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링크: https://pp-trpg.postype.com/post/3685920
푸니 (GM):준비댓으면~ 유령 푸니를 만나게 되어버린 리요 멘트를 해주세요~

*
수상한 전학생
w. 풉
KPC. 푸니
PC. 리요
*
리요가 이 낯선 2학년 8반 교실로 전학을 온 지 오늘로 딱 2주일 정도가 흘렀습니다.
반의 분위기, 새 친구, 전에 살던 곳보다 유독 더운 여름 날씨,
필연적으로 수업에 집중이 안 되는 창가 끝자리 등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건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괜찮아요.
진짜 문제는 그쪽이 아니라,

너 나 보이지???
보이잖아~~~~~~~~~
이쪽입니다.
분명 지금은 수업 시간인데, 누군가가 리요의 옆자리에 앉아 계속 말을 걸고 있습니다.
딱히 조용한 소리로 말하는 것도 아닌데 아무도 그를 쳐다본다거나 신경 쓰는 기색이 없습니다.
수업 중인 선생님은 물론 리요의 주변 자리에 앉은 친구들도요.
왜냐고요?
얘는 유령이니까요.
아무래도 이 학교에서 그를 볼 수 있는 건 리요뿐인 것 같습니다.
전학 온 지 얼마나 됐다고, 귀찮은 일에 말려들고 싶지는 않아 며칠 전부터 꾸준히 무시하고는 있지만…
유령의 질문은 끊이지 않습니다.
교복을 입고 자연스레 리요의 옆에 앉아 있기에 당연히 같은 학교, 같은 반의, 첫 친구이자 짝꿍일 거라 생각하고 인사를 건넨 것뿐이었는데.
유령이었다니.
유령은 아주 반갑게, 시도 때도 없이, 수업 시간이고 쉬는 시간이고 나발이고 옆에서 계속 말을 걸어오는데…
역시 전학을 잘못 온 것 같습니다.
다시 전학 가야겠어요.


괴롭힐 생각 없다니까~!
응응???
나 보이는거 맞지?? 응?????????

ㅋㅋ 리요 은밀행동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뭐냐고 진짜


나 좀 도와주라~~ 응응???!!!
나 도와줘~~~~~~~~~~~~ (징얼찡얼)



선생님:리요야...?
그리곤…순간 정적이 흐릅니다.
리요의 큰 목소리에 반응한 모든 친구들의 이목이 리요 쪽으로 집중되고,

칠판 앞 선생님의 표정이 싸하게 굳더니,
선생님:리요, 복도 밖으로 나가서 서있어.



리요는 터덜터덜... 난생 처음으로 복도로 쫓겨납니다.
리요가 복도 벽에 기대서서 얌전히 벌을 받고 있으면, 유령은 복도로 쫓겨난 리요의 뒤를 유유히 따라옵니다.

그리곤 신기한 것을 구경하듯 아주 대놓고 리요를 쳐다보기까지 하는데…


리요 관찰력 판정

기준치: | 35/17/7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리요는 유령이 입은 교복이 어딘가 새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또한, 명찰에는 푸니라고 써있네요.
리요 이어서 지능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푸니:(ㅋㅋ)

그렇군요, 이름이 푸니인가봐요.


푸니:와~~ 내 이름 불러준거야~~?
리요!! 아무튼 나 좀 도와주면 안될까?? 나 정말 진지하게 부탁하는거라고. ㅡㅡ!


나 이 지긋지긋한 학교 나가고 싶거든??
지박령이라서 도저히 나갈 수가 없단 말이지! 그러니까 네가 도와줘!!




넌 전학온지 2주밖에 안돼서 모르겠지만, 이 학교에 오컬트부가 있단 말이야...
근데 그 오컬트부 부장한테 오해를 받아서... 악령취급 당하고 제령당하기 일보직전이거든...? 진짜 급해~






그럼 이제 안괴롭힐게!
솔깃하지???

뭐지 이 속아넘어가는 것 같은 기분은...

리요 정신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To GM)rolling 1d100
()
92
92
마지못해 부탁은 들어주겠지만, 어딘가 약간 찝찝한 기분이 듭니다.
…근데 이거 도와준다고 유령에 씐다거나 그런 건 아니죠?

때마침, 종소리가 울립니다.
복도는 들뜬 학생들의 목소리와 책상을 정리하는 소리로 삽시간에 소란스러워집니다.

빨리 가방 가지고 나와!! ^0^

오컬트부로 가면 돼? (소곤)

(리요 질질 끌고감)

방과 후
푸니는 아무렇지도 않게 벽을 통과해가며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유령인 건 알겠는데, 눈에 적응되지 않는 생소한 풍경이긴 합니다.
본인이 도와달라느니 따라오라느니 먼저 부탁한 주제에 리요와 동선을 맞춰 줄 생각도 없어 보이고요.
어쨌든 푸니를 따라가면 도착한 곳은 1층의 도서실입니다.


금요일의 방과 후라 다들 놀러 가기 바빠서일까요, 책을 빌리러 온 학생들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안에 있는 건 사서 선생님 한 분과 리요, 그리고 푸니뿐입니다.
학교 도서실치고는 꽤 큰 편이라 내부는 가운데를 기준으로 크게

왼쪽 구역의 책장들과 오른쪽 구역의 책장들로 복잡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오컬트 어쩌구 인데...
내가 왼쪽 구역을 찾아볼테니까, 리요가 오른쪽 구역 찾아봐줘! 0.<

(쳐 지나..)
리요가 퍽 쳐도, 유령이라 통과될 뿐입니다.
허공스매싱을 해버린 리요


부탁해~~^^

책 이름도 제대로 말 안 해주고 뭘 뻔뻔하게 찾으라는 건지.




푸니:응? 몰라! 오컬트 어쩌구란거 밖에! (해맑)



아무튼 리요는 오른쪽 구역을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리요 자료조사 판정 ㅋㅋㅋㅋ

기준치: | 30/15/6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봐 이름도 모르니까 못찾잖아)
리요 1d15 굴려주세요

rolling 1d15
()
12
12
리요는 리얼타임 12분동안 찾게됩니다.
뒤적...뒤적...



(찾아요... 찾아)



이관데 왜 그것도 빨리빨리 못찾아~~!(?)


잘못했어~~~^ ^;


전에 잘못 건드렸다가 얼마나 아팠는지 몰라~

그런 사람을 건드리냐 또
너도 참 대단하달지 .... 얼른 찾아!

오컬트 부장 주제에 유령을 못보는게 더 이상한거 아냐!?
난 그저 도움을 구하고 싶던 것 뿐이라고 ㅜㅜ (투덜투덜)

그래 그래... 도움 줄테니까 열심히 좀 해보자
열심히 뒤적거리자, 리요는 드디어 오컬트 분야의 책장을 찾아냅니다.


(일단 찾았다)




(책 찾아봐요..)
리요가 오컬트 분야의 책장에서 푸니가 말한 '어떤 책'을 찾기 시작하면,
시야에 닿는 곳에서 기묘한 느낌이 드는 책 하나가 꽂혀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책등에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저 책이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기묘한 느낌이 드는 책 꺼내봐요)
리요가 책장에서 그 기묘한 느낌의 책을 빼낸다면 빼낸 틈 사이로 보이는 누군가의 눈과 마주칩니다.
흰자 위로 군데군데 선홍색 핏줄이 돋아난 누군가의 한쪽 눈과 말이에요.

악의가 가득한 눈은 주변을 탐색하듯 눈동자를 좌우로 한번 굴립니다.

그러나 리요가 눈을 한 번 깜빡이고 보면, 반대편은 책으로 막혀있습니다.
리요 이성 판정 0/1

기준치: | 70/35/14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분명 사람의 눈을 봤는데, 잘못 본 걸까요?
막무가내인 유령에게 시달려 오늘따라 더 피곤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리요가 꺼낸 책의 표지는 빨간 바탕에, 제목 하나만 쓰여있는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입니다.
그런데도 쳐다보고 있으면 어딘가 불쾌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책의 이름은 <오컬트 주문의 시전법 - 1>입니다.




리요 자료조사 판정

기준치: | 30/15/6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몇 장 펼쳐보니, 운 좋게도 푸니에게 쓸만한 주문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됩니다.
리요 오컬트 기능 상승 +1

:<오컬트 주문의 시전법 - 1권>
[ 지박령의 해방 ]
그들은 보이지 않는 족쇄에 묶여있다. 무엇이 그들을 묶어두었는지, 족쇄의 근본적인 원인을 알고 있는 자만이 족쇄의 진짜 형체를 볼 수 있다. 지박령 그 자신조차 족쇄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을 족쇄에서 해방하는 법은 매우 간단하다. 시전자가 약간의 마력을 사용해 족쇄를 임의로 끊어내는 것이다. 지박령 본인은 이 주문을 시전할 수 없다.
▶ 시전방법
마력 3, 이성 1D3 소모
시전시간 : 3분
그들을 볼 수 있는, 영적 능력이 있는 시전자가 그들의 등을 손등으로 가볍게 내리친다.

지박령의 해방이라는 게 적혀있어

뭐해~! 그럼 빨리 나한테 써줘!!


푸니:(초롱초롱)

통과되어버리는 푸니 손등


어떻게 맞을수있게끔 힘 좀 줘봐(?)




(ㅇㄴ)


리요 듣기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ㅠ)
무안할 정도로 정적이 흐릅니다.
게임처럼 이펙트라도 나올 줄 알았더니, 특별한 건 없습니다.
이거 성공한 걸까요?




눈으로 확인 가능한 변화가 전혀 없네요.
주문의 성공 여부는 직접 교문 밖을 나가보지 않는 이상 정확히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푸니는 교문을 통과할 수 없다고 했으니 푸니와 함께 교문으로 나가 확인해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빨리 풀어주고 이 유령한테서 해방되는 게 이롭겠어요.


*
두 사람이 교문 앞에 도착하면 푸니는 멈춰 서서 미간을 한껏 찌푸립니다.
약간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더는 걸음을 떼지 않고 망설이고 있네요.



교문 밖으로 나가려고만 하면 전신이 막 불타는 고통이 느껴지고 그랬단 말이야~...
무리하게 나가려고 하면 다시 학교로 돌아와 있고...



학생이 무슨 담배야 (훠이)

...좋아... 아무튼 리요가 잘 해줬겠지.




(한걸음 내뻗음)

...
푸니는 자연스럽게 교문 밖을 나섭니다.
고통이 밀려오는 것도 없습니다.
성공한 모양이네요.

대박~~~~~~~!

성공한거야?
헐....

다음에도 나 같은 유령을 보게되면 잘 도와주게나! 껄껄껄~





학생:푸니야!!!
어디선가 푸니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리요가 소리 나는 쪽을 쳐다보면, 조금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같은 교복을 입은 누군가가 반가운 표정으로 푸니에게 달려옵니다.
…푸니요? 방금 유령의 이름을 불렀나요?
아니, 그가 달려온 곳은 리요의 앞입니다.
그리곤 굉장히 친한 척, 리요의 어깨를 툭 치며 이야기합니다.
학생:푸니~ 어디가~?

학생:(화들짝)
;; 아... 아니, 미안... 사람 잘못 봤나보다.

학생:다른 사람이랑 착각했어.. 미안!!! (후다닥 급히 달려가요)
뛰어가면서도 의아한 듯 잠깐 뒤를 돌아보는데, 역시 착각한 게 민망했던 건지 금세 시야에서 사라져버립니다.





…이상한 눈을 보질 않나, 유령의 이름을 듣질 않나.
오늘따라 정말 기분 나쁜 일들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제 푸니의 부탁도 들어줬으니, 더 이상한 일에 엮이기 전에 얌전히 집에 돌아가 쉬는 편이 날 것 같은데.

푸니 넌 이제 어디로 가?

모르겠으니까, 너 따라갈래!

나가게 해주면 .... 안괴롭히겠다고 했구나 참

사실 나,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거든.
이름도 기억 안났는데... 그냥 교복에 달린 명찰때문에 푸니구나, 하는거지. 사실 이게 진짜 내 이름인지도 몰라.
여기저기 다니면 뭔가 기억이 날 수도 있으니까~



일단 피곤하다 가자...



^ㅁ^


리요는... 걸어가나요 운송수단을 타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 타나요 지하철 타나요?

리요는... 망원역으로 내려갑니다.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면, 오늘따라 사람이 없고 한적하네요.
지하철 텀도 꽤나 느려서 10분은 넘게 기다려야겠네요.

리요는 빈 벤치에 앉아서 지하철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잘 모르겠다~

유령과 단둘이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니,
만화인지 영화인지도 모를 기이한 풍경입니다.

유령도 더위를 탈까요, 문득 그런 실없는 생각이 듭니다.
푸니를 한 번 쳐다보면 딱히 더위를 타는 것 같진 않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요.
더운 여름입니다.
에어컨도 틀어주지 않고 너무한 지하철이에요.
그런데, 전에도 이런 풍경을 눈에 담았던 적이 있던가요?
기이한 데자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순식간에 꺼져버립니다.


여기 정말 와본 적 없어?



그렇게 멍하니 지하철 철도를 바라보고 있으면,
안내소리와 함께 지하철이 들어옵니다.


치이익- 지하철 문이 열립니다.




리요 행운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앉을만한 딱 한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보통은 만석인데, 오늘은 운이 좋네요.

(자리에 앉음)

(리요 무릎에 앉음)

(?)


(그래 푸니... )


착한 리요는 자기 무릎에 앉은 푸니에게 뭐라하지 않고 잠에 빠져듭니다.

(무시한거야)
착한게 아님 뭔대 아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좁아진 시야 틈 사이로 보이는 푸니의 뒷모습이 투명하게 일렁입니다.
리요 정신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To GM)rolling 1d100
()
69
69
리요는 눈앞에 일렁이는 이 기묘한 감각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아, 그래요.
나는 어디선가 당신의 얼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왜 이런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아는 사이였던가요?
...

그때,
리요의 몸이 급격한 반동에 의해 앞으로 쏠립니다.
몸에 가해지는 큰 충격으로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조금 늦게 인식하게 됩니다.

리요 민첩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와우

지하철이 급정거합니다.
재빨리 무언가를 붙잡은 덕분에 넘어지진 않았지만, 리요는 주변이 소름 돋게 공허해졌음을 느낍니다.
고개를 돌리면 옆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사라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어...?
지하철에 있던 모든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푸니조차 말이에요.

주변이 온통 새까맣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지하철의 창밖이 온통 새까맣습니다.
이것은 평소에 볼 수 있던 지하의 어둠과는 다릅니다.
'무언가'가 지하철의 외벽을 덮고 있습니다.
지하철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푸니는?
그리고 …저건 대체 뭐죠?

리요 듣기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55 |
판정결과: | 실패 |
끼기기긱
어딘가에서 무너져가는 노이즈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뭐라 말하는지는 알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상하다. 지하철 안에는 아무도 없는데...
아마 밖에서부터 들려오는 소리인 것 같습니다.
콱!!!
문틈, 창문의 틈, 바닥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검은 무언가가 리요의 발목을 세게 붙듭니다.

그것들은 인간이 알아들을 수 없는 불경한 소리를 내며 분열의 분열을 거듭하고,
증식하며, 리요를 빠르게 집어삼키기 시작합니다.
이성 판정 1D3/1D20

기준치: | 70/35/14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노,,

1d20 굴려주세요,,흑,,

rolling 1d20
()
9
9
리요 지능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놔

리요 이성 -9
리요는 그대로 의식을 잃어 바닥에 쓰러집니다.
...
*
번쩍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은 푸니의 얼굴입니다.
리요 관찰력 판정'

기준치: | 35/17/7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명찰에 푸니의 이름이 써진 것이 보입니다.
리요 지능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리요는 ……. 왜 여기 있는 걸까요.
우리는 복도에 서 있습니다.
교실 안에서는 선생님의 목소리와 학생들이 의미없이 의자를 끄는 소리만이 간간이 들려옵니다.
지금은 여전히 수업 시간입니다.
여전히라는 표현이 어울릴까요?
정정하자면, 지금은 다시 수업 시간입니다.

(주위 둘러봄) (어?)




눈 앞의 푸니는 고작 몇 시간 전에 리요에게 했던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읊어냅니다.

지박령이라서 도저히 나갈 수가 없단 말이지! 그러니까 네가 도와줘!!

푸니의 표정이 천천히 어두워집니다.
곧 낙심한 기색까지 보이더니,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깊은 한숨을 푹 내쉽니다.

푸니는 전에 하지 않았던 혼잣말을 합니다.

결국엔 어딘가 체념한 것 같은 표정을 짓습니다.

적어도 이번엔 성공한 줄 알았는데...


(빤히 리요를 보다가)
나가는 건 포기하고 학교에서 안전하게 지낼 방법이나 찾아야겠다.
이번에도 도와줄거지~?~?~?

그래 뭐... 도와줄게 조금 마음에 걸리는 것도 있고


리요는 어쩐지 푸니에게서 두려움을 느낍니다.

마치 자신을 잡아먹을 듯한 느낌이 들어버리네요.

푸니가 하는 말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게 됩니다.

내가 아까 말했지? 오컬트 부장이 이곳저곳에 트랩같은거 설치해놨다고.
그것 좀 같이 제거해줘~~~

부적같은 건 원래 막 떼고 그러면 안된다고 알고있는데





나만 믿으라는 말씀이야(엣헴!)


암튼 여기야! 따라와봐!!!
(어딘가로 날라감)

리요가 부탁을 수락하면 푸니가 처음으로 리요를 데려가는 곳은 음악실입니다.
여기에 대체 뭐가 있다는 걸까요?
별다른 기척이나 기운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건반이나 뚱당뚱당 누름)



딱히 연주하는 건 아니고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긴 한데…
빤히 쳐다보고 있어도 피아노 자체에서는 별 느낌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거에요, 리요처럼 푸니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이 어딘가에서 느껴진다는 겁니다.

심지어 하나가 아닙니다.
대여섯 개는 되는 시선이 푸니에게로 꽂히는 게 느껴집니다.



푸니는 칠판의 위를 가리킵니다.
리요가 그곳을 쳐다보면, 칠판의 위에 고전 음악가의 초상화가 두 점 걸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리요 교육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순서대로 바흐와 모차르트의 초상화네요.
그런데, 프린팅된 초상화니까 원래 정면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지 않나요?
그들의 시선은 정확히 왼쪽 아래에 위치한 푸니에게 꽂혀있습니다.

칠판 위의 초상화뿐이 아니라, 뒤를 돌아보면 벽면에 걸린 네 점의 초상화 역시 전부 푸니를 향해있습니다.


밖으로 나온다니…그림이 액자 밖으로요?
제령'술'치고 꽤 물리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너무하지않아?




아무튼 이 음악실 안에 밤마다 쟤네 움직이게 만드는 뭔가가 있을거란 말이지?
무작정 찾으려고 하면 쟤네가 튀어나오려고 하니까...




푸니는 주의를 끌기 위해 피아노를 치기 시작합니다.
뚱당뚱당
:리요는 [ 피아노/칠판/벽면의 초상화/책상 ] 을 조사해 볼 수 있습니다.

리요 관찰력 판정

기준치: | 35/17/7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딱히 별다른건 보이지 않습니다.

수업 이후 칠판을 제대로 지우지 않았는지, 필기체로 쓰여있는 글은 대부분 흐릿하게 남아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바로크 시대 음악가 초상화의 특징 : 대부분 악보나 악기를 들고 있는 초상화 - 일화가 있는 악보도 있음
ex) 바흐의 악보 : 거울에 비춰서 보면 다른 3성 악부가 보임
▣ 고전 시대 : 초상화에서 악보나 악기 등이 서서히 사라짐
ex) 베토벤 대표적 초상화 : 악보 o / 모차르트 대표적 초상화 : 악보 x (유년시절 초상화로 추정되는 그림에는 있음)
▣ 낭만 시대~ : 인물의 흉상 위주, 소품은 거의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요 교육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차례대로 쇼팽, ???, ???, 베토벤이네요.
세 번째 초상화는 교육판정의 여부와는 관련 없이 누구를 그린 건지 알 수 없습니다.
그도 그런 게, 그림자처럼 검은 형체에 눈만 백색으로 칠해진 이상한 초상화니까요.
음악실에 원래부터 저런 괴기한 초상화가 붙어있었나요?

(일단 책상도 살펴봅니다)
가로로 긴 목재책상으로, 한 책상당 의자가 5개 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어디부터 살펴보나요?
지도에 써져있는 번호로 말해주세요~

리요는 8번 책상을 살핍니다.
아무것도 없네요.
벽면 세 번째 초상화에서 끼긱, 하고 뭔가가 긁히는 소리가 납니다.

(세번째 초상화 봅니다..)
다른 초상화는 전부 푸니를 쳐다보고 있지만
세번째 초상화만이 리요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리요가 책상 선택이 틀릴때마다 이 형체는 리요에게 다가옵니다..^^!
파이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중히 선택해주세요~

:힌트가 필요할시엔 지능판정~
정말 3번 책상을 보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능판정해주세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와우

리요는 생각해봅니다.
부적의 위치...
벽과 칠판위에 걸려있는 액자와 관련이 있지않을까요?

가령... 악보만 들고 있는 음악인들의 초상화과 관련이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사람 한명뿐일까요?

(4번 책상 살펴봅니다)
리요는 4번 책상을 살펴봅니다.
뒤적...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초상화에서 끼긱, 하고 뭔가가 긁히는 소리가 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헛짚엇나봐)
리요는 1번 책상을 뒤적입니다.
책상 밑에 직사각형의 종이가 지저분하게 붙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면밀하게 쳐다본다면 종이 안에는 빨간 글씨로 한자가 기묘하게 쓰여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만...)
(성급히 행동하지말자)
아냐 찢는게 맞아요

(찢!!!)
리요가 부적을 찢으면 초상화에 걸려있던 주문들은 전부 풀립니다.
초상화들의 시선도 정면으로 돌아가고, 액자 밖으로 스멀스멀 기어 나오던 검은 형체 역시 사라집니다.
리요 정신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리요 1d5 굴려주세요

rolling 1d5
()
5
5
정신력 수치 감소 -5

자, 다음 행선지가 또 있지! 이렇게만 해주면 된다네!

이번엔 어디야...

(음악실 나가요)

푸니는 굉장히 만족한 얼굴로, 두 사람이 다음으로 가야 할 행선지를 말합니다.

아니, 말을 하려고는 했는데 끝까지 잇지 못하고 표정이 굳습니다.
시선이 앞에 고정된 걸 보면 무언가를 보고 저러는 것 같은데,
리요가 주변을 돌아보면 이번에도 딱히 특별한 무언가는 없습니다.
그냥 여러 특별실과 동아리 부실들이 있는 빈 복도인데 뭘 보고 저러는 건지….



그리고 그대로 벽을 통과해서 어디론가 빠르게 사라져 버립니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일까요.

:리요는 컴퓨터실로 가나요?ㅋㅋ

리요는 터벅터벅 컴퓨터실로 향합니다.
*
푸니가 말한 의문의 컴퓨터실입니다.
앞문은 교사용 전자록으로 잠겨있고, 리요는 열려있는 뒷문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밖에서 컴퓨터실 내부를 살펴본다면 전등은 꺼져있지만, 창문의 블라인드가 전부 걷혀있어 밝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도 뭔가 찾으려면 아무래도 전등을 켜는 게 낫겠죠.
전등 스위치는 앞쪽 벽에 있습니다.

리요가 앞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쾅!!!

뒷문이 닫혀버립니다.

환하게 걷혀있던 창문의 블라인드 역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전부 쳐져, 컴퓨터실 내부는 삽시간에 어두워집니다.

(뒷문은 잠겼겠지...)
리요가 컴퓨터실에 갇히기 무섭게, 꺼진 모니터들이 갑자기 불규칙적으로 켜지기 시작합니다.
연속적으로 울려 퍼지는 기계음이 어딘가 괴랄하게도 들립니다.
앞면의 커다란 스크린 역시 갑자기 밝은 빛을 내며, 화면 위로 어떠한 문자가 떠오릅니다.

ql3H ?
저것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 보기도 전, 스크린 위의 커다란 스피커에서는 맑은 소녀의 음성이 출력됩니다.
이 거울 속에 방이 보이지?
물건들이 거꾸로 놓여 있을 뿐, 여기랑 똑같은 방이야.
……하지만 그것도 흉내만 낸 것일 수도 있어.
왜, 내가 왼손을 들면 거울 속 나는 오른손을 들잖아.
치직 음성이 끊깁니다.

:이번에도 역시 힌트가 필요하면 지능판정~
없어도 알아내리라 믿음ㅎㅎ

(H 모니터 살펴봅니다)
H 모니터를 확인하면,
바탕화면에 눈에 띄는 메모장 폴더가 있습니다.

C B

비밀번호가 걸려있습니다.

열리지 않습니다.

잠금이 풀립니다.
또 똑같이 메모장이 있네요.

O A

비밀번호가 걸려있습니다.

풀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해볼가용)
풀리지 않습니다.

풀리지 않습니다.

비밀번호가 걸려있습니다.

풀리지 않습니다.

비밀번호가 걸려있습니다.

풀리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크린에 띄워진 글자를 직접 거울에댄 모습을 그려보는게 어떨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_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 A 입력해요...
역시 메모장이 놓여있습니다.
MC

(ㅠㅜ
달칵,
리요가 P 모니터의 잠금을 해제하자
잠겨있던 앞문이 열립니다.

어...
리요 듣기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귀가 없나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하철에서 들었던 것처럼 노이즈 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자...
컴퓨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전부 꺼져버립니다.
대체 어디에서 소리가 들려온 걸까요.
곱씹어보면 비밀번호만 해제했을 뿐 딱히 주문에 관련한 특징적인 것을 찾지 못하긴 했습니다.
아직 컴퓨터실에 유령이라도 남아있는 걸까요.
근데, 아니, 애초에 컴퓨터실에서 뭘 해야 하는지 푸니에게서 들은 것이 없는 리요입니다.

컴퓨터실은 내버려두고 우선 푸니를 찾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푸니 어딨니???)
리요가 다시 복도로 나오면…이제 푸니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주변을 둘러보면 음악실, 방금의 컴퓨터실, 여러 동아리 부실, 등등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푸니가 오컬트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으니 그쪽으로 가보는 게 좋을 수도 있겠네요.

오컬트부의 부실은 그것의 아이덴티티를 증명이라도 하듯
밖에서 쳐다보기만 했는데도 귀신이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리요가 부실 가까이 가면, 열린 문틈 사이로 뼈마디가 돋보이는 가는 팔이 튀어나와 리요의 팔목을 세게 붙잡습니다.
"너, 악귀, 악귀에 씌였어. 악귀라구. 그건 악귀야!!"

(아.. 얘가 부장이란 애인가...?)
팔의 주인은 문의 안쪽으로 리요를 끌어당기며, 음침하고도 불길한 이야기를 반복해 중얼거립니다.
리요 근력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이럴수가~
(쫀심상함!
나현아:
기준치: | 30/15/6 |
굴림: | 96 |
판정결과: | 대실패 |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되려 부장이 끌려나옵니다.
털푸덕

너 웃기다...
정리되지 않은 검은색 지저분한 곱슬머리. 다크서클, 음산한 분위기.
리요는 이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분명 같은 반인데, ...

명찰을 살펴보면 이름은 '나현아'라고 적혀있습니다.
설마 푸니가 말했던 그 오컬트 부의 부장일까요?

나현아:헤...헤헤헥....!
리요... 너한테 해야할 말이 있어.... (히죽)

무슨 말인데...
나현아:어서, 이 부실로 들어와....
(잡아당김)

나현아:꼭 들어야 해...!!!!
살고 싶으면 그 악령이 제령해야한다고...!!!

나현아:아니야... 넌 속고있는거야!!!!!!!!!!!

나현아:그러니까, 어서 들어와!!!!!
기준치: | 40/20/8 |
굴림: | 2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대박)

(위협당하는 어린 양)
리요는 존심 상하게 조금 쫄았습니다.

괜히 같이 있으면 옴 같은거 옮겨 붙는거 아니야?

(아니 그건 아닌거같지만 어쨌든)
그래도 무서워서 리요는 부실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컬트 부실
부실 안은 암막 커튼이 쳐져 있어 아까의 컴퓨터실만큼 어둡지만,
해골모양의 빛나는 장식품들과 작은 스탠드등을 곳곳에 배치해두어 전체적으로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대비가 크다는 인상입니다.
부실의 중간에는 검은 천으로 덮인 책상과, 그 위에 놓인 보라색 투명구슬이 두 사람을 비추며 빛나고 있습니다.
나현아:(히죽히죽,.,,)
너!!!!
곧 먹힐 거야. 악귀한테! 살고 싶으면 당장 제령해!!

어?
나현아는 리요를 투명구슬 앞에 앉혀두며 꽤나 흉흉한 표정으로 이야기합니다.

나현아는 가방에서 두툼한 책을 한 권 꺼내 리요 앞에 펼쳐놓습니다.
근데 이 책 표지가 어딘가 익숙한 것 같은데…
: <오컬트 주문의 시전법 - 해설서>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인간이 아닌 것을 이승에서 사라지게 하는 주문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송환'과 '제령'이다.
송환이란 한 마디로, 다른 차원 혹은 다른 세계에서 이승으로 건너온 괴물을 그가 존재했던 원래의 차원으로 되돌려보내는 주문이다.
허나 때를 놓쳐 이승에서 떠날 수 없는 악귀들에겐 돌아갈 저승도, 육신도 없다. 이렇게 돌아갈 곳이 없는 악귀에게 송환주문을 쓰면, 엉뚱하게도 시전자의 몸으로 악귀가 강제송환 될 가능성이 있다. 악귀에 완전히 씌게 되는 것이다. 악귀에 씐 자는 자아를 잃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악귀를 빠르게 제령해야 하는 것이다.
※ 당 해설은 저자의 책에서만 통용되는 내용일 뿐, 다른 저자의 주문을 사용할 때는 해당 저자의 해설을 참고하도록 하자.
<송환>과 <제령> 주문은 2권에서...
정가 33,330원...
나현아:(리요가 읽어내려가는 페이지를 한 줄 한 줄 짚어가며) 악귀에게 제령을 해야해!!!
교실로 가. 교실에 있어, 내 주술책이랑 거울.

나현아:그걸로 악귀를 제령해!
제령하지 않으면 너는 곧 먹혀!

(교실로 황급히 가본다..)
나현아:잘 생각했어!!!
보자마자 제령하도록 해,,,,, 히힉!!!

나현아:(멀어져가는 리요 뒤에 대고 외쳐요)

같은 반이니 교실이라고 하면 2학년 8반이겠지요.

2학년 8반
매미 우는 소리가 크게 들려옵니다.
창 너머의 운동장에는 뒤늦게 하교하는 몇몇 학생들과 운동장을 뛰는 야구부 부원들이 보입니다.
리요는 다시 2학년 8반 교실에 돌아왔습니다.

나현아가 말한 제령에 사용되는 물건들은 여기 어딘가에 있을 텐데...
교실에 무언가 찾아볼 만한 곳이라고 해도…
:[교탁/사물함/책상] 뿐인 것 같습니다.

위에는 출석부가 놓여 있습니다.

리요는 자신의 사진과 이름이 있어야 할 출석부에서 푸니의 사진과 이름을 발견하게 됩니다.

존재가 먹힌다는 게 역시 이런 의미일까요.

(그리고 책상을 살펴봅니다)
나현아의 책상 역시…상당히 알아보기 쉽습니다.
이것저것 이상한 주문들을 다채로운 색깔로 책상 위에 낙서해뒀거든요.
아래의 책상서랍을 살펴본다면, 리요는 또 어딘가 익숙한 표지의 책을 한 권 찾습니다.
제목은 <오컬트 주문의 시전법 -2> 입니다.


리요가 책을 펴 주문에 관해 읽고 있으면 누군가가 리요의 옆에 끼어듭니다.

볼 것도 없이 푸니입니다.

푸니는 눈을 가늘게 뜨고 리요를 흘깃 쳐다보더니,

리요가 들고 있는 책을 덮습니다.




뜬금없는데 기억났어.
내가 여기서 나가려고 했던 이유.

뭐였는데?
(궁금)
푸니는 주문이 적힌 책을 경계하는 듯 몸을 뒤로 뺐다가, 무언가 고민하는 얼굴로 리요와 시선을 맞춥니다.
고작 가까이서 쳐다보고 있을 뿐인데 왜 이토록 불안한 기시감이 드는 것일까요.
푸니의 옆얼굴로 쏟아지는 노을 진 햇빛이 그것을 투과해 투명하게 일렁입니다.
자꾸만 밀려오는 이 기묘한 감각에 호흡이 멎을 것만 같습니다.
리요 정신력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언젠가의 기억입니다.
흰 천장과 낡은 벽, 침대 하나 놓여있는 것 외에는 텅 빈 넓은 방.
리요는 침대 위에 앉아있고, 푸니는 그런 리요를 옆에서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불편한 공기와 긴 적막이 감돕니다.
먼저 운을 뗀 건 누구였을까요, 두 사람 사이에 몇 번의 대화가 오갑니다.
너무도 정적이고, 우울하고,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는 푸니의 시선을 당신은 끝끝내 피합니다.

푸니의 마지막 말로 대화는 끝이 납니다.
이 기억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몽롱하고 불확실한 기억의 퍼즐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느낌입니다.
그런데도 확실한 것 하나는, 언젠가의 네가 나를 데리러 오겠다고 한 것.
그리고…

네가 지금 내 눈앞에 있다는 것.
어디로? 왜?
해소되지 않는 의문이 뇌리에 감돕니다.
알고는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텅 빈 정보입니다.
누군가 억지로 삭제한 것만 같은 공간에서 리요는 스스로 방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치익-
그런 빈 공간을 메꾸기라도 하듯, 노이즈 섞인 불쾌한 기계음이 직접적으로 리요의 머릿속에 울리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뇌에 전극을 심어둔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토기를 간신히 눌러 담습니다.

노이즈가 멎습니다.
울렁거림과 메스꺼운 감각의 끝에, 리요는 몇 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여기는 가상현실이고,
푸니는 리요를 꺼내기 위해 이 가상현실에 함께 발을 들였다는 사실이요.
프로그램의 오류로 기억을 잃게 된 푸니는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 라는 사념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애초에 우리가 나가야 할 곳은 교문이 아닌 이 가상현실 그 자체였습니다.
프로그램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앞으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
이 세계에서 살아가거나, 아예 나가거나…
둘 중 하나인 거네요.
아마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버그라는 건,
지능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ㅇㄴ.,,)
아마 이걸 의미하는 거겠죠,
'돌아가야 할 곳' 말이에요.
차원을 넘어온 괴물은 원래의 차원으로, 돌아갈 곳이 없는 악령이라면 누군가의 육신으로.
…우리는 우리가 원래 있던 곳으로.
이것은 우리가 현실로 ▒▒해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겐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돌아가야 할 온전한 장소인지는 불확실합니다.
그것은 리요 스스로 피하고자 했던 현실이고, 외면하고자 했던 장소니까요.
만약 돌아가 또다시 후회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 모든 것은 광기에서 비롯된 착각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누군가의 장난일지도 모르죠.
리요는 이미 악귀에 씐 상태고, 정말 푸니를 제령해야 모든 것이 끝나는 일이라면?
당신은 어쩌고 싶나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푸니는 리요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합니다.


갑자기 결정을 하라고? 나보고?

계속 이곳에서 살고 싶어?




그래도 목적은 안잊었잖아?



확실히, 혼자보다는 둘이 낫긴하니까... (고개 내려 손을 본다) 나 버리고 가지마


그냥, 너무 힘들어서 그럴 수도...? 있잖아?



그래도 넌 강하잖아. 같이 직시해도 무너지지 않을만큼... 강하잖아. 그치? (씨익 웃어보인다.)

... 같이 돌아갈래.

... 이 언니만 믿어! 돌아가서 다 책임진다!!




이래야 내가 아는 리요지! 돌아가는 방법은 알지?


아까 나 해방하는 어쩌구도 잘해줬으니까, 이번에도 잘할거야~

아직 사물함 안봤어요~!

나현아의 사물함은 상당히 알아보기 쉬운 편입니다.
딱 봐도 오컬트 느낌이 나는 여러 스티커가 한 사물함에 붙여져 있습니다.
나현아의 사물함을 열어본다면, 한 손에 들어올 것 같은 작은 손거울을 발견합니다.
이걸 사용하라고 했었죠?


이걸... 같이 보면 되려나...?

(셀카 보듯이 브이자세)

(그리고 거울을 뒤짚어 엎는다.)
...
- 접속이 해제되었습니다.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자리를 이명이 메웁니다.
...
...
리요가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은, ...
물때가 낀 천장과 페인트칠이 대부분 벗겨진 벽,
그리고 주위를 가득 채운 기계장치입니다.
꿈꾸는 내내 지겹게도 들었던 매미 우는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세상의 밖은 어떤 풍경일까요.
창문 밖을 쳐다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면, 리요가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것.
잊고 싶었던 현실.
가상으로 도망치고자 했었던 이유가 보입니다.
멸망이에요.
무너진 건물, 폐허, 그것들의 잔재.
그 위로 부유하는 먼지, 쏟아지는 빛의 조각.
아름다울 정도로 덧없는 세계의 멸망이 보입니다.
수십, 수백, 수천 년간 인류가 쌓아온 문명은 이렇게 단 한 줄로 정리되었습니다.
인류는 멸망했고, 이 세계에서 살아남은 인간이라곤 리요 당신과 푸니.
단 두 사람뿐입니다.
홀린 듯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당신의 시야에 익숙한 인영이 들어옵니다.
이곳이 현실이란 걸 증명이라도 하듯, 창밖으로 내리쬐는 빛을 온몸으로 받고있어도
그의 몸은 투명하게 일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후회하게 될지라도 말이에요.
END1.
푸니 생환, 리요 생환
플레이 타임: 3시간
'Roll 20 >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범] 30cm 서 단이어도 괜찮아!? (0) | 2021.02.09 |
---|---|
폭풍전야! 탕후루 대격돌! (0) | 2020.12.22 |
지하철 공항선 : 8일의 질식 (0) | 2020.10.25 |
피냐타와 껍데기 임금님 (0) | 2020.10.23 |
[푸니화예] 지금 당신을 뇌쇄시키겠습니다! (0) | 2020.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