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NY'S
  • [카론케르] 마녀의 고해
  • 2020. 9. 12. 03:00

  • 시나리오 링크: https://race.tistory.com/entry/COC-%EC%8B%9C%EB%82%98%EB%A6%AC%EC%98%A4-%EB%A7%88%EB%85%80%EC%9D%98-%EA%B3%A0%ED%95%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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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의 고해
    W.숑곰
    KPC 카론, PC 케르 카마엘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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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는 화려한 축제가 벌어졌을 이곳은 퀴퀴한 냄새만을 풍기는 시커먼 마을로 돌변한 지가 오래입니다.
    성당에는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절박한 인간은 신에게 매달립니다.
    이 무너져가는 세상은 당장 내일 멸망할까요, 오늘 멸망할까요. 알 수 없습니다.
    당신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근래에는 묘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당신의 옷자락을 붙잡고 살려달라 곡소리를 내는 꿈입니다.
    한 발자국만 잘못 디뎌도 무저갱에 떨어질 것만 같은 모습.
    사람들은 점차 시체처럼 썩어들어가는, 요컨대 악몽이 지속적으로 당신의 밤을 두드린지 벌써 반 년 째입니다.
    -
    이 성당의 신부와는 꽤 잘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처음 그가 온 순간부터 어쩐지 꺼림칙한 느낌을 받았으나
    그런 이유로 기도를 빼먹을 수는 없는 법,
    매일처럼 성당에 가니 자연스레 그와도 자주 마주칩니다.
    매일 기도하러 가는 당신, 그걸 바라보는 신부.
    미묘한 친밀감은 그 때부터 자리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늘도 성당으로 향합니다.
    세계를 구해달라는 기도,
    그래도 해야지요. 신은 분명 당신의 기도를 듣고 계실 테니까요.
    성당 안쪽은 고요합니다. 오르간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십자가 아래에서 기도를 하는 자의 인영이 보입니다.
    카론입니다.
    신부복을 입고 있는 그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립니다.
    카론:...기도를. 하러 오셨나요.
    케르 카마엘:...물론입니다. (미소를 머금고 천천히 다가갑니다.)
    카론:(천천히 다가오는 당신을 말없이 바라봅니다. 이곳에 배정받고 나서 하루도 빠짐없이 보던 얼굴.) ... ... 거르질, 않네요. 하루도.
    케르 카마엘:당연하죠. 신님은 바쁘시니, 꾸준히 기도를 드려야 들리지 않겠어요? (근처에 앉아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드리기 시작합니다.)
    카론:(오늘도 당신이 기도를 드리는 걸 말 없이 지켜본다. 이내 시간이 조금 지났을까, 기도가 끝날 무렵 조용히 입을 떼) ...별 일은, 없고요.
    ... ... ...어디가. 아프다던가.
    케르 카마엘:? (감았단 새하얀 속눈썹이 들어 올려지며 반짝이는 금안은 너를 향했다.) 그런건 없습니다. 제가 아프다면, 신에게 버림 받은 것일 테니까요.
    하지만 신은 저를 버리지 않으시니, 아플 일은 없을겁니다. 앞으로도. (자만에 가득찬 말투.)
    카론:... ... (확신에 찬 당신의 말을 듣고는 잠시 말이 없다. 이내 피곤한지 제 이마를 꾹꾹 눌러) ...그런가요. ... ...다행한 일이지만.
    그래도. 조심하십시오. ...신께서 미처 돌보지 못하였을 때에는, 자신이. 돌봐야 하니까.
    케르 카마엘:...뭐, 신의 밑에서 진언을 들으시는 분의 말이니... 새겨 듣도록 할게요. (눈을 휘어 접으며 가벼이 웃었다.)
    카론:(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믿는다면. 구원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니.
    ...휴게실에, 새로운 찻잎이... ... 드시겠나요.
    케르 카마엘:...좋습니다. 가시죠. (네 말에 옷새무새를 단정히 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론:... .... (당신이 일어나길 기다리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앞장섰다. 언제나와 같이 느린 속도지만, 힘이 없는 듯 유난히 비척거리며 휴게실로 향해)
    [휴게실]
    당신은 카론의 뒤를 따라 휴게실로 들어섭니다.
    휴게실 안쪽은 피로를 풀 수 있는 찻잎과 간식이 놓여 있습니다.
    케르 카마엘:(편한 자리에 앉고는) 그나저나, 저보단 신부님이 더 상태가 안좋아 보이시는데요. (신부라는 작자가.) 병이라도 걸리신건가요?
    카론:(당신에게 등을 보인 채로 달그락거리며 차를 준비했다.) ...별로, 잠을 조금. 설쳤을 뿐입니다.
    케르 카마엘:흠. (자세를 바르게 하고는) 악몽이라도 꾸시나보죠?
    카론:악몽... ... (차를 따르던 걸 잠깐 멈추더니,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능숙히 찻잔에 차를 따랐다) ...아뇨. 그저.. 할 일이. 많아서.
    [관찰] 판정 가능합니다
    케르 카마엘:(눈을 가늘게 뜨고 살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64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무리 봐도 무언가 걸리는 게 있는 모습입니다.
    의문을 가지고 시선을 내려보면,
    맞은편 의자 아래에 종이 조각이 떨어진 것이 보이네요.
    마침 카론은 등을 돌리고 있고, 몰래 주워볼까요?
    케르 카마엘:(설마 나랑 같은 악몽을 꾸는건가, 하고 생각하며 종이 조각을 줍습니다.)
    [은밀행동] 판정
    케르 카마엘:
    은밀행동
    기준치:35/17/7
    굴림:43
    판정결과:실패
    (ㅋㅋ)
    카론:(타이밍 맞춰 고개돌림)
    ... ... 제 건가 보네요. (당신에게서 종이 조각을 조용히 뺏어 갔습니다)
    케르 카마엘:... (가자미눈)
    뭔가요, 그거?
    대신 주워줬는데, 감사의 말씀 하나 없으시고... 섭섭하네요. (전혀 안섭섭해 하는 표정으로 미소짓는다.)
    카론:... 아무것도. (종이를 제 주머니에 넣고는 차와 다과를 당신의 앞에 내려놓았다) 그건... 죄송합니다.
    ... (무언가 더 생각하는 듯하더니, 뒤늦게 감사의 말을 덧붙여) ...감사합니다.
    케르 카마엘:(궁금했긴 하지만, 별 상관 없어하며 기억에서 지운다.) 됐어요. (그리고 다시 제자리에 앉아 찻잔을 우아하게 들어 입에 들었다.)
    카론:(당신이 금방 관심을 거둔 듯 싶어 안심하곤 차를 들어 한모금 마시고 내려두었다) ... ...저번에, 잘 마시던... 비슷한걸로. 준비했는데.
    (입에는 맞냐는듯 물끄러미 당신을 바라봐)
    케르 카마엘:(뜨거운 액체를 입 안에서 음미하다가 찻잔을 내려놓았다.) 괜찮네요. 제 입맛에 맞아요. (다과도 하나 입에 넣으면서) ...흠.
    사실 이건 말 안하려고 했지만, 믿음직한 신부님이니까 소소한 이야깃거리로 말씀드려도 괜찮겠죠.
    사실 최근에 계속 꿈을 꾸고 있답니다.
    카론:(입맛에 맞다 하여 안심하는 기색을 보이는 것도 잠시, 이어진 꿈 얘기에 금방 또 심각한 기색이 돼) ...꿈.
    케르 카마엘:(네 표정을 관찰하지만, 붕대에 가려진 눈 때문에 읽을 수 없는 사실에 숨을 내쉰다.) 시끄럽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사람들이 잔뜩 나오는 꿈이었죠.
    그러려니 넘기고는 있지만, 거슬리네요. 그만 꾸고 싶고.
    카론:(붕대 너머의 가려진 눈은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한참을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기만 하다 겨우 하나의 물음을 꺼내 놓아) ... ... ....언제부터인가요.
    케르 카마엘:딱히 세지는 않았지만... (손 끝으로 턱을 매만지다가) 한달 정도 된 것 같네요.
    (반년이라고 말했어요)
    카론:(반년이라고 말했구나)
    케르 카마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론:(악몽의 기간을 듣고 나자 한 눈에 보일 정도로 표정이 변했다. 무언가 초조해 하는 듯한, 예상치 못한 변수를 들은 듯, 죄를 지은 듯.) ....내가.
    ... ... ........ (아주 작아 들리지 않을 정도로 무언가를 중얼거려)
    케르 카마엘:...?
    (들으려고 해봐요)
    듣고 싶다면 [듣기] 판정
    케르 카마엘: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98
    판정결과:실패
    (하..)
    뭔가 아시나 보네요?
    카론:(제 목에 걸린 십자가 목걸이를 살짝 쥐었다. 그리고는 잠시 뒤 다시 차분해진 목소리로 말해) ... ...마을에, 병이 퍼지며. 압박을 받은 탓이겠죠.
    수면에. 좋은 향을, 드리겠습니다. (정석적인 이야기를 하고는 또 알 수 없는 태도로 의자에 등을 기대)
    케르 카마엘:(뭔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쉽사리 말해주지 않는군.) 흠, 그래요. 아무튼 저도 이 꿈을 덜 꾸기만 한다면, 아무래도 좋으니까요.
    신부님은 친절하시네요. (미소)
    카론:...저는, 당연한 일을. (칭찬에 고개를 돌렸다가, 그대로 일어나 휴게실 서랍에서 향이 나는 작은 병을 꺼내와선 당신의 앞에 내려놓아)
    케르 카마엘:(병을 살펴봅니다.)
    아무런 라벨도 붙어있지 않은 무색투명한 병입니다.
    은은하게 향이 새어나오네요.
    케르 카마엘:(신부를 은근 믿고있기에 별다른 의심 없이 품에 챙겨 넣는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카론:(별다른 의심 없이 병을 챙기는 모습을 보곤 한모금밖에 마시지 않은 찻잔을 가만 바라보았다.) ...그럼, 다음에. 또 보시죠.
    케르 카마엘:(꾸벅,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한다.) 다음에 또 뵈어요, 신부님.
    (그리고는 휴게실을 나갑니다.)
    인사를 하고 먼저 휴게실을 나서면, 신부는 여전히 피곤한 기색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카론:...오늘은 더이상, 성당에 오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의미 모를 말을 덧붙입니다.
    케르 카마엘:...? (성당 문을 밀려는 순간에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
    이유가 있나요?
    카론:... ... (가만 고개를 젓고는 당신을 바라본다.)
    케르 카마엘:신부가 신자에게 성당에 오지말라는 말이 이상하다고 느껴시진 않으신가요? (조금 싸늘해진 눈빛으로 쳐다본다.)
    카론:(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당신을 바라보다가, 뒤늦게 한마디를 붙였다) ... ...외출. 예정이라.
    아예. 불가한 것은 아닙니다만, 저는 없을 테니까.
    케르 카마엘:(마음에 들지 않는지, 가늘게 뜬 눈으로 쳐다보고는 다시 몸을 돌려 대답도 않고 나가버립니다.)
    오만한 신부. (중얼)
    카론:... ... ....
    당신은 마음에 들지 않는 신부를 뒤로하고 성당을 나섭니다.
    [아이디어] 판정 가능
    케르 카마엘: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1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문득 머리에 스치는 점이 있습니다.
    휴게실에 떨어져 있던 종이조각은 책을 찢어둔 듯한 모양새였죠.
    그렇다면 성당 내부 이와 관련된 책이 있다는 것일까요?
    이런 생각이 들자, 성당 지하에 있는 서재는 뒷문을 통해 갈 수 있다는 사실도 더불어 기억나네요.
    케르 카마엘:(조금 있으면 신부도 성당에 없을테니, 그 때 살펴보면 되겠네.)
    뭘 숨기고 있나요, 신부님. (혼자 히죽 웃으며 거리를 걸어갑니다.)
    거리를 걸으면, 평소와 같은 풍경입니다.
    퀴퀴한 냄새가 나고, 사람들의 얼굴엔 빛이 없습니다.
    과거에는 눈부시게 빛나던 곳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케르 카마엘:정말이지, 다들 칙칙해. (자신이 좋아하는 새하얀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당신은 집에 들어섭니다. 어떤 풍경인가요?
    케르 카마엘:(잘 정돈되어있는 깔끔한 집. 딱히 꾸며놓은건 없고 필요한 것만 있는 썰렁한 집.)
    공간은 그 주인을 닮는다 했던가요.
    당신과 쏙 빼닮은 집으로 들어서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 신부는 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는 걸까요?
    케르 카마엘:(편하게 식탁 앞 의자에 걸터 앉았다. 그리고 품에서 검은 신부가 준 병을 꺼내어 흔들어 보기도 하며 쳐다본다.) 참 미스테리해.
    평범한 신부가 아니지... 그런데도 어찌 그에게 신뢰가 가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야. 그저 흥미일까? (투명한 액체를 빤히 바라봅니다.)
    (볼 것도 없는 무색의 액체를 몇 분간 쳐다보다가 탁자에 내려놓고 시계를 봅니다.) 2시간쯤 지나서 가면, 없으려나?
    검은 신부가 건네준 액체는 가만히 찰랑일 뿐입니다.
    병을 탁자에 두고 시계를 보면, 아직 아침이네요.
    이른 시각부터 기도를 하러 가니 당연한 일일까 싶습니다.
    케르 카마엘:(지금가도 신부님은 업나요)
    언제 외출한다는 이야기는 없었으나, 보통 사람들이라면 벌써 일을 시작할 시간이니 지금쯤이면 그도 떠났을까 싶습니다.
    케르 카마엘:(조금 더 느긋하게 물을 마시면서 성경 책을 읽다가 한시간이 지나서 몸을 일으킵니다.) ...후. 다시 가볼까.
    (다시 성당으로 나섭니다.)
    당신은 성당으로 향합니다.
    신부는 자리를 비웠겠죠?
    케르 카마엘:(성당 문 슬쩍 열고 있나없나 살펴봅니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네요.
    케르 카마엘:시국이 이래서 그런가, 참 사람도 안오는군. (공허한 성당 안으로 들어섭니다.) 그래도, 마치 나를 위한 장소 같으니 불만은 없지만.
    (뒷문을 찾아봅니다)
    오롯이 당신만을 위한 신전이 당신을 반기는 듯합니다.
    오지 말라고 한 것치고는, 문이 잠겨 있지 않습니다. 뒷문은 열려 있네요.
    이 길로 지하에 있는 서재에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케르 카마엘:(뒷문으로 갑니다)
    뒷문에도 역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서재로 향할까요?
    케르 카마엘:(서재로 갑니다!)
    [서재]
    서재 안은 허전합니다.
    몇 개의 책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꽤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모습입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당신이 이전에 왔을 때면 책들이 가득했는데 말이에요.
    [관찰],[자료조사] 판정 가능
    케르 카마엘:(역시 공허한 서재를 걸어다니며, 카론이 봤을 것 같은 책을 찾아봅니다.)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81
    판정결과:실패
    ㄱ-
    (강행..합니다..)
    좋습니다.
    케르 카마엘: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83
    판정결과:실패
    (카마엘!!!!!!!!!!!!!!!!)
    아슬하게 책장의 위에 걸쳐 있던 책이 카마엘 쪽으로 떨어집니다.
    체력-1
    케르 카마엘:아.
    (머리 문지름.....)
    (짜증나서 책 걷어차요)
    당신은 책을 걷어 찼습니다.
    조금 큰 소리가 났지만, 어차피 이곳엔 아무도 없으니까 괜찮겠죠?
    책이 드문드문 빠져있는 책장들 속에는, 한 열이 통째로 비어있는 책장도 보입니다.
    마침 당신이 걷어차 날아간 책이 그 앞에 떨어지네요.
    케르 카마엘:...
    (뭐지 싶어서 비어있는 책장에 다가갑니다.)
    [자료조사] 판정
    케르 카마엘:
    자료조사
    기준치:50/25/10
    굴림:81
    판정결과:실패
    [관찰] 판정
    케르 카마엘: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54
    판정결과:보통 성공
    나무 책장 틈 사이에 끼워진 종이를 발견했습니다.
    책에서 떨어져 나온 모양새네요.
    케르 카마엘:?
    (종이를 꺼내서 봅니다.)
    필기체로 적힌 글자를 보아하니 이건 책에 인쇄된 것이 아닌 타인이 직접 쓴 문장 같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요?
    케르 카마엘:마녀?
    (턱을 매만지며) ...흠.
    신부의 이야기인가? (고이 접어서 품에 집어넣습니다.)
    (품에 넣기 전에 뒷면에도 뭐가 있나 확인해봅니다)
    뒷면에는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무언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케르 카마엘:(다른 찾을만한건 없나 봅니다)
    종이를 품에 넣고 서재를 다시 한번 둘러보면, 탁자에 편지가 놓여 있음을 발견합니다.
    케르 카마엘:(맘대로 뜯어서 읽어봅니다)
    누구에게 온 편지인지는 당연하지요.
    편지를 뜯어서 읽어보면, 내용은 이렇습니다.
    케르 카마엘:?
    (읽을 수 없는 글씨에 인상을 찌푸립니다)
    읽을 수 없는 글씨에 인상을 찌푸리던 그 때,
    지하실의 계단 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이 곳에 올 사람은 신부 말고는 없을텐데,
    케르 카마엘:(예의상 숨어야겠지? 하는 생각중)
    (숨을 곳이 없나 둘러봅니다)
    마침 탁자 밑에 숨으면 딱이겠군요.
    케르 카마엘:(조그만한 몸집으로 들어가 숨습니다.)
    당신이 숨고 나면, 발소리는 더욱 가까워 집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누군가와의 대화 소리가 함께 섞입니다.
    “일의 진척이 너무 느려. 언제까지 질질 끌 생각인 건가?”
    “... ...방해물이.”
    “도대체 그 방해물이 무엇인데?”
    늙은 남자의 목소리와, 너무나도 선명한 카론의 목소리.
    카론은 서재에 들어와 탁자 위에 있는 공책을 집어듭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여기에 모든 게. 적혀있어. "
    케르 카마엘:(얌전히 듣고있는중)
    더 이어지는 말 없이 문이 닫히고, 두 사람이 사라집니다.
    케르 카마엘:(쪼르르 책상 아래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카론이 말했던 공책을 찾아봅니다.)
    공책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요.
    아무래도 그들이 가져간듯 싶습니다.
    케르 카마엘:뭐야. 가져갔나.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더이상 찾을게 없다면 서재에서 나갑니다.)
    흥미를 잃고 서재에서 나왔습니다.
    그들은 언제 왔었냐는듯, 모습을 감췄네요.
    마을로 돌아갈까요?
    케르 카마엘:(돌아갑니다)
    성당에서 빠져나와 마주한 마을은 휑하기만 합니다.
    버석버석한 땅과 동물의 시체, 다른 곳에서 온 의사들은 죽은 전염병 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깁니다.
    고딕 건물들의 벽에는 생기를 잃은 담쟁이 덩굴들이 툭, 툭,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제 햇볕을 받는 스테인드 글라스로 무장된 성당만이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남았습니다.
    죽은 자들이 있는 [병원]이나 생존자들이 모인 [마을 회관]으로 가볼 수 있습니다.
    케르 카마엘:(겉모습만 천사같은 모습으로 병원으로 총총 갑니다.)
    [병원]
    병원은 환자들의 곡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 생명의 숨소리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분주하게 곳곳을 소독하고 있습니다.
    입구를 기웃거리는 당신을 향해 간호사가 다가와 이 이상 들어오면 안 된다고 경고 합니다.
    케르 카마엘:꿈과 비슷하네. (얄상한 모습으로 웃습니다.) 수고가 많으시네요. 이곳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짧게 기도합니다.)
    당신이 기도하자 간호사가 고개숙여 인사합니다.
    그들의 뒤에 시체가 얼핏 보이기도 합니다.
    시체에 대고 [관찰] 가능
    케르 카마엘: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1만 덜 나왓으면 대성공.. wow)
    (wow)
    무심한듯 스쳐 보았지만, 시체의 얼굴은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어쩐지 시체들이 모두 기괴한 표정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꼭, 저주를 받은 것처럼요.
    케르 카마엘:오, 이런...
    모두 광기에 미쳐버린 얼굴들입니다.
    케르 카마엘:신은 당신을 버리셨나봅니다. (키득 웃습니다.)
    전염병 특유의 반점이나 괴사는 없으나, 충격적인 걸 본듯한 분위기.
    신에게 버림받은 자들을 보니, 웃음이 나옴과 동시에 거북함이 듭니다.
    SANC 0/1
    케르 카마엘:
    SAN Roll
    기준치:45/22/9
    굴림:34
    판정결과:보통 성공
    하긴, 선택된 자만이 그의 곁으로 갈 수 있는 법이죠.
    선택되지 못한 자들을 두고 병원을 나섭시다.
    당신은 선택 받았으니까요. 그렇죠?
    케르 카마엘:(아무렴^^)
    (그대로 마을회관으로 갑니다.)
    어쩐지 통쾌함까지 느끼며 마을 회관으로 향하면, 병원 입구에서 익숙한 수도복의 옷자락을 발견합니다.
    카론입니다. 의사와 대화를 하는 모습은 차분하기만 합니다.
    케르 카마엘:그새 여기로 왔나.
    낮의 피곤한 얼굴은 어디로 갔는지, 환자들을 보며 진심으로 병세를 걱정하는 듯한 모습이 어이가 없습니다.
    병원 입구의 벽에는 전단지들도 잔뜩 붙어 있네요.
    케르 카마엘:(근처에 숨어서 대화하는거 엿들어봐요)
    근처에 숨어서 그를 보면, 병의 치료법이 도통 발견되지 않아 걱정이라느니... 신의 가호가 있을 거라느니... 하는 이야기만을 합니다.
    그리고 기도를 해주네요.
    케르 카마엘:(흠)(조금 더 엿보다가 전단지도 봐봅니다.)
    전단지를 보면... 광고물이 아닌 성서의 구절을 따온 종이네요.
    케르 카마엘:(뭘 좀 아네, 이 병원이.)(만족)
    (그리고 카론한테 다가갑니다.)
    안녕하세요, 신부님.
    카론:(다가오는 당신을 발견하고는 잠시 멈칫했다가, 나름 살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되고 계신지.
    케르 카마엘:(제 아랫입술을 검지 손가락 옆면으로 매만지마다가) 바쁜 일이 있으신 것 같더니, 이렇게 병원에 와서 기도해드리는 일이었나요?
    카론:(당신을 가만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아까의 일이 마음에 걸렸는지 안절부절 못하는 성 보여) ... ... ...네. 그리고, 아까는.
    (고개를 숙이곤 말해) ...불쾌감을, 드려. 죄송합니다.
    케르 카마엘:(고개 갸웃)
    무엇이 저를 불쾌하게 했다는건가요?
    카론:(따라 갸웃... 불쾌해 하던 것이 아닌가?) ... ...성당에, 오지 말라고...?
    케르 카마엘:아. 괜찮습니다. (미소) 그리고 그 이유로 기분 나빴던건 아니었으니까요. (읽을 수 없는 표정. 그저 웃는 낯으로 당신을 쳐다본다.)
    바쁘게 일하는 신부님을 보니, 제가 다 기쁘네요. ^^
    카론:(그 이유가 아니라면 다른 이유가 있다는 걸까 싶다가도, 그렇다면 미움 받는 건 아니겠구나 해 안심된 표정을 지었다.) ... ...그런가요.
    ....별 일, 없으시죠. (아침에도 물어보더니 또 한번 안부를 물어)
    케르 카마엘:그럼요. 그 사이에 별 일이 생겼을리가요. (반짝이는 금안으로 당신을 담고) 밖에서 보니 더 반가워서, 아는 척하고 말았네요.
    그럼 이만 방해되지 않게, 물러날게요.
    카론:(붕대 속의 눈은 표정은 물론 어떤 빛깔을 띄는지마저 숨긴채,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아는 척 해도, 괜찮은데.
    그럼, 다음에 또...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자리를 떴다)
    케르 카마엘:(정말 괜찮은건가요? 나를 볼 때는 그렇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데.)
    (멀어지는 신부를 보며 혼자 그리 생각하곤 마을 회관으로 갑니다.)
    신부가 하얀 머리카락을 날리며 멀어지는 것을 잠깐 바라보다, 마을 회관으로 향했습니다.
    마을 회관으로 향하는 길에 의사와 간호사들이 그의 행실을 칭찬하는 말이 들려오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이 당신을 볼 때는 왜 그렇게 힘겨워 할까요?
    [마을 회관]
    마을 회관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그 수가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그들은 마을을 버리고 떠날 것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이는 중입니다.
    한구석에는 꼬마 아이들이 두어 명 웅크린 상태입니다.
    케르 카마엘:(꼬마 아이들에게 다가갑니다.)
    (옆에 같이 쭈구려 앉습니다.)
    아이들에게 다가가면 아이들은 조용히 구슬로 저들끼리 놀고 있습니다.
    케르 카마엘:(강한 어린이들이구나.) 안녕하세요. 뭐하고 계시나요?
    아이들은 말을 거는 당신을 뒤늦게 발견하고는 놀랍니다.
    곧 한 아이가 울먹이며 말합니다.
    "어른들 말하는데 끼면 안되니까, 회의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어른들이 우리는 다 죽을 거래요."
    "정말 우리 죽어요? 우리 죄다 죽어요?"
    아이들은 또 무어라 무어라 이야기를 떠들지만 울음 소리에 뭉개져 제대로 알아듣기가 어렵습니다.
    케르 카마엘:울지마세요. 열심히 기도하면, 죽음도 피해갈 수 있답니다. (웃으면서 쓰담아줘요)
    신은 항상 우리의 곁에 있습니다.
    아이는 한참 진정을 못 하는듯 싶다가, 신이라는 말에 반응을 합니다.
    “저희도, 매일 기도하러 갔어요. 성당에 밤마다 갔어요. 우리를 구해달라고 신한테 기도하러 갔어요.”
    “신부님이 우리한테 전부 괜찮아질 거래요. 그리고 자꾸 미안하대요. 왜 미안하다 그랬을까요? 모르겠어요.”
    케르 카마엘:...흠. (역시 그 신부가 뭔가를 숨기고 있어.)
    저는 신부님과 친한 관계이니, 한 번 물어보도록 할게요. 너무 걱정말고 울지 마세요. (쓰담쓰담)
    아이는 진정한듯 코를 훌쩍입니다.
    "...오늘도 기도하러 갈래요."
    케르 카마엘:그래요. 착한 아이로군요.
    (기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어른들 싸움도 함 들어봅니다.)
    어른들이 싸우는 소리를 들어보면, 그들이 공포에 질려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들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이곳을 당장 떠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어디로? 다른 곳으로 가보았자 전염병은 이 나라 전역에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귓가에 들어오는 소리.
    “그거 들었어요? 뱀의 저주라고. 어느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라는 게 있다는군요. 그 저주에 대해 아는 사람은 다른 이들을 다 죽이고, 마을을 멸망시킬 수가 있대요.”
    “악마야. 분명 악마가 이곳에 들어온 게야. 악마가 저주를 퍼뜨린 거야.”
    악마.
    [지능] 판정
    케르 카마엘: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11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문득 검은 수도복의 카론이 떠오릅니다.
    악마.
    어쩐지 그가, 자신을 죽이러 올 것만 같은 기시감이 듭니다.
    케르 카마엘:(만약에 그렇다면 왜?)
    흠...
    (수면향을 준 것도 그 이유인가?)
    알 수가 없군. (가만히 듣다가 회관 나옵니다.)
    그의 모든 것이 수상쩍습니다.
    회관을 나서면 구석에 앉아 중얼중얼 알 수 없는 내용의 기도를 흘리는 늙은 비쩍 마른 사내가 보입니다.
    그는 당신을 발견하자마자 대뜸 외칩니다.
    "악마가 왔어, 여기에 악마가 왔어!"
    "악마가 저주를 퍼부은 게야, 그래서 우리가 다 이 모양이 된 거라고!"
    공포에 경직된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시야에 담깁니다.
    케르 카마엘:(자신을 보고 외치는 늙은이에게 싸늘한 시선으로 쳐다봅니다.)
    그 악마가 어디에 있다는거죠? (한걸음 한걸음 다가갑니다.)
    늙은이는 당신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은채, 다가오는 당신의 팔을 덥썩 잡고 정신이 나간 것처럼 악을 씁니다.
    “악마를 죽여야 해! 악마를 죽여야 해! 넌 알지, 넌 아는 눈이야, 넌 악마가 누군지 아는 눈이야, 그런 눈이야.”
    케르 카마엘:...
    (뿌리 칩니다.)
    손대지 마세요, 어르신.
    아무래도 신부를 다시 만나야겠는걸.
    (아직도 병원에 있나싶어서 병원으로 가봅니다.)
    당신이 늙은이를 뿌리치고 자리를 이동할 즈음, 회관에서 사람들이 뛰쳐나옵니다.
    저 인간 또 저러는군, 탄식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케르 카마엘:(정말 그 신부가 악마일까?)(흥미롭다는 표정을 띕니다.)
    신이 거느리고 있는 장소에 악마라... 후후..
    정말이라면 죽여야죠. 성당에는 악마를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요. (빙긋)
    그래요. 이 모든 일의 주범. 그가 악마라면, 죽여야만 합니다.
    마침 뒤에서 늙은이의 목소리가 귓가네 내려앉네요.
    "악마를 죽이는 게, 신의 사자가 할 일이잖아."
    “저주가 사라질 방법은 주체를 죽이는 것뿐이라고…”
    케르 카마엘:후후후,,,, (맞아요, 어르신. 그것이 진정한 신의 사자죠.)
    [다시, 병원]
    케르 카마엘:(카론이 있나 두리번거려 봅니다.)
    돌아온 병원은 여전히 음침하고 퀘퀘합니다.
    주위를 둘러 봐도 카론은 보이지 않네요.
    어딜 간건지.
    [관찰] 판정 가능
    케르 카마엘:흠... 성당으로 돌아갔나?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82
    판정결과:실패
    벽에 붙어있던 전단지들이 몇 개 떨어져 바닥에 굴러다니는 것마저 이 곳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외의 것들은, 낮에 봤던 것과 똑같네요.
    케르 카마엘:(병원에서 나와 성당으로 가봅니다.)
    당신은 병원에서 나와 성당으로 갑니다.
    역시, 이곳도 낮과 별반 다르지 않네요.
    오늘은 꽤 열심히 돌아다녔지요. 피로감이 느껴집니다.
    케르 카마엘:(허약한 몸뚱아리...)
    신부는 내일 찾아도 되니...
    어쩔 수 없지.
    (집으로 돌아갑니다.)
    허약한 몸으로 참 많이도 걸었어요.
    이제는 돌아갑시다.
    피로감을 안은 채 집으로 돌아오면, 집앞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카론입니다. 요즘따라 더 자신의 주변에 많이 등장하네요.
    케르 카마엘:... (찾으러 돌아다녔더니, 왜 여기에 있지?)
    (다가갑니다.) 뭔가요?
    카론:(얼마나 당신을 기다렸을까, 제게 다가오는 당신을 보고는 반가운듯 한 걸음 내딛었다.) ... ...줄 것이, 있어서.
    (그리 말하는 그의 손에는 아침에 받은 것과 비슷한 병이 들려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액체가 금빛으로 찰랑거려)
    케르 카마엘:이게 뭔데요? (수상해 보이는 병을 빤히 쳐다본다.)
    카론:... ... 수면향이요. 아침에 준 거랑 같은, (머뭇거리며 당신의 안색과 표정을 살폈다) 너무. 밋밋했나, 싶어서. (그리 말하지만 어쩐지 핑계처럼 들리기도 한다)
    케르 카마엘:(스스로 팔짱을 꼬고는 당신을 올려다 본다.) 당신 악마예요?
    카론:... ... .... (당신에게서 한발짝 떨어지고는, 한참을 말이 없다) ... ...어디서, 그런 얘길.
    케르 카마엘:사실 아까 당신이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을 때, 저도 서재에 있었어요. (빙긋) 확실히 하려고 물어보는거예요. 뭐... 발뺌하시려나...?
    카론:...서재에. (예상치 못한 일인듯 잠시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더니, 제 목에 걸린 십자가 목걸이를 쥐었다) ... ...내가, 악마라고. 생각해?
    케르 카마엘:글쎄요. 뭐... 신부님이 수상한건 인정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악의 없는 투로 웃었다.) 저도 생사람 잡으려고 그러는게 아니니까, 이렇게 직접 물어보는거구요.
    카론:(악의없는 웃음을 짓는 당신을 가만 바라보았다. 땅을 한 번 보고, 그리고 당신을 또 한 번 보고.) ...오해라고 하면. 믿기는 할 거고.
    케르 카마엘:저를 열심히 설득하신다면. 믿어줄게요.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한번 해보라는 오만한 미소로 너를 대한다.)
    카론:(여전히 오만한 당신을 본다. 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본다.) ...설득은, 자신 없어. ... ...좋을 대로. 생각해. (그리 말하며 자조적으로 웃은 것도 같다.)
    ...사람들은, 신부에게 고해하지만. 나는... 누구에게. 고해하지? (답을 바란 게 아닌 듯, 거의 혼자 중얼거리는 말이다.)
    케르 카마엘:설득에 자신 없다고 하면 안돼요. 저는 악마가 신성한 성당에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웃으면서 당신의 가슴에 손을 올린다. 정확히는 심장이 있는 위치.) 정 고해할 상대를 원하신다면, 제게 고해하세요.
    카론:(당신의 행동을 가만히 바라본다. 악마는 성당에 있을 수 없다는 말, 그리고 제 심장 위에 올려진 손.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당신이 말하는 바는 명확했다.)
    ...그럼. 하나만, 물어봐도. (한참만에 입을 열곤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믿어줬던 사람이. 자신을 해치려 든다면... ...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아?
    ...살인자의, 고해를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아?
    케르 카마엘:(정말 이 신부, 나를 죽이려 드는건가? 네 말을 곰곰이 듣다가) 당연한 말씀이네요. 배신감이 들겠죠. 뭐... 죽이려는 이유가 확실하게 있다면 아주 조금은 이해해줄지 모르겠지만요. 이유도 모른 채 죽게 되는 제 심정은 배려해주지 않은거니, 역시 화나겠군요.
    살인자의 고해는... 원래도 죄를 말하기 위해 하는 것이, 고해성사니까요. 그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드네요.
    카론:...그래. (한참을 미동도 없이 서서 당신의 말을 곱씹었다. 그리고는 무언가 결심한듯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봐) .. ...그럼, 내 고해도. 들어 줘.
    케르 카마엘:어디 한 번 말해보세요. (양 손을 모아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다. 귓가에 걸린 보라빛 십자가가 바람에 흔들린다.)
    카론:(천천히 제 목의 십자가 목걸이를 두 손으로 쥐고는, 고해를 시작했다.) ...고해합니다. 이제 와서. 바라는 게 생겼다는 사실을, 뉘우칩니다. 꿈에도 바라지 못할 것을 바라게 되었다는 사실을 뉘우칩니다. 망설이던 지난 날을... ... 해야만 할 일을 해내지 못한 자신을...
    ... 고해를.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네. (잘그락, 손에서 십자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제 앞에 서 있는 당신에게 손을 뻗었으나, 결국 닿기 전에 스스로 손을 거두어) ... ....미안. 내가... 악마일지도. 몰라.
    케르 카마엘:(새하얀 속눈썹이 가라앉은 채로 눈동자만 올려 커다란 너를 바라봤다. 저가 좋아하는 흰 머리카락을 가지고, 저처럼 평범하지 않은 너를 꽤나 호감에 들어했을지 모르겠다. 낮게 깔린 목소리로 고해성사하는걸 귀 기울여 듣고 있다가 바닥에 떨어지는 목걸이 소리에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요?
    카론:...불행을, 안겨 주니까. (말하고 나니 편안해지기라도 한듯, 잔잔한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 그리고는 말없이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 그 자리를 떠. 어디론가 사라졌다.)
    케르 카마엘:... (멍하니 그가 떠나간 자리만을 쳐다보다가, 묵묵히 집으로 들어갑니다...)
    (카마엘은 금빛 유리병을 받앗나요..?)
    ......카론이 가져갔습니다.
    대신 카론이 떠난 자리에 그가 줍지 않은 십자가 목걸이가 떨어져 있습니다.
    케르 카마엘:(목걸이 주워서 가지고 들어갑니다....)
    (카론이 입맞춰놓은 목걸이............)
    집에 돌아와 침대에 몸을 뉘여도 마을에서의 일이 떠나가질 않습니다. 카론의 모습 또한.
    악마, 저주, 주체. 고해성사. 카론의 수상쩍은 행동들. 주체를 죽여라. 악마를 죽여라.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나련지요. 그러면 이 모든 끔찍한 저주가 사라지기라도 하나?
    그가 이 일의 원흉일지도 모른다 이야기 한들, 당신을 믿어줄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마을의 유일한 신부인 카론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신뢰는 두텁기 그지 없는걸요.
    케르 카마엘:흠... (머리가 복잡합니다. 침대에 누워 목걸이를 만지작거립니다.......) 내일이면... 뭔가 더 얘기해볼 수 있겠지.
    그래요,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카론을 찾아가봅시다.
    얼굴을 봐야 무엇이든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케르 카마엘:(눈을 감고 잠에 듭니다.....)
    당신은 눈을 감고 잠에 듭니다.
    ...
    꿈을 꾸었습니다.
    무언가 당신의 목덜미를 부드러이 감싸쥐더니, 당신의 손에 칼을 쥐여줍니다.
    눈앞에는 카론이 있습니다. 웃고 있는 카론입니다. 그의 심장에 칼을 찔러넣습니다.
    아, 이것으로 당신은 오롯이 자유가 됩니다. 자유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문득 탄내가 당신의 코를 찌릅니다.
    케르 카마엘:...?!
    (벌떡 일어납니다.)
    벌떡 일어나니 방안이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차고 공기 중에 열기가 떠다닙니다.
    불이야!
    날카로운 외침이 들려봤자 이곳에 화재를 진압할 인원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마을의 몇 안 되는 생존자가 양동이로 물을 퍼 창밖에서 당신의 집에 난 불을 끄려는 얄팍한 시도를 하는 게 보입니다. 하지만 턱 없이 적은 수입니다.
    탈출할 수 있을까요. 시도라도 해볼까요.
    케르 카마엘:(화재...?)(소매로 코와 입을 막고 밖으로 나가보려고 합니다..)
    도망치려 하면 점점 시야가 감깁니다. 숨이 찹니다.
    뛰쳐나간 방 바깥은 화마가 지배했습니다.
    이대로 죽는 건가 싶습니다. 폐가 타는 듯이 뜨겁습니다.
    케르 카마엘:... (흐릿해지는 시야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휘청입니다..)
    젠장....
    고통에 휘청입니다.
    그 때 누군가 당신을 끌어안고 창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신선한 산소가 폐부에 차고 나서야 죽을 듯이 기침을 내뱉었습니다.
    여전히 불에 타오르는 집이 보이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앞에는 카론이 있었습니다.
    케르 카마엘:콜록콜록....!!!!!!
    재에 그을린 모습으로 어쩐지 복잡한 표정입니다.
    케르 카마엘:...카론...? (그을린 얼굴로 올려다봅니다.)
    카론:...몸은. (당신에게 물을 건네고는 가만 바라보았다)
    케르 카마엘:...제가 이렇게 쉽게 죽겠습니까? (이와중에도 자만하는 말투로 말하며 가져온 물을 벌컥벌컥 마셔 넘겼다.)
    후, ...구해줘서 고마워요.
    카론:(이런 상황에서도 당당한 당신을 복잡한 얼굴로 보다가 그럼 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 무사해서.
    케르 카마엘:..왜 제 집에 불이 나셨는지 아시나요?
    (의심하는건 아닌 듯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카론:... ...글쎄. (당신의 물음에 제대로 대답해주지도 않은채, 무어라 더 말할 새도 없이 단호하게 등을 돌려 가버립니다.)
    [관찰] 판정
    케르 카마엘: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73
    판정결과:보통 성공
    당신은 카론이 사라진 자리에 다 탄 성냥과 기름이 떨어져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지능] 판정
    케르 카마엘: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다 탄 성냥과 기름이 떨어져 있는 것을 알아차림과 동시에, 불을 지른 자가 카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SANC (1/1d2)
    케르 카마엘:
    SAN Roll
    기준치:45/22/9
    굴림:54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2
    (
    1
    )
    =
    1
    죽일거면, 똑바로 죽게 냅뒀어야지. 참 우유부단하네요.
    이유는 왜?
    기껏 죽이려 해놓고, 도대체 왜?
    아, 하지만 이것으로 당신은 정신이 또렷해집니다. 저 자는 악마야. 카론은 악마야.
    당신을 죽이려 했습니다. 당신이 무언가를 알아차린 것 같아서?
    문득 당신은 불에 의해 쓰러진 집의 나뭇더미 아래에 어떤 물건이 떨어진 걸 발견합니다. 칼입니다.
    식칼. 품에 숨길 수 있을 만한 크기와 누군가의 명치에 찔러 넣으면 단박에 숨통을 끊을 만한 날카로움.
    케르 카마엘:아무튼... 확실해졌네요. 나를 죽이려했던 악마였군요, 카론.
    (악마를 직접 벌줄 수 있다는 묘한 쾌감에 칼을 줍습니다.)
    내가 잠시 좋아했던 신부의 몸을 뒤집어 쓴 악마라...
    하하하...
    당신을 칼을 줍고는, 불타버린 집을 뒤로 하고 마을 회관으로 이동합니다.
    여분의 이불과 베개를 받았지만 잠이 올 턱이 없습니다.
    새벽이 무르익지만 잠은 여전히 오지 않습니다.
    케르 카마엘:아... 성당에 가면 그가 있을까?
    (잠이 안오는 김에 칼과 그의 목걸이를 소중히 쥐고는 성당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당신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자신의 모습이 눈에 밟히네요.
    악마를 벌주는 경사스러운 일인데, 완벽한 모습을 하고 가야 하지 않겠어요?
    케르 카마엘:(^^)
    (평소와 같이, 아니 그때보다 더 단정히 머리를 정리하고 옷을 깨끗히 합니다.)
    하지만 카마엘, 어제의 피로는 풀렸나요?
    기껏 악마를 죽이러 갔더니, 그가 당신을 먼저 죽이게 되는 건 아닐까요?
    그러니 오늘은 잠에 듭시다.
    그리고 내일은, 상쾌하게 악마를 죽입시다.
    케르 카마엘:(ㅠㅠ)
    잠 안오는데... (중얼)
    (하는 수 없이 다시 베개에 머리를 눕힙니다..)
    내일에 대한 두근거림에 쉽사리 잠이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완벽한 날이 되어야만 하는걸요!
    ...
    마을 회관에서 겨우 이불을 덮고 잠에 들었다 언제 깨어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정말로 말세라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듯이 성당에 기도를 하러 사라졌습니다.
    성당으로, 가볼까요?
    시간은 미사가 시작되기 30분 전입니다. 딱 이 시간부터 고해소에 카론이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케르 카마엘:(눈 부빗)
    (여유롭게 기지개를 피고 성당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거울보면서 뿌듯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카론도 사실 제가 당신을 죽이기를 바라고 있나요? (거울 너머의 자신에게 중얼거립니다.)
    지금 준비하고 나가면 고해소에서 그를 볼 수 있겠어요.
    고해, 고해성사라. 그렇다면 무엇에 관한?
    케르 카마엘:(몸을 일으켜서 카론에게 갑니다!)
    당신은 몸을 일으켜 성당의 고해소로 향합니다.
    고해소에 도착하면 작은 공간이 나옵니다. 신자가 들어가 고해성사를 하는 장소입니다.
    케르 카마엘:(고민조차 안하고 고해소에 들어갑니다.)
    고해소로 들어가면, 닫힌 고해창 너머 카론의 잠긴 목소리가 들립니다.
    카론:...고해 성사를, 하러 오셨나요.
    자, 말해보세요. 당신은 무엇을 고백하기로 했었나요?
    케르 카마엘:... (칼을 만지작거리며) 안녕하세요, 신부님.
    저는 어제 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악마를 벌을 주려고 합니다. (키득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악마의 피도 붉을까요?
    신도 기뻐하시겠죠?
    고해창 너머에서 침묵이 흐릅니다.
    그 어떤 대답도 들리지 않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날까요.
    케르 카마엘:(자리에서 일어나 고해소를 나옵니다.)
    [듣기] 판정
    케르 카마엘: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기도문을 중얼거리는 카론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nobis."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nobis pacem. "
    [외국어] 판정
    케르 카마엘:
    언어(라틴어) Roll
    기준치:50/25/10
    굴림:98
    판정결과:실패
    (아니 98~~)
    내용따위 알 게 뭔가요.
    악마가 기도문을 읊는다니, 웃음만 나옵니다.
    [예배당]
    고해소를 빠져나와 성당의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무도 없습니다.
    모든 신자석은 텅 빈 상태입니다.
    케르 카마엘:어디있나요, 카론?
    [관찰] 판정
    케르 카마엘:제가 무서워서 도망가셨나요~? (칼을 뒤로 숨기고서 주변을 둘러본다.)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50
    판정결과:보통 성공
    성당 내부를 둘러보면, 단상 위 제대에 놓인 공책이 보입니다. 일기장?
    케르 카마엘:아. 이게 그 지하에서? (빙긋 웃으면서 일기장을 펼쳐봅니다.)
    카론:일기장
    일기장
    일기장
    일기장
    SANC (1d2/1d4+1)
    케르 카마엘:...내가 마녀라고....?
    (믿을 수 없는 눈으로 일기장을 들고 손을 떤다.)
    SAN Roll
    기준치:44/22/8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rolling 1d2
    (
    1
    )
    =
    1
    케르 카마엘, 바로 당신이 악마였습니다.
    이 모든 전염병을 일으킨 장본인. 뱀의 저주를 받은 사람.
    마을을 멸망시키는 자.
    아, 그래요, 당신이 마녀입니다.
    악마의 피는 붉은가요?
    신께 버림받은 건, 누구였나요?
    케르 카마엘:하하...하하하...
    기도가,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내가 결함품이라고...?
    ...
    카론, 카론?
    제단 앞에 서 있는 당신이 등을 돌리면,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과 성당 문 입구에서 뿜어져나오는 모든 빛을 온몸으로 받고 서 있는 카론이 당신을 봅니다.
    신의 사자가 악마를 봅니다.
    케르 카마엘:... ...
    카론:... ....
    [관찰] 판정
    케르 카마엘: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카론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입니다.
    붕대를 풀어서일까요, 그의 표정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
    그의 손에 칼이 쥐여져 있음을 깨닫습니다.
    케르 카마엘:...
    왜 그런 표정인가요, 카론.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
    카론:... ....
    ....알게할, 생각은. 없었어.
    ... ... ......나는..
    케르 카마엘:...알지도 못한 채로 죽는 것보다, 알고 난 다음에 죽는 편이... 더 나은게 아닌가요?
    카론:.... ... 더 낫다고.
    차라리... 원망할 대상이 있는 게. 더 낫지 않겠어?
    케르 카마엘:당신 같은 나약한 존재가 신의 사자라니... 정말 헛믿고 살았네요. (미간을 찌푸리며 너를 제대로 올려다본다.)
    그렇게 말할거였으면, 진짜로 불에 타게 냅뒀어야죠.
    카론:... (움찔, 이어진 말에 크게 동요하는 듯한 표정이다. 괴롭다는 듯한 눈동자를 하고는 당신을 바라봐) ... .....
    ... ....미안. (천천히 당신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너를, 죽일 수 없었어.
    케르 카마엘:왜인가요. (당신에게 농락당했다는 생각에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한 채로 내려다본다.)
    나를 멍청이로 만드는게 더 좋았나요?
    카론:(한없이 처참한 표정을 하고는 당신을 올려다 보았다.) .... ...아냐. 나는.. (지난 밤의 고해성사가 떠올랐다. 고개를 젓고는 말해) .....바랄 수, 없는 걸. 너를... 바라게 되었어.
    ... 그래서, 죽일 수. 없었어.
    ... ....차라리, 네게 죽고 싶었어.
    케르 카마엘:...저를 바라는데, 저한테 죽고 싶다는건 너무 모순된 문장이라고 생각들지 않나요? (나름 충격적인 제 실체보다 당신의 표정을 보는 것이 즐거워 다시금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손을 뻗어 천천히... 당신의 뺨을 쓸어내렸다.)
    저는 다른 사람이 죽는 것에 별 다른 감정을 느끼지 않는답니다. 그 이유는 제가 마녀라서일까요?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저 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죠. 물론 저도 버림 받았지만.
    정말 짜증나네요. 제 인생이, 제 전생이 이렇게 발목을 잡는다니... 제가 수녀가 되지 못했던 것도 그런 이유일까요? (당신 앞에 쭈구리고 앉아 순진한 얼굴을 하고 웃어보였다.)
    카론:...너를 바라면서, 너를 죽이는 것 또한... 모순된 문장은 아니고. (그렇게도 닿고 싶었던 당신의 손길이 이내 살가워,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나는... 이제까지, 그들을 죽여 왔지만, ...모두가 제각각이었어. 마녀라 해도. 모두 사람이니까. (제 앞의 순진한 얼굴을 한 당신을 보고는, 손을 들어 당신을 안아주었다. 칼은 떨어트린지 오래였다.)
    ... ...수녀가, 되려고. 했었어?
    케르 카마엘:꼭 선택지가 서로를 죽고 죽이는 것 말고는 없는건가요? (뺨을 부드럽게 쓸다가 자신을 끌어안는 너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저 역시 마주 끌어 안았다. 당신과는 반대로 여전히 칼을 들고 있는 손으로.)
    그렇겟죠? 사람마다 다른거겠죠? 아니, 마녀라고 해야할까? (너를 위로하는 손길로 등을 도닥이기 시작하며) 네. 신자보다 더 신과 가까운 존재잖아요. 추기경이 될 수 있다면 더 좋구요. 이미 선택지는 없는 것 같지만.
    지금껏 기도로만 신에게 닿기를 원했는데, 어쩌면 죽음은 해방일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의 등 뒤에서 칼을 만지작거렸다. 찔리면 아플까? 최대한 한 방에 가는게 더 자유로 느껴지겠지?)
    카론:(이런 상황에까지 와서야 웃음이 나온다. 모든 걸 망쳐놓고 만족한듯 웃었다) ... ...그럼, 어떻게, 할까. 나는. 너를 못 죽였으니, 나 역시. 불량품... 도망이라도, 칠까. 아니면, 함께 죽을까.
    (가만히 위로를 받더니 당신에게 파고들었다.) ...나는, 신에 대해서는. 어찌되든. 믿지도 않았으니까. (이런 내가 신의 사자라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죽음이, 해방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는 게 좋겠어? (신을 사랑했기에 신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선택지가 사라진 당신에게, 선택지를 주고 싶었다. ) ...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케르 카마엘:저도 제가 죽고싶은건지, 살고싶은건지 모르겠네요. (당신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비단실 같은 머리카락이 사라락 떨어졌다.)
    당신은 정말, 이름만 신의 사자로군요. 그 이름을 내가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아닌 표정으로 품에서 떨어져 너를 마주 봤다. 자신이 가장 갖고싶어했던, 그러나 갖지 못했던. 도망쳐서 살아봤자 평생 갖지 못할.)
    저를 죽여주세요, 카론. 나는 당신을. 당신은 나를. 서로 구원하기로 해요...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그것 말고 없어요, 카론.
    아아아......................... 이런 절망감을 원치 않았는데... (손에 쥐고 있던 칼이 떨어지고 당신의 양 뺨을 잡았다.) 카론... 나를 왜 원하나요? 나를 좋아하나요? 왜요?? 나는 마녀잖아요.
    카론:(제 양 뺨을 잡은 당신의 손에, 제 손을 겹쳤다.) ... ...이름을, 뒤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악마인 내가, 너에게 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 ...하다못해, 이런 절망감을. 느끼기 전에, 먼저... 죽일 수, 있었더라면. (그랬다면 당신은 나를 원망할 수라도 있었을텐데.)
    나는, 그것조차... 하지 못하고. ...너의 선택이, 너의 진심인지. 헤아릴 수도 없어.
    (당신의 손에 겹쳐져 있던 손이 스륵 풀리고는, 당신의 양 뺨을 잡아) ...너의 오만함을 사랑했어. 너의 미소를 사랑했어. 너의 머리카락을, 시선을, 손짓을, 믿음을, ... ...나는, 너의 모든 걸 원했지만, ...그 무엇도 가질 수 없었어.
    ... ... ...정말, 그러면. 우리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내가 너를, 구원할 수 있을까.
    케르 카마엘:(이어지는 말들에 울다 웃다를 반복했다. 눈물은 매말라서 나오지 않았지만.) 바보 같은 신부님... 당신이 나에게 그런 연정을 품었으리라 상상도 못했는데...
    (절망감이 뚝뚝 묻어나던 얼굴에는 흐릿한 미소만이 남은 채로 모든 것을 다 빨아 들일 것 같은 당신의 자색 눈동자를 바라봤다.) 다음 생에는... 완벽한 존재로 태어날테니, 그 때 날 가져요. 나 또한, 당신을 가질테니...
    우리가 함께 죽는다면, 다시 만날 수 있을거예요. 제가 그렇게 만들거니까요. (그리고 당신이 떨궜던 칼을 집어 손에 들려주고는, 저 역시 따라 칼을 쥐어 쳐다본다.)
    ...이제서야 말하지만, 저도 남들과 다른 당신을 좋아했답니다. 저와 같은 부류라 생각했으니까요. (음영이 진 얼굴로 너를 바라봤다. 입은 웃고 있었다.)
    카론:...품어선 안될, 마음이었으니까. (가장 낮은 곳에 있으면서도, 가장 고고히 빛나는 당신의 눈을 바라보았다. 한낮 인간이 운명이라는 거대한 정의를 제 맘대로 하겠다 말하는데도, 어쩐지 당신이라면 정말 그렇게 만들어 줄 것 같았다. 불안감이 들지 않았다.)
    ...응, 다음에. ...또 만나면. 그 때는, 네 모든 것을 내게 줘. (웃으며 당신이 손에 들려준 칼을 들었다.)
    ....지금이라도, 기쁘네. 그 말을.. 들을 수 있다니. 기쁘다고. 전할 수 있다니.
    마침내 우리는 결정합니다. 운명을 함께하겠노라 결정하고 맙니다.
    이 생에 마지못한 것은 다음 생에 하기로 합니다.
    서로를 구원해주고자 합니다.
    고요한 성당. 우리가 들어올린 칼날이 빛이 났던가요.
    한 순간이 반짝임과 함께 심장이 찔리고,
    색색의 유리 조각들이 통과시킨 빛이 시야를 어지럽게 만듭니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한 황홀한 빛이 당신과 그를 비춥니다.
    하지만 그 아래에서도 똑바로 보이는 자는 단 한명, 카론.
    그가 당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케르 카마엘:... (미소 지으며 자신의 최후를 받아들일 준비를 합니다.)
    고마워요, 제 말을 들어주어서.
    (흐릿해지는 시야 속에 계속 당신을 담으며... 눈이 서서히 감깁니다...)
    카론:... ...난, 이 세상의 마지막을. 너와 함께 맞이하고 싶었어.
    (흐리게 뜬 눈이 당신을 담고, 힘이 빠지기 시작한 손이 당신을 감싸 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괜찮네.
    ... ....고마워.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시선을 마주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그리고 이곳에 있는 것은 가짜 신의 사자와 칼, 제단, 함께할 길, 그리고 악마.
    오, 나의 마녀.
    카론, 로스트
    케르 카마엘, 로스트
    세상의 구원
    [END 5.]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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