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NY'S

 

폴리스 블루 미스트! ~vs 명탐정~

W. 청서 제가 반드시 잡아 보이겠습니다. 명탐정의 이름을 걸고,팬텀 블루 미스트를요! 타입 인원 : 타이만 (KPC + PC) 배경 : 현대 형식 : 레일로드 구성 : 로스트 없음 시간 : ORPG / 텍스트 세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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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반드시 잡아 보이겠습니다.
 
명탐정의 이름을 걸고,
 
팬텀 캣 로즈를요!
 
W. 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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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도입
 
좋은 아침입니다!
 
강지는 오늘도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기상합니다.
 
식사는 바싹 구운 토스트에 크림 치즈와 블루베리 잼을 바른 것으로,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며 짧은 아침의 여유를 즐깁니다.
 
적당한 탄수화물과 카페인은 하루를 윤택하게 만들어주죠.
 
따스한 햇볕, 기분 좋은 날씨, 오늘은 뭘 해도 잘 풀릴 것 같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집니다.
 
켜둔 TV에서는 아침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괴도 팬텀 캣 로즈의 이름도요.
 
뻔합니다.
 
또 어떤 미술관에서 무슨 작품을 훔친 걸까요?
 
강지:팬텀 캣 로즈.... (이글이글)
 
그간의 경험을 되살려볼 때, 슬슬 아나운서가 분통을 터뜨리며 책상을 두들길 타이밍입니다.
 
입니다만…….
 
뒤이어 들려오는 내용은 강지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뜻밖의 소식'입니다.
 
배경은 누군가의 기자회견, 수많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채로,
 
딱 봐도 어떤 장르를 오마주한 탐정 모자를 쓴 남자가 꼿꼿하게 앉아 말합니다.
 
"제가 반드시 잡아 보이겠습니다. 명탐정의 이름을 걸고,"
 
"팬텀 캣 로즈를요!"
 
강지:허?
 
예? 이게 무슨 소리?
 
강지가 흘러나오는 TV 내용에 뒤늦게 집중한다면, 다음 정보를 얻습니다.
 

 
강지:뭐야.... (견제)
J라니 촌스럽기도 하지.
 
"팬텀 캣 로즈에게는 라이벌이 있는데, 알고 계십니까?"
 
기자 하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묻습니다.
 
그 말에 양 손등을 겹친 채 턱을 괸 명탐정이 느긋하게 웃으며 대꾸합니다.
 
거들먹거리는 태도입니다.
 
"그런 신참 형사로는 한참 부족하죠. 그런 좀도둑 하나 잡지 못하는 경찰이라니, 무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지:(들고있던 머그컵 손잡이 깸)
 
"훔친 것을 돌려받은 적은 있어도 완전한 포획에 실패했잖아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천재 명탐정으로서 더는 손 놓고 있을 수 없죠."
 
강지:대표? 누가?
그깟 촌스러운 사설탐정 옷은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지만...
그 콧대를 납작하게 눌러주지.
 
"저라면 할 수 있습니다. IQ 200의 천재적인 두뇌로, 제가 반드시 잡아 보이겠습니다."
 
"명탐정의 이름을 걸고!"
 
어째 여러 장르가 섞인 것 같지만, 분명 기분 탓입니다.
 
강지:(이글이글!)
 
아침부터 입맛이 뚝 떨어졌습니다.
 
어째 찝찝하네요. 강지를 얕보는 듯한 말투며,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처럼 말하다니.
 
팬텀 캣 로즈를 시궁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강지: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강지는 괴도에게 당하며 엉망으로 농락당한 지난 날을 회상합니다.
 
괴도의 능력 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동안 괴도를 쫓느라 강지는 바닥을 구르고, 흙먼지를 잔뜩 묻힌 채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기타 등등….
 
음, 생각해보니 이번 기회에 잡혀서 혼쭐이 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강지:(혈압)
 
절대 개인적인 사감이 아닙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별세계 이야기입니다.
 
강지:그래, 이게 다...
 
그래봤자 탐정은 공권력을 초월할 수 없는 존재,
 
강지:팬텀 캣 로즈 때문이야.
 
경찰을 이겨먹는 탐정은 만화나 드라마에서나 나오지 않나요!
 
분명 이런 걸 진심으로 신경 쓰는 경찰은 없을 거예요.
 
강지:둘 다 잡아서 족쳐주겠어.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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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가 출근한다면, 입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분개하는 선배들과 마주합니다.
 
눈은 이글거리고, 주먹 쥔 손은 벽과 책상을 탕탕 치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기물이 남아나질 않겠어요.
 
과장 조금 보태서 근무하는 서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소란입니다.
 
동료:"그 해외파 녀석! 명탐정인지 뭔지는 몰라도 경찰을 무시하다니!"
"본때를 보여줘라 강지!"
"혼쭐을 내줘!"
"다시는 우리 나라 경찰에게 그딴 소리를 못 하게 만들어!"
 
강지:저한테 맡기십시오.
 
동료:"맞아, 맞아! 팬캣로에게 어울리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는 걸 보여줘!"
 
마지막은 관련 없는 이야기 아닌가요?
 
강지:그깟 사설탐정 목 하나 따는 건 식은죽먹기죠.
 
동료:"멋있다!!!!!!!!!!우오오오옷!!!!!!!!!!!!!!!!!!"
 
강지:핫. 핫.
 
아침의 기자회견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경찰을 우습게 보는 말에 동조하는 사람들과
 
강지:쫄게 해서 본국으로 돌려보낼테다.
 
명탐정의 거만함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파를 나눠 싸우고 있습니다.
 
강지 주변에서는 어서 뭔가 해보라,
 
뭐든 해서 경찰의 위신을 지켜달라는 원성이 자자합니다.
 
아니, 그렇게 말해도 갑자기 어떻게….
 
그때,
 
드르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문을 연 사람을 알아본 주변인이 하나 둘씩 술렁입니다.
 
여태까지의 소란과는 아주, 아주 다른 느낌으로요!
 
그 사람은 망설임 없이 서 내부로 걸어들어옵니다.
 
저벅저벅, 하는 발자국 소리가 차츰차츰 가까워집니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이 물러서서 길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어떤 종교의 기적 같네요.
 
고위층 간부라도 찾아온 걸까요?
 
두둥! 만화에 나올 것처럼 묵직한 효과음이 들리는 착각과 함께 눈이 마주칩니다.
 
명탐정 J:후훗
안녕하세요?
 
갈색 빵모자를 쓴 낯익은 얼굴이 태연하게 걸어오며 당신에게 인사합니다.
 
탐정 J! 어째서 이런 곳에?!
 
동료 경찰들이 명탐정의 뒤에서 꾹 쥔 주먹을 들어 올리며 파이팅! 하고 들리지 않는 응원을 보냅니다.
 
어째 분위기가 신캐릭터에게 밀리지 말라고 히로인을 응원하는 것처럼 흘러갑니다.
 
명탐정 J:아, 이런 실례. 갑작스러운 방문에 놀라셨나요?
강지님과는 한 번쯤 만나뵙고 싶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수사에 들어가기 전에요! ㅋ
 
강지:공무방해죄인 건 아십니까? 공적인 장소에서 이러는 거, 다른 사람에게도 굉장히 실례입니다. (의자에서 일어나 키로 기선제압합니다)
 
명탐정 J:(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움찔, 그러나 애써 쫄지 않은 척. 그쪽이 키로 기선제압하면 이쪽은 두뇌로 기선제압합니다.) 아하핫! 공무방해죄라뇨!
설마 '만화도 아니고 사립 탐정이 경찰보다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라고 생각하신 건 아니겠죠? 전 14살에 훈장을 받고 경찰청장과 동등한 수사권을 획득했으니까요.
 
강지:뭐라고?
 
명탐정 J:후후, 강지님은 14살에 뭘 하셨나요? 피카츄 돈까스를 드셨나요? ㅋ
 
강지:과거는 상관없어. 팬텀 캣 로즈를 예전부터 알아왔고, 수사해왔고, 가장 가깝게 근접한 건 나다.
 
명탐정 J:오오~
하긴, 강지님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그 팬텀 캣 로즈의 대적자라고 소문이 자자하니까요.
뭐 어찌됐든 잡지 못한 건 사실이잖아요?
저는 앞서 의뢰받은 일이 끝나는 대로 팬텀 캣 로즈 포획에 힘을 다할 예정입니다. 실제로 이미 후보를 추린 상태고요. ㅋ
 
강지:허....? 후보?
 
명탐정은 그렇게 말하곤, 주머니에서 사진 몇 장을 꺼내 당신 앞으로 내밉니다.
 
낯선 얼굴의 증명사진들 사이로 아주 익숙한 분위기의 사람이 끼워져 있습니다.
 
강지:...
 
탐정은 당신을 떠보듯 유들유들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그 억양은 평이합니다만, 내용은 범상치 않네요.
 
명탐정 J:이 중에 괴도의 얼굴이 있습니까?
 
강지:내가 협조할 거라 생각하나?
 
명탐정 J:아니, 뭐 한 번 보란 뜻이지요~ (사진 팔랑)
 
강지:(손 탁 내침)
필요 없어.
 
명탐정 J:아얏
 
강지:나 강강지는 탐정의 말따위 듣지 않는다.
 
명탐정 J:자존심 내세워봤자 일텐데요~
 
신입 경찰:앗, 명탐정님! 여기 커, 커, 커피 드세요 푸엣취!
 
신참으로 보이는 경찰 하나가 후다닥 뛰어오다 재채기와 함께 휘청! 하며 미끄러집니다.
 
허공으로 붕 뜬 컵은 슬로우모션으로 빙글 돌며 뜨거운 갈색 액체를 허공에 흩뿌립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넋을 놓고 그 광경을 지켜봅니다.
 
네, 거하게 커피를 엎질렀네요.
 
명탐정 J:으아악!
 
명탐정의 단말마가 울려퍼집니다.
 
강지:?
 
뜨거운 커피가 빳빳하게 다려진 베이지색 코트 위를 번집니다.
 
덕분에 사진은 흩어지고, 팽팽하던 분위기는 흐트러집니다.
 
명탐정은 뜨거운 코트를 벗고 탈탈 털고 있으며, 팬텀 캣 로즈를 찾던 분위기는 엉망이 되었습니다.
 
무언가 교묘한 수법입니다.
 
설마 이 녀석, 괴도인가요?
 
강지:(신입 봐요)
 
신입 경찰:죄, 죄송합니닷.......!!!
(겁먹은 표정으로) 코,코코코, 코트 닦아드릴게요..!
 
강지:(신입의 얼굴을 봅니다)
 
그렇게 말하는 신참이 일주일 전에 빨은 대걸레를 들고 오는 게, 완전히 긴장해서 실수한 것 같은데….
 
평범한 신참이네요.
 
강지:(평범한 신참... 제법인데?)
 
:관찰 판정
 
강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엎어진 커피잔 안쪽 벽면에 묻은 검은 가루를 발견합니다.
 
강지:음?
(검은 가루를 조사합니다)
 
신입 경찰:(탐정 J 박박박 닦아줌)
 
명탐정 J:으아악! 됐어요!!!
 
이 검은 가루는... 후추네요.
 
머리가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강지:??
 
누가 커피에 후추를 넣죠?
 
일부러 재채기를 유도하도록 넣어둔 걸까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강지:(수상....)
 
강지의 등 뒤에 딱딱하고 차가운 무언가가 맞닿습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총이죠?
 
강지:뭐, 뭐야.
 
이거 총 맞죠?
 
강지:(고개 돌려봐요)
 
오싹한 긴장이 목 뒤에서부터 척추를 쭉 훑고갑니다.
 
어떤 미친 사람이 경찰서 한복판에서 총을 들이밀고 있는 건가요.
 
총을 든 사람은 강지의 귓가에 나직하게 중얼거립니다.
 
?:소리치지 말고, 천천히 따라와.
 
강지:???
(팬캣로인가?)
 
?:고개 정면 보고.
(딱딱한 것을 꾹꾹 누릅니다) 빨리.
 
강지:(민첩하게 돌아서 팔을 꺾어버릴 순 없나요?)
 
?:(강지가 그런 낌새가 보이면 억지로 잡아 끌고갑니다)
 
강지:윽...!
여기!
도와줘!
 
경찰서는 조금 전의 소란 때문에 주의가 분산되어 있어 아무도 강지에게 신경 쓰지 않네요.
 
강지:제길...
 
강지는 끌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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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질질)
 
1. 재회
 
그렇게 강지가 끌려간 곳은 탕비실입니다.
 
가는 도중 힐끔 고개를 돌려봐도 푹 쓴 경찰 모자 때문에 낯선 이의 정체를 확인하기 힘듭니다.
 
강지:뭐하는 짓이지?
 
강지는 위협하는 이의 얼굴조차 알지 못한 채 어리둥절한 상태로 탕비실 안에 밀려들어갑니다.
 
그 사람은 탕비실에 들어가자마자 문을 걸어잠근 뒤 강지의 손목에 차가운 무언가를 가져다 댑니다.
 
잠깐 이건, 수갑?!
 
거부할 틈도 없이 강지의 양 손목에 쇠고랑이 매달립니다.
 
강지:(손 빼요!!!!!!)
아놔
이봐!
 
이 사람은 무슨 배짱으로 총과 수갑을 들고 당신을 거칠게 대하는 걸까요.
 
심지어 여긴 경찰서인데!
 
강지가 저항하든 말든 경찰 모자를 푹 눌러쓴 사람은 묵묵히……
 
등에 대고 있던 당근을 치워버립니다.
 
잠깐, 당근? 총이 아니었단 말인가요?
 
강지:당근?
 
낯선 이는 언제 협박했냐는 듯, 제 옷에 당근을 싹싹 문지르며 웃습니다.
 
이어지는 행동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매끄럽습니다.
 
경찰 모자를 벗으며 우아하게 인사하는 그 모습은 과장스럽지만, 절대 낯설지 않습니다!
 
미나:간만이야, 형사님.
팬텀, 아니, 오늘은 폴리스 캣 로즈. 수상하게 등장!
 
강지:어디서 많이 본 것 같...
뭐?
웃기지마!
 
미나:응? 뭐가~
 
강지:얼굴 좀 닮았다고 내가 착각할 줄 알았나본데...
팬텀 캣 로즈는 좀 더 용의주도하고 영악한 사람이라고!
 
미나:나름 영악하지 않았나?
 
강지:이거 풀지 못해?!
 
미나:내 말 다 들어줄 때까지 못 풀어주지~
 
강지:원하는 게 뭐야?
 
일단 괴도에게 용건이 있는듯 하니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팬캣로는 당근을 와작와작 씹어먹으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강지:안 그래도 지금 빡쳐 죽겠는데.
 
미나:응? 왜?? 명탐정 때문에?
(당근 냠냠) 어차피 나는 누구에게도 잡혀주지 않을 건데 왜 화를 내고 그래~
 
강지:어디 타국에서 온 놈이 갑자기 내 목표물을 차지하겠다고 능청부리는데, 너라면 화가 안 나겠냐?!
팬텀 캣 로즈는 내 거라고!
 
미나:어휴, 정말.
아무튼 내가 이곳으로 온 건 목적이 있어서야. 형사님도 협조할 수 밖에 없을 걸? 아마??
 
강지:이거 풀어.
 
미나:최근 경찰 내부에서 불온한 소문이 돌지는 않았어? 고위측 간부가 찾아오는 일이 잦아졌다거나, 사라지는 사람이 있다거나, 자금이 부족하다거나?
내 말 들어줄 때까지 못 풀어준다니까~
 
강지:불온한 소문?
 
미나:이크, 형사님은 너무 말단이셔서 모르는구나.
경찰측에서 아주 나쁜 놈들과 손을 잡고 위험한 물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거든~
 
강지:내 관심사는 팬텀 캣 로즈 뿐이라고.
알 바야?
 
미나:팬캣로의 다음 목표물인데?
정말 알 바 아니야??
 
강지:뭐라고?!
그 나쁜 놈들이 누군데!
 
미나:(계속 이렇게 엮어 말해야겠군!)
말했잖아! 그쪽의 같은 경찰 사람들이라니까?
나쁜 놈들은 밀매업자구!
불법 약물을 거래하고 있어!
 
강지:허....
 
미나:같이 잡아줄 거지?
협조 안 하면 안 풀어줄거야~
 
강지:특별히 널 조수로 임명한다.
 
미나:앗!
 
강지:자 이제 풀어줘.
 
미나:(히죽)
 
강지:가슴 답답하다고!
 
미나:아휴... 그러니까 왜이렇게 커서... (중얼)
(수갑 풀어줍니다)
 
강지:후...
아까 그 후추.
네 짓이야?
 
미나:응?
(도리도리)
 
강지:아니라고....?
 
미나:내가 굳이?
그런 못난 짓은 형사님한테만 할 건데! ♥
 
강지:(노려봄)
 
미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지:(넥타이 조금 풀어냅니다)
하...
 
미나:아무튼 명탐정이 날 포획하기 전에 앞서 의뢰받은 일이 있다고 했잖아?
 
강지:그랬던가. (안들음)
 
미나:그게 바로 불법 약물 추적이야!
 
강지:뭐라고?!
 
미나:그러니까, 나와 형사님 VS 명탐정 구도로 추리 대결이라는 거지!
 
강지:허, 이 자식...
제법인데...
제길, 먼저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벌써 졌군.
 
미나:(검지손가락 까닥)
아니. 명탐정 혼자서는 역부족이야.
그는 지금 이름이 너무 알려져 있거든.
 
강지:그냥 사설탐정이라고 부르지 그래?
 
미나:본인이 명탐정이라고 하니까~
 
강지:허...
그렇게 부르겠다는 말이지...
한 팀하고 싶은거 아니었나?
 
미나:흐응~~ (당신을 귀엽다는 듯이 웃으며 쳐다봐요)
알겠어. 그냥 탐정이라고 할게. 됐지~?
 
강지:(제 팔짱낌) 좋아.
 
미나:탐정은 사람들에게 너무 이목이 집중되어있는 상태에서 은밀하게 사건 조사를 할 수 있을리 없어.
 
하지만 강지에게도 맡은 일이 있는데, 일을 내팽겨치고 미나에게 협조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미나:형사님이 말단이라서 다행이야. 아무래도 높으신 쪽에서는 물건 운반에 경찰을 동원하겠다는 정신 나간 생각을 하는 것 같더라구.
다른 경찰들이 출근하기 전에 이곳에 잠입해서, 약간의 서류 조작으로 형사님이 그쪽으로 파견되게 했어! (찡긋)
 
강지:...
너 진짜 팬텀 캣 로즈야?
권미나라고?
 
미나:못 믿는 거야? 어떻게 하면 믿어줄 건데? (허리손)
이렇게? (가면 슥 씀)
 
강지:....!!!!!
(어깨 붙잡고 얼굴을 똑바로 봐요)
(아까 그 사진 속 인물 중 한명인지)
 
옥상에서 팬캣로에게 수갑을 채우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미나:(네)
 
강지:(미나 들쳐업어요)
 
미나:꺄악!
협조하기로 했잖아!
(등 팍팍 때림)
 
강지:제 발로 경찰서에 들어온 거야?
잘 됐군...
수사까지 갈 필요 없어.
이미 승부는 났으니까!
(하하하 웃어요)
 
미나:ㅡ.ㅡ
자꾸 이렇게 나오면
다시 수갑 채워버린다?
 
강지:어떻게 채울 건데?
 
미나:강지가 잡아서 경찰서로 끌려가던 때도 혼자 탈출한 거 잊었어? (귓가에 속닥속닥)
그땐 지금보다 경찰이 더~ 많았는데도.
 
강지:큿...
이번에도 그런 술수를 쓸거냐!
 
미나:괴도의 특징은 대탈출! 이니까~
 
강지:허, 차.
(내려놔요)
 
미나:후후~
 
강지:말려들었군...
 
미나:(뿌듯한 햄져얼굴)
 
강지:(딱콩)
 
미나:나랑 일 할, 아야!
ㅡㅡ (머리 문질)
 
강지:(자기 주먹에 후 입바람 불어요)
 
미나:이번에도 형사님의 도움이 필요해.
응~?
 
강지:어떤 건데. 구체적으로.
 
미나:ㅎㅎㅎㅎ
중요한 건 현장에서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는 거야.
경찰 측에 제출하더라도 묻힐 게 뻔하니, 알리는 건 내가 할게.
 
잡혀가야 하는 쪽이 누구인지 정말 헷갈리네요.
 
그쯤 되면 혼자서도 모든 걸 밝혀낼 수 있는 게 아닌가요?
 
그러거나 말거나, 미나는 도로 모자를 쓰고 손을 흔듭니다.
 
양 손에는 탕비실에 구비된 믹스 커피가 5개씩 들려 있습니다.
 
이 괴도 뭘 훔치는 거야?
 
강지:(얼탱)
 
미나:더 정확한 건 나중에 알려줄게!
같이 나가면 의심받을지도 모르니 형사님은 5분 뒤에 나와야돼?
자, 그럼 현장에서 다시 만나! 폴리스 캣 로즈, 화려하게 퇴장~~~!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탕비실의 문이 닫힙니다.
 
경찰과 도둑의 협업이라니, 말이 되나고 생각하나요?!
 
강지:...
 
그 계획에 휘말린 강지도 경찰로선 실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지:(일단 자기도 커피 타요)
(그러면서 생각 정리를...)
이 일이 밝혀지면... 난 실격처리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 세상을 가장 떠들썩하게 하고있는 건 팬텀 캣 로즈.
이 기회를 놓치면... 나는 탐정에게 질 확률이 높아지고, 그럼 모두는 그 탐정에게 신뢰를 가져 캣 로즈에 대한 자료를 더 증정할 지도 모르지.
어쩌면 팬텀 캣 로즈가 집적대는 것도... 그 시퍼렇게 젊은 탐정으로 바뀔지도...
 
강지:(종이컵 꽈드득)
 
:ㅠㅠ귀여워
 
강지:어차피 일시적인 협력일 뿐이야.
이번 만, 팬텀 캣 로즈의 말을 따르겠어!
딱 이번만!!!
 
강지는 스스로에게 세뇌하듯 다짐합니다.
 
강지:(커피 벌컥 들이키고 종이컵 휙 버리고 탕비실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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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가 예견한 대로, 강지는 항구 앞 창고에 배치되었습니다.
 
상부에서는 '도난의 위험성이 있는 고 예술품을 지켜야 한다'라는 명령을 내렸고, 강지 외에도 여러 경찰들이 함께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미나:형사님~~
좋은 저녁이야~!
 
뻔뻔하게 웃는 일일경찰, 폴리스 캣 로즈입니다!
 
강지:왔군. (얼차려 자세로 눈만 힐끔)
 
아까까진 옆자리에 다른 동료가 있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한가한 표정의 미나만 휘파람을 불고 있습니다.
 
강지:네 직급은 무슨 설정이지?
 
미나:강지랑 같은 말단이지~ 그래야 덜 눈에 띄니까!
 
강지:잘 생각했군.
그래서, 어떻게 할 건지 알려줄 마음이 생겼나?
 
미나:음음. 잠시만~ (주변 둘러봄)
 
몸을 돌리면 천천히 해가 가라앉는 바다가 보입니다.
 
이 부근은 물류 창고가 수십 개 가까이 자리잡고 있어, 어느 창고에서 거래가 이루어질지, 어떤 경찰이 동원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미나:일단 나도 정확히 어떻게 배달오는지는 모르거든!
수상한 자동차 감시 시작!
 
강지:알았다.
 
미나:보통 이런 위험한 거래 물품은 검은 차로 이동하잖아?
검은 세단 같은 걸 유심히 봐보자고.
 
강지:그러지.
(부근을 돌며 검은 세단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평범한 차 밖에 보이지않네요.
 
강지:(미나랑 무전 되나요)
 
:자유롭게 RP해주세요. 긴박한 구간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RP 시간입니다.
 
미나:(음 되는걸로 ㅋ)
 
강지:(미나에게 무전칩니다) 여긴 왼쪽 부근. 평범한 차들 밖에 없군. 그쪽은 어때?
 
미나:(무전치는 강지가 귀여운 신입경찰로 느껴집니다. 몰래 웃어요) 이쪽도 별 이상 없음!
 
강지:그럼 아까 거기서 다시 만나지.
(미나 있는 쪽으로 갑니다)
 
미나:(총총 다가갑니다) 형사님은 신입이라 이런 무거운 일들을 많이 담당해보지는 못했겠네!
어때? 흥미진진 재미있는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아?
 
강지:딱히. 수틀리면 다 패버릴 거야.
그보단 네가 더 나의 관심사지.
 
미나:아휴.
나 없었으면 형사님의 관심은 누구에게 갔을지 궁금하네.
 
강지:그런 쓸데없는 상상은 왜 하지?
딱 봐도 mbti 견적 나오는군.
 
미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형사님 엠지세대같애. ㅡㅡ
 
강지:그건 저 탐정애새끼겠지.
mbti는 내가 대학시절에 했던 건데, 아직도 유행하더군.
 
미나:그래? 형사님은 ISTJ 야?
 
강지:....(흠칫)
어떻게 알았지?
 
미나:형사님도 보면 따악~ 견적이 나오거든. (히죽)
 
강지:허, 그래 넌 분명 ENFP겠지.
내가 제일 피곤해하는 성격.
 
미나:아 형사님이랑 완전 반대야!
그래도 난 형사님이 좋아, 알지? (하트)
 
강지:(하트 쪼개요)
 
미나:우웅.
 
강지:탐정이 이기면 넌 거기로 붙을 거잖아.
 
미나:봐~ 이런 과분한 관심. 형사님이 다른 사람에게 가졌더라면 질,투 났을지도...
응? 그런가? 그랬으면 지금도 내가 탐정에게 갔지, 왜 형사님에게 왔겠어?
 
강지:....
 
미나:내가 다른 사람한테 관심 가지는 게 싫구나~? (슬쩍 붙어요. 히죽이는 미소)
 
강지:당연하지. 넌 내 거니까. (이 으득으득)
 
미나:그래그래, 팬캣로 형사님거 해~
 
강지:그럼 내게 순순히 잡혀주지 그래.
 
미나:에이, 아직은 아니지~
 
강지:아직?
언젠가의 패배를 인정하는 건가?
 
미나:너무 순순히 잡혀주면 재미 없잖아?
 
강지:역시 넌 피곤해.
 
미나:자자, 이 괴도님이 손은 잡아줄게! (손잡음)
 
강지:(손 꼬옥)
 
미나:(귀여워ㅠ)
 
강지:이제 얼굴과 손 모양까지 내게 다 털렸군.
(손가락 유심히 관찰)
 
미나:아무래도 괴도님의 손을 잡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
형사님이 처음일지도?
 
강지:당연히 그래야지.
 
미나: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거야- (놀리듯 말해요)
 
강지:지금이라도 적당한 물건을 구해 지문을 체취할 수 있지만...
이건 내 힘으로 얻어낸 기회가 아니니, 그건 참겠다.
(손 슬쩍 놔요)
 
미나:역시 형사님은 정의롭다니까. (슬 미소지으며 놓아지는 손끝 슬쩍 터치하고 내려놓습니다)
 
강지:(눈썹 꿈틀)
 
그렇게 코를 자극하던 짠내에 익숙해질 무렵...
 
강지:지나치게 평화롭군...
 
한가롭게 창고 문 앞을 지키던 미나는 문득 말합니다.
 
미나:근데... 칙칙하게 이런 곳에서 거래라니...
기왕이면 멋지게 카지노 같은 곳에서 하면 안 됐던 건가?
 
……갑자기 웬 카지노인가 싶지만,
 
강지:경찰이 카지노...
 
:지능 판정
 
강지: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미나:??
 
강지:?
 
미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경찰이 카지노라니.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강지:무슨 쓸데없는 생각이야.
 
미나:그치만 생각해봐! 어쩌면... 거래 장소는 전혀 다른 곳일수도 있어!
창고를 지킨다고 창고에서 거래할 거란 생각 자체가 고정관념일지도 몰라!
 
강지:...흠.
 
미나가 그런 말을 하거나 말거나, 한참동안 자동차에서 수상한 사람이 내리진 않는지 주시하던 도중, 뱃고동 소리가 중후하게 울립니다.
 
:관찰 판정
 
강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하놔)
 
갈매기 떼를 넋놓고 바라보던 도중, 아! 하는 미나의 탄식을 듣습니다.
 
무언가 깨달은 표정으로 강지를 바라본 미나는, 컨테이너 박스 하나가 배로 옮겨지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미나:저 배...!
 
강지:배?
 
미나:저 배인 것 같아! 거래 장소!
들어가자!!!
 
강지:어떻게 알지?
 
미나:(강지 끌고감)
 
강지:(일단 뛰기 시작함)
 
: 거대한 선박에 들키지 않고 무사히 들어가기 위해선 다양한 판정이 필요합니다.
은밀행동으로 판정해도 좋고, 선박의 선원으로 변장해서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배 안으로 들어가는 컨테이너 박스에 달라붙는다거나, 진입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대인 기능을 판정하는 방법도 있겠네요.
 
강지:미나, 이 선박이 설마... 카지노야?
 
미나:글쎄? 들어가봐야 알겠지?
그런데 딱! 감이 왔어! 컨테이너 박스를 통째로 옮기고 있잖아!
 
강지:그럼 어떻게 몰래 들어가지.
경찰이면 쫓겨날 거 아니야.
 
미나:음.. (위아래 훑어봄)
형사님 변장할래?
 
강지:뭐?
 
미나:형사님 몸이라면 같은 조폭 같은 걸로 생각할 수도! (악의x)
 
강지:괜찮은 생각이지만...
 
미나:(옷 짜잔 준비함)
 
강지:난 변장을 해본 적이 없어.
 
미나:내가 해줄게!
 
강지:그럼 맡기겠다.
 
미나:(샥샥 샥 샥 샥)
(강지를 멋진 선원으로 변장시킵니다)
변장 Roll
기준치: 90/45/18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휴~ 어렵게 성공했다! (땀슥)
(미나도 슥슥 변장)
 
강지:흠... (핸드폰으로 얼굴 비춰봄)
 
미나:
변장 Roll
기준치: 90/45/18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강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나:앗, 옷이 헐렁해.
괜찮아!
가자!
 
강지:응, 가자.
 
이미지
 
3. 선박
 
강지와 미나는 무사히 선박 안 주차장으로 진입합니다.
 
강지:선내가 꽤 크군.
 
이곳은 물류 운반만을 취급하는 선박이기에 특별한 시설은 없습니다.
 
강지:컨테이너는 어디에 있지?
 
미나:(둘이번 둘이번)
일단... 창고 같은 곳을 찾아야할 것 같은데.
 
강지:흠...
 
미나:더 안쪽으로 진입해보자!
 
강지:좋아. 그 전에...
큼큼.
 
미나:응?
 
강지:아아, 권이. 니 똑디 찾아봐라. 알겠나? 내 돈 들고 튄 놈이 여기꺼정 숨어있을지 모르니께.
위협
기준치: 85/42/17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조폭 말투 장착)
 
미나:(떠억)
 
강지:가자, 권이.
 
미나:형사님! (조구맣게) 진지하게 직종 바꿔야하는 거 아니야?
 
강지:형사계는 이런 놈들 한 둘 보는게 아니거든.
 
미나:호오...
그런거 치곤... 꽤 경험이 있는 듯한 말투...
 
강지:(째릿)
 
미나:응응, 그렇게 안 째려봐도 무서운 사람 같으니까!
자, 들어가자~
 
주차장을 통해 내부로 들어가면 한 층을 전부 채우는 창고와 마주합니다.
 
강지:(안으로 진입..)
창고다.
 
창고에 빽빽하게 놓인 컨테이너들은 비슷비슷한 생김새라, 어느 게 경찰 측에서 넘긴 것인지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아니, 애초에 정말 이쪽이 정답이긴 한 걸까요?
 
어두침침하고 음산한 실내를 형광등이 비추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녹슬은 흔적과 허름한 내부 덕분에 이 창고는 한층 더 수상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강지:권아, 여기 맞나?
 
주변을 경계하며 몸을 숨기기엔 좋네요.
 
미나:따악 감이 왔다니까~
 
기우뚱,
 
하고 배가 한 번 흔들림과 함께 아무것도 잡지 못한 몸이 위태롭게 휘청거립니다.
 
강지:앗!
 
아무래도 배가 항구를 떠나 출항한 것 같습니다.
 
미나:아이쿠 (강지 가슴에 포옥)
 
강지:아이쿠는 무슨. (떼어내요)
 
미나:정말 중심 잃은건데, 너무해~
 
강지:아무 말도 안했는데, 찔리는 게 있나보지.
 
미나:ㅡ.ㅡ 흥
 
도망칠 곳도 없이 바다 위에 갇힌 셈이 되었네요.
 
목적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강지:(창고 더 뒤적..)
 
덥썩!
 
누군가가 강지의 어깨를 억센 손길로 붙잡습니다.
 
강지:?!
 
강한 힘에 몸이 뒤로 한 번 쏠렸다가 바로 서면, 벌써 저 만치에 숨어버린 미나가 보입니다.
 
미나:(혼자 도망)
 
아니, 누가 오면 먼저 숨지 말고 강지한테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강지:(저 자식이...)
 
재빨리 동료를 버린 팬텀 캣 로즈가 얄밉지만, 지금은 이 상황을 모면하는게 우선입니다.
 
당신을 붙잡은 사람을 바라보는 미나가 놀란듯 눈을 크게 뜹니다.
 
깜빡, 깜빡. 분위기가 꽁꽁 얼어버립니다.
 
당신을 붙잡은 사람은……
 
놀랍게도 명탐정 J입니다!
 
강지:(아놔 ㅋ)
 
여전히 모 탐정을 떠오르게 하는 모자를 쓰고, 명백하게 '당신이 수상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명탐정 J:우와!
정말 강지님이셨네요? 뒷모습만 봐도 딱 느껴진다니까요~
근데 왜 이런 곳에 계세요??
 
강지:너는 왜 여기에 있지? (미간 팍 구김)
 
명탐정 J:설마, 강지님까지 '그들'과 내통해서 불법 약물을 빼돌리고 있던 건 아니겠죠? (의심.)
 
강지:그 새끼들 족치려고 온 거야.
 
명탐정 J:흠... 정말인가요? 같은 경찰이라고 숨겨주려는 건 아니고요?
 
강지:허, 내가 그딴 짓을 왜하지?
 
명탐정 J:그런 옷까지 입고서... (위아래 훑어봄)
 
강지:부르지 않은 경찰이 오면 아무래도 더 위험하니까 말이야.
그러는 너야말로 괜찮겠어?
그런 차림이 더 수상하거든.
키도 조그만게.
 
명탐정 J:훗... 명탐정이 들킬 것 같습니까?
탐정은 원래 이런 옷을 입어줘야 한다고요.
 
강지:그러고보니 그 코트는 다시 세탁해서 왔나?
 
명탐정 J:(없는 안경 척.)
 
강지:웃기는군.
나같으면 수치심에 내다버렸을텐데.
그런 거추장스러운 옷.
 
명탐정 J:당연히 여러 벌입니다.
 
강지:왜 그딴 옷을 여러벌이나...
 
명탐정 J:아무튼. 이게 중요한 게 아니예요. 제 추리에 의하면 약물이 담긴 컨테이너는 이 주차장 안에 있다고요.
 
강지:(하 천재가 맞긴 맞나보군...)
 
명탐정 J:여기서는 협조하는 쪽이 낫겠지만...
어떻습니까? 저와 내기를 하는 게.
 
강지:무슨 내기?
 
명탐정 J:실은…. 알고 있습니다.
강지님과 팬텀 캣 로즈가 사실은 '은밀한' 사이라서 숨겨주고 있다는 사실을요.
 
강지:(싸아아아아아....)
 
명탐정 J:아아, 들켜버렸다 같은 표정 짓지 않아도 된다고요. 후훗...
따라서 괴도를 포획하려면 우선 강지님을 떼어내는 게 우선이라는 결론이 나와서요.
 
강지:내기란 게 뭐지? (개 째려봐요)
 
명탐정 J:강지님께서 저보다 먼저 컨테이너를 찾아낸다면, 저는 팬텀 캣 로즈를 포기하고 물러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먼저 찾아낸다면, 강지님은 팬텀 캣 로즈에게서 손 떼세요.
 
저 멀리에 숨은 미나(팬텀 캣 로즈 본인)가 몸을 베베 꼬고 있습니다.
 
강지:그렇지 않는다면, 넌 이세상에 나와 팬텀 캣 로즈의 사이를 공표하겠지.
 
아니, 한 사람을 두고 싸우는 치정극 같은 구도가 되어버렸는데요?
 
완전 아닌데요?
 
미나:아잇 정말~
 
명탐정 J:흠, 뭐 그런 비밀은 지켜주도록 할게요.
아무튼 잡는 건 오로지 저에게 맡기는 걸로 약조하시면 됩니다. (근자감의 미소)
 
강지:허, 그으래?
걱정 마. 내가 널 추월해줄테니.
그 내기, 받아들인다.
 
명탐정 J:훗. 좋아요.
그럼 전 바로 찾으러 가도록 하죠.
나중에 발뺌하기 없깁니다. (씨익 웃고 다른 컨테이너 박스 조사하러 갑니다)
 
강지:(주머니뻐큐날림)
 
명탐정 J가 떠나면 미나가 숨었던 자리에서 빠져나옵니다.
 
미나:형사님...
 
강지:저 녀석 보통이 아니야.
 
미나:역시 그런 내기에 응할 정도로 날 좋아하고 있구나. (부끄)
 
오해 대잔치 중이네요.
 
강지:저 새끼가 입을 잘못 놀리면 나까지 위험해지니까.
 
미나:응응, 그치만 속은 사실 날 뺏기고 싶지 않은 거지~ 몰라아~
 
강지:(미나 벽에 몰아놓고 위압해요)
지금 그런 농담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냐.
 
미나:(깜짝!)
 
강지:빨리 저 녀석보다 우리가 그 컨테이너를 찾아야 해.
너도 저렇게 버르장머리 없는 시퍼런 녀석에게 달라붙어다니고 싶진 않을거 아냐.
 
미나:아잇참. 걱정마! 이 대괴도님이 도와줄건데 그렇게 뺏길까봐 걱정돼? (파하핫 웃어요)
나한테서 손떼지 말고!
 
미나는 당신의 팔을 잡고 질질 끌며 컨테이너 박스 쪽으로 향하네요.
 
강지:(입 어물쩡하다가 끌려감)
 
J와의 내기가 아니더라도 강지는 경찰으로서 불법 약물 컨테이너 박스를 찾아야 할 의무가 있으니, 어쩔 수 없네요.
 
크게 주차장을 둘러보면, 아까 선박으로 향하던 것과 같은 파란색 컨테이너는 4개 있습니다.
 
강지는 컨테이너 A, B, C, D를 볼 수 있습니다.
 
강지:(a부터 봅니다)
 
■ 컨테이너 A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물건들이 상자 안에 들어있거나, 검은 암막 커튼을 두르고 있습니다.
 
미나:상자 안을 살펴야겠는데~?
 
강지:(상자들을 쇽쇽 살펴봐요)
 
강지가 상자 안을 살펴보면, 익숙한 물건을 볼 수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나요?
 
조각상, 그림 등 다양한 종류의 미술품은 전부 신문에 도난품목으로 실렸던 것들입니다.
 
그 외에도 이 컨테이너에는 도난된 작품이 잔뜩 실려있습니다.
 
강지:이건....!
 
불법 약물 외에도 다양한 품목들이 경찰의 허가 아래 거래되고 있던 것 같습니다.
 
강지:허....
 
미나:정말 정의롭지 못한 경찰들이 많아.
그치?
 
강지:대가리가 썩어빠진 것들이야.
비리 경찰이란 건 말야...
 
미나:내가 이래서 형사님을 좋아한다니까. (히죽)
 
강지:뭐가?
 
미나:다른데도 가보자~
 
강지:(b로 이동합니다)
 
■ 컨테이너 B
 
이쪽은 평범한 서류들로 가득한 컨테이너입니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수상한 점이 없는 듯 한데…….
 
:관찰, 자료조사, 지능 판정 중 하나
 
강지: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음 서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경찰서 고위 간부의 인장이 찍힌 서류입니다.
 
컨테이너 A, C 안의 물품 반출· 입을 허가한다는 내용인데, 어떻게 봐도 '증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강지:(서류를 챙깁니다)
 
미나:와~ 형사님 최고~ (뒤에서 응원)
 
강지:흥.
가자, 권아. (c로 갑니다)
 
미나:계속 그렇게 부를거야?
 
■ 컨테이너 C
 
강지:너도 형님이라고 해.
 
나무 박스들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미나:또 박스다.
 
강지:(박스들 열어봅니다)
 
미나:형(사)님.
 
강지:그래.
 
뚜껑을 열어 내부를 확인하면, 투명한 봉투 안에 밀봉된 새하얀 가루들이 수북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 컨테이너일까요?
 
강지:하......
이거군.
 
찾았나 싶은 안도감에 한숨을 내쉬면, 미나가 고개를 젓습니다.
 
미나:확실히 이것도 불법적인 약은 맞지만, 내가 찾던 건 아니야.
 
강지:뭐?
 
미나:그건 훨씬 더 위험하고 흉악한 물건이라구!
 
강지:이게 목적이 아니었어?
 
아무래도 이 선박 자체가 불법적인 물건을 나르는 용도인가 봅니다.
 
강지:흠.
 
미나:응! 다른 거야!
 
강지:그럼 저쪽도 가보지.
(d로 가봐요)
 
■ 컨테이너 D
 
이 컨테이너는 텅 비어있습니다.
 
바닥에 무언가 묵직한 것들이 쓸린 듯한 자국이 남아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특이점은 없네요.
 
강지:이미 빼간 것 같은데.
 
미나:안돼~!
빨리 찾아보자!
 
강지:텅 비었잖아?
 
미나:일단 나가자!
 
강지:(나가요)
 
그때, 탕! 하고 귀를 찢는 듯한 총성이 들려옵니다.
 
낯선 목소리와 발소리까지요.
 
강지:....!!!!!!!
 
"쥐새끼가 숨어들었다! 찾아내!"
 
아무래도 선박에 숨어 들어온 게 발각된 것 같습니다.
 
인원은 아마 4~5명 남짓입니다.
 
아까의 총성으로 알 수 있지만, 상대는 총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약물을 찾아내지 못했는데!
 
강지:젠장, 총 안 가져왔는데.
(일단 D에서 안나오고 살펴요)
 
미나:(같이 숨어요)
 
강지:권아, 니 상대할 수 있겠나?
 
두 사람의 몸을 숨길 만큼의 여유는 있지만, 조금… 좁네요.
 
미나:안돼안돼.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
 
강지와 미나는 비좁은 박스 안에 불편한 자세로 겹쳐집니다.
 
강지:(몸 뒤척여서 좀 더 편하게 안아요)
 
미나:...(두근)
 
미세하게 보이는 틈으로 바깥 상황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옵니다.
 
강지:(틈으로 계속 상황 살펴요)
 
"이녀석은, TV에 나오던 그 놈 아닌가?"
 
"명탐정이라고 했나? 냄새를 맡고 기어들어온 건가?"
 
"아니, 이건 제일 중요한 약물이 담긴 컨테이너잖아. 이걸 빼돌리려고 했나?"
 
"어떻게 이 컨테이너를 찾아냈지?"
 
아무래도 명탐정 J가 미나와 강지보다 먼저 약물 컨테이너를 찾아냈나 봅니다.
 
뻔뻔스러운 명탐정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명탐정 J:후훗, 간단한 추리입니다.
우선 여러분은 운반 과정에서의 목격자가 있으리라 예상하고 파란색 컨테이너의 약물을 바꿔치기했습니다. (없는 안경 척)
컨테이너 D의 바닥에 남은 비닐 쓸린 자국이 그 증거죠.
그래서 저는 파란색 컨테이너는 제외했습니다. 남은 것은 회색, 붉은색, 초록색 컨테이너였죠.
붉은색처럼 강렬한 색은 인상에 남기 쉽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제외했습니다.
회색과 초록색 컨테이너 중 회색 컨테이너 근처에 CCTV가 밀집되어있는 것을 발견했고!
 
명탐정 J:그 중에서 제일 최근에 열고 닫은 흔적이 있는 컨테이너를 찾았습니다!!
같은 색 컨테이너 중 오직 이것의 녹슨 경첩에 아주 미끈미끈하게 기름칠이 되어있더군요. (넌 독안든 쥐다 표정!)
 
멋진 추리였으나, CCTV가 밀집되어있어서 들킨 거 아닌가요?
 
역시 허당 탐정입니다.
 
추리 역시 그들에게는 역효과였나봅니다.
 
퍽! 하는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기절한 명탐정을 질질 끌고 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명탐정 J:(꾸엑)
(질질)
 
강지:(저런게.... 영재 명탐정...?)
 
미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똑똑한데 어디 한군데 나사가 빠졌나? 당사자 앞에서 추리하는 멍청이가 있다니.”
 
“이대로 나무 상자에 가둬서 바다에 던져 버리자고.”
 
아무래도 저 악당들에게는 추리 만화의 '범인의 눈 앞에서 추리를 읊으면 전의를 상실한다'는 클리셰가 통하지 않았나봅니다.
 
이대로라면 명탐정이 망망대해의 미아가 되어버릴 게 뻔해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강지의 귓가에 대고 미나가 말합니다.
 
미나:형사님.
이 귀걸이를 끼고 도망가. (귀걸이를 손에 쥐어줍니다)
 
강지:...뭐야!
그거라면 나도 있어!
 
미나:너무 위험하잖아.
 
강지:네가 줬잖아!
 
강지는 귀걸이를 집에 두고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강지:집에 있지만.
내가 여기까지 와서 도망갈 것 같아?
 
미나:형사님은 경찰이지만 일반인이잖아.
총든 사람 4명을 이길 수 있어?
 
강지:일단 수상한 놈이 한 명 잡혔으니, 긴장이 풀렸을 거야.
계속 지금처럼 숨어서 조사하면 돼.
 
미나:자꾸 이렇게 말 안들을거야?
 
강지:어.
너 두고 안가. 이 철딱서니 없는 도둑고양이야.
도망 가려면 너나 가.
 
물론, 그 옥신각신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숨어 있던 컨테이너가 벌컥, 하고 열리더니…….
 
강지:....!
 
험상궂게 생긴 사람이 나타나 귀걸이를 든 미나의 손목을 잡아챕니다.
 
미나:아야...!
 
"이쪽에도 둘 더 있습니다!"
 
강지:(얼굴 패요)
 
아아, 잡혀버렸습니다!
 
강지:(잡혔다고?!)
 
다른 놈 한 명이 더 달려와서 강지에게 약물 젖은 손수건으로 입을 막아 기절시킵니다.
 
강지:읍...!!!
 
그렇게 강지는 의식을 잃습니다...
 
강지:(사망)
 
미나:(아 기절이라고)
 
강지:(기절)
 
이미지
 
"정신 차려!"
 
낯익은 목소리와 함께 강지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좁고 어두운 장소에서, 강지는 누군가와 등을 맞댄 채 손목과 발목이 구속되어 있습니다.
 
강지:(눈떠요)
권미나?
 
마지막 기억은 괴도와 함께 붙잡히는 순간이었습니다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등 뒤에 있는 사람은 괴도입니다.
 
미나:응, 나야.
 
강지:빨리 귀걸이를 써서 나가.
 
힘겹게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펴보니, 발치에 나동그라진 명탐정 J도 보입니다.
 
미나:아까 붙잡힐 때, 귀걸이를 떨어뜨려서 잃어버렸어...
 
강지:뭐라고?
 
(나름) 정의의 편인 세 사람이 한 번에 잡혀버렸네요.
 
미나:일단, 손목 가까이 대봐.
내가 풀어줄게.
 
강지:(가까이 대요)
 
괴도는 어디선가 주운 유리 파편으로 강지의 손목에 묶인 밧줄을 끊어냅니다.
 
:강지 정신력 판정
 
강지: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하놔ㅠ
 
강지는 평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몸을 떨어 유리 파편에 잔 상처를 입습니다.
 
강지:읏...!
 
:HP -1
 
미나:괘, 괜찮아..?!
미안해...
 
강지:아니, 내가 평정심을 잃은 거니까.
(뒤돌아서 미나도 풀어줘요)
 
미나:(풀려납니다)
 
강지:(피 대충 입술로 훑어요)
 
미나:(탐정씨도 풀어줌)
 
강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탐정 봄...) 다행히 살아는 있나보군.
 
미나:입술에 피!
(벅벅 닦아줌)
 
강지:읏...
벅벅 닦지마!
 
미나:그럼?
 
강지:살살 닦아.
 
미나:입술로 닦아줘? (히죽.)
 
강지:어쭈.
그런 음탕한 괴도일 줄은 몰랐는데.
 
미나:(빙긋 웃다가) 바깥에서 우리를 감시하는 사람들의 대화를 조금 엿들었는데, 원래 명탐정님은 적발된 그 순간에 바다로 내던져질 예정이었대.
 
강지:그런데 여기 있네.
 
미나:근데 우리까지 들켜서... 우리랑 함께 내던지게 될 거야.
 
강지:허.
근데 왜 가둔 거야?
 
미나:죽기 전에 효과를 '실험'하겠다고 우리한테 어떤 약물을 먹였는데, 아무래도 내가 아까 말한 위험한 불법 약물 같아...
일반적인 마약성 물질과는 다른데, 아직까진 아무런 효과가…….
 
차근차근 말하던 미나는 갑작스럽게 신음을 흘리며 비틀거립니다.
 
미나:읏..
 
강지:....!!!
미나!
 
강지의 시야 역시 빙글빙글 돌기 시작합니다.
 
강지:윽...!
 
텅빈 약병이 바닥에 굴러다닙니다.
 
강지:허억... 이게 뭐야....!
 
:자 우리가 먹은 약물은
무슨 약물일까!
두둥탁
2
각혈을 얻었다!
 
강지:?!
 
:복용자의 체력이 절반으로 차감됩니다.
 
윽, 몸 여기저기가 아픕니다!
 
강지:콜록, 콜록!
 
아무래도 이건 확률적으로 약, 혹은 독약이 되는 특수한 약물인가 봅니다.
 
강지:(피를 토해요)
 
머리가 어질어질~ 세상이 흔들흔들~ 제대로 몸을 가누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이곳에 계속 있다간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강지:으윽....
 
미나:켁...
으... 정말...
 
강지:말을... 줄여...콜록....
더 오래살고 싶으면...
 
명탐정 J:으음..
(눈을 뜹니다)
6
(dk 에바야 다른거.)
2
(똑같이 피토)
 
명탐정 J:...어!
(미나한테 손가락질)
 
명탐정은 바로 미나, 팬캣로를 알아봅니다.
 
강지:(강지가 기어가서 미나 가려요)
 
명탐정 J:역시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였어....
 
오해가 조금 더 깊어지지만, 현재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크게 책망하지 않습니다.
 
강지:허억... 헉...
 
명탐정 J:얼굴입니까!
 
강지:쿨럭...쿨럭!
 
명탐정 J:얼굴때문에 그 괴도를 사랑하게 된 겁니까!
 
강지:허억... 쿨럭쿨럭!!
 
이제 그만 토해.
 
강지:(대답할 여력 안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나:(탐정 흘긋)
 
강지:(노려봄)
 
미나:(누구를)
 
강지:(탐정)
 
명탐정 J:아아, 그렇다 하더라도 비밀은 지킬테니까요.
저도 보게 해주면 안됩니까? ㅡㅡ
 
강지:(도리도리)
 
명탐정 J:얼마나 매력적인 괴도길래.... (다가감)
 
강지:(미나 더 구석으로 밀어넣음)
 
미나:나 괜찮아, 형사님. (등 도담이다가 짜부됨)
 
강지:...
(도리도리)
 
명탐정 J:ㅡ.ㅡ 참나...
소유욕이 얼마나한겁니까?
어차피 나가려면 협조해야잖아요.
여기서 죽을 거예요!?
 
강지:캣 로즈... 가면은?
 
미나:(도리도리)
 
강지:하...
 
명탐정 J:적이욕!
 
강지:(인상 팍 쓰며 비켜줍니다)
 
명탐정 J:오!
역시 내가 추려낸 후보가 맞았군.
(가까이 다가가서 훑어봄) 하... 내 명추리란...
 
강지:그거 아나? 우리 덕분에... 네가 지금 살아있는 거라고.
잘난 체 하지 말란 말이야.
 
미나:부담스러워라~! (탐정 밀어냄) 일단 같이 나갈 방법을 찾아보자고!
 
명탐정 J:흐음... (미나 빤히 보다가) 좋습니다.
 
강지:캣 로즈, 이리 와.
 
명탐정은 짐짝 같네요.
 
강지:이름은 절대 들키지 마.
 
미나:(히죽) 알겠어~
 
:관찰, 혹은 지능 판정
 
강지: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미나:나갈 방법... 저건 어때?
 
괴도가 천장을 가리킵니다.
 
강지:천장?
 
화재 경보기?
 
강지:아... 저거.
 
미나:배에 절대 불이나면 안되겠지. 중요한 걸 실었으니까.
 
강지:아무래도 그렇지.
 
미나:라이터 갖고 있는 사람~?
 
강지:난 없어.
 
명탐정 J:후훗... 제가 있습니다.
탐정에게 담배는 필수적인 용품이죠.
 
강지:갓 태어났으면서 이미 폐는 시꺼멓게 물들었겠군.
 
명탐정 J:물론... 멋부리는 용이라 피지는 않습니다.
(라이터 꺼냄)
 
강지:그건 다행이군.
앞으로도 피우지 마라.
 
명탐정 J:키가 안닿는데 강지님이 발판이 되어주시는 건 어떻습니까?
 
강지:비켜, 라이터만 내놔.
 
명탐정 J:저렇게 높은데, 강지님도 안닿을걸요?
 
강지:캣 로즈, 올라타라.
 
확실히 커다란 선박이라 천장이 높긴하네요.
 
강지:(목말 태울 준비)
 
명탐정 J:목마라면 저도 태워줄 수 있습니다, 팬캣로!
 
미나:
 
강지:캣 로즈.
이리 와라.
 
미나:아이참~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한 표정)
 
강지:(혈압)
 
미나:우리 형사님이 삐돌이라서! 이번은 형사님 어깨에 올라타도록 할게~ (탐정에게서 라이터 받습니다)
 
명탐정 J:하하! 그것 참 질투나는 멘트네요~ 저도 한 삐돌.하는데 말입니다!
 
강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나:(강지한테 올라탑니다)
 
강지:진작 그럴 것이지.
(미나 올려줍니다)
 
미나:(라이터 켜서 치익 가져다 댑니다)
 
삐요오오오오오오오오옹
 
화재 경보기를 울리면, 문을 지키고 서있던 두 사람이 문을 열고 뛰쳐 들어옵니다.
 
"무슨 일이냐!"
 
라고 외치며 들어온 모브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미나:잇챠, (품에서 스턴건 꺼내서 모브 하나 쏩니다)
 
강지:(아니)
 
순식간에 쓰러지고 마는 모브1
 
강지:가면은 잃어버렸으면서 그건 잘 가지고 있군.
 
나머지 한 사람은 강지에게 달려듭니다!
 
강지:(주먹으로 때려눕힙니다)
 
:근력 판정
 
강지: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퍽!
 
모브:끄,아아악..!
 
제압된 사람은 낮게 신음을 흘립니다.
 
:미나와 강지는 모브를 심문할 수 있습니다.
 
강지:우리에게 먹인 약, 나머지는 어디에 있지?
 
모브:흥!!!
내가 순순히 알려줄 것 같으냐!!
 
강지:(발로 찹니다)
 
모브:끄악!!!!!!!!!!!!
 
명탐정 J:오,...
 
강지:여기서 죽고 싶어?
 
모브:죽기 싫다!!!!
 
강지:그럼 말 해.
 
모브:하지만 말해줄 수 없다!!!
 
강지:(고간 발로 밟아요)
 
모브:아아아아아악!!!!!!!!!!!!!!!!!!!!!!!!!!!!!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강지:캣 로즈, 너도 지져.
이자식 끈질겨.
 
모브:이럴줄 알고... 강철 아대를 찼지.
 
강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나:(경악)
 
강지:(백키로의 몸으로 모브를 밟고 일어섭니다)
 
미나:역시... 형사님은.... 다른 직종이...
 
명탐정 J:(옆에서 끄덕)
 
모브:으으으악... !!!
파, 파란색 컨테이너...!
 
강지:(그 위에 쭈그려 앉아서 심문합니다)
확실해?
 
모브:컨테이너 B의 자료....! 그, 그래!!!!
 
미나:아, 그리고 탈출용으로 쓸만한 거 없어?
여분의 미니 보트 같은거.
계속 이 배에 타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강지:빨리 대답해.
 
모브:(울먹...울먹...)
쥐새끼 주제에..
 
강지:(굽으로 꾹 눌러요)
 
모브:3번째 녹색 컨테이너에 탈출용 구명보트랑 구명조끼가 있다아아아아아악!!!!!!!!!!!!
 
강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란색 컨테이너, 세번째 녹색 컨테이너.
 
모브:어디를 어떻게 하더라도 8번째 회색 컨테이너 만큼은 절대 건들지 마!
거기에는 이 배를 침몰시킬 만큼의 폭탄이 실려 있다고!
 
강지:호오.
 
모브는 제 역할을 다하고 기절해버립니다.
 
명탐정 J:정말 대단하시군요.
 
강지:쓸만한 건 다 알아냈군.
 
미나:형사님 짱~
 
강지:(J 무시.) 가자, 캣 로즈.
 
미나와 명탐정이 당신의 뒤를 따릅니다.
 
강지:(파.컨부터 갑니다)
 
강지는 파.컨에서 증거를 챙깁니다.
 
미나:이제 도망만 치면 돼!
 
강지:(녹.컨 ㄱ)
 
증거도 잘 챙겼겠다, 이대로 잘 도망치면 별 소란 없이 끝날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며 3번째 녹색 컨테이너 앞에 서면…….
 
이미지
 
육중한 체격의 소유자가 세 사람을 가로막습니다.
 
강지, 미나, 그리고 명탐정 J는 최종 보스와 대면합니다.
 
강지와 같은 경찰복을 입고 있지만, 그 옷은 인간치곤 지나치게 큰 체구를 감싸지 못하고 여기저기 뜯어져 있습니다.
 
사람이라기보단 괴물을 연상 시키는 끔찍한 외관입니다.
 
이 존재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는 무언가에 중독된 것처럼 시선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며 언어가 되지 못하는 말을 중얼거립니다.
 
???:아, 으…….
 
같은 웅얼거림이 벌어진 입에서 흘러나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끈적한 점액이 계속해서 모공에서 분비되고 있습니다.
 
굉음에 놀란 밀수업자들이 뛰쳐나와 총을 쏘지만, 괴물이 한 번 주먹을 내지르자 힘없이 날아갑니다.
 
강지: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미나: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강지:5
 
명탐정 J: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4
 
미나:3
 
강지: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미나:zz
 
강지:
 
미나:(실시간해봐)
 
강지:
광기의 발작 - 실시간
폭력:
분노에 휩싸여 자제심을 완전히 잃고 1D10 라운드 동안 주변의 적과 아군 모두에게 폭력과 파괴를 가합니다.
For 5 rounds.
ㅋ//
 
미나:(강지주먹으로 미나와 명탐정을 칠 기회)
 
강지:으, 으아아아아악!!! (목에 핏대 서요)
 
:관찰 판정
 
미나:(깜짝!)
 
강지:(얼굴이 시뻘개져서 모두를 노려봐요)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미나:(ㅅㅂㅋㅋㅋ)
 
명탐정 J:저사람 이성을 잃은 것 같아요!
 
미나:기절시켜야겠어!
(스턴건 꺼내서 강지 조준)
 
강지:(미나 노려봐요)
 
광기는 2라운드만 하기로 합시다
 
강지:(네...)
 
img
 
:민첩수치점
 
강지:60
 
명탐정 J:(나는 싸움 못해요잉><)
 
???:60
 
미나:70
 
미나-강지-???
 
1라운드
 
미나:(그래도 강지보단 괴물 잡는게 우선!)
(스턴건으로 괴물 쏩니다)
마취총
기준치: 20/10/4
굴림: 31
판정결과: 실패
피해: 0
(엣콩~)
(사격수치 까먹고 안올린거야~ 이거아니야~ 그래도 넘길게요)
 
강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강지턴
 
강지:(1미나 2괴물)
2
 
ㅜㅠ
 
강지:(이성을 잃고 괴물에게 주먹을 휘두릅니다)
비무장
기준치: 70/35/14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끄륵...
(반격합니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1
ㅅㅂ~
 
강지:(죽엇는데...)
 
미나:(민첩하게 끼어들기 해주세요 지엠님)
 
:그래요
 
강지:아니
 
:가보자고 미나
 
강지:저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나:
민첩
기준치: 70/30/12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강지:(우와)
 
미나:(민첩하게 강지 밀쳐서 빼냅니다!)
 
쿠당탕!!!
 
강지:크윽....!
 
미나의 순발력으로 강지는 구사일생합니다.
 
미나:(덜덜..)
 
강지:(미나도 노려봄 ㅠ)
 
명탐정 J:괘, 괜찮아요!?
 
???:1
 
강지:(제이도 노려봄)
 
???:(미나 노립니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4
 
강지:ㅅㅂ
 
???:(아왜케 잘나오냐고 환장 ㅋㅋ)
 
강지:지엠님
다시돌려요
 
미나:
회피
기준치: 90/45/18
굴림: 8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강지:아 다시돌리라고!
 
미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지:왜 난 안들어줘 말!
 
:ㅇ안되겠다
??? 수치 하향 조절합니다;
 
강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라 미나는 연막탄 어쩌구해서 피합니다.
 
2라운드;
 
강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나:(싸우는건 답이 아닌거 같으니 그냥 이리저리 피하기로합니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강지턴입니다
 
강지:(아까 못 맞춘 것이 분한지 괴물에게 다시 주먹을 휘두릅니다!)
비무장
기준치: 70/35/14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ㅅㅂㅋㅋㅋ
 
미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어그어)
2
(강지한테 주먹질)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43
판정결과: 실패
피해: 8
 
3라운드
 
강지는 이성을 되찾습니다.
 
강지:엇... 내가 지금까지... 뭘 한 거지?
 
미나:정신차려, 형사님!!!
 
강지:어, 응...!
 
:관찰 판정
 
강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ㅋㅋ
 
강지는 상황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재빨리 둘러봅니다.
 
괴물의 뒤에는 쓰러진 사람들이 보이네요.
 
족히 열 명은 되어보이는 사람들은 아마 괴물에게 무모하게 덤볐다가 무력하게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지:...
 
:다시 재판정
 
강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괴물의 발치에는 약병 수십 개가 굴러 다닙니다.
 
아까 창고에서 본 것과 같은 종류의 물건으로, 강지는 아마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쓰러진 사람들 몇이 컨테이너 속의 물건을 빼돌리고 있는 장면]과
 
[나머지 한 사람이 8번째 컨테이너의 열린 창문으로 무언가 던지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잠깐, 저건 성냥 아냐?
 
강지:....!
 
8번째 컨테이너라면…….
 
강지:폭탄!
 
펑!!!
 
미나:강지야, 엎드려!!!!
 
미나가 당신의 몸을 껴안고 바닥을 구릅니다.
 
강지:읏!
 
거친 폭발음과 함께 뜨거운 열기가 휩쓸고 지나갑니다.
 
명탐정 역시 모자를 눌러 쓰고 몸을 던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신체 절반이 붕괴된 괴물이 쓰러지면서, 전투가 강제 종료됩니다.
 
:건강 판정
 
강지:
건강
기준치: 70/35/14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문제가 있다면 불이 옮겨붙어 폭탄이 간헐적으로 터지고 있다는 점일까요!
 
폭발에 휩쓸린 녹색 컨테이너 역시 활활 불타고 있습니다.
 
강지:안돼!
 
언제 훔친 것인지, 미나가 그나마 멀쩡한 (그러나 살짝 그을린) 구명 보트를 하나 꺼내들고 달립니다.
 
강지:어, 언제!
 
뒤에서부터 계속 무언가 터지는 소리와 광풍이 밀려옵니다.
 
미나:물어볼 시간이 있어!?
 
폭발에 휘말린 밀수업자들 역시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강지:아니, 없지!
 
선박이 한 번 크게 기울더니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이제 물이 있는 곳까지 미친듯이 달려야 합니다!
 
강지:(명탐정 끌고 달려요)
 
:관찰 판정
 
강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명탐정 J: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4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음? 이건...
(팬캣로가 잘 끼고 다니던 장미꽃 귀걸이가 바닥에 나뒹구는 걸 발견합니다)
(주움)
 
강지:(탓탓탓.)
 
명탐정 J:이거 당신꺼죠? (달리면서 미나에게 말걸어요)
 
강지:?!
 
미나:아, 내꺼!
고마워!
 
강지:언제 훔쳤지?!
 
명탐정 J:바닥에서 주운거거든요!?!?!
 
강지:(의심.)
 
강지와 미나, 명탐정 세 사람이 선박을 빠져나오면 하늘을 맑고, 바다는 푸릅니다.
 
구명보트를 바다에 던지면 보트는 순식간에 부풀어 세 사람을 태울 만큼의 면적이 됩니다.
 
무사히 세 사람이 올라타고 끝……. 이 되면 좋으련만,
 
강지는 저 멀리서 두 명의 밀수업자가 허우적거리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강지:....
 
"살려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
 
강지:캣 로즈, 먼저 타!
 
라는 B급 악역의 대사를 외치며 불쌍한 폼으로 이쪽을 향해 헤엄쳐오네요.
 
미나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명탐정의 의아한 시선이 따라옵니다.
 
푸른 바다를 등지고 선 괴도의 경찰복은 여기저기 그을려 흉한 몰골입니다.
 
강지:캣 로즈!
 
미나:이번에 얻은 증거가 있긴 하지만, 경찰의 비리를 증언을 해줄 증인이 있다면 더 확실하게 많은 것을 청산할 수 있을 거야.
전부 탑승하면 가라앉을 것 같기도 하고, 용건은 끝났기도 하고~
 
강지:안돼!
 
미나:탐정이랑 경찰, 괴도가 함께 움직이는 것도 여기까지로 할까?
 
다시 말해, 자신이 보트에서 내릴 테니 증인을 데려가라는 뜻인데….
 
명탐정 J:
 
그 순간, 괴도와 눈이 마주칩니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미나가 자신의 경찰복의 어깨를 쥐고 한 번 빙글 돌면, 순식간에 붉은 장미꽃이 반짝이며 흩어집니다.
 
변신하듯 자신의 괴도복으로 갈아입은 미나가 활짝 웃습니다.
 
반짝이는 태양과 바다를 등진 괴도의 모습은 그야말로 붉은 보석, 그 자체입니다.
 
미나가 뭐라고 할 틈도 없이 둥실, 하고 미나의 몸이 천천히 떠오릅니다.
 
풍선과 낙하산을 섞은 것처럼 생긴 가짜 날개가 그를 하늘로 이끌고 있습니다.
 
팬텀캣로즈:괴도의 기술이 하나뿐이라 생각하시면 곤란하지.
 
강지:캣 로즈...!
 
팬텀캣로즈:헤어지기 전에, 어때? 형사님 같이 가지 않을래?
 
괴도가 손을 내밀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강지:당연하지, 난 너 포기 못해!
 
그의 손을 붙잡으면 명탐정은 보트에 두 증인을 태우고 데려갈 수 있겠지만, 강지의 수중에는 그 어떤 공도 남지 않을 것입니다.
 
그나마 남는 건 범죄자를 살렸다는 찝찝한 질서로 가득한 선의일 뿐일까요.
 
명탐정은 두 사람을 가만히 지켜볼 뿐입니다.
 
자, 강지. 어떻게 할까요?
 
강지:(기꺼이 미나의 손을 잡아요)
 
팬텀캣로즈:(ㅠ)
 
어떤 이유로든 당신은 괴도의 손을 잡았습니다.
 
괴도는 가볍게 웃으며 당신의 끌어올리며 함께 허공으로 떠오릅니다.
 
딛고 선 보트를 걷어차며 뒤를 돌아보면, 명탐정이 당신을 향해 묻습니다.
 
명탐정 J:한 가지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나의 명추리로도 알 수 없어요.
……팬텀 캣 로즈는 악인이 아닌건가요?
 
강지:팬텀 캣 로즈는...
팬텀 캣 로즈는...!
 
명탐정 J:(빨리 말해!!!)
 
강지: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능수능란한 괴도일 뿐.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야!
그런 가냘픈 도덕적 잣대로 팬텀 캣 로즈를 재지 말라!
 
순수한 궁금증, 혹은 떠보기식 질문이었을 수도 있겠죠.
 
명탐정은 수긍하며 두 사람에게서 시선을 뗍니다.
 
이내 그는 밀수업자들을 끌어올리는 일에 집중합니다.
 
팬텀캣로즈:작별 인사는 끝?
 
강지:탐정에게 더 볼 일은 없어.
 
괴도가 질문하고, 강지가 그렇게 수긍하면 이곳을 떠날 시간입니다.
 
팬텀캣로즈:좋아, 가보자구!
 
약간의 패널 조작만으로 가짜 날개의 모양이 바뀝니다.
 
순식간에 두 사람이 하늘로 치솟음과 동시에 보트가 빠르게 멀어집니다.
 
비행은 상쾌하기 그지 없으며, 꼭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팬텀캣로즈:늘 훔치는 쪽만 해서 몰랐는데, 경찰 업무도 만만치 않게 어렵네~
 
강지:당연하지.
언제든지 무력을 쓸 준비를 해야 해.
 
팬텀캣로즈:흐응~
사실 오늘이라고 안 훔친 건 아니지만. (히죽)
 
강지:또 뭘 훔쳤지? (째려봄)
 
팬텀캣로즈:이대로 형사님을 훔쳐서 꼭꼭 숨겨버리면 곤란할까나~?
 
강지:...나?
나는 물건이 아니야....!
 
팬텀캣로즈:(당신의 말에 하하 웃어버립니다)
 
항구는 금방 가까워집니다.
 
팬텀캣로즈:(당신을 안전하게 지상에 착지시켜줍니다)
 
강지:(착지함)
 
팬텀캣로즈:어때? 괴도의 비행은?
 
강지:뭐... 나쁘지 않군. (눈 굴림) 원하는 것은 손에 넣었나?
 
팬텀캣로즈:형사님의 마음? (손하트)
 
강지:아직 못 뺏은 것 같은데.
(갈라요)
 
팬텀캣로즈:이런~!
다음을 노려야겠네!
 
강지:이별인가.
 
팬텀캣로즈:범죄자 일당을 잡았으니, 내 목적은 이루었어!
고마워, 형사님.
 
강지:흥. 이번 뿐이야.
 
팬텀캣로즈:언젠가 또 만날 수 있으면 만나!
 
강지:그땐 기필코 잡아주지.
 
팬텀캣로즈:(당신의 볼에 짧게 입을 맞추고 다시 허공을 붕 떠 날아갑니다)
 
강지:....?!?!?!??!?!!
 
팬텀캣로즈:수고의 보상~! 괴도님의 키스!
그럼 안녕~~~
 
강지:다음에 볼 땐, 가만두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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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입니다!
 
강지는 오늘도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기상합니다.
 
식사는 바싹 구운 토스트에 크림 치즈와 블루베리 잼을 바른 것으로,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며 짧은 아침의 여유를 즐깁니다.
 
적당한 탄수화물과 카페인은 하루를 윤택하게 만들어주죠.
 
따스한 햇볕, 기분 좋은 날씨, 오늘은 뭘 해도 잘 풀릴 것 같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집니다.
 
켜둔 TV에서는 아침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괴도 팬텀 캣 로즈의 이름도요.
 
뻔합니다.
 
또 어떤 미술관에서 무슨 작품을 훔친 걸까요?
 
그러나 예상을 뒤엎는 내용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기자회견, 딱 봐도 어떤 장르를 오마주한 탐정 모자를 쓴 남자가 꼿꼿하게 앉아 말합니다.
 
"팬텀 캣 로즈는 포기하겠습니다. 강지님이야말로 그 괴도의 숙적이니까요."
 
"그 분께 전부 일임하고, 저는 다시 해외로 떠나겠습니다."
 
예? 이게 무슨 소리?
 
물고 있던 토스트가 툭 떨어져 바닥을 나뒹굴거나 말거나, 속보가 이어집니다.
 
강지:허, 진작 그럴 것이지.
 
또다시 붉은 장미꽃을 동봉한 예고장이 날아왔다고 합니다.
 
강지:이건 왜 떨어져?
(토스트 주움)
 
배짱 가득한 도둑 선언의 주인은 안 봐도 뻔합니다.
 
당신의 소중한 라이벌이자 온국민의 사랑을 받는 그 괴도!
 
역시 다음에는 꼭 잡아버리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ED. 1 그 이름은 팬텀 캣 로즈!
 
강지, 미나 생환
 
이성치 회복 1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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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4
 
플레이 타임: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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