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NY'S

 

바다는 바닥에서만 보인다. : 포스타입 포스트

개요 닫힌 문이 가두려던 것, 바닥에 고인 물이 전하려던 것, 펄떡이는 금붕어가 막으려던 것.못 박힌 욕실 문 앞에서 생각합니다. 이 안에 무언가 있다. 시나리오 정보 저는 [바다바닥]으로 부릅

kofcoc.postype.com

 

 

 

 

 

 
 
 
 
 
역행은 불가능하다.
 
 
w. Dr. K
 
 
 
 
 
 
도입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입니다.
 
 
고개를 들면 우산 너머 미나의 아파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미나는 이사를 한 이후로 일주일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첫 독립을(독립이라기에도 뭐한 자취지만요) 하는 기념으로 이사한 집 주소를 알려주지도 않았었죠.
 
 
서프라이즈를 하겠다더니 도대체 뭘 꾸리느라 일주일동안 연락이 안 됐던 걸까요?
 
 
그런 미나가 드디어 강지에게 다섯 통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었습니다.
 
 
 
[ 해저에 있는 것 ]
 
 
 
[ 집 ]
 
 
 
[ 역행은 불가능하다 ]
 
 
 
[ 금붕어 ]
 
 
 
[ 바다는 바닥에서만 보인다 ]
 
 
어느 정도의 공통점은 보여도 의미가 이어지지 않는 단어와 진의를 알 수 없는 문자로 이어진 문자 메시지는, 짧은 시간 동안 강지의 핸드폰을 울린 후 뚝 끊겼습니다.
 
 
강지:퀴즈인가... (다시 핸드폰을 들어 의미를 파악해보려합니다)
 
올라가볼까요.
 
 
큰 일은 아니었으면 싶네요.
 
 
가령 과음했다던가, 메세지 창에 붙여넣기를 잘못 했다던가 하는 일상적인 일이었을 텁니다.
 
 
강지:(불안한 마음으로 엘리베이터를 부릅니다)
 
뭐 이벤트 준비하다가 다친 것만 아니라면 좋겠는데.
 
 
 
 
미나가 거주하는 아파트입니다.
 
 
현관문은 잠겨있지 않아 당긴다면 쉽게 열립니다.
 
 
강지:?
 
권미나, 문도 안 잠그고 뭐하는 거야. 위험하게. (들어가요)
 
 
강지가 집안으로 들어가면, 그와 동시에 차가운 물이 강지의 발목을 적십니다.
 
 
수도를 잠그지 않았던지, 상당량의 물이 현관 밖으로 빠져나갔음에도 실내에 여전히 물이 고여 있습니다.
 
 
강지:앗, 뭐야.
 
???
 
미나야!
 
 
그리 넓지는 않으나 지금 이곳의 입주민이 미나 혼자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충분한 크기의 아파트입니다.
 
 
강지:(머시라)
 
 
미나의 이름을 부르면, 저 멀리서 희미하게 대답이 돌아옵니다.
 
 
아주 먼 바다에서 들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강지:미나...?
 
 
주변을 둘러보면, 거실 주방과 이어졌고, 그 주변으로 침실, 그리고 욕실로 통하는 문이 보입니다.
 
 
불규칙적으로 깜빡이는 전등에 눈이 피로한 기분입니다.
 
 
강지:(일단 신발을 벗고 들어요) 전등은 왜이래... 위험하네.
 
권미나! 너 괜찮아? (거실로 가봅니다)
 
 
 
:적셔지는 강지 발...
 
 
거실
 
 
바닥에 물이 축축하게 고인 거실입니다.
 
 
전부 젖었다는 것 외에는 딱히 눈에 띄는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거실 한구석에 물이 넘친 수조가 있고, 화면에서 물이 흐르는 TV가 이따금 점멸합니다.
 
 
TV 반대편 탁자 위에는 컴퓨터 팩스가 놓였습니다.
 
 
강지:수조가 원인인가...? (수조 봅니다)
 
 
툭, 툭, 강지가 살펴보는 지금도 물이 넘치고 있습니다.
 
 
천장에서부터 물이 떨어지는 모양이에요.
 
 
여과기 등 설치된 기구는 아직 작동하나 수조 안은 비었습니다.
 
 
강지:...뭐야...
 
(TV도 봐봅니다)
 
 
화면에서 물이 새어 나옵니다.
 
 
단순히 침수되었다기엔 많은 양입니다.
 
 
이래서야 마치 TV 안에 수맥이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TV 화면은 아직 켜져 있으나 물 때문인지 화면은 불규칙적으로 변합니다.
 
 
강지: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알아볼 수 있는 화면도 있지만 대부분 푸른빛으로 뭉개진 화면입니다.
 
 
강지:(4D같은 건가...? 미나라면 충분히 가능할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지:전기가 통하면 위험한데...
 
전기가 흐르는 것 같진 않고....흠...
 
(화면 만져봐요)
 
 
강지가 만지는 화면 너머로 채널이 비춥니다.
 
 
불확실하지만, 해저의 물고기에 관한 채널인 모양입니다.
 
 
화면 너머 흐릿한 물고기가 헤엄치고 차갑게 내려앉은 해수가 화면을 메웁니다.
 
 
강지를 발견한 희미한 사람이 저 바다 너머서부터 미친 듯이 바닥을 기어 오고
 
 
형상이 선명하게 보일 때 쯤에 강지는 그것의 뻥 뚫린 두 눈과 뼈가 드러난 몸을 마주합니다.
 
 
강지:...!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1
 
 
 
:^^
 
 
그것이 화면을 내려치는 순간 TV 화면은 깨지고 안에서 물이 쏟아져나옵니다.
 
 
강지:읏....
 
 
단순히 헛것을 보았다 치부하기엔 생생한 경험이며 TV 모니터 안에서 생긴 사람 손 모양의 균열이 선명합니다.
 
 
강지: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1
 
 
귀신이라도 들린 걸까요...
 
 
강지:미나야 설명 좀 해봐... 하, 얘는 어디갔어.
 
중요한 물건이 젖으면 어쩌려고... (탁자를 살핍니다)
 
 
한쪽 다리에 큰 자국이 남은 탁자입니다.
 
 
위에는 컴퓨터 팩스가 놓였네요.
 
 
강지:응? (자국 봐요)
 
 
사람의 손 크기 정도의, 다섯 갈래로 갈라진 자국입니다.
 
 
강지:(관찰로 미나의 것인지 알 수 있을까요)
 
 
 
:관찰 아님 지능 판정 해주셔요
 
 
강지:(자국을 유심히 바라보며... 머리를 굴려봅니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미나와 동일한 크기의 손자국인 것 같습니다.
 
 
강지:권미나...?
 
(미나인 것을 알아채자 식은땀이 납니다)
 
장난치는거지?
 
미나야! (다시 크게 외쳐봅니다)
 
 
강지의 목 뒤에서 숨결이 느껴집니다.
 
 
강지:(돌아봅니다)
 
 
뒤를 돌아본다면 입김이 닿을 거리에서 물고기의 눈을 가진 사람과 마주합니다.
 
 
강지: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1
 
 
물고기 인간은 잠시 후 순식간에 바닥으로 스며듭니다.
 
 
강지:뭐... 뭐야?!
 
 
그 자리에는 물고기의 비늘 몇 개가 남습니다.
 
 
강지:(줏어봐요...)
 
 
평범한 물고기 비늘입니다.
 
 
강지:(버려요...)
 
 
도대체 이 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강지:하....
 
(탁자 위 물건을 안 젖게 정리하다 컴퓨터를 봅니다)
 
 
일단은 평범한 데스크톱 컴퓨터입니다.
 
 
키보드를 누르면 화면이 다시 켜집니다.
 
 
강지:켜져있잖아? (화면 봐요)
 
 
미나가 사용했을 파일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특이점은 보이지 않으나 최근 인터넷 기록은 어느 익명의 질문 사이트네요.
 
 
강지:이런 걸 했던가...? (클릭)
 
확인해본다면 최신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주일 전에 올린 글입니다.
 
 

 
 
강지:...?
 
(미나가 문자를 보냈던 것을 떠올립니다...)
 
이거... 미나가 쓴 건가?
 
(천장을 한 번 올려다봅니다)
 
 
천장에 유난히 큰 얼룩이 보입니다.
 
 
그쪽으로부터 물이 새는 것 같네요…
 
 
그러나 마치 그 안에 무언가를 담은 듯한, 천장의 얼룩이라기엔 너무나도 짙은 어둠입니다.
 
 
 
:지능판정
 
 
강지: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무슨 얼룩인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공포심이 느껴집니다.
 
 
강지:윗층에 뭐가 있는 건가...
 
아무튼, 통로라고 했나...
 
하, 무슨 인터넷 괴담 같은 거 믿고 따라하는 건 아닌지....
 
(팩스도 봐요)
 
 
인쇄된 종이가 물을 먹어 우그러졌습니다.
 
 
종이에는 두 줄의 문장만 적혀있네요.
 
 
 
[살아있으면 연락해.]
 
 
 
[************]
 
두 번째 줄의 내용은 읽을 수 없었습니다.
 
 
대체 어느 나라의 언어죠?
 
 
그 아래에도 몇 장의 그림이 인쇄된 종이가 깔렸습니다.
 
 
강지:(깔린 종이들을 봐요)
 
 
이 아파트의 청사진인가요?
 
 
화질이 좋지 못해 정확히는 볼 수 없지만 마주 보게 지어진 아파트 호수 중 한 곳 뒤편에 유난히 큰 빈 곳이 있습니다.
 
 
강지:...왜 이런 곳이...
 
설마 여기에 간 건 아니겠지...
 
(하지만 집안을 더 찾아보기로 합니다)
 
(이어지는 주방으로 향해요)
 
 
주방
 
 
거실과 이어진 주방입니다.
 
 
기분 탓인지 한기가 느껴집니다.
 
 
벽면 하나를 차지한 싱크대와 그 아래의 서랍, 그리고 중앙의 식탁이 눈에 띕니다.
 
 
강지:(싱크대를 봅니다)
 
 
접시 하나 놓이지 않은 깔끔한 싱크대입니다.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은 모양인데요.
 
 
싱크대가 붙어있는 벽에 이질적인 그림이 눈에 띕니다.
 
 
강지:응?
 
(그림 봅니다)
 
 
무슨 물감을 썼는지 도료가 마르지 않아 흘러내린 그림입니다.
 
 
붉은색으로 그려진 조잡한 그림은 제단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제단 위에 올려진 가죽 벗겨진 짐승 아래로 물이 차오르는 상황입니다.
 
 
강지:얘는 무슨 이런 그림을....
 
(눈을 찌푸립니다)
 
미나가 한 게 아닌가....
 
(서랍도 뒤져요)
 
 
식기와 기타 조리에 필요한 도구들을 보관하는 서랍입니다.
 
 
식칼 보관함 중 한자리가 비었습니다.
 
 
강지:싱크대엔 없었는데...
 
(식탁을 봅니다)
 
 
식탁 위에 뚜껑 덮힌 접시 한 장과 피 묻은 칼이 놓여있습니다.
 
 
강지:저기 있... (피를 보고 잠깐 멈춥니다)
 
이게... 뭐야? (칼을 집어들어요)
 
 
피가 까맣게 눌어붙은 나이프입니다.
 
 
식사용 나이프라 뭐 하다 이렇게 피가 묻었는지는 알 수가 없네요.
 
 
강지:미나야, 권미나!
 
(잠깐 이성을 잃고 두리번거리며 외쳐요)
 
 
가까운 곳에서 대답이 희미하게 들립니다.
 
 
강지:여기 있어?
 
 
 
:관찰 판정
 
 
강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어디서 들려오는 걸까요?
 
 
욕실? 침실?
 
 
강지:하...
 
(칼을 내려놓다가 접시도 봅니다)
 
 
 
:뚜껑이 덮여있습니다. 열어보나요?
 
 
강지:(열어봅니다)
 
 
아직 마르지 못한 피가 고여있습니다.
 
 
피의 상태로 보아 하루 이틀 방치된 것이 아닙니다.
 
 
바닥에 살코기 몇 점이 눌어붙은 것 같기도 하네요.
 
 
강지:(다시 덮어요...)
 
잘못 요리한 걸 수도 있어. (정신잡음)
 
후....
 
(철벅철벅... 침실부터 갑니다)
 
 
침실
 
 
침대 옷장의 단출한 구성인 침실입니다.
 
 
이 집에서는 그나마 덜 습한 방입니다.
 
 
강지:(침대 뒤져요) 미나야... 어디있어?
 
 
사용감이 있는 침대입니다.
 
 
아! 방금 무언가 인기척이 나지 않았나요?
 
 
강지:...!
 
미나?
 
 
 
:침대 밑을 살펴볼까요?
 
 
강지:(무릎을 굽혀 침대 밑을 봅니다)
 
 
침대 밑이야 원래 그렇겠지만 유난히 어두운 느낌입니다.
 
 
무언가 있는 것 같은데, 쉬이 보이질 않습니다.
 
 
문득 흰 손이 튀어나와 강지의 목덜미를 잡습니다.
 
 
강지:윽!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컥...
 
 
곧 목을 잡은 손이 힘을 풉니다.
 
 
강지:(그 손을 잡을 수 있나요)
 
 
그리고 여전히 침대 아래서 강지를 마주한 그 시꺼먼 눈동자,
 
 
미나입니다.
 
 
강지:미나야!
 
 
한편 안쪽 깊숙한 곳에 무언가 일순간 반짝였습니다.
 
 
강지:(미나를 끌어내요)
 
 
미나:(끌어내짐...)
 
 
강지:(꼭 안아요)
 
 
강지는 푹 젖은 미나를 안습니다.
 
 
체온은 시체처럼 차갑고 어찌 된 일인지 눈은 검게 침전되었습니다.
 
 
강지:... ...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일단 침대에 눕혀요)
 
 
미나:강지 왔어?
 
 
강지:어, 나 강지야.
 
 
미나:강지도 조심해야 해...
 
우리는 해류에 휩쓸려가면 안 되잖아.
 
그것의 눈에 띄지 않아야 해.
 
 
강지:...그래서 침대 밑에 있었어?
 
 
미나:응!
 
 
강지:하....
 
(안 춥게 이불 덮어줌)
 
눈은... 왜 그래?
 
 
미나:다시 들어가면 안돼?
 
 
강지:내가 있잖아.
 
다시 들어가면 감기 걸려...
 
(젖은 머리를 쓸어넘겨줘요)
 
 
미나:.... 하지만... 어차피 우리는 바다와 한 몸이 될텐데.
 
 
강지:그게 무슨 말이야...
 
 
미나:(그래도 따뜻하다고 이불을 꼬옥 잡는다...)
 
 
강지:너 너무 차가워.
 
 
미나:근데 강지는 여기 어떻게 왔어?
 
 
강지:네가 뭘 준비한다고 그랬잖아.
 
 
미나:응? 내가 그랬던가?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강지:문자 보낸 거 기억 안 나?
 
 
미나:잘 모르겠어. (빙긋)
 
 
강지:미나야, 밖에 나갈까?
 
 
미나:밖?
 
 
강지:현관문 밖.
 
 
그 순간,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마치 물 밖으로 꺼내진 금붕어가 어떻게든 숨을 쉬려고 뻐끔거리는 듯한 소리가…
 
 
미나:네가 원한다면.
 
 
강지:(미나의 손을 잡고 두리번거립니다) 잠깐... 뭔가 있어.
 
잠깐만 여기 있어.
 
 
미나:(물끄럼)
 
 
강지:(아까 침대 밑에 있던 무언가를 다시 확인해요)
 
 
반짝이던 물건은 끝이 부러진 칼입니다.
 
 
마치 상어의 이빨 같기도 하네요.
 
 
강지:이거 네가 이랬어?
 
 
미나:(아무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강지:하, 아니야.
 
(미나 김밥처럼 말아요)
 
(꼭 안아들고 욕실로 갑니다)
 
 
미나:일부러는 아니였어. (말려진 채로 중얼거려요)
 
 
욕실
 
 
나무판자로 못 박혀 막혀있습니다.
 
 
강지:....
 
 
판자를 뜯어내기 전까지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강지:이것도 네가 했어?
 
 
미나:(죽은 눈으로 강지를 마주 봅니다)
 
 
강지:나한텐 말해도 돼.
 
 
미나:(끄덕)
 
 
강지:안에... 뭐가 있어?
 
 
미나:... 궁금하면, 뜯어봐도 좋아.
 
 
강지:...
 
(미나 내려놓고 양손으로 뜯음)
 
 
 
:근력 판정 (어려움 이상)
 
 
강지: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우지끈
 
 
판자가 강지의 힘에 의해 떨어져 나갑니다.
 
 
강지:...괜찮겠어?
 
 
미나:네가 날 지켜줄 거잖아. (당신의 등에 기댑니다)
 
강지:응. 그럴 거야.
 
(뒤돌아 미나를 안아봅니다)
 
미나:(얌전히 안김)
 
 
강지:(이마에 입맞춥니다)
 
 
미나:이불말이 풀어줘. (바둥)
 
 
강지:너무 차갑잖아...
 
 
미나:(다시 얌전...)
 
 
강지:그럼 이렇게 해. (풀어서 걸쳐주기만 합니다)
 
 
미나:(끄덕끄덕...)
 
고마워.
 
 
강지:(미나의 손을 잡아요)
 
 
얼음장같이 차가운 손을 잡습니다.
 
 
강지:(다른 손으로 욕실 문을 엽니다)
 
 
사람이 이런 체온으로도 살아 움직일 수 있던가요...
 
 
강지는 못 자국 난 문을 힘겹게 밀어냅니다.
 
 
욕조 세면대의 간단한 구성입니다.
 
 
욕조 안에는 가슴 정중앙에 식칼이 꽂힌 사람이 누워있고 벽면에는 온통 피가 튀었습니다.
 
 
강지: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2
 
 
미나:...
 
 
강지:...
 
괜찮아, 괜찮아.
 
(미나를 토닥여줍니다)
 
내가 한 번 볼게.
 
(마른 침을 삼키며 시체에 다가갑니다)
 
 
가슴에 식칼이 박힌 시신입니다.
 
 
욕조에 절반쯤 채워진 에 잠겨있습니다.
 
 
물은 환부에서 흘러나온 피가 섞여 검붉은 색입니다.
 
 
죽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부패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신원 역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죠.
 
 
시신은 '권미나'입니다.
 
 
강지:....?
 
 
강지: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1
 
 
 
:
 
 
강지:(tq)
 
 
가슴의 자상 외에도 큰 싸움이 있었는지 양팔과 목에 상처가 가득합니다.
 
 
강지:(왜냐고)
 
 
하지만 미나가 이미 죽었다면 강지 옆에 있는 저것은 뭐란 말입니까.
 
 
강지:미, 미나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해저 바닥으로 침전하는 검은색을 머금은 저 심연은 대체 무엇입니까.
 
 
미나?가 당신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강지 너머의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강지:미나야!
 
(어깨를 붙잡고 말합니다)
 
저게 뭐냐고!
 
 
미나:.... (멍하니 뒷편을 보다가 당신의 부름에 눈을 마주합니다.)
 
내가 아니야.
 
 
강지:뭐...?
 
 
미나:날 따라했어.
 
 
강지:...
 
 
미나:날 죽이려해서... 그래서 찔렀을 뿐이야.
 
 
강지:...누군데?
 
 
미나:몰라.
 
 
강지:어떻게 들어온 거야?
 
 
미나:나도.. 나도 몰라...!
 
 
강지:...! 알았어, 미안해. 이제 안 물어볼게. (안아줘요)
 
 
미나:(가쁜 숨을 내뱉다가 이내 진정이 됩니다)
 
 
강지:미나야, 이제 어떡할까...
 
도망이라도 갈까?
 
 
미나:... (모르겠다는 듯이 도리도리합니다) 어떡하는게 좋을까... 난 무서워.
 
 
강지:나는... 일단 네가 따뜻한 곳으로 갔으면 좋겠어.
 
 
미나:... (끄덕끄덕)
 
 
강지:우리 집에 가자.
 
 
미나:....응, 강아.
 
 
강지:... (쓰다듬어줘요)
 
진짜 위험해지겠어.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갑니다)
 
 
 
:강지는 미나를 데리고 강지 집으로 가나요?
 
 
강지:(네)
 
 
 
:좋습니다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습니다.
 
 
해결 방법 같은 건 알 턱이 없지만 그럼에도 이곳에 있어서는 안된다는 가장 원초적인 조건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물이 흘러내리는 문을 박차고 나가요.
 
 
금붕어가 바닥에서 펄떡이는 발소리로 거리로 나갑니다.
 
 
발소리가 너무 커서 우리는 정작 희미해져 가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미나의 몸이 앞으로 고꾸라집니다.
 
 
우리는 뭍을 딛고 있는데도 숨을 쉴 수가 없어요.
 
 
강지는 멀쩡히 숨을 쉬는데 왜 미나는 그럴 수가 없었을까요?
 
 
그거 아나요?
 
 
한 번 바다에 삼켜진 물고기는 바다를 떠나서 살 수 없다는 사실을요.
 
 
강지 생환, 미나 로스트
 
 
 
 
 
:네.
 
 
강지:저는 물고기를 따뜻하게 해주려고 끓는물을 부은 사람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지:하..............................................
 
외..................................
 
이거 해피엔딩도잇어?!
 
 
 
:당연하지
 
 
강지:ㅅㅂ
 
 
 
:해결하면됨 열심히 조사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너무웃겨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강지:아....아니
 
나처럼열심히조사한사람이어딧다고!!
 
 
 
:욕실은
 
다조사안햇자나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강지:아 스발
 
거기도 조사구간이구나
 
아저 도루마무하면안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지:if도 좋ㅇ르니까
 
쓰다듬어주는 씬으로
 
 
 
:회귀하시겠나요?
 
 
강지:잠깐갓다오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흐흑 너무웃겨
 
 
강지:ㅠㅠㅠ난안웃겨 ㅅㅂ
 
 
 
 
 
도르마무
 
 
강지는 미나를 쓰다듬습니다.
 
 
이대로 밖으로 도망치는게 최우선일까요?
 
 
 
:강지는 뭘할까요
 
 
강지:...(어서 벗어나야하는데 미나가 먼곳을 쳐다본게 자꾸 걸립니다)
 
(세면대를 봅니다)
 
 
흔한 세면대입니다.
 
 
위에 물건이 놓여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비어있습니다.
 
 
바로 앞의 거울에 강지의 얼굴이 비치고, 주변에는 잡동사니가 떨어져 있습니다.
 
 
세면대와 바로 그 옆의 벽에는 핏자국이 길게 이어졌네요.
 
 
강지:(거울에 비친 자신을 봅니다)
 
 
강지의 잘생긴 얼굴이 비치는 거울입니다.
 
 
거울 위에 무언가 그려져 있는 것 같은데…
 
 
잘은 보이지 않습니다.
 
 
거울 밑에서부터 피가 새어 나온 모습입니다.
 
 
강지:이게 뭐지....
 
(눈썹을 구기며 보다가 이어지는 핏자국도 봅니다)
 
 
세면대에서 바닥까지 이어지는 긴 자국입니다.
 
 
한 번 바닥에 고였던 자국이 있고, 벽에 피가 문질러진 흔적이 있습니다.
 
 
아래 무언가 그려져 있네요.
 
 
 
:지능판정
 
 
강지: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저 욕조 안에 있는 미나?의 핏자국일까요?
 
 
벽에 피를 문지른 흔적은 왜 있는 걸까요?
 
 
강지:(다시 한번 머리를 굴려봐도 될까요)
 
 
핏자국을 지워보는 것도 단서를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지:...
 
(손으로 문질러 지워봅니다)
 
 
굳은 핏자국 아래에 있던 것은 하나의 그림입니다.
 
 
진한 붉은색으로 그려진 그림은 가죽이 벗겨진 짐승의 머리를 자르는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가만 보니 짐승의 몸이 놓인 단상 아래로 무언가 쫓겨나는 형상이 그려졌네요.
 
 
미나:(강지한테 기대어 있음)
 
 
강지:미나야, 이 그림... 알아?
 
 
미나:(도리도리)
 
강아, 그치만 나 하나만큼은 너한테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강지:응? 뭔데?
 
 
미나:있지, 바다는... 바닥에서만 보여.
 
 
강지:바닥?
 
 
미나:내가 침대 밑에 있던 것도 그때문이니까.
 
 
강지:(자연스레 욕실 바닥을 쳐다봅니다)
 
 
 
:바닥을 쳐다보기만 하는 건가요? 선 채로?
 
 
강지:...음...
 
 
미나:이렇게... (화장실 바닥에 엎드립니다)
 
 
강지:....
 
(한번 따라 누워봅니다)
 
 
조금 이상하지만, 미나의 말대로 강지 역시 따라 누워봅니다.
 
 
눈을 깜빡이는 그 짧은 찰나에 강지는 대양을 봤습니다.
 
 
폐로 밀려들어 오는 차디찬 바닷물의 한기와 목을 따갑게 하던 소금기 전부를요.
 
 
목이 타들어 가는 듯 따갑습니다.
 
 
기침에 바닷물이 섞여 나옵니다.
 
 
강지:(콜록거리며 다시 일어나요)
 
 
미나:(계속 엎드린 채로 거울을 가리켜요) 저기 뭔가 있어.
 
 
강지:(입을 닦으며 거울을 봅니다)
 
 
강지의 눈엔 평범한 거울입니다.
 
 
뭐가 있다는 걸까요?
 
 
강지:아무것도 없어.
 
 
깨보기라도 해야하는 건지...
 
 
강지:뭐가 보여?
 
 
미나:....마법진.
 
 
강지:...
 
(조각 안 튀게 미나 이불 덮어주고 거울을 주먹으로 깨봅니다)
 
 
 
:근력 판정
 
 
강지: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쨍그랑!
 
 
거울이 아작이 나면서 조각들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그냥 평범한 벽에 붙은 거울을 때린 소리가 아니라...
 
 
뭔가 뒤에 공간이 있는 것 같아요.
 
 
강지:설마 청사진에 있던...
 
 
미나:(갸웃)
 
 
강지:통로?
 
(미나를 일으켜세웁니다)
 
 
미나:(일어나져요)
 
 
강지:...집에 가기 전에, 잠깐 들어가보자.
 
괜찮지?
 
 
미나:(끄덕)
 
 
거울을 떼보나요?
 
 
강지:(거울을 전부 떼냅니다)
 
 
거울을 떼어낸다면 그 뒤에 숨겨진 상당히 넓은 공간이 드러납니다.
 
 
무슨 의도로 이런 공간을 만들었던걸까요?
 
 
강지:...가자.
 
(미나의 손을 잡고 들어갑니다)
 
 
미나:(조심스레 따라 들어갑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하나의 집이 또 있는 것 같은 구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뭘 찾기도 힘들 것 같네요.
 
 
강지:(더듬더듬...나아갑니다)
 
 
안을 둘러보면 미나의 집과 같은 구조로 보입니다.
 
 
다른 곳은 먼지가 쌓였지만, 거실에 해당할 공간만은 누군가 사용했는지 어느 정도 정돈된 모습입니다.
 
 
바닥 중앙에 제법 커다란 마법진이 있고, 그 중앙에 제단이 놓였습니다.
 
 
제단 주변의 벽들에는 난잡한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강지:...나도 보여, 마법진.
 
(마법진을 살펴요)
 
 
굵기가 일정치 않은 선으로 그려진 마법진입니다.
 
 
꺼림칙한 느낌이 드네요.
 
 
중앙에는 흰색 물체가 중간중간 박힌 검붉은 덩어리가 발목까지 쌓여있습니다.
 
 
강지:대체 뭐하는 곳이야...
 
(덩어리를 자세히 봅니다)
 
 
뭉개져 부패해가는 물고기 덩어리입니다.
 
 
악취에 절로 얼굴이 찌푸려집니다.
 
 
물고기의 종류와 크기는 전부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강지:윽...
 
 
미나:(멍하니 쳐다봄)
 
 
강지:(코를 막고 물고기들을 봅니다)
 
미나 넌 보지마.
 
 
얼마나 이곳에 놓여있던 걸까요?
 
 
몇몇 물고기는 다 썩어 허연 뼈가 드러날 지경입니다.
 
 
제멋대로 죽어있는 물고기들이 가진 공통점이란 전부 무언가에 찢긴 모양새라는 점과 눈에 깊은 심연이 담겼다는 점입니다.
 
 
마치 강지 옆의 미나의 눈처럼요.
 
 
강지:...
 
(섬칫한 생각이 들었지만 잊으려합니다)
 
(제단을 살펴봅니다)
 
 
미나:(죽은 눈.)
 
 
강지:(아냐!!!!!!!!!!!)
 
 
위에 무언가 흥건하게 묻어있는 석제 제단입니다.
 
 
받침대에 무언가 조각된 모양새입니다.
 
 
피가 흥건한 제단 위에는 동물의 사체가 놓였고 그 옆에 반짝이는 조각이 떨어져 있네요.
 
 
강지:(받침대부터 봅니다)
 
 
바다를 묘사해놓은 그림인 것 같습니다.
 
 
강지에게도 익숙한 물고기들 사이로 거대한 생물이 새겨졌습니다.
 
 
튀어나올 듯 거대한 눈, 날카로운 발톱과 사람의 형태를 일부 갖췄으나 동족은 아닌.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습니다.
 
 
강지: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기분 나빠...
 
 
미나:(강지 허리 끌어안고있음)
 
 
강지:(미나의 손을 도담아주며 사체도 봅니다)
 
 
가죽이 벗겨진 동물의 사체입니다.
 
 
제단 위에 흥건한 피는 전부 여기서 나왔을 겁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몸에 상처 하나가 남아있네요.
 
 
한 뼘만한 단도로 찔렀을 법한 자국입니다.
 
 
강지:계속 칼자국이 보여...
 
 
미나:강이는 내가 좋아, 물고기가 좋아?
 
 
강지:네가 좋아.
 
 
미나:물고기가 된 나는?
 
 
강지:...
 
그래도 좋을 거야.
 
 
미나:(웃어요)
 
 
강지:지금 물고기라면 적어도 이 체온으론 감기엔 안 걸리겠지.
 
(이상한 상황에서도 웃는 얼굴을 보니 약간 안심돼요)
 
(반짝이는 조각도 봅니다)
 
 
어딘가에서 떨어져나온 금속 조각입니다.
 
 
상어의 이빨이 생각나는 모양이네요.
 
 
무언가 조각이 되어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강지:....
 
미나, 이 동물 알아?
 
 
미나:응?
 
 
강지:이 사체...
 
 
미나:모르겠어. 너무 핏덩이로 이루어져 있잖아.
 
 
강지:동물을 찌른 적은 있어?
 
 
미나:(도리도리)
 
 
강지:응.
 
(조각은 그대로 두고 난잡한 그림들을 살핍니다)
 
 
붉은 액체로 그려진 그림입니다.
 
 
마주 보는 거실의 벽에 총 두 개의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첫 번째 그림
 
 
망토를 뒤집어쓴 사람이 칼을 높게 들고 있습니다.
 
 
그의 앞에는 네발짐승이 누워있네요.
 
 
자세히 살펴본다면 침대 밑에서 발견한 칼과 같은 단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그림
 
 
이어지는 그림일까요?
 
 
가죽이 벗겨져 근육이 드러난 짐승을, 앞에 둔 사람이 그려졌습니다.
 
 
그새 그림 속 칼에는 피가 묻었네요.
 
 
강지:(이 그림이 뜻하는 건 무엇이지...?? 아이디어 판정할래요)
 
 
 
:가봅시다
 
 
강지: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 그림들 아까 본 그림처럼 낯익지 않나요?
 
 
욕실에 있는 핏자국 아래, 가죽이 벗겨진 짐승의 머리를 자르는 사람의 모습이 있었잖아요.
 
 
강지:이런 그림이 왜 자꾸 나오는 걸까...
 
 
그리고 어쩐지 짐승의 머리를 잘라내면 이곳에 엮인 저주를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한 붉은색으로 그려진 그림은 가죽이 벗겨진 짐승의 머리를 자르는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가만 보니 짐승의 몸이 놓인 단상 아래로 무언가 쫓겨나는 형상이 그려졌네요.
 
(나레이션 이렇게 되어있었음)
 
 
그러면 짐승을 자를 칼이 필요할 듯 한데... 이 난잡한 그림에는 무슨 단검이 있었죠?
 
 
강지:(머리가 중요포인트엿구나..)
 
 
미나:(고민하는 강지 얼굴 쳐다봄)
 
 
강지:아까 그 칼이 필요해.
 
침대 밑에 있던 칼.
 
혹시 가져왔어?
 
 
미나:(도리도리)
 
 
강지:하... 침대에 뒀던가.
 
(미나 손잡고 빨리 갔다올래요)
 
 
미나:(쫄래쫄래 강지 따라가요)
 
 
강지:(칼 가지고 다시 돌아옵니다)
 
 
한 뼘을 조금 넘는 길이의 단도입니다.
 
 
몸체에 피가 묻어있고, 끝은 부러졌네요.
 
 
강지:미나야, 뒤돌아있어도 돼.
 
 
그럼에도 여전히 칼을 날카로워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다만 일반 칼과는 다르게 손잡이며 칼날에 정교한 세공이 되어있는 게, 보통 칼은 아닌 모양입니다.
 
 
미나:그거... 끝이 부러졌는데.
 
 
강지:응? (세공된 것을 봅니다)
 
 
구불거리는 선이 강지가 바다를 떠올리게 합니다.
 
 
폭풍우 치는 바다와 높은 파도,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건…
 
 
...방금 무슨 생각을 했죠?
 
 
강지:?
 
끝이 부러졌지만... 쓸 수 있어.
 
 
미나:정말?
 
(빠안)
 
 
강지:이렇게 날카로운데...?
 
(삐질...)
 
안 되는 거야?
 
부러진 조각이 저기 있긴 한데...
 
 
미나:이게 의식용 칼이라면... 완전체여야 한다고 생각해.
 
(빠안)
 
 
강지:으음...
 
(부러진 조각과 칼을 이어붙여봅니다)
 
 
강지가 침대 아래에서 찾아낸 단도의 부러진 끝에 가져다 대 보면 물을 흡수하듯 조각을 흡수해 칼이 완전한 형태를 갖춥니다.
 
 
미나:(만족)
 
 
강지:알아서 붙네...
 
그럼... 머리를 썰게.
 
 
미나:응.
 
 
강지:안 봐도 돼.
 
 
미나:(뒤돔)
 
 
강지:(만족)
 
 
미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지:(머리를 썹니다)
 
 
미나:(몰래 힐긋)
 
 
강지:(이여자가..)
 
 
 
 
강지는 사체의 머리를 잘라냅니다.
 
 
칼끝이 마치 강지의 손이라도 된 것 마냥 감각이 생생합니다.
 
 
불쾌감을 애써 뒤로 하고 일을 끝마칩니다.
 
 
마침내 그것의 머리가 떨어져 나간 순간 파도 소리가 귓가에 맴돕니다.
 
 
파도는 멀어지고, 멀어져서…
 
 
마침내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눅눅하던 공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 바짝 말라 답답한 느낌마저 듭니다.
 
 
욕조 안에는 까맣게 말라비틀어진 금붕어 한 마리만이 남았고 집 안은 깨끗합니다.
 
 
욕실 문의 못 자국과 널빤지들이 그 모든 일들이 허상이 아니었음을 증명합니다.
 
 
미나는 문가에 기대 규칙적인 숨을 내뱉고 창문 틈 사이로 미약하지만 따뜻한 햇볕이 들어옵니다.
 
 
파도는 모든 것을 쓸어갔습니다.
 
 
집을 내놓아야겠어요.
 
 
강지, 미나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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