀여운 고양이 봄...)
 
재수쌤은 점차 표정이 누그러집니다.
 
쭌:(완전 귀여움)
 
재수:...너는, 게임기...?
 
쭌:절 이제 알아봤어요!?
그리고 학생한테 게임기가 뭐예요! 바보쌤!!
 
재수:...하아.
(들고 있던 머리를 한 번 꾹 쥡니다) ...미안.
 
쭌:...그래서 그 머리는 뭔데요?
 
재수쌤은 한참 말을 고르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구석으로 가서 얘기하자는 듯 턱짓하고 걸어가네요.
 
따라가봅시다.
 
재수:(터벅 터벅...)
(잘 따라오나 봄...)
 
쭌:... (쫄래쫄래 따라감)
 
2. 학교 뒤편
 
재수쌤은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한숨을 내뱉습니다.
 
재수:...이 시간에 여긴 왜 왔어?
 
쭌:...게임기 두고와서요. (머쓱..)
 
재수:...하...
혹시, 오면서... 수상한 사람 못 봤어?
 
쭌:수상한 사람...?
일단... 쌤이 젤 수상해요.
 
재수:...그, 그럴 수 있지...
...학교는, 잘 다녔지? 별 문제 없어?
 
쭌:(이상한 눈...) 쌤이야말로 요즘 왜그래요? 귀신이라도 보시는 거예요?
 
재수:... ...
(주변 휙휙...)
...말해줄게...
일주일 쯤 전일까...
새벽에 우연히 학교를 지나가다 봤어.
 
쭌:(솔깃)
 
재수:교복을 입은 학생이... ...
경비 아저씨를 죽이고 있었어.
 
쭌:엥...
헛것 본 건 아니구요?
 
재수:진...진짜야! 누군지는 모르겠어, 뒷모습밖에 보지 못했거든...
하지만 분명 우리 학교 교복이었어.
...훔쳐입은 걸까?
 
쭌:하지만...
 
재수:그것까진 알 수 없지만...
 
쭌:어제도 경비 아저씨를 봤는데..!
 
재수:... ...
그렇지만 이 머리는...!
하아, 아무튼... 그 뒤로는 기억이 안 나.
공포에 질려서 무조건 뛰었던 것 같아.
 
쭌:아니, 왜 신고를 하지 않은거예요? 이걸 들고 어딜가려고 하신 거예요!
 
재수:눈 떠보니 아침이었고, 신발도 벗겨졌는지 맨발이더라고.
... ...
내가 범인으로 몰리면 어떡해?
 
쭌:그럴 리가 없잖아요! 증거도 없는데!!
물론... 보고 도망쳤다는 게 마음에 좀 걸리지만... (턱 매만짐...)
아무튼... 쌤이 죽인 게 아니라 그러니까 증인 서드릴 수도 있다구요.
 
재수:... ...넌 현장에 없었잖아.
 
쭌:아 진짜 도와주려고 해도! ㅡ"ㅡ
 
재수:사실, 동료쌤들한테도 이야기해봤어.
그런데... 아무도 믿지 않더라고.
 
쭌:...
 
재수:내가 그 현장을 본 날에 경비 아저씨는 휴가를 냈었대.
이게 우연일까? 우, 우연일 수는 있겠지만...
너도 알듯이 그 분, 그제부터 학교에 다시 나오기 시작했잖아.
주변에서는 선생님을 모두 미친 사람으로 봐, 하지만 알지...?
절대로 내가 본 건 헛것이 아니었어...
지금 학교에 나오는 그 경비의 정체가 뭔지는 몰라도...
확실한 건 우리가 아는 경비 아저씨는 돌아가셨어.
 
쭌:...... (진지하게 고민해요) 그럼 최근에 본 경비 아저씨는 가짜라는 거네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변장하고 있고...
 
재수:...하아...
네게 이런 걸 보여줘서 미안하다...
 
쭌:어쩌면 그 변장하고 있는 사람이.. 쌤이 봤다고 한 교복을 입은 그 사람일 수도 있고...
 
재수:... ...역시 일부러 교복을 입은...
 
쭌:...흠...
그래서요? 지금 이 머리는 어떻게 하려고 들고 있는 건데요? 범인 찾으려고 어그로 끄는거예요?
 
재수:...이 머리는...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겨우 찾아낸 경비 아저씨의 시체야.
경비실에서 발견했어... 미친 놈이 따로 없지.
 
쭌:...그렇게 가까운 곳에?
 
재수쌤은 그를 제대로 묻어주고 기도해주려는 걸까요.
 
아니면 자신의 말이 맞았다는 것을 당당히 주장하려는 걸까요.
 
알 수는 없지만, 그의 말이 거짓같지는 않습니다.
 
우리 학교에 식인종이 있었을까요?
 
아침까지 맨발로 달렸다던 그 날의 기억을 더 물어봤자,
 
지금 이상의 제대로 된 정보가 나올 것 같지는 않네요.
 
잠시 정적이 흐릅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지금 나오는 그 '경비원'은 누구인가요?
 
그대로 두어도 괜찮을까요?
 
하지만 분명 그는 당신이 아는 경비원의 얼굴이었고,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건들면 괜히 벌집을 쑤시는 꼴이 되는 건 아닌가요?
 
그대로 두었다가 나중에 큰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고.
 
... ...
 
이 머리는 또 어떻게 처리하나요?
 
묻어줄까요?
 
아니면 원래 있던 곳에 가져다놓도록 설득할까요?
 
우리는 그리 큰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가 무얼 선택하든 내일도 지구는 돌아가겠죠.
 
직접 해결하는 대신 경찰을 부르는 방법도 있겠어요.
 
어떻게 할까요?
 
쭌:(경찰이 제일 낫다고 보지만... 쌤 상태로 봐서는 쌤을 이상하게 볼지도 몰라. 범인으로 몰기엔 증거가 불충분하지만... 아무래도 잠재적 범인으로 볼 가능성도 크겠지. 하지만 이걸 하나의 게임이라고 본다면? 내가 쌤을 도와서 직접 범인을 잡아 경찰에 넘겨줄 수 있을 지도?)
지금 그 범인으로 추정되는 경비 아저씨가 있을까요? 쌤은 힘이 세니까 어떻게 잘 하면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내일로 넘어가면... 어쩌면 희생양이 또 나올지도 모르는 거고... 경찰도 동료쌤들처럼 믿어주지 않을 것 같거든요. 쌤도 아시잖아요? 한국경찰은 안믿음직한거.
특별히!! 제가 도와줄게요!
 
재수:... ...그래, 문제의 원인을 우리가 직접 처리하면...
아무 일도 없이 넘어갈 수 있을 거야...
아무 일도 없이...
 
쭌:그니까 평소처럼 기운 좀 내봐요! (재수 등 팡!! 때림)
 
재수:(준이가 때리면 움찔! 합니다...)
나, 나를 조심히 대해줄래... 학생이 죽인 걸 봐서 그런지... 조금 무서워.
 
쭌:ㅡ.ㅡ
쫄보... (중얼)
 
재수:크, 크흠...
이, 일단... 경비를 호출해보자.
 
쭌:그렇게 대놓고 호출해도 되는건가... 좋아요. 근데 무기도 미리 챙겨놔야 하는 거 아니예요?
그 자식은 흉기를 들고 있을텐데.
 
재수:무...무기? 좋은 생각이야...
(두리번 거리더니, 근처 구석에 놓인 체육물품 보관함으로 다가갑니다)
여, 여기서 찾아보자...
 
쭌:(쫄래쫄래)
 
무기를 찾으려면, 행운 판정 굴려주세요.
 
쭌:싸움엔 소질 없지만.. (키보드 두들기는것만 잘함) 어떻게든 되겠지! (뒤적뒤작)
행운
기준치: 45/22/9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준이는... ...
 
위협할 만한 별다른 물건을 찾지 못합니다.
 
쭌:헤헷~
 
재수:...기다려 봐.
 
쭌:저 체육이랑 거리두기중이라구요,,
 
재수:
행운
기준치: 39/19/7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수:... ...
하, 어쩔수 없다.
맨주먹으로 가자...
 
쭌:좋아요... 위험하겠다...
정 뭣하면... 몸통 박치기를...
 
재수:...하아... 넌 몸 보호 잘해야지....
 
쭌:이미 이렇게 됐는데 그러고자시고죠. 죽을 각오했으니까 쌤이 책임져요!
 
재수:그, 그래.
...그럼, 호출하자.
(긴장)
 
쭌:(긴장..)
 
3. 직면
 
그 가짜 경비원을 그냥 놔뒀다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요?
 
우리는 그와 직면하기로 합니다.
 
경비원의 연락처는 재수쌤이 알고 있다고 하네요.
 
그는 분명 '평범한 경비원'을 연기할테니, 교직원이 불러내면 큰 의심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재수쌤 역시 나름 태연하게 경비원에게 연락을 하는 것 같지만,
 
저 마음 속으로는 사실 애가 타기도 하겠죠.
 
무슨 일이 벌어질 줄 알고요.
 
그는 어쩌면 살인자와 다시 대면하는 일일 수도 있을텐데.
 
재수:...게임기, 넌 먼저 가도 돼.
선생님이 알아서 해볼게.
 
쭌:(무시)
 
당신보다 더 불안정했던 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 맞나요.
 
이것은 교사의 자질일까요.
 
머리에서 나온 용기인가요.
 
머리라면 그의 머리인지 여기 머리인지...
 
아니, 중요한 건 이게 아닙니다.
 
아무튼요.
 
위험한 상황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나요?
 
쭌:같이 맞서기로 했잖아요. 제가 어리고 쬐끄마니까 돌려보내고 싶어졌어요?
(사실 있는다고 해서 별 도움은 안될것같지만)
 
재수:...그게 맞는 거야. 난...어른이고 넌... 아직 어리니까.
(덜덜)
 
쭌:쌤 지금 완전 진동모드거든요!
 
재수:괘, 괜찮아....
 
쭌:...싫어요. 안갈래요.
...대신 옆에서 모습은 안보이고 뒤에서 잠적할게요. 혹시 큰일나면 어떡해요. 경찰이라도 부를 사람은 필요할 거 아니에요!
 
재수:...뒤, 뒤에 있는다고? (덜덜)
 
쭌:다치면 구급차도 불러야하는데, 저 혼자 집에가서 불안해서 어떻게 있어요!
 
재수:...그, 그게 아니라...
있을 거면... 옆에 있어...
 
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요? 무서워요?
 
재수:... ...혹, 혹시 모르잖아, 공범이 있을지...
 
누가 봐도 겁먹은 표정입니다.
 
쭌:.... (아 이선생님 진짜 불안하다)
알겠어요, 옆에 있을게요.
으휴ㅡ진짜 마음에도 없는 말이나하고 선생이면 다야? (궁시렁)
 
사제 관계 좋다는 게 또 어디야.
 
오늘 재수쌤은 내가 좀 지켜줘야겠습니다.
 
재수쌤은 제 마음을 들켜 조금 부끄러운 듯, 헛기침을 합니다.
 
재수:고, 고맙다...
 
쭌:(뿌듯)
 
그렇게 몇 분이 흐르고,
 
경비원이 도착합니다.
 
우리가 아는 그 모습 그대로예요.
 
쭌:(긴장)...
 
그러나 재수쌤은 이제 더 이상 떨지 않습니다.
 
자신이 들고 있던 경비원의 머리를 그에게 내밉니다.
 
쭌:??
 
재수:...어떻게 된겁니까? 설명해주세요.
(준이한테 거들라고 눈짓함)
 
쭌:당신이 가짜예요...?! 이거 경비실에 있는거 쌤이 다 봤대요!! (옆에서 재수쌤 소매 잡고있음...)
 
경비원은 당황한 눈치입니다만,
 
우선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으니 학교 뒤편에서 자세히 얘기부터 나누어보자며 먼저 걸음을 옮깁니다.
 
쭌:(안돼 수상해)
쌤 이거 완전 저희 둘다 쓱싹할 생각이에요!! (속닥!!)
 
재수:... (꿀꺽)
가보자...
...누가 우리모습을 발견하면... 제일 의심받는 건 나야.
 
쭌:(ㅠ!) 글쎄 쌤이 아니라는 건 제가 안다니까요!
에잇, 모르겠다! 가요!! (쌤 끌고감)
 
재수:(끌려감...)
 
우리도 따라 걸음을 옮기면 ....
 
준이, 관찰력 판정.
 
쭌: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대로 따라가도 되나...
 
의심은 되지만, 재수쌤도 있고,
 
여차하면 신고를 때리고 도망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학교 뒤편에 들어서면,
 
경비원은 잔뜩 주눅 든 얼굴로 무언가를 물어옵니다.
 
경비원:목격자가 더 있나요? ...신고는?
 
목격자는 우리들 뿐이고, 신고도 아직이죠.
 
재수:...목격자는 더 없어요. 아직 신고하지 않았고요.
 
쭌:(옆에서 끄덕끄덕)
 
경비원이 그러한 답변을 들으면...
 
준이, 관찰력 판정.
 
쭌: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묘하게 웃었던 것만 같습니다.
 
... 그에게는 이 상황이 환영인걸까요.
 
쭌:(ㅅㅂ~)
 
경비원:그렇다면...
너희만 없으면 된다는 소리네.
어차피 교사 몇 명은 없애야 했어. 잘 됐어.
 
쭌:역시 이 사람이 범인이에요...!!!!
 
경비원:너, 학생이지? 넌 참 운도 없다.
 
그 순간, 경비원이 당신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쭌:(흠칫)
 
순간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 눈을 피하기가 힘들어요.
 
준이, 정신력 대항 판정.
 
쭌:(준이야!)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머ㅏ임
 
아놔
 
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멘탈 개강해)
 
경비원: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쭌:??
 
이게 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쭌:(굴림 수치가 준이가 더 높으니 준이가 이긴걸로)
 
좋습니다.
 
순간 아득한 기분이 들었지만, 준이는 뇌에 힘을 줘서 버텨냈습니다.
 
쭌:(뇌에힘줌)
 
지금부터 전투라운드 입니다.
 
쭌:뭘 하려고한지는 모르겠지만 소용없다!!!
 
경비원:너희들도 이제 얌전히 내 식사가 되는 거다!
 
쭌:(진짜 식인종?!)
 
 :행동 순은 재수-쭌-경비원 입니다.
 
쭌:(긴장두근)
 
재수:너, 너 때문에 몰골로 학교에 나오고, 출근하기도 무서워 죽겠다고!
(주먹을 휘두릅니다)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쭌:나이스, 쌤!!!
 
경비원:이익...! (반격합니다)
비무장
기준치: 35/17/7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쭌:(휴)
 
퍽!
 
전투 라운드 종료. (ㅋㅋ)
 
쭌:짜란다, 짜란다 네?
 
경비원이 순간 중심을 잃어 넘어졌을까요.
 
우리의 눈 앞에 보인 것은...
 
쭌:뭐야...............완전 약골...........
 
살집 있는 경비원이 아닌, 얼룩지고 털 하나 없는...
 
... ...
 
이게 사람인가요?
 
그는 뱀과 같은 머리를 지니고,
 
비닐로 온 몸을 둔갑한,
 
무언가의 '괴물'입니다.
 
전원 이성 판정. SAN C(0/1D6)
 
쭌:으악!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2
 
재수는 광기 상태이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이 변했음을 깨닫고,
 
우리를 공격하기를 포기합니다.
 
그리고는 빠르게 사라져가네요.
 
... ...
 
그와 더 싸웠다면, 이길 수 있었을까요?
 
쭌:...뭐, 뭔데???!
 
그가 우리를 봐준 건 아닐까요?
 
순간 다리에 힘이 빠집니다.
 
그는 누구였는지.
 
이 머리를 뜯어먹은 것도 그였는지.
 
괴물.
 
그것은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 ...
 
그리고 우리들에게는...
 
인간이었었던 머리만이 남아 있습니다.
 
선생님, 저희는 원래 이리도 무력한 존재인가요.
 
그런 질문을 던져도, 지금은 그 누구도 대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 이제 이 머리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이 학교는 뒤에 산이 있고, 실제로 무덤가도 있다죠.
 
묻어두기에는 좋을 것입니다.
 
아니면 다시 경비실에 놔둘 수도 있겠네요.
 
쭌:(ㅠ)
 
 :준이는 어떻게 하나요?
 
재수:하.....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머리통 들고 고민...)
 
쭌:...이대로 묻기엔... 경비 아저씨도 가족이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정말 아무도 모르게 되는 건데...
발견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재수:...네 말이 옳아.
우리가 뭐라고... 멋대로 묻는 건 안 되겠지.
 
쭌:...하지만 이걸 그냥 경비실에 두기도 좀....
역시 경찰을 부른게 좋을까요...
 
재수:... ....그래...? (눈치 봄... 결정권 상실)
 
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0
....... (끙)
(이걸 경찰에 신고하면 재수가 불리해지는지 지능굴리고싶어요ㅡㅡ)
아무래도 조사 받게될테니까...
안돼... 지금 쌤 상태는 안좋다구!! (도리도리)
쌤은 집에 가세요! 제가 신고할게요!!
 
준이, 지능 판정.
 
쭌: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wa..
 
아놔
 
쭌:(오늘 준이 좀 극단적이네)
(애시때도 좀 이래바라 다이스야..)
 
 :경찰을 부른다고 하면, 선생님은 결국 당신을 보내고 혼자서 조사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학생 보호 차원에서요.
당신이 직접 신고하는 일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원하지 않겠죠.
 
쭌:(안대!!!!!!!!!!!!!!!)
(ㅠ 그럼 걍 경비실에 둬요..)
 
 :선생님 혼자서 잘...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오인 받아서...
당신의 담임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쭌:(ㅅㅂ)
 
재수:...시, 신고하자고?
 
쭌:아니아니아니
아니요
 
재수:그럼...
 
쭌:원래있던 곳에 두고...
다른 사람이 찾아주길 바라는 수 밖에요.
 
재수:...그래.
 
쭌:생판 모르는 목격자가 나아요.
빨리 쌤 지문 지우고!!!
 
재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쭌:(머리 슥삭슥삭 기분나쁘지만 소매로 닦음 ㅠ)
(으..;;;)
 
재수:;;; (머리쓱 치움)
더, 더럽잖아...
 
쭌:...전 쌤한테 계속 배우다 졸업하고 싶다고요... (눈물 핑...)
 
재수:...이, 일단 경비실에 가자...
(도담...)
 
쭌:(훌쩍..)
 
재수:미안하다...
 
쭌:사과하지 마세요...
 
재수:... ...
 
쭌:(훌쩍이면서 경비실가요...)
 
4. 머리 도둑
 
그래요,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밉보여 좋을 건 없습니다.
 
경찰을 불렀다간 이 지문이 덕지덕지 붙은 머리를 보고 의심할지도 모르겠고요.
 
우리는 아무도 부르지 않고 머리만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이 머리를 가져간 것 또한 어쩌면 그 자에게 찍힐만한 짓일지 몰라도 ...
 
CCTV는 학교 건물 내에만 존재하는지라 머리 도둑을 찾기는 힘들 것입니다.
 
후각이 엄청 뛰어나다면 혹시 모를 일입니다만 그런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겠습니다.
 
우리는 이 머리를 경비실에 다시 놓아두기로 합니다.
 
머리에 집착이라도 하듯 꾹 끌어안고 있던 재수쌤의 모습도 누그러진 것 같습니다.
 
4-2. 경비실
 
우리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갑니다.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진 것만 같습니다.
 
당직을 서지 않는 게 지금은 되려 다행이려나요.
 
차 한 대 다니지 않는 길목이 우리를 죄여옵니다.
 
그대로 경비실에 도착하자, 고장나 있는 문이 보입니다.
 
재수:이, 이건... 내가 이렇게 만든 거니까 신경쓰지마.
 
쭌:...네...
 
이 사람 죄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군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 머리를 찾기 위해 그리 고군분투했다는데요.
 
재수쌤이 문을 가벼이 밀자,
 
어질러진 경비실의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것도 재수쌤의 작품일까요?
 
그럴 가능성은 있겠네요.
 
재수쌤은 서류들을 몇 번 밀어내더니, 숨겨진 바닥의 문 하나를 보여줍니다.
 
재수:이 아래 지하에서... 시체를 발견했어.
 
쭌:...미친...
 
재수쌤이 바닥의 문과 씨름을 하는 사이,
 
주변을 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쭌:겨, 경비실에 지하공간...? (당황..)
 
재수:(끙..!)
 
쭌:(우리학교 이상해!)
(주변 살핌)
 
[ 캐비넷 / 책상 / 서류 ] 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쭌:(캐비넷 슬쩍..) 설마 여기 몸뚱아리가 있다던가...
 
조금 뻑뻑한 캐비넷입니다.
 
열어볼까요?
 
쭌:(힘줘서 열음)
 
열어보면...
 
경비 일을 할 때 입는 옷 한 벌이 들어 있습니다.
 
옷의 주머니 속에는 쪽지 하나가 들어있네요.
 
쭌:옷이 몇 벌인거지... 응? (쪽지 꺼내서 읽음)
 
쪽지 내용은, 집 주소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경비원의 집 주소같지요.
 
하지만 보통 자신의 집 주소를 이렇게 쓰고 다니던가요?
 
쭌:...이걸 왜 적어두신거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 보이지는 않았는데.
 
쭌:(괜히 소름이 돋음....)
 
더 이상 볼 건 없습니다.
 
쭌:(일단 챙기기로해요)
(책상도 슬쩍)
 
쇽..
 
필기구들이 어지럽게 흩어진 곳입니다.
 
서랍이 두 개 달려 있습니다.
 
쭌:(서랍 하나 열어봄)
 
첫 번째 서랍 속에는...
 
초코바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맛있겠다!
 
쭌:(마싯겟다..)
 
이것도 챙기나요?
 
쭌:(그치만 훔쳐 먹으면 나쁜 어린이.)(닫음)
(다른 서랍 열어봄)
 
두 번째 서랍 속에는...
 
빈 병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음료라도 담아두었나, 붉은 물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쭌:?
으악;;;
 
병은 더치커피마냥 크기가 크지 않습니다.
 
겉면에 무언가가 적혀 있는 것 같은데...
 
쭌:설마... 피는 아니겠지...? (꺼림칙하게 써있는 것을 읽어봅니다)
 
준이, 관찰력 판정.
 
쭌: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학생이 준 것 ...'
 
이라고 쓰여 있는 것 같습니다.
 
쭌:...
 
학생이 선물한 것인가봐요.
 
병을 버리지 않다니, 감동을 받은 걸까요?
 
쭌:(뚜껑 열어서 냄새 맡아봐요)
 
... ...
 
냄새를 맡아보면...
 
비릿한 피냄새가 납니다.
 
쭌:.....XX
( 바로 닫아서 서랍에 넣음)
(서류 뒤적)
 
책상 옆에 떨어져 있는 서류들입니다.
 
전부 학교와 관련된 서류들같지만,
 
중요한 통신문은 당신도 모두 받았기 때문에 특별한 건 없어 보입니다.
 
그러다 문득 한 서류가 눈에 띕니다.
 
이건 뭔가요...?
 
모든 교직원의 사진이 붙어져 있는 종이입니다.
 
경비원의 사진도 붙어 있어요.
 
그 사진에만 X 표가 되어있네요.
 
그 옆에는 ... '5/8' 이라고 적혀 있고요.
 
쭌:...분명 다른 몇명의 선생님도 잡아 먹을 거라고 그랬지...
 
약 일주일 전입니다.
 
쭌:5월 8일...
 
재수:으악, 열었다!
 
쭌:재수쌤.
 
재수:응...어?
 
쭌:그... 학생이 경비 아저씨를 먹고 있는 걸 봤다는 건 언제라 그랬죠?
 
재수:그게 그러니까...
한 일주일 전에...
 
쭌:...네... (이게 시작이군... 근데 왜 경비 아저씨만 먹고 일주일을 내버려 둔거지?)
아무튼... 내려가요.
 
재수:그...
 
쭌:?
 
재수:입구가 너무 작아서... 한 사람 씩 내려가야 할 것 같은데.
...힘들면 가도 돼.
머리는 선생님이 두고 갈 테니까.
 
쭌:제가 쌤이랑 동갑이었으면 딱콩 때렸을텐데...
 
재수:... ...뭐?
 
쭌:아직도 겁나하시면서... 조금은 기대도 좋다구요.
쌤도 사실 청년인거잖아요. 무서운건 무서운거라구요.
한~참 무서운 게 많을 나이!
먼저 내려가요. 제가 따라 내려갈테니까.
 
재수:...그, 그래.
알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동행해야 하지 않겠어요.
 
무서울 게 많다는 나이에 재수쌤은 딱히 부정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런 재수쌤을 따라 밑으로 내려갑니다.
 
사다리인가요?
 
암흑 속에서 천천히 봉을 잡고 내려가면, 얼마 있지 않아 바닥에 발이 닿습니다.
 
어둡고 어두운 그 곳에, 훅 하니 올라오는 악취가 있습니다.
 
쭌:으...
 
이것은 ...
 
예, 경험하진 않았어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시체가 썩어가던 냄새입니다.
 
준이, 이성 판정. SAN C(0/1)
 
쭌: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WA
 
쭌:으 냄새~
 
재수쌤이 스마트폰 라이트를 켭니다.
 
눈이 아프지만, 좁은 장소인 탓에 주변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떨어져 내린 죽은 살점, 머리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그 곳에 ...
 
재수쌤은 얌전히 머리를 내려놓습니다.
 
당신에게 크게 힘든 티를 내지도 않네요.
 
이것은 교사의 자질이라고 할 수도 있을까요.
 
정말이에요, 이것이면 될 것입니다.
 
쭌:끝이죠...?
 
비록 누군가에게 다시 뜯어먹힐 일이 있다고 한들, 어쩌겠어요.
 
이미 결정한 일이니.
 
쭌:...빨리 올라가요.
 
재수쌤은 물끄러미 머리를 내려다봅니다.
 
그리고는 짧게 기도하네요.
 
곧 당신을 돌아봅니다.
 
재수:...미안해.
 
무엇이 미안한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이런 모습을 보여서?
 
훼손된 시체를 보여줘서?
 
같이 있는지도 몰랐던 지하실까지 내려오게 해서?
 
아무튼, 당신도 기도를 하려면 지금 해두는 게 낫겠어요.
 
꿈에 나올 판입니다.
 
쭌:.....사과하지말라니까요. 덕분에 괴담같은 경험해서 얘기할 맛 나겠어요. (괜히 농담처럼 말하면서 자신도 짧게 묵념합니다.)
 
당신이 어느 정도 인사를 마치고 나면,
 
재수쌤은 먼저 가라는 듯 손짓합니다.
 
쭌:아 또, 왜요!
 
재수:...게임기는 나중에 찾고, 이만 돌아가.
선생님은... 주변을 좀 돌아보고 갈게.
혹시 모르니까...
 
쭌:쌤도 그냥 가면 안돼요?
 
재수:...난 선생이니까...
운동장 한 바퀴만 돌고 갈게.
 
쭌:한 바퀴정도는 기다릴 수 있어요.
 
재수:...
(같이 돈다고 안하는게 웃김)
 
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수:하아...
그럴 거면 같이 순찰해. 혼자 두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쭌:운동장만 도는 거면 그냥 앉아 있어도 되는거 아니예요?
 
재수:그냥 도는 게 아니라, 한번 쭉 살피고 간다는 거지...
 
쭌:아 진짜 그냥 낼 살피지.. (꿍얼꿍얼)
...알겠어요.
 
재수:...그래.
 
쭌:(쫄래 따라감..)
 
준이와 재수쌤은 운동장을 천천히 돕니다.
 
재수:(터벅터벅...)
 
쭌:(터벅터벅...)
(몇시지...)(시계봄)
 
음... 11시네요.
 
쭌:으... (오늘 게임기 가져가서 보스 스테이지 깨고 자려고 했는데....... 완전 망했어...)
 
재수:...오늘, 같이해줘서 고맙고 미안하다...
판단력이 흐려저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어.
 
어느새 둘은 운동장을 나와 교문 앞에 서있습니다.
 
쭌:다음에 맛난 거나 사주세요... 아니면 제가 조퇴하고 싶을때 조퇴증 써주셔도 좋고... (은근슬쩍 어필)
 
재수:...알았다, 어떻게든 보답할게.
 
쭌:(와자뵤!)
 
재수:혼자... 들어갈 수 있겠어?
 
쭌:쫌 무섭긴 하지만... 노래 들으면서 가죠, 뭐.
쌤이야말로 혼자 갈 수 있어요?
 
재수:...나는 어른이니까 괜찮아.
 
쭌:어른이면 다 무적이 되는 줄 알아요?
저도 1년뒤면 어른이거든요?
 
재수:... (쓰담)
 
쭌:ㅡㅡ!
 
재수:(툭툭 어깨치고는 뒤돌아가며 손 들어줍니다)
(주머니에 손 넣고 집에 갑니다...)
 
쭌:....... (불안한 눈빛..)
 
준이도 이제 돌아갈까요?
 
쭌:(한걸음 가고 쌤 등 쳐다봄) ... (한걸음 가고 쌤 등 쳐다봄) ... (한걸음 가고 쌤 등 쳐다봄) ... (한걸음 가고 쌤 등 쳐다봄) ... (한걸음 가고 쌤 등 쳐다봄) ...
 
*
 
편히 지내야 할 주말이 피곤하게도 지나갑니다.
 
까진 손에, 근육통이 온 다리에 ...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들을 아무데서나 발설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의 선생님, 재수쌤밖에 모르는 사실이니까요.
 
그래요.
 
그래도 잘 된 일입니다.
 
생판 모르는 남도 아니고, 우리 둘은 학교의 평화를 지켰으니까요.
 
그 경비원을 그냥 두어서 좋을 건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마법소녀라도 된 기분이네요.
 
쭌:(시러!)
 
월요일, 학교에 가기엔 왠지 꺼림칙하지만...
 
가지 않으면 출결에 결석 1 이 찍힐 수밖에 없기에,
 
당신은 오늘도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 뒤로 재수쌤은 제대로 집에 들어갔을까요.
 
그 초췌한 낯이 아른거립니다.
 
다만 그는 어른이고, 또 교사이니 ...
 
잘 해냈을거라 믿습니다.
 
교문을 지나며 흘긋 바라보니 경비실은 텅 비어 있네요.
 
그럴만도 하지요.
 
그렇게 들어선 반은 아이들의 목소리로 왁자지껄합니다.
 
재수쌤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네요.
 
교무실에 있으려나요?
 
찾아갈 이유까진 없겠죠.
 
쭌:(불안,..,.,.)
 
...
 
그러나 조회 시간이 지나도 재수쌤은 오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나가던 옆 반 선생님께서 반을 조용히 시키고 간 것이 전부입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들려온 소문은 이렇습니다.
 
재수쌤이 학교 내부를 뒤지고 다닌 것이 CCTV에 찍혀,
 
이를 수상히 여긴 교감 선생님이 잠시 그를 호출했었다네요.
 
그가 진실을 말했을까요?
 
말했었더라도, 당신에 대한 말은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쭌:(ㅅㅂ,,,,,,,,,,,,,,,,,,,,,,,,,,,,))
 
당신이 호출받은 일은 그 이후로도 없었거든요.
 
재수쌤은 며칠 간 조금 보이지 않나 싶더니,
 
그래도 사립 고교라 그런지,
 
언제부턴가 멀쩡히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학생들을 무서워하지도,
 
맨발로 지각을 하지도 않습니다.
 
당신을 대하는 태도는 똑같네요.
 
쭌:(십알,,,,잡아먹힌거아니죠??????????????)
 
뭐, 급변하는 게 더 이상하긴 합니다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여느 때와 똑같은 하굣길입니다.
 
걸어가는 도중, 재수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생뚱맞은 말이었지만요.
 
재수:우리 학교 경비 아저씨, 새로 뽑았대.
 
인사나 하러 가려고.
 
... 라는 TMI를 발산하며 당신을 지나쳐 경비실로 향하네요.
 
같이 가자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어쩐지 그 걸음이 느린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때처럼 불안정한 눈빛으로 당신을 피하는 게 아니에요.
 
큰 충격을 받았을 법도 한데,
 
간접적으로 당신에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낸 듯도 합니다.
 
제자에게 부담을 주려는 스승은 없을테니까요.
 
역시 그 날의 선택이 옳았던 걸지도 모릅니다.
 
왠지 재수쌤을 당신이 키워낸 기분이지만요.
 
재수:(슬쩍 돌아봄...)
 
쭌:(.....의심의 눈빛하면서 따라감)
 
재수:뭘 그렇게 봐. (개구진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쭌:.... 쌤, 정말 쌤 맞죠? 우리쌤 맞죠??? (ㅍ"ㅍ)
 
재수:그래, 인마. 내가 느그 쌤 아니면 누구겠냐?
 
쭌:...이제 괜찮은거에요?? 정말??
 
재수:...괜찮아, 며칠 쉬었더니.
걱정했냐?
 
쭌:걱정안하겠어요?! 완전 병원에 데려가도 모자를 판이었다구요!!
그럼 그간 안보였던건 며칠 쉬어서였어요...?
 
재수:그런거지 뭐.
 
쭌:ㅡㅡ
 
재수:위에 불려가기도 했고... (볼 긁적)
아, 그래서 간다고 안 간다고.
 
쭌:아직 저한테 빚 안갚은거 잊지 마세요. (흥! 하고 먼저 앞장서서 걸어가요)
 
재수:어쭈, 이것봐라.
같이 가, 인마!
 
쭌:늦게 온 사람이 아이스크림 쏘기~
(우다닥)
 
재수:야, 내가 누군지 잊었냐?!
 
쭌:(민첩대항 ㅋㅋ)
 
아놔 ㅋㅋㅋ
 
좋아요... 판정합시다.
 
쭌:^^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재수: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악!
 
쭌:우하하학!!!
내가 이겼따1!!!!!!!!!!!!
 
재수:얌마, 거기 서!
 
쭌:(경비실 문 앞 손으로 터치~)
저는 더블 비안코요^^
 
재수:어휴... (괜히 볼꼬집)
 
쭌:아아아!
 
두 사람은 그렇게,
 
경비실 문 앞에서 장난을 주고받습니다.
 
발 밑의 두 그림자가 겹쳐집니다.
 
당신의 그림자,
 
그리고 ...
 
그 선생님의 그림자가요.
 
ED 3. 교사의 자질은 머리에서 나온다
 
 :재수쌤 생환. 준이 생환.
생환 보너스 : 이성 1D6
당신들은 머리를 잃어버리지 마세요!

 

플레이 타임: 2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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