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블루 미스트! 제2부
개요 그때의 사건 이후로도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강한 빛이 있으면 어둠도 따라오기 마련이죠. 어느 순간부터 괴도를 향한 소문들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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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사건 이후로도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팬텀 캣 로즈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강한 빛이 있으면 어둠도 따라오기 마련이죠.
어느 순간부터 괴도를 향한 소문들이 도시에 퍼져가기 시작합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건, 팬텀 캣 로즈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달 전부터 도시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은,
그 방식도 대상도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별개의 사건으로 취급되었습니다만,
현장에는 언제나 붉은 장미꽃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야 팬텀 캣 로즈가 자신의 상징으로 장미꽃을 쓰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이제 도시의 사람들은 팬텀 캣 로즈를 두려워하고, 미워합니다.
이에 대해 어떤 감상을 품든 간에, 당신은 훌륭하고 믿음직한 경찰이잖아요!
경찰:아, 잠깐만, 선 안으로 넘어오지 마세요. 현재 감식 중이거든요.
물론 신입인 당신이 할 일은 현장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서 있다 보면, 사람들이 심각한 얼굴로 오갑니다.
강지:
듣기
기준치: |
20/10/4 |
굴림: |
44 |
판정결과: |
실패 |
‘동일범’ ‘불일치’ ‘한 명이 아닌’ ‘자료는 저쪽 차에’ ‘일단 밥부터’
강지:(제대로 안 들리는군... 그래도 내가 지난 번 사건 때는 제일 가까이 있었는데... 신참인 나한텐 말 안해주는 건가?)
(밥먹는 일행에 섞여 같이 가요)
강지가 밖으로 나간다면, 한쪽에 강지 일행이 타고 온 경찰차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좀 위험한 것도 같지만, 생각해보면 경찰차를 털 간 큰 자동차 도둑이 어디 있겠어요?
강지:(주변 두리번...거리다가 경찰차 안으로 들어가요)
강지는 자동차 안에서 사건의 자료가 담긴 [파일]을 획득합니다.
(얼른 나옵니다)
강지:(그리고 잘 안보이는 곳에서 사건 파일 보듯 자연스럽게 서서 봅니다)
[ 장미꽃 살인사건 ]
●월 ●일,
■■■가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교살로 추정.
(중략) 사체 옆, 붉은 장미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거리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날붙이에 찔린 흔적 다수 존재.
지갑이 사라졌으며 (중략) 사체 옆, 붉은 장미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건물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소사체.
(중략) 사체 옆, 붉은 장미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골목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심한 타박상 존재. 몸싸움의 흔적이 보임.
(중략) 사체 옆, 붉은 장미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번지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현재 감식 중이나 독살 추정.
(중략) 사체 옆, 붉은 장미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공통점이 전혀 없는 사건에서의 유일한 공통점은 붉은 장미꽃의 생화입니다.
이 도시에서 붉은 장미꽃이 뜻하는 바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자신을 나타내는 단서를 현장에 흘리고 다닐 것 같진 않은데...
범행 전에 예고장을 보내는 그 기행을 보면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강지:흥, 웃기는군. 붉은 장미라면 누구든 흔하게 구할 수 있다고.
파일을 다 읽으면, 마지막 페이지에 이 도시의 지도가 첨부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강지:어떤 놈이 이렇게 관심받고 싶어서 행동하는걸까?
(지도 봅니다)
살인 사건이 벌어진 장소들이 동그란 선으로 표시되어 있네요.
한곳에 몰려 있지 않고, 도시 여기저기로 퍼져 있는 게 도리어 기묘합니다.
강지: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 장소들, 어쩐지 위치가 신경 쓰이지 않나요?
선 하나로 장소들을 잇다 보면, 확연한 별 모양이 됩니다.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기시감이 드는걸요.
피에 젖은 제단과 바닥에 그려진 기이한 마법진의 기억이 강지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이 도시의 랜드마크, 놀이공원입니다.
이런, 더 혼나기 전에 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우여곡절 끝에 오늘의 업무가 끝났습니다! 퇴근입니다!
:강지 집은 지금 이 범죄현장에서 어느정도 거리가 있을까요
강지는 조금 노곤할 몸을 이끌고 집으로 걸어갑니다.
집으로 가는 길,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항상 이 골목을 지날 때면 수상한 사람과 만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강지:괜히 캣로즈랑 엮여서 수사하기 더 어려워졌잖아...
겨우 가로등 하나만 음침하게 켜진 골목길인데, 오늘은 가뜩이나 등불의 상태가 안 좋은지 내내 점멸하고 있습니다.
강지:
듣기
기준치: |
20/10/4 |
굴림: |
30 |
판정결과: |
실패 |
지금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요? 고양이였나?
(휙 돌아봄)
강지: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집니다.
강지:빨리 나오는 게 좋을 거다! (서서 뻐팅겨요)
(핸드폰 손에 쥐고 그쪽으로 다가가요)
벽을 짚은 손은 온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듯 당장이라도 꺾일 것 같고, 허리는 잔뜩 숙이고 있네요.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쓴지라 강지는 그의 얼굴을 잘 볼 수 없습니다.
이봐요.
그가 한 발짝을 옮길 때마다 어디선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안도하는 듯한, 쉰 목소리로 당신을 부릅니다.
그러나 강지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당신이 받아안지 않는다면, 딱딱한 바닥으로 말이에요!
검정 일색의 옷을 입고 있고, 안거나 닿는다면 상당히 축축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나 이 사람이 다쳤다기보다는, 남의 피가 묻은 것에 가까워보입니다.
:강지는 쓰러진 자를 어떻게 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강지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골목이니, 이대로 집에 데려가도 괜찮을 것입니다.
(주변에 감시카메라가 있는지 살핍니다)
치안이 그리 좋지 않은 골목길이라, CCTV는 없네요.
강지:이런 민원은 들어주지도 않고 말이야...
썩었어, 아주. 가로등 문제도 그렇고.
내가 진급만 해봐라.
쓰러진 사람을 옮기는 건 꽤 힘든 일임에 분명합니다.
바닥에 내려놓으면, 이 사람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빤히 봅니다)
팬텀 캣 로즈와 닮은 붉은 머리칼에 하얀 피부가 눈에 띕니다.
출혈이 날 정도로 깊은 상처는 아니지만, 몸 곳곳에 상처가 나 있네요.
(일단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둬요)
강지:하... 옷의 피는 검사해야할 것 같은데.
그럼 벗겨야한단말이지.
...근데 왜 쓰러진 거야?
(흔들흔들) 이보세요, 일어나세요.
(일단 옷을 벗겨서 봉투에 넣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아서 씻어주면 좋겠는데.
(침대에 비닐을 깔고 그위에 눕힙니다)
.......!!!!!!!!!!!!!! (파렴치한 눈으로 강지 봄)
사정이 있어!
미나:이럴려고 데려왔어....?! 요...!?!?
난 경찰이다!
강지:당신이 타인의 피를 잔뜩 묻혀오는 바람에, 잠시 우리집에 데려왔고!
증거를 남기고자 당신의 옷을 따로 보관하고 있다!
그나저나 목소리는 그 때의 팬텀 캣 로즈와 똑같네요.
그런데, 당신 목소리...
이름이 어떻게 되지?
강지는 열심히 팬카페에서 팬캣로 출연 영상들을 봐 왔잖아요?
강지:
심리학
기준치: |
60/30/12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강지:팬텀 캣 로즈!!!!!!!!!!!!!!!!!!!!!
널 사칭하는 이상한 살인범이 돌아다니는 것도 알고 있나?!
미나:....알고 있... 아니, 나 아니예요!!!
미나:(끄응...) ......
.....하... 그래, 맞아.
제발로 찾아오다니.
간이 크군?
미나:지난 번 사건 기억하지? 그 지하에서 음모를 꾸미던 잔당 말이야.
강지:(제 웃옷 벗어서 미나 말할동안 옷으로 손목 꽉 묶어놔요)
미나:아직도 그 잔당이 남아있어. 야수회는 해산됐지만... 사교도 집단은 어디서나 존재하니까.... (ㅍ"ㅍ)
풀어줘, 변태 경찰님.
그래서, 네가 살인마야?
미나:아니야! 난 누명을 뒤집어 썼단 말이야...!
자기들이 한 일들은 모두 나한테 덮어 씌우고 있어!
이제까지 어디 있었어?
미나:어디 있냐는 건 왜 궁금해 하는거야?? 난 그 잔당들을 모두 해체시키기 위해서 이제껏 뛰어다녔다고!
내가 말했잖아, 훔치는 건 나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위해서 하는 거라니까??
강지:6개월 동안이나 자취를 감춰서 계속 생각했다고!
미나:아무튼, 그 무도회 일로 많이.... 응?
미나:난폭한 변태 경찰님은 내 취향이 아닌데... (얼굴 붉으스레져요)
미나:그 무도회 일로 걔네들이 너무 화가나서, 나를 중심적으로 타겟팅하기 시작했어. 추적 당하다가 싸우는 바람에...
그 때 강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위험했을 거야... 고마워.
이거 빼고. (손목 덜렁)
다 야수회랑 관련있는 거야?
날 도와줘...!
형사님 도움이 필요해!!
강지:그럼 다음 목적지가 어딘지 알겠네. (눈썹 꿈틀)
내가...왜?
미나:이런 거야말로 경찰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때잖아...!
나를 잡는 것만큼 커다란 사건이 될지도 모른다니까?
강지:(웃으며 쳐다봅니다) 생각해봐, 미나야.
지금 네가 널 체포하고 서로 끌고가면 일이 쉽게 풀리지 않겠어? 저기 증거도 있고 말이야.
그럼 난 진급하고, 엘리트가 되겠지.
내가 형식적인 정의라고 했잖아.
실망이야.
사람들은 야수회보다 팬텀 캣 로즈가 체포되는 걸 기다리고 있다고.
너도 딜을 하란 말이지?
제 발로 내 앞까지 찾아왔으면 말야.
미나:했잖아...! 이걸 잡아도 진급할 수 있어!
응?? 제발.... 강지야, 나 도와줘.... 응??? (울망울망)
매혹
기준치: |
80/40/16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저게 저렇게 귀여웠나?)
너, 너 이걸 이런 식으로.... (볼 빨개짐)
미나:응?? 경찰의 힘만으로 안 되는 부분을 이미 겪었었잖아... 이 사건에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길 원해?
우리 둘이 힘을 합쳐야만 잡을 수 있어....
나 도와줘.... 8.8
강지:
정신
기준치: |
65/32/13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미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 대신 조건이 있어!
만일 이 사건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으면...
나 팬텀 캣 로즈는 경찰 강강지에게 완전히 패배했다, 라고 선언해야해.
알았어?!
회피
기준치: |
30/15/6 |
굴림: |
34 |
판정결과: |
실패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것 같은데, 뭔가가 당신의 뺨을 스치고 날아가 벽에 박혔습니다.
윽!
삽시간에 덮쳐오는 무게에 당신은 짧은 숨을 내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유리가 깨지고,
무언가 벽에 박히고, 전등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강지:
SAN Roll
기준치: |
65/32/13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기 누르고 있는 미나 끌어와서 자기가 감싸요)
미나:아까 말했던 그 잔당들이야... (엄마야)
(미나 딱콩)
사교도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B급 영화처럼 머리를 조금만 들어도 총에 맞아 날아가기에 십상이니까요.
미나:(강지 빠안) ...내가 여기서 구해주면....
조건 없이 나 도와주기야?
강지:하.....지금 둘다 위험한 상황이거든?!
미나:(강지 양뺨 잡아서 자기만 쳐다보게 해요)
빨리.
...그럼 딜 미뤄!
‘그것’은 총알이 날아오는 곳에 정확히 직격해, 눈 부신 빛을 내뿜습니다.
이윽고 빛이 가라앉으면, 모든 집에서 불이 켜지고 동시다발적으로 기웃거리게 됩니다.
이렇게나 많은 시선이 쏠리면 사교도도 적극적인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강지의 집을 향한 총알 세례가 멎고 상황이 종료됩니다.
응, 이제 안전한 것 같아.
집안 꼴이 엉망이지만 최악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네요.
호텔로 가자.
나 귀하게 자랐어.
(짐챙겨요)
미나:아, 아니야...! 이제 잔당도 오늘은 안 올거고... (아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지:(고급 캐리어에 쑤시고 인근 호텔로 갑니다)
(미나 손목 계속 묶여있음)
방은 따로 쓰는거지?
네가 언제 도망갈 줄 알고.
저번처럼 바보같이 당하긴 싫거든.
강지:(최상층에 올라가서 미나 먼저 방안에 들이밉니다)
강지:뭐야, 침대 두 개 옵션이 적용 안 됐잖아.
그리고 너 씻어, 상처 소독해야 해.
미나:이러고 어떻게 씻어? (묶인 손목 보여줌)
(풀어줌)
미나:아까 길거리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거 못봤어? 어떻게 그래?? (수치!!)
네가 팬텀 캣 로즈라는 건 나 밖에 몰라.
(손으로 훠이훠이)
(씩씩거리며 화장실 들어가서 쾅 닫아요)
강지:(뭐야.... 꽤 귀엽네. 어처구니없군)
깨끗이 닦고 여기 앉아.
(맘대로 키트 열어요)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서요)
그런데, 너...
원래는 하는 일이 뭐야?
(약 대충 바릅니다)
어휴, 줘 봐.
가족은 이러는 거 알아?
백수지, 뭐.
(슥삭~)
(씻으러 감)
미나:(문닫은거 보고 키트 닫아놓고 젖은 머리 그대로 벌러덩 눕습니다)
강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씻고 가운 걸치고 나옵니다)
(드라이기 꽂아서 침대위에 쏨)
미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데굴 굴러서 피해요)
경찰을 상대로...?
(정확히 조준해요)
(어깨 잡고 일으켜서 제대로 말려요)
역시 방을 따로 달라고 했어야 했어...
네가 낼 것도 아니잖아.
강지:(소파에 앉아서 내일 입장 시간 확인해요)
내가 언제.
내일 캔디랜드 갈거지?
그러고보니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업무 중에 알게 된 사실을 알려주는 게 좋을까요?
진짜 네가 괴도 맞아?
강지:(트렁크에서 사건파일 꺼내서 건네줍니다)
자, 이렇게 추측해서.
강지:다음 장소는 이곳이라는 거지. (캔디랜드 툭툭)
미나:역시 그들이 이 도시를 무대로 거대한 마법진을 설계하려는 게 분명해.
미나:마법진의 꼭지점마다 제물을 바치고, 최종적으로 이 가운데, 캔디랜드의 어딘가에서 악신을 소환하려는 거지.
미나:(에헴.) 믿을만한 정보에 따르자면, 마침 돌아오는 토요일이 달이 뜨지 않는 그믐이야.
소환 의식을 벌인다면 그날이 가장 유력하겠네.
역시, 캔디랜드에 잠입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오늘은 무슨요일이죠?)
강지:그럼 내일은 당장 가도 아무 소용 없는 건가...
토요일에... 나랑 데이트 해줄거지? (씨익 웃어요)
강지:잠깐, 제물을 이미 바친 곳을 어떻게 할 순 없어?
뭐 진 같은게 있다면 지운다던지.
미나:사람을 죽였다는 건, 이미 제물을 바친 상태라 어쩔 수 없을 거야.
의식을 방해하는 것 말곤.
미나:아까는 형식적인 정의라면서. (강지 쓰다담~)
응?
강지:이렇게 쉽게 보여줄 거면서, 왜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지? (미나 턱 들어서 눈 마주쳐요)
아니... 그 때 들키면 강지가 수배령 내렸을 거잖아...!
(끄덕끄덕)
자, 작전을 변경한 거야!?
내가 얼굴에 약한 걸까... (갸웃)
미나:.... 여자엔 관심 없을 것처럼 굴어놓고~! (농담투로 말하며 강지를 톡 칩니다.)
강지:맞아, 내가 관심있던 건 여지껏 팬텀 캣 로즈 밖에 없었지.
미나:(뭐, 뭐야?! 왜이래...?! 심장이 간질거려서 등 보인 채로 드러누워요) 이상한 소리 그만하고!
미나:아니,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하면 이상해 보이잖아! (이불 뒤집어 써요)
(불끄고 옆에 누워요)
너 진짜 가만히 자라.
미나:강지는 소파에서 자! (데굴 굴러서 강지 침대 아래로 밀침 ㅋㅋ)
내가 왜!
나 곱게 자랐어!
(우당탕...)
괘, 괜찮냐?
미나:.... (바닥에 엎어진 채로) 이젠 걱정도 할 줄 아네.
강지:그렇게 쓰러진 모습을 봐버렸으니까. (손 내밀어요)
강지가 침대에서 자.
(아깽이처럼 잡아서 다시 침대에 올려놔요)
뭐, 뭐해! (바둥)
미나:곱게 자랐다면서 외간 여자 함부로 안고 자는 건 아니라는 것도 못 배웠어...?!
그 전에...
팬텀 캣 로즈지.
소파에서 잘래...! (버둥버둥버둥)
(강지 가슴에 코박은 채 얌전...)
미나:(소파에 누움 ㅋㅋㅋ) 휴... 숨막혀 죽는 줄 알았네...
너 여기서 토요일까지 머물러.
그리고 이건 내 전화번호. (명함 줘요)
하루에 한 번씩 근황 문자 보내.
그 자식들이 노리는 건 너 아니야?
좀 더 안 보이는 곳에 숨어있으라고.
미나:강지 집에 피해 안가게 할게... (풀죽은 얼굴로 손가락 꼼지락거려요...)
강지:귀여워. oO(그런 걸 네가 무슨 수로 막아?)
나 귀여워?
그냥 쬐끔. 귀엽다는 거지.
됐어. 그럴 거면 그냥 계속 호텔에 있어.
미나:알겠어, 강지 옆에서 자면 되잖아! (다시 강지 옆에 누워요)
미나:피해 안가게 할게!! (침대 위에서 떼씀)
ㅡ"ㅡ
총구멍 난 집에 가서 뭐하려고?
페인트 냄새 맡으면서 잘 거야?
그럼 강지는? 나 여기다 냅두고 그런데서 자려고 한거잖아.
그런데서는 잠이 와?
그러니까 같이 호텔에서 자자고, 아가씨.
(등 돌려서 자요)
우여곡절 끝에 시간이 흘러, 토요일 오전입니다.
구름은 없고 하늘은 붉은, 선선한 가을 날씨입니다.
괴도와는 캔디랜드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성인 둘이서 주말 하루를 비워 놀이공원에 간다……
데이트라면 데이트인데 말이에요. 영 내키지 않아요.
놀이공원에 가는 일정이니, 사복을 입을 수밖에 없겠어요.
하지만 너무 편하게 입자니, 이건 또 이것대로 신경이 쓰입니다.
아무래도 시작부터 팬텀 캣 로즈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기분이 들어요.
강지:
운
기준치: |
70/35/14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햇빛이 서랍 안쪽의 뭔가에 반사된 것 같은데……
서랍을 들여다보면 붉은 장미꽃 귀걸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지난번 사건에서 괴도에게 선물 받았던 물건이죠.
괴도와의 질긴 악연의 시작을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어쩐지, 이것을 챙겨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호텔까지 가져왔던가?
귀걸이를 챙긴 강지는 캔디랜드까지 이동합니다.
강지:권미나는... 대체 어디간거야. 아침부터 안 보이고. (캔디랜드 가요)
(미나는 강지 연락처를 저장했을까?)
아니면 공중전화로 전화함
거대한 호박 조형물이 여기저기 장식되어 있습니다.
다가오는 할로윈을 테마로 벌써부터 죽은 자의 명절 준비가 한창이네요.
주변을 둘러보면, 이른 할로윈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즐겁게 매표소로 향합니다.
정문에서 당신을 향해 다가오는 미나는 딱 보기에도 본격적인 데이트룩입니다.
지각했으니까 간식 쏘기~!
뻔뻔스레 웃는 낯짝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이 모든 게 미나가 당신을 놀리기 위해 벌인 계획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강지:너... 그냥 나 삥뜯고 싶어서 계획 짠 건 아니지?
아니야!
강지가 꼽을 줘도 미나는 마냥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어디부터 갈까, 형사님~
(완전 놀러온 얼굴)
강지:어디가 제일 의심스럽지.... (두리번)
귀신의 집?
귀신의 집에는 ‘수리 중’ 표지판이 덩그러니 걸려 있을 뿐입니다.
요새는 보통 귀신의 집으로는 관람객이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면서요.
...인기 없는 것도 이해가네.
부모님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
강지:엘리트 경찰이 되지 못한 채 최하위 경찰로 남는 것...
미나:그렇지 않을 거야. 강지는 언제나 열심히 하니까~ (손 잡고 흔들)
미나:그런 의미로 바이킹 타러 갈까?? 놀자~~
(강지 끌고감)
바이킹이 움직일 때마다 용의 울부짖음이 들려온다고 해서 화제가 되는데요.
미나:그렇게 쳐다보지마~ 나 놀이동산 온 거 너무 오랜만이란 말이야. 으엣
강지:내가 캣 로즈라서 이런 곳에 와보지, 평소라면 절대 안 올 곳이라고.
그럼 더 실컷 즐겨야겠다!
뭐?!
마음에 안든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면 어느새 바이킹은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강지:너... 그 동한 순수한 연기 했던 거지?
오늘을 위해....
됐다 됐어.
바이킹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면, 미나가 양손을 번쩍 들라고 촉구합니다.
(미나가 친 장난임)
강지:
SAN Roll
기준치: |
65/32/13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ㅋ
형사님이 무서워하는 거 하나 더 늘었다!
강지:이런 곳에서 떨어지면 목숨 버리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잖아!
그렇게 앞뒤로 흔들거리다 보면, 어느새 놀이기구가 멈춰 섭니다.
다음엔 그런 거 진짜 하지 마.
미나:우리 형사님, 무서웠어? 내가 미안해~ (안아줌)
(자기도 한 팔로 슬쩍 안음)
미나:이제 어디 갈까? (초롱한 눈으로 고개 들어서 쳐다봅니다)
그러고보니 바이킹에 특별한 거 없었어?
강지:(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알았어, 회전컵에 가자.
(품에서 떨어져서 손잡고 끌고가요)
아기자기한 티컵 대신, 호박이 한가득 돌고 있습니다.
어디 앉을까? 강지 닮은 이 유령?
(끌어당겨서 앉혀요)
강지가 돌리면 엄청나게 돌아가긴 하겠다. (근육들 봄)
천천히 돌릴테니까, 단서가 될 만한 걸 찾아 봐.
알았어?
미나:...얍!!! (돌림대 잡아서 훽 돌려버려요)
근력
기준치: |
45/22/9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뭐, 뭐하는 거야.
없는 것 같아.
미나:회전컵이 너무 부드럽게 돌아가서 그런가~~
(다시 훽 돌려봐요)
근력
기준치: |
45/22/9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미나가 힘을 주어 돌리니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근력
기준치: |
45/22/9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빨라!!
미나:
건강
기준치: |
65/32/13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강지:
건강
기준치: |
70/35/14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ㅅㅂ
미나와 강지는 가오 없이 멀미를 느낍니다.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나:(안색 안좋아진 얼굴로) 재밌었지...?
풍선, 솜사탕, 츄러스, 구슬 아이스크림에 각종 음료수까지!
자몽에이드~
(물마심...)
미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얌전해진 강아지)
강지는 머리에 무언가 씌여지는 기분에 눈을 뜹니다.
(자기 머리도 만짐)
엉덩이에도 강아지 꼬리가 달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하.
네가 애야?
미나:무도회 때처럼 우리는 잠입한거야~! 이렇게 노는 모습도 어? 보여야 한다고~
귀엽다, 강지야!
미나:(어디서 가져온 필름카메라로 강지 찍어요)
(다리 꼬고 앉아요)
소개팅 가서 그러면 아무도 결혼 안하려고 해. 알겠지?
강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뭔 상관이야?!
미나:그치만... 경찰의 대를 잇고 싶댔잖아~
강지:너니까 이런 말 하는 거야, 걱정 마시지. (이 깍 깨물음)
나도 사회생활이란 거 할 줄 알거든?
또 난폭해졌어!
(눈물 찔끔)
미나:좀 상냥히 대해줄 수는 없어?? (삐뚤어진 머리띠 고쳐써요)
강지:네가 제대로 일도 안하고 들떠서 놀기만 하는데, 예쁘게 보이겠냐?
미나:흥... 일하고 있거든... (입 삐죽...)
(일어나요)
다음 어딘데.
(떄린 곳 대충 쓰다듬어줌)
미나:몰라. 일하고 싶은 강지가 원하는 곳으로 가.
이제와서 쓰담아주면 뭐가 달라지나... (투덜)
(정수리에 뽀뽀해줘요)
이렇게라도 해줘?
미나:(깜짝!!!!!!!!!!!!!!!!!!!!!)
뭐, 뭐하는 거야..........?!
미나:돼, 됐어! 때리지나 마.........!!!!
(물 줌)
(손 잡아요 ㅋㅋ)
짜증나니까.
미나:........!!! 그래서 자꾸 이렇게 대하는 거야...?!
이거 놔, 바보 경찰!! (볼 꼬집음)
강지:글쎄? 다른 의미가 있을지도. (웃으며 볼 꼬집힘)
미나:(뭐야, 정말...............!!!!)
알록달록한 말과 마차가 가득한 회전목마입니다.
할로윈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무시무시한 음악이 흘러나오네요.
강지: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 말, 시야가 트여서 잘 보이겠어.
그래.
할로윈스러운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회전목마가 천천히 돌기 시작합니다.
미나:난 놀이기구 중에 회전목마가 제일 좋더라.
미나:아무래도 재미의 효율을 따지자면 롤러코스터나 바이킹이겠지.
회전목마는 사진 찍을 때도 가장 예쁘게 나오고.
그랬던 때도 있고.. 친구들이랑 왔을 때도 있고~
그 사람들 다 네가 괴도인 걸 몰라?
미나:권미나가 괴도라는 건 강지 밖에 모를 걸?
미나:그러게~ 우연치않게 계속 그렇게 되어버렸네.
글쎄.... 강지랑 만난 처음부터~? (장난)
강지: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장난처럼 안 느껴진다.
강지:저번에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 날 사건에 끌어들였으니까 말이야.
평범한 회전목마답게 오르락내리락하며 돌아가다가 운행을 멈춥니다.
(폴짝 내려와요)
(내려와요)
강지:머리띠나 똑바로 쓰시지. (내려오면서 비뚤어진 머리띠 세워줘요)
놀이공원에 왔다면, 역시 롤러코스터가 제격이죠.
한 명은 서있고, 한 명은 돌아보자.
미나:같이 서서 주변 보면 되지~ (가지말라는 듯이 강지 손 더욱 꼬옥 잡아요)
마음대로 해.
(두리번 두리번)
뭐?
역시 회전컵??
(빵긋)
강지:뭐... 대중매체에서 본 거랑 다르지않네.
회전컵은 최악이었어.
회전목마네.
나랑 같은 걸 좋아하네.
그치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롤러코스터를 좋아해. 강지도 타보면 마음이 바뀔지도.
미나:그냥 강지에게 내려진 테스트? 그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거지. (헤죽)
(눈 가늘게 뜸)
너 진짜 놀 생각 뿐이구나.
괴도와 시덥지않은 대화를 이어가다보면, 어느새 롤러코스터에 착석하게 됩니다.
미나:그치만 들어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낮에 의식을 벌일리가 없어~
미나:어두 컴컴해지기 시작할 때, 움직일거라니까~?
미나:그치만................... (놀고싶었는 걸. 하는 눈)
너 혼자 오던가!
미나:쉿. 아기 강아지. (손가락으로 강지 입술 꾹)
나랑 온 거?
강지:몰라. 지금은 배신감에 휩싸였으니까 말 걸지마.
강지:그러는 너는, 나랑 놀고 싶어서 속여서 데려왔냐?
데이트하자고 말했다, 나는?
(뻔뻔하게 말하고 웃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랑 이런 식으로 놀았단 말이지?
어느새 롤러코스터는 제일 높은 곳에 도착합니다.
롤러코스터의 선로는 복잡하게 꼬불꼬불 엉켜 있고, 몇 번이나 추락과 상승을 반복합니다.
순식간에 롤러코스터는 운행을 마치고 돌아옵니다.
재밌었어? (손 내밈)
(머리 대충 정리해요)
난폭하다가 다정하고~
(자기도 고개 숙여요)
미나:(머리띠 씌워줍니다) 괴도와 데이트는 어때?
적당히. 솔직하게...
미나:괴도도 사람이라... 상처를 받거든...
그렇게 좋지도...않고.
최악은 아니네.
적당하지?
미나:도대체 여기서 더 솔직해지면 어떻게 답을 하려고 한 거야...?
어쨋든 최악이 아니라니 다행이다!
몰라, 기분 맞춰주는 거.
답정너면 네가 말해.
이제 어디갈까??
문어대가리 같은 저건 어때.
뿔이 달려있는데 문어야?!
미나:저런....귀가 아니었던 거 같은데... (심각한 얼굴)
우리마다 몬스터 분장을 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돌아다닙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창문을 쾅쾅 두드리거나, 기어 올라오거나, 상당히 리얼하고 무섭네요.
강지: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강지:난 좀비보단 고양이한테 둘러싸이고 싶거든.
왜? 원래부터 좋아한 거야?
(다시 훽 창 밖 바라봅니다)
강지:데이트 많이 했다면서... 정말 놀러다니기만 하고 이런 대화는 안했나보네.
애도 아니고. (작게 웃어요)
아니면 이것도 연기인가?
미나:강지가 잘생긴 건 인정할게. 조금... 나한테 안좋네.
아무말도 하지마!
미나:... 아, 진짜! 입 막았는데 자꾸 말하고~! (손 떼요)
아,.... 배고프다~
미나:음식으로 입을 막으면 되겠다~ (강지 옷깃 잡고 감)
꽤 비싸지만 맛은 평범한 음식들을 팔고 있습니다.
손가락 모양의 감자튀김, 눈알 사탕, 피 주스, 뼈가 그대로 붙은 스테이크!
꿈틀거리는 벌레 젤리가 유난히도 리얼해보입니다.
강지야, 나는 감자튀김이랑 피 주스!
(한 세트 미나 줘요)
피 주스 무슨 맛인지 먹어 봐.
케찹이 마치 피같네요. 정말 할로윈에 맞는 음식입니다.
체리주스다!
나도 좋아하거든, 체리.
(같이 마셔요)
미나:에이드류? 딱히 가리는 건 없어서. (살풋 웃어요) 아무래도 몸을 많이 쓰다보니까 잘 먹게 되거든.
강지:너 몇 번 안아봤을때, 운동은 더 해야겠더라.
말랑해가지고.
미나:...........!!!!! 뭘 그렇게 자세히 관찰한 거야?!
너도 내 근육이 어쩌고 했으면서.
미나:옷도 막... 맘대로 벗기고.... 진짜... (손으로 가슴 가림...)
속옷 색이 뭔지도 기억 안 날 정도로 빠르게 입혔거든!
강지:내가 설마 진짜 무슨 속셈이 있어서 그랬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그땐 네가 권미나인지도 몰랐다고!
아니, 형사님은 원래 그런 사람이지.
날 잡았을 때도 여기저기 다 수색하려고 했으니.
권미나였단걸 알았다면,
기억 했을 거야, 속옷 색.
미나:(얼굴 빨개져요) 아, 진짜....! (주스 원샷해요)
아니, 니가 자꾸 삐친 것 같고 그러니까...!!!
미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나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즐거웠지만, 이래서야 정말 그냥 데이트 같은걸요.
그런 의심을 담아 미나를 바라보면, 고개를 돌리고 휘파람을 불고 있습니다.
미나:으음 4시쯤 됐나.... 이쯤 되면 슬슬 꼬리가 잡힐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것치곤, 동물 귀 머리띠를 쓰고 팝콘통을 목에 걸고 츄러스를 먹고 있으니 누가 보아도 온전히 캔디랜드를 즐기러 온 관광객일 뿐입니다.
강지:하... 해질때 나오는 거 아냐... 이거....
(자기도 츄러스 먹는중)
미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지:
듣기
기준치: |
20/10/4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인파 사이에서, 너무나도 신경 쓰이는 대화가 들립니다.
들었어? (속닥)
주변을 둘러보자, 어째선지 노골적으로 수상해보이는 검정 일색의 사람 두 명이 걷고 있습니다.
할로윈 코스튬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조금 전 들은 대화를 미루어보면……
이 미행의 목적은 수상한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정체를 발각당하지 않고, 그들의 목적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떠들썩한 놀이공원이니만큼 웬만하면 들키지 않겠지만, 그만큼 따라가는 것도 힘이 듭니다.
강지:
운
기준치: |
70/35/14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수상한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그만 아이와 부딪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아이가 울면 어떡하나, 조금 식은땀이 나려고 하면,
그리곤 죄송합니다! 하고 인사하고 다시 뛰어가네요.
강지:
운
기준치: |
70/35/14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수상한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갑작스레 직원이 여러분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캔디랜드! 즐기고 계신가요~? 저쪽에 계신 잘 어울리는 커플분들! 와서 사랑이 가득한 게임 한 판 하고 푸짐한 상품을 타가지 않겠어요?”
가만히 보니 다트 게임을 할 수 있는 부스 같은데요.
아씨, 미행해야 하는데...!
(미나 봄)
미나:그냥 빨리 달려가서 도망가버리면 안되나...??
직원이 당신들을 잡으려고 손을 휘적이다가 다른 커플이 참여하고 싶다고 찾아가는 바람에 행동을 멈춥니다.
미나:꼭 이렇게 바쁠 때만 몰려온다니깐...?
(호다닥 미행)
강지:
운
기준치: |
70/35/14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캔디랜드의 절반은 주파한 것 같은데, 그들은 내내 걷고 있습니다.
유인당하고 있나?
업힐래?
강지: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쪽을 슥 돌아보는 그들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러자마자,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돌리고 다시 걸어가네요.
미행을 시작했을 때와 다름없이 ‘일정한 보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요.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우릴 안 것 아닐까?
미나와 강지가 알아차린 것 같으면, 그들의 낌새가 변하고, 곧 그들은 전력으로 뛰어 달아납니다.
그러나 사방이 확 트인 캔디랜드에서 벗어날 곳이 없는 건 우리도 상대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들은 대기열이 하나도 없는 대관람차 안으로 들어가버립니다!
(미나 제대로 왔는지 봄)
여기서 대기하자.
결국, 닭 쫓던 개처럼 수상한 이들이 관람차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는 걸 보고만 있게 되었어요……
직원:네~ 순서대로 줄 서서 타주세요! 이 관람차 들어가실게요~
운도 나쁘지, 우르르 몰려온 단체 탑승자 때문에, 여러분도 그만 다음 관람차에 타게 되었습니다.
저희 타는 거 아니에요, 라고 말할 새도 없이 그만 문이 닫히네요.
암담한 기분에, 강지는 관람차의 밖만 내다볼지도 모르겠습니다.
꼭대기에 도달하려면 아직 꽤 시간이 남았네요.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사교도의 음모는 진행되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상당히 초조해집니다.
괜스레 관람차가 빨리 움직이길 바라게 됩니다.
강지: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꽤 높은 곳까지 올라왔는지, 캔디랜드의 정경이 한눈에 보입니다.
저마다 화려하게 할로윈 장식을 달고 있는데, 유독 한 곳만 잠잠하기 그지없네요.
귀신의 집!
제물 의식을 벌이려면 아무리 그래도 충분한 공간이 필요할 테니, 어쩌면……
왜 생각 못 했지?
거기까지 생각할 때, 강지는 미나가 제 옆에 앉아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뭐, 뭐하는 거야!
바로 근처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신경 쓰이기 그지없습니다.
(강쥐 머리띠 삐끗)
강지가 당황해하면, 미나가 무언가를 꺼냅니다.
당신이 가지고 나온 붉은 장미꽃 귀걸이의 한쪽입니다.
(이마 짚어요)
미나:(당신의 귓볼에 대보며) 강지랑도 잘 어울리지?
강지가 어떤 반응을 하든, 미나가 꽤 흥미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흐음, 그럴까~
(귀찌 형식으로 강지 귀에 달아줍니다)
미나:그래도 이렇게 단둘이 남으니까... 좋다.
그치? (장난스레~)
강지:넌 심란하지도 않냐~ 우리보다 먼저 저기에 도착할텐데.
(머리 헝클어뜨려요)
미나:강지랑 관람차도 타고 싶었으니까, 겸사겸사 탔다고 생각하지 뭐~
(무시.)
권미나.
강지:(얼굴을 가까이 대더니 이마 꽁 하고 멀어집니다)
미나:강지가 먼저 그랬으면서... (어쩐지 맞닿은 곳이 뜨거워 만지작 거립니다)
내가 좋아서 좋은 거야?
덜컹, 여러분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립니다.
강지:
민첩
기준치: |
60/30/12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미나:(강지한테 붙잡힌 채로 아래를 내려다봐요) ...강지야, 아래 봐봐.
밖에.
관람차의 바로 아래, 이쪽을 바라보는 검은 후드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쯤 되면 사교도는 거의 정체를 숨길 생각도 없다고 봐야겠죠!
무슨 술수를 쓰는지, 당신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주먹이 쥐어, 떼어내려는 것처럼요.
이대로 있으면 떨어지는 것도 시간 문젠데...
귀를 기울이면 단단하게 고정된 나사들이 튕겨 나오고 떨어지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그들은 여러분을 정말…… 죽일 생각인 겁니다.
알려줄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네.
(강지 손을 잡아 달아주었던 귀걸이에 닿게 합니다.)
마법을 부릴 수 있는 귀걸이야. 대충 예상했으려나?
미나:손을 대고 가고자 하는 장소를 강하게 떠올리면 근거리에 한해서 텔레포트가 가능해.
이런 것까지 알려줄 생각은 없었는데, 귀걸이 하나에 한 명이니 어쩔 수 없네. (픽 웃어요)
다른 곳에 악용하지 말고, 꼭 목숨이 위험한 순간에만 써야 한다?
걱정 마.
이제 여러분이 탄 관람차는 한 번만 흔들리면 낙하할 만큼 위태롭습니다.
직원들이 주변 사람을 대피시키고 있으니, 관람차 한 칸이 떨어지더라도 인명피해는 없을 것 같네요.
강지:(귀걸이에 손을 대고 귀신의 집을 강하게 떠올립니다)
강지가 마력을 주입하면, 귀걸이에 은은한 붉은빛이 돕니다.
귀신의 집을 떠올릴 때, 미나가 당신의 손을 잡아옵니다.
미나:아무래도 안심이 안 되네... 손을 잡고 있으면 더 안전하게 같은 곳으로 가겠지.
실패한다고 해도, 천국이든 지옥이든 말이야.
강지:...그래, 귀걸이는 원래 한 쌍이잖아.
직후, 관람차가 종잇장처럼 뜯겨 나와 아래로 떨어집니다.
강지가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입니다.
노을에 물든 할로윈 오브젝트가 더 기이하게 보이네요.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관람차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사상자는 없다고 하네요.
짧은 백일몽을 꾸면 이런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미나:(쿡쿡 웃어요) 우리를 무사히 제거했다고 생각할 거야.
빨리 본거지로 가자.
강지:그렇겠지... 조금만 늦었으면 진짜 죽었을 거야.
잠깐...
미나:.... .... (말없이 당신을 안고서 토닥여줍니다)
강지:너한테는 익숙하겠지만... 난 처음이니까.
미나:응, 맞아. 그래서 불안했는데... 아주 잘했어.
내가 원래 좀 잘났거든.
이제 괜찮아.
강지:잘난 사람도 사람이라. (말투 흉내내요)
문에는 ‘수리 중’이라는 표지판이 덩그러니 걸려 있네요.
캔디랜드 구석에 위치해있고, 주변에 별다른 어트렉션도 없는 터라 사람의 인적이 아주 드뭅니다.
겉으론 특별한 게 없고, 문에 귀를 대봐도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강지가 문을 연다면 잠겨 있지 않았는지, 쉽게 열립니다.
미나:만일 잠겨 있었더라면, 내가 또 화려한 솜씨를 보여주려 했는데 유감이네~
강지:이거 기력이 많이 빨리던데, 그렇게 함부로 써도 되는 거야?
(들어가서 두리번)
안쪽은 지독히도 어둡고, 어쩐지 텁텁한 냄새가 풍겨오는 듯합니다.
원래라면 정상적으로 영업했을 건물이지만, 지금은 먼지와 거미줄로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플래시를 여기저기 비춰보면 이쪽을 노려보며 굳은 귀신 인형들과,
덜컥거리다 마는 도깨비의 기계장치, 어딘가 허술한 오브젝트들이 있습니다.
미나:나는... 귀신보다 사람이 제일 무섭더라.
누구나 살면서 나쁜 짓은 한 번쯤 저지른다지만, 도를 넘은 사람들이 있잖아.
나도 사람이 더 싫어.
미나:길을 어긋나 계속 걸어가서, 무슨 수를 써도 돌아오지 못할 이들…… (쓸쓸히 웃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내가 상대하는 사람들이기도 해.
평범한 방식으로는 막을 수도 없지.
그래서 강지의 도움이 더 필요한 거야.
강지:내가 있으면 특별한 방법으로 막을 수 있어?
설마 제물이라던가... 아니겠지. (가는 눈)
아무리 대괴도라도 혼자의 힘으로는 힘드니 말이야.
다른 경찰들도 도와줄리가 없으니까...
그나마 가장 가까워진 형사님께? (찡긋)
섭섭한데...
미나는 날 좋아하잖아.
네..........?!
미나:............................!
아, 아니...........~!
아니야...!!
미나:지금 이런 곳, 이런 상황에서 그런 얘기가 하고 싶어...?! (고양이 햐악!)
미나:.............미안해, 강지는....
미나: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야. (손 꼬옥)
(픽 웃어요)
미나:그치만... 전에 무도회 때는 그렇게 생각했었어. 그건... 솔직히 강지도 자신의 모습을 생각할 필요가...
포크로 스테이크를 찍어버리고...
큼큼... 아무튼!
내가 훔치는 보물들은 다 이유가 있어서 훔친 거라는 얘기야!
미나:내 방식이 완벽하게 옳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이 방식이 가장 유효하니까... (또 흘긋)
나 이해해 주는 거야?
미나:항상 혼자서 활동하고 말할 사람도 없으니까... 이렇게 터놓을 곳이 없었거든.
강지:솔직히말해서, 널 괴도로서 놓치는 건 정말 아쉬워.
하지만 그냥 권미나로도 놓치기엔... 우린 많은 감정을 공유했잖아.
그러니까 아무래도 한 쪽은 이제... 포기해야겠지.
미나:역시 내 매력에 빠져서 날 놓치기 싫다는 뜻~? (농담)
넌.... 귀여워.
미나:.......................................................
이틀 전만 해도 내 손 묶어놨던 사람 맞아...? (얼굴이 홧홧해집니다)
강지:(손가락으로 세어봅니다 수요일이고 오늘은 토요일...)
너 산수 못하는 구나?
그리고 넌 누구에게도 공유하지 않은 걸 이렇게 의심없이 내게 공유해주고... (귀걸이 만지작)
역시 시간이 더 필요해?
미나:............ ............. (덜그럭거린 채로 고개 끄덕여요)
강지:
듣기
기준치: |
20/10/4 |
굴림: |
41 |
판정결과: |
실패 |
방해물, 처리, 도망, 수색. 띄엄띄엄 단어를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괴도는 당신의 말 때문에 아직 눈치를 채지 못한 듯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바로 옆에 거대한 항아리 오브젝트가 보이네요.
뚜껑은 열려 있지만, 이렇게 어두우니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들키진 않을 거예요.
성인 둘이 들어가기에 무리가 없는 크기입니다.
괴도를 항아리에 쑤셔 넣으면…… 당연하지만 놀랍니다!
강지와 미나가 항아리에 안전하게 들어가면, 사교도 둘이 대화를 하며 지나칩니다.
사교도:수색조를 더 풀어. 캔디랜드에서 나가기 전에 처리한다.
번번이 쥐새끼처럼 구는 그놈을 이번에는 꼭 잡아 죽여야겠어.
사교도2:그놈, 동료가 있던 것 같던데요. 항상 혼자 행동하지 않았습니까?
사교도:상관없지. 동료가 있다면, 같이 죽여버리면 그만이다.
곧 사교도들이 지나가고, 주변이 조용해집니다.
(가슴에 압사당함)
(항아리에서 나옵니다)
강지:
크기
기준치: |
75/37/15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끙, 하고 미나 빼봐요)
미나:대담하다고 놀리려 했는데... 의외로 침착하네.
(폴짝)
강지:아직 놀릴 기분인지는 몰랐네. (빠져나가요)
자, 계속 가자.
또한 강지는 항아리 안쪽에 돌돌 말려 있던 검은 천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걸 잘 뒤집어쓰면, 사교도의 일당인 척 변장할 수 있겠어요.
(미나 먼저 둘러줌)
가자.
강지:
변장
기준치: |
5/2/1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검은 천 안쪽에서 꼴사납게 발버둥 쳐버립니다.
하....
결국 미나가 도와주고 나서야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질 생각이 없지, 아주.
조금 전보다 더 긴장한 채로, 사교도로 변장한 여러분은 걸음을 옮깁니다.
모퉁이를 돌면서부터는 일반적인 귀신의 집이 아닌 괴이한 광경이 나타납니다.
모독적인, 도통 지구에 존재할 수 없는 형태의 조각상과 석상이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공기는 더욱 무겁게 내려앉아 숨을 쉬기도 힘들어질 정도입니다.
여러분과 똑같이 검은 후드를 푹 눌러쓴 모양새네요.
이윽고 ‘직원 전용’의 표시가 붙은 철문이 나타납니다.
귀를 기울이면 안쪽에 꽤 넓은 공동이 있단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강지야.
이 문을 넘어서면, 그 순간부터.... 어쩌면 강지도 돌이키지 못할 길을 걸을 수도 있어.
여기까지 함께해 준건 고맙지만.... 아직 되돌릴 수 있어.
나 혼자서도...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야. 항상 그래왔으니까.
지금까지 실컷 휘두른 주제에, 새삼스레 신경이라도 쓰인 걸까요?
하지만 괴도의 말대로, 이 문을 넘어서면 당신의 삶이 크게 변하리라는 직감이 듭니다.
한 번 있었던 일은 다시 일어나기 쉽고, ‘기이하고 비상식적인’ 사건에 엮일수록 당신의 일상은 뒤틀리고 말 것입니다.
당신이 없더라도, 이 넓은 세계의 누군가는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요?
강지:우리 만날 때, 네가 한 말 기억 안나?
내 도움이 필요하다고.
네 말에 지금 확신이 하나도 없는 건 알아?
맞아, 도움을 원해서 여기까지 데리고 왔지만...
어쩌면, 여기서 더 가까워질 수도 있고.
넌 그렇게 생각 안 해?
강지:이제와서 돌아가는, 내빼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었던 거야?
난 가오때문이라도 그렇게 안해.
그 형식적인 정의를 계속 지켜나가야 하거든.
팬텀 캣 로즈는 어째서인지 아연한 얼굴을 합니다.
괴도가 이런 표정을 짓는 건 처음 보는 듯한 기분도 드는걸요.
미나:....그래, 강지라면 이렇게 답할 줄 알았어.
그럼 우리 꼭 해내보자.
(머리 꽁)
이 문 너머에는 그때처럼 소환 의식을 위한 제단이 있을 거라고요.
지난번엔 마법진을 지우고, 경찰을 통해 체포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번엔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거라고 말합니다.
미나:나한테 작은 폭탄이 있어. 이걸로 제단 자체를 무너트릴 거야.
그러면 다시는 아무것도 부를 수 없게 되겠지.
강지:흠... 언젠가 폭탄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아닌가...
미나:내가 시선을 끌 테니, 강지가 폭탄을 던져줄래?
미나:들어가서 강지가 가장 무너뜨리기 좋다고 생각하는 곳에 던져줘.
그 건물의 지하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네요.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한 제단이 당신을 마주봅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여전히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다들 검은 후드를 쓰고 있고, 여러분이 들어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네요.
그들은 곧 있을 모독적인 의식에 흥분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당신은 제단에 최대한 가까운 위치까지 이동합니다.
저쪽에 있는 미나와 눈이 마주치면, 그는 당신에게 윙크를 하고,
팬텀캣로즈:안녕하세요! 금일 캔디랜드를 찾아주신 여러분! 특별 게스트, 팬텀 캣 로즈가 왔습니다!
펑, 색색의 종이가 흩날리며, 공동의 한가운데에서 괴도가 등장합니다.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당신이 아는 바로 그 모습으로요.
얼굴을 가린 가면, 한쪽 귀에서 흔들리는 붉은 장미꽃의 귀걸이.
아우성치는 사교도들 사이에서, 괴도는 언제나 당당한 얼굴입니다.
팬텀캣로즈:날 향한 러브콜이 얼마나 몰아닥치는지 참 곤란했어~
하지만! 괴도는 모두의 것!
팬텀캣로즈:야수회 여러분께만 너무 시간을 쓸 수도 없다구~
괴도가 누구보다 화려한 것은, 그 이면에 반드시 감춰야만 하는 게 있기 때문이겠죠.
팬텀캣로즈:그러니 질긴 악연은 이것으로 끝내기로 해요!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요란한 소리가 울립니다.
당신이 던진 폭탄은 제단의 정중앙에 부딪치더니, 눈부신 불꽃과 함께 터집니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당신에게도 그 뜨거운 열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피와 살점으로 얼룩진 제단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이 제단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던 걸까요.
그러나 그런 끔찍한 일들도 이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거대한 제단의 구조물이 뿔뿔이 흩어지더니, 그대로 이쪽을 향해 기울어집니다.
강지:
회피
기준치: |
30/15/6 |
굴림: |
43 |
판정결과: |
실패 |
어깨를 스쳤는지, 순간 날카로운 고통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이럴 때가 아니에요. 빠르게 탈출합시다!
붉은 장미꽃의 귀걸이를 사용한다면, 강지는 바로 발을 뺄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한패가 있었다!” 라며 사교도들이 이쪽을 노려보고 있으니까요.
귀걸이를 잡은 당신의 눈에, 사교도에게 망토를 붙잡힌 팬텀 캣 로즈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마침, 당신의 발치에 데굴데굴 굴러온 제단의 잔해, 벽돌이 있습니다.
강지:(망설임 없이 벽돌을 사교도를 향해 발로 찹니다)
괴도의 망토를 붙잡고 있던 사교도가, 당신이 찬 벽돌에 부딪쳐 쓰러집니다.
손이 떨어지면, 그 찰나의 순간 괴도는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마주한 건 이를 가는 사교도의 얼굴입니다.
강지가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깊은 밤, 사람들이 한곳에 뭉쳐 퍼레이드를 보고 있습니다.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퍼레이드 마차 위에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춤을 춥니다.
조금 전까지 있었던 일들은 당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었습니다.
미나:위험할 수도 있었는데... 왜 날 구했어.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괴도는 당신의 옆에 서 있습니다.
다시 평상복을 입고 있으나 표정만큼은 괴도일 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강지:나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오히려 다그칠 사람은 나야.
자신만만하고, 뻔뻔한, 언제나 무대 위에 올라선 배우와 같은.
미나:... (웃습니다) 강지는 바보야. 덕분에 얼굴이 팔렸잖아.
강지:그러니까 말이야. 나도 가면 좀 준비해주지.
미나:나때문에 강지도 그들한테 유명해지게 된 거라고. 정말....
폐장 시간이 가까워졌는지, 캔디랜드가 마지막 불꽃놀이를 쏘아올립니다.
붉고, 노랗고, 붉은 불꽃 속에서 사람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불꽃 아래에서 로맨틱한 말을 하는 건 정석적인 연출이죠.
이럴 땐, 고맙다고 해야지.
강지:
듣기
기준치: |
20/10/4 |
굴림: |
25 |
판정결과: |
실패 |
어, 뭐라고?
그래도……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누군가 중심을 잃었는지, 인파가 한 번에 기우뚱합니다.
당신은 중심을 잡기 위해 잠시 시선을 뗍니다.
넘어지지는 않았으나, 고개를 돌리면 괴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는 게 어딨어!
권미나!
지금까지 실컷 당신을 흔들어놓은 건 바로 괴도였는데 말이에요.
당신은 포기하지 않고, 퍼레이드가 끝나고 불꽃이 잦아들고,
폐장 안내 방송이 흘러나와 모든 인파가 스러질 때까지 괴도를 찾습니다.
오늘은 너무 피곤했는데, 이제 그만 쉬는 것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강지는 팬텀 캣 로즈를, 아니, 미나를 찾아 헤맵니다.
강지: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강지는 미나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어트렉션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 추리는 아주 엉터리고, 운에 맡긴 결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말로 훌륭한 형사는 목표를 잡는 데에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법이잖아요.
미나:한 번 더 타고 싶었는데, 폐장 시간이 되어서, 탈 수 없게 되어버렸어.
강지:언제까지...헉... 날... 떠 볼거야?
훈련시키기... 재미있어?
미나:강지야....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거 같아.
이러면 안됐는데...
네 유혹에 낼름 넘어간 건 나라고.
이제와서 왜 네 탓이야?
평소처럼 뻔뻔하게 굴란 말이야.
미나:...강지 말대로 내가 널 이용한 건 맞잖아. 나도 그게 유리했으니까...
근데... 이제는 그게 너무 미안하고... 그냥 널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 않아졌어.
둘이라서 가능한 일이었어.
알아?
우리는 함께해서 살아남았어.
미나:응, 맞아. 네 덕분에 살아남은 게 맞아.
그치만 이제 파트너는 여기서 끝인 게 좋겠어.
하지만 널 위해서라면, 놓아줄게.
...미안해.
아무래도 괴도는 가벼운 게 좋겠지? 너른 밤하늘을 날아다녀야 하니까... 누군가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애태우는 건 괴도가 할 일이 아닐 거야...
사교도는 어떻게든 내 쪽으로 시선을 끌게 할게.... 강지... 형사님에게까지 접근할 일은 없을 거야.
내가 이번에 확실하게 도움이 됐잖아.
난 아직 부족해?
내가 말 했잖아... 캣 로즈를 말고 권미나를 택할 거라고.
무슨 의민지 모르겠어?
미나:... ... 미안해. (제 머리띠를 벗어서 당신의 손에 쥐어줍니다)
미나:지금보다 더한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몰라... 네가 납치당할 수도 있고 잠자다가 암살을 당할 지도 모르는 일이야. 그 때 집에 총을 쏘는 모습도 봤잖아...
이제까지 엮이게 해서 미안했어..
잘 지내.
이제, 우리는 떼어낼 수 없다고!
권미나!
강지가 어떤 말을 하든, 미나는 사과를 표하며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강지:(손목을 낚아채려고 하지만, 허공을 가릅니다)
...
하,
(어디로도 가지 못하고 난간에 털썩 앉습니다)
멈춰버린 회전목마의 노래만이 강지의 귓가에 들려옵니다.
(오랫동안 회전목마를 바라보다가 한 번도 뒤돌아 보지 않고 돌아갑니다)
그 후, 집까지 돌아가는 동안 강지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캔디랜드의 일 이후, 연쇄살인사건은 흐지부지하게 종결되었습니다.
더는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팬텀 캣 로즈가 말한 대로, 야수회의 사교도들은 당신을 노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잔잔하고, 평화롭습니다.
팬텀 캣 로즈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딱 그때부터였습니다.
모든 신문은 앞을 다투어 도시의 유명한 괴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말 괴도가 살인사건의 범인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추측 투성이의 기사를 냅니다.
괴도가 사라진 이유를 오직 당신만 알고 있네요.
얄밉게 성명서를 보냈던 일이 거짓말처럼, 괴도는 당신에게도 더는 접촉하지 않습니다.
괴도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해도 허탕으로 돌아갑니다.
맞아요. 장미꽃의 괴도는 그야말로 고양이처럼 당신에게서,
그리고 이 도시에서 홀연히 왔다가 홀연히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적어도 괴도가 당신의 평정심은 갖고 달아나버린 듯해요.
붉은 장미꽃의 귀걸이를 볼 때마다, 강지는 그날의 괴도를 떠올리곤 합니다.
보상 : 사랑스러운 당신을 위한 이성 회복 1D3, 캔디랜드의 추억
플레이 타임: 4.5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