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링크: https://race.tistory.com/entry/COC-%EC%8B%9C%EB%82%98%EB%A6%AC%EC%98%A4-%EB%B2%8C%EC%B9%B8%EC%9D%98-%EA%B8%B0%EB%8F%84%EB%AC%B8?category=654269
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여기 마스터 너무 양아치애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 폭설이 얼마나 지속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확실한 사실은 당신이 이 겨울을 헤매는 중이라는 거고, 동행인은 없으며, 세상이 옛적에 멸망했다는 것이지요.
꿈을 꾸면 나오는 지긋지긋한 세계 멸망에 관한 신파극.
놀랍게도 멸망의 주체는 당신이었으나, 지금의 당신은 그 시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존재라 봄이 무방합니다.
기억이 계승된다는 건 기억에서 비롯된 감정 또한 계승됨을 의미할까요.
칼을 들어 당신의 심장을 찌르라는 계시를 받은 거짓된 신의 사자.
그의 일기. 그의 고해. 당신의 고해. 끔찍한 고백들.
이제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과거의 일입니다. 한 세기쯤 지났을까요.
갑자기 사색이 드는 이유는 푹푹 밟히는 눈을 건너 마주한 건물이 버려진 성당이어서일지도 모릅니다.
아, 아마 오늘은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할 모양입니다.
케르 카마엘: (무표정으로 성당을 바라보다가 들어갑니다.)
(눈 폭폭 밟음)
당신은 눈을 밟으며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성당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무수히 많은 색의 빛들.
어쩐지 아주 아득한 과거, 이전의 삶의 기억이 흘러들어오면서도 기분이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아름다움의 현신이라 부름이 옳을 듯한 풍경 아래,
케르 카마엘: ...? (인기척이 느껴지는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제단 뒤 어둠이 깔린 곳에서부터 누군가의 발이 빛 가운데로 드러납니다.
천천히, 천천히 뒤섞인, 흐트러진 색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검은색 수도복.
그래요. 과거 당신의 심판자로 등장했던 바로 그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을 보고 조용히 무릎을 꿇습니다.
케르 카마엘: ...왜, 그런 부탁을 하는거죠?
카론: (단 한마디만을 내뱉고는 말이 없다. 그리고는 한참 뒤에야 입을 열어) ...뭐든, 좋으니까. 단 한 순간이라도... 좋으니까.
사랑해줘.
케르 카마엘: ... (인상을 구기고선) 전생의 기억이 왜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생의 기억으로 제게 그런 감정을 요구하지마세요.
저는 전생의 저 역시 싫어하니까요. 아시겠나요?
카론: ... ... (무릎을 꿇은 상태 그대로 당신에게 손을 뻗으려 하다, 역시나 닿지 못하고 거두었다.)
....그래, 그렇다면... 나 역시도, 증오해?
케르 카마엘: 그래. 당신도 증오합니다. 자신의 목적을 잃고 사랑에 눈이 멀어, 상대를 죽이지 못한 점에서요. 당신이나, 과거의 저나... 아주 똑같아서 싫습니다.
카론: (당신이 내뱉은 말중 그 어느것도 틀리지 않아 웃음이 나왔다. 무언가를 내려놓은 듯한 미소를 짓고는 말해) 나를, 증오한다면. ...나를, 사랑해.
(그리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창 밖을 한 번 내다보고는) ....날씨가. 괜찮아 질 때까지... 이 곳에 머물러.
케르 카마엘: ...도대체 저를 보자마자, 그런 소리를 하는 연유를 모르겠군요. (미간을 살짝 좁히다가 저 역시, 따라 창 밖을 보았다.) 하지만 머무를 곳이 필요한건 맞으니... 그러도록 하죠.
어둑한 하늘 아래 눈이 미친 듯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버려진 성당 내부를 둘러보면 사람은 당신과 카론밖에 없는 듯합니다.
썰렁한 성당 안은 아주 오래 전 카론과 당신이 함께 죽은 바로 그 성당과 비슷한 구조 같으나, 조금 더 넓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 【신도석】, 【고해방】이 보이네요.
케르 카마엘: ... (또각 소리를 내며 스테인드 글라스를 본다.)
스테인드 글라스는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의 장미창을 떠올리게끔 만드는 화려한 형식입니다.
비록 일부 바람에 의해 깨진 흔적이 있지만 테이프로 막힌 걸 보면 누군가의 관리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케르 카마엘:
관찰력
기준치:
75 /37 /15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75인데. 실패한다고.)
들어오는 빛이 너무나 눈이 부셔 형상을 분간하지 못하겠네요.
(신도석 봅니다)
신도석을 보기 위해 눈을 돌리면, 시야의 끝자락에 무언가 반짝임이 걸립니다.
그것은 핏자국이 미약하게 남아있는 단도입니다.
케르 카마엘: ....? (뭐지... 내가 오기전에 싸움이라도 났었나보군.)
카론은 설마 당신이 오기 전 사람을 죽였던 걸까요?
케르 카마엘: (그런가보다 하고 고해방을 봅니다.)
한 때 당신이 들락거렸던 고해실을 떠올리게끔 만드는 장소입니다.
고해방에 도착하면 언제 사라진건지, 휴게실 문을 열고 나오는 카론과 마주칩니다.
카론: (눈치......) ...먹고 싶은 건, .......차라도.
케르 카마엘: ... 그래요. 당신이 끓이던 차를
또 한번 먹어보고 싶군요.
카론: (잠깐 말이 없다가, 고개를 끄덕이곤 휴게실로 도로 들어갔다.)
케르 카마엘: 제게 사랑받고 싶으시다면서요? 그럼 그럴려고 노력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싱긋 미소 짓는다.)
카론: 노력하면... 사랑해 주게. (휴게실에 들어서서는 앉으라는듯 의자를 가리켜보이며 말했다.)
케르 카마엘: 모르는거죠. (털썩 의자에 가벼이 걸터 앉았다.)
카론: ....그래. 노력. 해볼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찬장을 뒤져 차를 내었다. 세계가 멸망한 이 상황에 찻잎이 남아있다니, 챙겨두길 잘한 모양이다.)
(달그락, 차를 네 앞에 내려놓았다) 오랜만이라. ...맛이 있을지는, 모르겠네.
케르 카마엘: (당신이 내준 차를 천천히 들어 맛을 음미한다. 아, 그 때의 맛도 이랬었나. 그저 말없이 홀짝이다가 찻잔을 내려놓을 뿐이다.)
그나저나... 당신은 왜 여기 그대로 있나요?
카론: (당신이 차를 마시자, 그제서야 저도 한 모금 마셔본다. 그 때도 이랬었나...) ...여기는, 그 때와는. 다른 장소야. 그 곳은... 이제 없어.
...난, 그 곳에 있을 수도... 없고.
케르 카마엘: 아, 제가 말을 잘못했네요. 왜 다시 태어났음에도, 신부복을 입고 낡은 성당에 있냐는 소리였어요.
카론: ... ...그건, (눈을 내리깔고는 말이 없다. 한 번도 생각해 본적 없는 물음) ... ....글쎄. 네게 사랑받기에... 이 모습이 가장, 가능성 있었는지도.
(잠시 당신에게 시선을 두었다가, 차를 한모금 더 마셨다) ... ....농담.
케르 카마엘: 그 소리는 마치... 이 곳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처럼 들리네요. (당신과 농담이란 단어는 연관성이 너무 없어보였기에, 가는 눈으로 차를 마시는 모습을 눈에 담았다.)
카론: ...그렇게, 생각해? (반쯤 마신 찻잔을 탁자에 다시 내려놓았다)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케르 카마엘: (눈썹 한 쪽이 쭉 올라가며) 저는 모호한 답을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뭐든 확실하게 자신의 요구와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사랑하죠.
카론: (당신이 하는 말은 명확하게 본인과는 정 반대의 타입임을 알았다.) ...원하는 걸... 자신있게 요구할 자격이 없는 사람은. 의견 같은 건... 말할 수도 없게 된 사람은.
...그러니까, 나를.. 사랑하지 않겠구나.
케르 카마엘: 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리를 꼬고서 고개를 까딱 들어 당신을 보기 시작한다.)
카론: ... 실패했으니까. 먼 옛날의, 임무도. 약속도. 내밀어준 손을... 잡는 것마저. (가라앉은 눈을 하고는 말했다. 여전히 지독하게 피곤한 얼굴을 했다.)
케르 카마엘: 당신 정말로, 제가 싫어하는 행동만 골라서 하시네요. 과거가 어땠든. 그건 그때의 또 다른 당신일뿐이지, 지금은 새로운 삶으로 태어났어요. 언제까지 그렇게 과거에 묶여 사실 예정인거죠? 전 그런 저 따위와는 다릅니다.
카론: ... ... ....그 때와는, 다르다고. (한 참을 침묵하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곤 당신에게서 뒤돌아섰다) ...잘 준비를 해 놓을테니, 조금 더... 둘러보고. 있어.
케르 카마엘: ... (제 말에게서 도망치는 것으로 밖에 안보여 다시 미간을 찡그렸다.) 그러죠.
고해방을 다시 나서면, 거의 허물어진 안쪽의 벽면과 의자가 당신을 반깁니다.
탁자처럼 튀어나온 나무 판자 위에 아슬하게 성경책이 놓여 있네요.
케르 카마엘: 흠... (성경책을 주워 읽어봅니다.)
성경책을 살피면 군데군데 듬성듬성 빠진 페이지들이 있습니다.
케르 카마엘:
관찰력
기준치:
75 /37 /15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케르 눈 왜달고다녀)
[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 골로새서 3장 14절 ]
도대체 그놈의 사랑이 무엇이라고. 한심한 내용들입니다.
이 문장에 체크해둔 이는 카론일까요? 왜 그랬을까요. 그는 진짜 신부도 아니거늘…….
케르 카마엘: 신님께서는 왜그리 사랑을 좋아하시는지...
(성경을 덮습니다.)
재미 없어.
케르 카마엘: (네 믿습니다... 성당이나 교회는 안믿게 됏지만..)
당신에게 사랑은 이해할 수 없는 것임에도 신은 항상 사랑을 말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신의 말에 토를 달 수는 없습니다.
재미 없는 성경은 두고, 신도석을 보면 종이들이 널려 있습니다.
케르 카마엘: ... 아무리 폐허가 된 성당이라지만...
너무 너저분하게 해놓는거 아닌가. 하...
(지저분한게 싫은 카마엘은 종이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종이를 정리하려 집어들면, 모두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로 적혀 있습니다.
그 와중에, 단 한대의 종이만이 당신이 읽을 수 있는 언어로 적혀있습니다.
케르 카마엘:
교육
기준치:
80 /40 /16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과거의 기억을 토대로 이 글씨체가 꽤나 사무적이면서도 끝부분이 살짝 떨려있음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성당의 이 익숙한 전경이 무엇을 연상시키는지 압니다.
케르 카마엘: 아무리 기억을 갖고 있다 한들, 전생의 자신과 현생의 자신은 다른 것인데. 일단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도 조금씩 다를거라고. (종이를 찢어버릴까 하다가 맨 끝에 놓고 정리합니다.)
종이들을 정리하다 보면, 종이들의 사이에서 목걸이가 떨어져 내립니다.
무척이나 오래간만이라는 기분이 듭니다. 이 기분이 그다지 마음에 들진 않겠지만요.
케르 카마엘: ... (목걸이를 들고 바라보다가 대충 의자 위에 올려둡니다.)
대충 목걸이를 의자 위에 올려두고, 남은 종이들을 모두 정리합니다.
조금 더 깔끔해진 장소를 눈에 담으면, 보이는 창 밖은 이제 완전한 어둠입니다.
폭풍우가 치고 있는 게... 언제쯤 잠잠해질 지 모르겠습니다.
카론이 휴게실에서 나와, 당신을 휴게실로 이끕니다.
성당 내부가 극악하게 추워졌기에, 난로가 있는 휴게실에서밖에 홀로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 같네요.
다시 들어간 휴게실 안에는 오랫동안 쓴 듯한 매트리스 위에 허름한 이불과 베개가 놓여 있습니다.
카론: ... (멍하게 앉아있는 당신의 앞에 캔스프와 통조림을 내려두었다. 배를 채우기에는 적당한 식단.)
식사, 하고. ....저걸 써. (매트리스를 가리켰다. 자신은 바닥에서 자겠다는 건지...)
케르 카마엘: 별로 배 안고파요. (캔을 보다가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은 바닥에서 자려고요?
카론: 그래도. 먹어 두는 편이. (이 이후에 먹을만한 식량을 또 찾을 수 있겠냐는 듯이 물었다.) ...괜찮아. 다른 곳에서. 잘게.
(날카로운 눈초리로 쳐다본다.)
카론: (눈초리가 날카롭다... 찔리는 듯한 감각..) 이 성당 내. 나갈 일은.. 없으니까.
케르 카마엘: 그러다 당신이 얼어서 죽어버리면, 제가 곤란하니까 그냥 당신이 매트리스에서 자세요.
카론: (미미한 미소를 띄고는 고개를 저었다.) ... ...그럴 일은 없어. 그렇다 해도, 곤란한 일은. 아닐텐데.
케르 카마엘: 왜 곤란하지 않다고 생각하나요? 제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서요?
다른 사람에겐... 관심 없는 게? (과거에도 지금도, 그것만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는듯이 말했다)
케르 카마엘: 오만하네요. 저에 대해 잘 알고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긴 말 필요 없습니다. 당신은 매트리스에서 자세요.
그럼, 너는.
당신 위에서 자겠어요.
안되나요?
카론: ... ... ... ... ..... 내 위. (확인하듯)
아무래도 낡은 매트리스기도 하고 청결성이 의심되기도 하니, 당신 위가 젤 깨끗하고 편할 것 같네요.
카론: (무언가 할 말이 많은듯 보였다가, 결국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응.
...그럼, 식사를... 거른다니. 잘까.
(누우라는 눈빛)
케르 카마엘: (주섬주섬 위로 올라가서 쭈구려 누움)
...과거에 대해서, 궁금한 건... 없어?
왜 그렇게 과거에 집착해요?
당신 부활했어요?
카론: ... ... ....알았어. (과거 이야기는 더 꺼내지 않기로 했다...)
케르 카마엘: 왜요. 당신은 과거에 궁금한게 있나보죠?
카론: ....아니. 나는, 숨기는 쪽이었으니까.
그 때는... 대답하지 못한 걸. 이제는, 할 수 있을까. 하고.
... ...마음에 안 든다면, 미안.
케르 카마엘: (당신의 말을 듣고 전생의 기억을 회상해본다. 뭐... 대충 그 때 설명 다하지 않았나.)
...역시 지금 궁금한게 있냐 물어도, 저는 같은 질문을 하고 싶네요.
'왜 마녀를 사랑하게 되었는가.'
그것 말고는 뭐... 딱히요.
....너는. ...아니, 그 때의.. 마녀는. 사랑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어. (과거를 생각해 보는듯 눈을 감고 있다가, 천천히 뜨고는 말을 이었다) 오만하고, 주장이 세고. 당당하고.
...그 사람이. 마녀가 아니었어도, 나는... ... 사랑. 했을거야.
... ...내 주제에 맞지 않는대도.
케르 카마엘: (눈을 뜨고 올려다보곤) 취향 참 이상하네요.
카론: ...너도, 그런 사람이. 좋다면서....
케르 카마엘: 결국 당신이 사랑하는건 과거의 저잖아요. 아니예요?
나는, 아직... 과거에 사니까.
케르 카마엘: 기분 나쁘네요. 여기에 제가 있는데도 없는 과거를 찾으면서 사랑해달라고 하면, 그 누가 기뻐하려는지 모르겠어요.
(눈을 감고 당신의 가슴 팍에 머리를 눕는다.)
카론: ...미안. 잊으라 하면, 잊어볼게. 뭐든 할 테니까.
... ...영원하지 않아도 돼. 변덕심에라도.
잠깐만, 단 한 순간만... ... 사랑해줘.
케르 카마엘: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끈질기네요.
끈질긴 노력을 봐서라도 밖에 눈이 그칠 때까지만, 그 부탁... 들어줄게요.
카론: (당신이 댄 가슴에서 고동이 느껴진다. 쿵, 쿵, 하고 울려온다. 느리게 들어올린 손이 당신을 감싸 안았고) ....진심으로.
케르 카마엘: (그저 당신이, 이런 세상 속에서도 나 하나만을 사랑하는 것이 안쓰러웠던 것 뿐이니까. 내가 잠깐씩 느끼는 감정도, 모두 과거에서 올라오는 그리움일 뿐이니까.) ...눈이 그칠 때까지만이에요.
카론: ... ....응. (이제야 만족한 듯이 웃는다. 무거운 짐을 내려둔 것 같기도.) ...지금의 너는, 마음에 들지 않는 진실이라도, 알고 싶은. 편? ....아니면, 모르고, 편한 게 좋아. (그 때의 너와 지금의 너는 다르므로, 너를 알기 위해 물음을 던져온다)
케르 카마엘: 전 모르고 사는건 질색이에요. 때로는 맘에 들지 않더라도 그저 묵묵히 받아들여야 하는 때도 있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감싸 안는 것이 나쁘지 않은건지 표정이 조금 풀렸다.)
카론: ... 어른스럽네. (같은 대답을 하는데도 어딘가 다른 모습이 기껍기도, 힘들기도 하였다) ... ...그럼, 지금의 너는. 세상을 구할...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 할 거야.
케르 카마엘: ... (감겨 있던 눈이 스르륵 떠진다.) ...네?
대가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겠죠.
저는 오래 살고 싶어요. 그렇지만 이 세상을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요.
... ...일단, 자신만은 안전하다고. 하자.
케르 카마엘: 딱히 영웅이 되고 싶다기보단, 그저 신을 더 볼 수 있는 삶이 연장되는거니까요. 죽어서도 신의 곁에 가지를 못하니.
카론: ...나도, 닮고 싶네. (눈을 감은채로 말했다) 대체로, 세상을 구하던... 쪽이었으니까. 나는.
그런 이유가... 내게도 있었다면. 달랐을까.
(무의식적으로 또 과거의 일이 튀어나와버려 잠시 침묵했다) ... ....그만할게.
케르 카마엘: (몸을 엎드려서 당신의 얼굴을 내려다본다.)
지금이라도 바뀌자고 하면 바뀔 수 있어요.
과거에 연연하지 마세요, 카론.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보는 일... 나도, 하고싶어.
할 수, 있겠지. 네가 있으니까.
케르 카마엘: 그래요. 이제 그만 절망하고 잠이나 자요. (손바닥으로 당신의 눈을 감겨버린다.)
케르 카마엘: (그대로 손바닥에 내려 당신의 입술을 덮고는 그 위에 제 손등에 입맞춘다.)
잘 자요, 카론.
(손을 뗴고는 엎드려서 잠을 청한다.)
케르 카마엘:
정신
기준치:
50 /25 /10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서로에게 칼을 박아넣은 사랑, 그 끝에는...
케르 카마엘: ... (그러고보니 왜 세상은 구원 받지 못한거지)
확실한 건 적어도… 당신의 목덜미가 서늘해졌다는 것.
카론이 또다시 당신을 죽이려 든다면 어떡하나요.
오늘이야말로 쉘터로 출발하기에 적합한 날씨네요.
내일 당장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카론은 그새 어딜 간건지, 이불에 싸인 당신만이 이 휴게실에 남아있습니다.
(데굴 굴러서 풀어요)
(옷새무새를 단정히 하고는 휴게실 밖으로 나갑니다.)
(일단 카론 찾아봐요)
휴게실에서 떠나는 길, 발에 무언가 밟힙니다.
이불에서 떨어져 나온듯 잔뜩 구겨져 있는 종이네요.
보면, 온갖 죽음의 방법이 적혀 있습니다. 익사, 과출혈, 교살, 추락사…….
모두 해봤다는 듯이 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실패. 실패. 실패.
케르 카마엘:
SAN Roll
기준치:
50 /25 /10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충격 많이 받았잖아..)
그는 이번에도 이렇게나 많은 죽음을 만들고 다녔나요.
케르 카마엘: (어쩐지 머릿속에 살해보단 자살하려고 했던 흔적으로 보입니다..)
흠..
카론?
(성당에서 그를 불러봅니다)
다 무너져 가는 성당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떠나지 않고 성당을 돌아다니면, 그는 스테인드 글라스의 앞에 서 있습니다.
밖에서 들어오는 빛을 온몸으로 맞으며, 손을 유리에 댄 상태입니다.
카론: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제법 후련해 보였던 것이, 지금은 또 처음 만났을 때보다 심란해 보인다.) ...아,
아무것도. ... ...아침은? 어제, 걸렀으니. 오늘은...
케르 카마엘: 왜 제 물음에는 답 안해줘요? 또 회피하나요?
아주 회피하는게 습관이 되셨네요.
..................청소.
눈으로 청소해요?
청소. 하다가.... ...딴청.
원래, 좀, 자주... ... 멍해.
케르 카마엘: ...그래요? (팔짱을 끼고 노려보듯 쳐다보기 시작한다.)
당신, 또 저한테 숨기는거 있죠.
카론: ... ... .... (머리가 바쁘게 돌아간다. 그런 것이... 있었나? 왠지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 그건...
굳게 닫힌 성당의 입구에서 분명히, 똑똑하게 들린 것은 노크였습니다.
그러나 카론을 보면, 그는 마치 자동으로 몸을 딱 굳히고 있습니다.
케르 카마엘: (내가 여냐고 눈치 주려다가 모습을 보고 직접 가서 문 엽니다.)
카론: (문을 열려고 하는 당신을 필사적으로 붙잡았다) ... ...안돼.
카론: ... ...안 돼. 이 안으로, 들이면.
케르 카마엘: 나도 들였으면서, 왜 저 사람은 안돼요?
당신 신부 맞아요? (째릿)
... ....안 돼.
카론: ....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도 문과 거리를 둬)
케르 카마엘: 사람이신가요? (그럴 수 밖에 없는 질문을 문 건너로 물어본다.)
???: 아! 안녕하세요, 그게, 당연히 사람인데요...(들려오는 목소리는 앳되다)
여기 발자국이 남아 있길래...
케르 카마엘: (어린 앤데... 하는 눈빛으로 카론 봄) 카론 정말 최악이에요.
카론: (뒤돌아 서서 아무런 반응도 없다...)
???: 먹을 게 없어요. 혹시 저희 좀 도와줄 수 없으신가요?
문좀 열어주세요... (애절한 목소리다.)
케르 카마엘: 여기서 조금 더 걸어가면 쉘터예요. 성당에 들일 수 없다면, 어제 제가 안먹은 캔이라도 쥐어주게 해줘요.
카론: ... .... (자신도 내키지 않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대신. 너만, 잠깐... 건네주고만. 돌아와야 해.
.... 물자는, 넉넉하니까. 창고에 들러서... 더 줘도. 괜찮아.
....그래요.
케르 카마엘: (창고에 가서 넉넉히 식량 들고서 문 밖으로 나갑니다.)
물자 창고에서 식량을 들고 문 밖으로 향합니다.
그 사이 카론은 또 어딜 간건지 보이지 않네요.
문을 열면 보이는 것은,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은 소녀와 소년입니다.
케르 카마엘: 안녕하세요. (소년, 소녀에게 인사합니다.)
사실 이 성당에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쉽게도 안에 들여줄 수가 없어요.
소녀: 정말요? (깜짝 놀라서는 안절부절 못하다가, 간절하게 청했다) 그, 그러면... 혹시 비상 약을 받을 수 있을까요? 죄송해요... 제 동생인데, 오다가 다쳐서요..
비상 약이라... 잠시만 이거 먹으면서 기다려줄래요? (손에 든 식량들을 소녀에게 안겨준다.)
소녀: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몇 번이나 고개를 숙여 당신에게 감사를 표한다.)
비상 약이라... 물자 창고에서 잘 찾아보면 있을까요?
케르 카마엘: (다시 성당에 들어가서 창고를 뒤져봅니다)
물자 창고에는 충분한 물자들이 쌓여 있습니다.
케르 카마엘: 도대체 이런 것들은 어떻게 모아서 쌓아놓은건지 원...
(뒤적뒤적)
자료조사
기준치:
50 /25 /10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ㅡㅡ
관찰력
기준치:
75 /37 /15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포기)
카론!!!!
이럴 때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정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케르 카마엘: (자료조사 돌리나요 관찰 돌리나요..)
관찰력
기준치:
75 /37 /15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
작은 가방을 발견했습니다. 왜 아까는 발견하지 못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쉽게요.
마치 금방이라도 떠날 사람이 모아두었을 법한 물건들이 알차게 담겨 있네요.
……혹시 카론 스스로가 떠나기 위해 채워둔 걸까요? 이게 왜 여기 있을까요?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가방이야말로 바깥에 있는 사람에게 전달하기 딱 좋은 물건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덤으로, 가방을 들고 다시 보니 문득 물자 창고 내부 이질감이 든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케르 카마엘: (카론에게 의사도 묻지않고 이거 줘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케르 카마엘: (카론은 지금 작은 생명보다 자기를 중요시 여기는게 마음에 안듭니다. 아니, 내가 아니라 카론 본인이겠지만요.)
(아무튼 가방들고 나가서 가방 소녀에게 안겨줍니다.)
안에 이것저것 챙겨 넣었으니까, 조심해서 쉘터까지 가세요.
소년,소녀: 정말 감사합니다!!! (소녀는 방방 뛰고, 소년은 머리 숙여 인사했다)
(손으로 작게 인사해주곤 다시 창고로 들어가봅니다)
아까도 느꼈지만, 특정 벽면이 이상하리만치 상자로 쌓여 가려져 있네요.
저번에 또 그런 지하 공간 나오는건 아니겠지? (발로 상차 찹니다.)(이러면 안됩니다.)
발로 상자를 차든 카론을 차든, 무슨 상관인가요.
케르 카마엘:
근력
기준치:
40 /20 /8
굴림:
46
판정결과:
실패
(저기요 카론을 차든이라뇨(
...어느쪽을 차든, 당신의 발만 아플 거라는 사실을 잊었네요.
케르 카마엘: ....!!!!!!!!!! (소리없는 고통의 비명)
(손으로 일일히 치웁니다.)
이렇게 상자를 높이 쌓아 어떻게 꺼내려는 걸까요.
케르 카마엘: (크기 판정 성공 노려보겠습니다)
케르 카마엘:
크기
기준치:
40 /20 /8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어림도없었다 ㅋ)
(사다리 끌고와서 상자 다 밀어 떨어트립니다)
그렇게 드러난 벽면에는 기이한 광경이 담긴 상태입니다.
1, 2, 3, 4, 5, 6, 7, 8, 9, 10. 실패, 실패, 실패, 실패, 실패.
케르 카마엘:
SAN Roll
기준치:
47 /23 /9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1
케르 카마엘: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숫자들이 어쩐지 날짜를 의미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빼곡한 숫자들은 일 년, 이 년, 아니 십 년 그 이상을 의미하는 듯도 싶습니다.
그렇다면 실패는? 실패는 도대체 뭘 뜻하는 걸까요?
문득 가장 진하고도 깊게 적힌 문장이 보입니다.
도대체 뭐냐고. (인상을 찌푸린다.)
(사다리에서 내려와 다시 카론을 찾아봅니다.)
(매의 눈)
케르 카마엘:
관찰력
기준치:
75 /37 /15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러고 보니, 이 성당은 2층도 있는 것 같은 모양새였죠.
어제까지만 해도 닫혀있었던 것 같은데,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의 문이 열려 있습니다.
(마치 바람난 남편을 잡으러가는 아내의 뽐새예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예배당 2층으로 연결되어야 하는 통로 쪽에 작은 문이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문이 아주 살짝 열린 상태, 빛이 미미하게 흘러나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카론 대신 빼곡하게 쌓인 책들이 존재합니다.
몇 년, 몇 십 년동안 쌓였다고 말하지 않고서는 납득이 안 될 개수네요.
(뭔가 더 살펴볼게잇나요,.,,)
아무 책이나 살펴보면, 대체로 라틴어로 적혀있음을 깨닫습니다.
케르 카마엘:
언어(라틴어) Roll
기준치:
50 /25 /10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다이스판정 10개 하면 그중 1개 성공하나보다)
지금 이런 걸 볼 상황이 아니어서 그런 걸까요.
책을 덮기 직전, 유일하게 알아볼 만한 마지막 모국어로 된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원인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그 무엇도 끝나지 않음을 ]
책을 덮고 문득 책상을 보면, 닫힌 서랍장에서 양피지 귀퉁이가 삐죽 튀어나와 있습니다.
양피지를 꺼내려 하면... 이런, 서랍장에 끼어 있는지 꺼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케르 카마엘:
근력
기준치:
40 /20 /8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의기양양하게 당겼으나 고꾸라진 카마엘)
당신은 결국 찢어진 양피지와 함께 고꾸라집니다.
(욕함)
(짱나서 안보고 방에서 나갑니다)
(카론 다시 찾으러가요)
방에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복도의 끝에서 서성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케르 카마엘: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이 아무리 캐물어본들, 그는 제대로 대답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지금 가서 물어본들 그가 제대로 대답할 거라는 확신이 있나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정보가 하나라도 더 필요한 때가 아닌가요.
(방에 다시 들어갑니다 ㅋㅋ)
(화난다고 안보는건 아닐거같다는 기분이듭니다)
(찢긴 양피지 볼 수 있나?)(기웃)
방으로 다시 들어가면, 양피지는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양피지를 주워들려 허리를 숙이면, 책상 아래에 떨어져 있는 또 하나의 종이조각도 함께 보이네요.
(종이도 주워서 봐봅니다)
[재앙의 실질적 원인은 분명 그녀다. 그러나... 지금은.]
[ 때로는 죽음이 칼이 아닌 다른 것에서부터 비롯되길 마련이다. ]
죽음이 칼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면, 대체 무엇으로부터?
문득 드는 생각은, 이 세상의 재앙의 실질적 원인은 결국 당신이었다는 것과.
그리고 스테인드 글라스 아래 떨어져 있던 칼.
죽음이 칼이 아닌 다른 것에서부터 비롯되길 마련이다…….
케르 카마엘: ...그럼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소리야?
하... 아니.... (머리를 짜증나듯이 헝클어트립니다.)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전생의 죽음이 개죽음이었다는거지.
하하....하...
(양피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 꾸겨집니다.)
(낮게 욕설을 내뱉으며 카론을 찾으러 달려 올라갑니다.)
이럴거라면, 대체 과거의 죽음은 무얼 위한 것이었단 말입니까.
계단을 올라오면 복도의 끝에 카론이 등지고 서있습니다.
그 풍경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영 모를 만한 뒷모습입니다.
(카론 앞에 있는 창문 부술 수 있나요(
그는 돌아보지 않은 채로 창을 바라볼 뿐입니다.
케르 카마엘: (창을 분노의 불주먹으로 깨고싶습니다)
(제게 보너스 주사위를 주십쇼)(당당)
당신은 머리 끝까지 화가 차올랐을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당신이 알아내기 전에는 침묵하는 사람,
모든 것을 비밀로 하고 그래도 자신을 사랑해달라 뻔뻔히 요구하는 사람.
언제까지 당신이 이해하고 받아들일거라 여기는 듯한 그에게,
이제는 과격한 방법을 한번쯤 쓸 때도 되었습니다.
케르 카마엘: (진짜 이렇게 상냥한 마스터가 어딨냐)
근력
기준치:
40 /20 /8
굴림:
6 , 35 , 58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2:
실패
(이럴수가,., 원래도 극단성공이었어 ㅋㅋ)
(주먹으로 창 부숩니다)
창은 여지없이 깨지고, 유리 조각이 떨어져 내립니다.
어둠 가운데 유리 조각의 찬란한 빛이 반사된 얼굴.
마치 악마 같기도, 어떻게는 천사 같기도 한 풍경.
(유리조각을 꽉 잡고 당신에게 위협한다. 꽉 쥔 손에서는 약간의 피가 흘러나온다.) 제발 바른대로 말해요.
영원한 비밀이란건 없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엔 들키게 되어있죠. 인간이란게 그런 동물이거든요.
당신이 알고 있는거, 말하라고!!!!!!!
카론: (놀란 표정, 어딘가 예상 했다는 표정, 올 게 왔다는 표정, 순차적으로 바뀌어간다. 당신의 앞에서 표정만큼은 숨김이 없다.)
... ...영원한 비밀, 그런 게... 없다는 건. 알고 있어.
(유리 조각을 쥔 당신의 손을 잡았다. 당신의 손에서 유리 조각을 빼내려는 시도.)
하지만, 그렇다 해도. 결코 자신의 입으로, 말해선 안 되는... ... 그런 비밀도, 있어.
...말하는 것만으로, 영영 오지 않는. 그런 기회도. 있어.
케르 카마엘: ...내가 여전히 재앙의 원인이란 것 말고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또 있다구요?
(어딘가 자꾸 끓어오르는 분노때문에 호흡이 거칠어지고 유리를 잡은 손은 여전히 핏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카론: (당신을 보는 눈빛이 흔들린다. 미간을 구기고는 고개를 저었다.) ...여전히, 아니. ...아니야. 너의 탓이, 아니야. (피가 뚝뚝 떨어지는 당신의 손을 보고는, 힘주어 손가락을 펼친다.)
케르 카마엘: 내 탓이 아니라구요? 거짓말 치지 마세요. (오기로 손을 쥔 채로 버틴다.) 그럼 세상이 왜 멸망하는데. 전생의 죽음으로 멈췄어야 했잖아!!!
케르 카마엘:
근력
기준치:
40 /20 /8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카론:
근력
기준치:
80 /40 /16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카론은 오기로 쥔 당신의 손을 풀지 못했습니다.
카론: (당신의 손을 푸는 것조차 하지 못하고, 제 손을 내렸다.) ...아냐. 틀렸어.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입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다.) 전생의 너는, 다른 사람이잖아. ...너의 탓이 아냐.
(그리고는 당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유리를 쥔 손을 제 목으로 향하게 해) ...차라리, 나를, 해쳐도 좋으니까. ....자신을... 상처 입히는 건, 그만 해줘.
케르 카마엘: 당신이 이럴걸 아니까 안하는거예요. (손을 뿌리쳐서 뒤로 뺍니다.) 이럴 때는 잘도 전생 탓으로 돌리는군요. 결국엔 그게 이어져서 저도 똑같이 되어버렸는걸요?
내가 죽어도 이 재앙이 끝나지 않는거예요? 재앙을 끝낼 방법, 당신은 아는거지.
인간을 들일 수 없는 이유도, 그 탓이야?
왜 사랑해달라고 말했어? 궁금한 것 투성인데, 당신은 아무 대답도 해주질 않아.
카론: (당신이 말을 이어갈 때마다 점차 더 괴로운 표정을 했다. 계속해서 고개를 저으며 말해) ...아니, 이건. 내 탓이야. ...처음에 말했어야 했는지도. 내가 또... 이기심에 너를, 상처주게 된 것 뿐이야.
... ...재앙을, 끝낼 방법. ...알아.
너는, 이 재앙을... ...끝내고 싶어?
케르 카마엘: ...제가 지금 또 세계 멸망에 죽게 된다면, 이 지긋지긋한 전생을 반복 안할 수 있어요?
카론: (가만 고개를 저었다.) ...아니, 무고한. 죽음일 뿐이야.
... ...기억나? 아주 작은 대가로, 세상을 구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봤던 거.
케르 카마엘: 그래요. 어제 당신이 말했잖아요.
그 대가가 뭔데요?
카론: ...먼저, 대답해줘. 같은 조건이라면... 이 재앙을. 끝내고 싶어?
카론: (가만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 ... ...그럼 내일은, 모든 걸 알려줄게. (그리 말하고는 일어서 자리를 떴다. 조금 뛰기까지 하는 모습. 금속이 부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리조각을 깨진 창문 사이로 던져버립니다.)
(손에 베인 상처를 보고 그대로 떨구고선 제자리에 쭈구리고 앉아 머리를 파묻습니다.)
케르 카마엘: (이제 카마엘은 뭘 할수 있을까... 내일이 오기까지 기다리는것...?)
밖에서 눈이 조금조금씩 들어오고, 입김이 나네요.
케르 카마엘: (터덜터덜 휴게실로 돌아갑니다..)
휴게실로 돌아가면, 탁자에 오늘치 식사가 놓여져 있습니다. 그 옆에는, 구급 상자도 함께 놓여 있네요.
케르 카마엘: (상처를 치료하기도, 식사를 하기도 싫어서 그대로 매트리스에 엎어져 피곤한 몸을 기댑니다..)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따끔거림을 애써 무시하곤 잠에 빠집니다...)
식사도 상처도 거들떠보지 않고, 심란하고 짜증나는 마음으로 애써 잠을 청합니다.
휴게실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니 성당 내부에 오르간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이곳에는 당신과 카론밖에 없으니 누가 연주 중인지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일어나서 오르간 소리가 나는 곳으로 걸어갑니다.)
케르 카마엘:
관찰력
기준치:
75 /37 /15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하..끝까지..)
케르 카마엘:
관찰력
기준치:
75 /37 /15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테이블에 있는 손도 대지 않은 식량, 그 옆에 반으로 접힌 종이가 놓여져 있습니다.
종이를 펼치면 그곳엔 빼곡하게 적힌 ‘멸망을 끝내는 법’이 나와 있습니다.
찰나에 떠오르는 것은 무수히 많은 죽음의 방법이 적혀 있던 종이.
일 년 내지 십 년 그 이상의 시간이 기록되어 있던 벽.
무수히 많은 죽음의 방법은 역시 본인에게 행한 일이었던 걸까요.
당신의 탓이 아니라 했던건, 사실은 본인의 탓이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래, 카론에게 부여된 것은 어쩌면 영생일까…….
SAN Roll
기준치:
46 /23 /9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wow..
2
이어 눈에 들어온 것은 가장 마지막 부분에 적힌 한 문장입니다.
[ 가장 큰 죄를 짓고 만 대상자에게 받는 사랑이 영생을 끝내리라 ]
케르 카마엘: (생을 끊어달라고 했던건가...)
가장 큰 죄... (웃음이 나옵니다.)
그래, 나는 죄인이지.
(종이를 내려놓곤 밖으로 나갑니다.)
예배당으로 나가면 역시나 오르간을 연주하는 카론이 있습니다.
서툴고 떨리는 손으로 하나 하나 건반을 누릅니다.
필경 이 모든 사태를 고하고자 하는 그의 고의였을 것입니다.
당신이 그에게 다가가면 카론은 그제야 당신을 돌아봅니다.
카론: ... ....이제, 나를. 사랑해 줄 수 있어?
사랑한다고. ... ...말해줄 수 있어.
케르 카마엘: ...당신이 죽으면, 재앙이 끝나?
...네겐, 아주 작은. 대가일 뿐이야.
케르 카마엘: 그래. 넌 정말 나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날 이용하고 싶던거구나.
카론: (자조가 섞인 웃음을 지었다) ... ...억측. 이야. 그 날에, 네가. 제안을 받아준 그 날에... 그 순간에. 바로 들을 수도 있었어.
너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 ....조금 더. 함께하고 싶었어. 너를, 더 알고 싶었어.
...그래서, 욕심을 냈어.
케르 카마엘: 무슨 욕심이요? 전 모르겠어요. 이미 저를 본 순간부터 사랑을 갈구했다면, 이미 그 순간부터 당신은 죽고싶던게 아니었나요?
카론: 응, 처음부터. 죽고 싶었어. ... ....하지만, 어차피... 죽을 거라면. 조금만 더 살아서, 함께하고 싶다는 욕심.
원하는게 있으면, 똑바로 말했으면 좋겠네요. 숨기고 있어봤자 아무도 알아주지 못해요. 몇십년을 살아도 달라지는게 없군요, 당신은. (몇걸음 더 당신에게 다가간다.)
이기적이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그래, 당신이 삶을 끝내고 싶으니까. 내가 당신의 소원을 이뤄줄게요. (그리 말하면서 조금 섬뜩하게 미소 지었다.)
카론: ... ...그래도, 너를 만나고. 조금은 변했어.
...오랜 시간을... 내게 안식이 주어지길, 바랐지만. 이제는... 너의 미래가. 보고 싶어. 너라면, 과거에 사로잡히지도... 나처럼, 변하지 못하는. 한심한, 사람이 되지도 않을테니까.
... ...이런 나는, 이기적이지. 맞는 말. 이야. (당신의 섬뜩한 미소를 못내 반겼다. 너는 변했지만, 어찌 이리 한결같은 사람인가.)
케르 카마엘: 당신이 살아있는 한, 이런 멸망은 끝나지 않는다면서요. 피폐한 황무지에서 자라나는 미래여봤자, 결국 똑같은 황무지겠죠. 결국... 당신은 저주를 끝낼 수 밖에 없단거예요. 불쌍한 카론... (손을 뻗어서 카론의 목을 잡는다.)
그래... 당신의 끝은 이럴 수 밖에 없던거겠지. 사랑했던 사람에게, 마지막 말을 듣고... 영원한 안식과 세계의 평화를 가져오는 것... (웃고 있지만 눈빛은 여러 감정으로 일렁인다.)
가엾은 카론... 재앙의 카론... 사제복을 입고 있으면서도, 당신은 신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망치고 있구나. (목에 새겨진 십자가 문양을 엄지로 슥 매만졌다.) ...
...자비로우신 신께서는... 당신에게 또 한번 기회를 내려주실지도 모르겠어요. 아마도. 그러니... 제가 당신에게 사랑을 고하는건, 영영 만나지 말자는 소리로 듣지 않았으면 하는군요.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저도,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우리, 언젠가 또 만나요. (눈물 한줄기가 볼을 타고 흘러 내린다.)
카론: (당신의 말을 듣고는 웃었다. 이제서야 기어이 듣고 말았다) ... ...신은, 자비로우시지만. 죄인에게 벌을 주시는 걸. 잊지 않으시지. (목에 새긴 십자가의 무늬는, 스스로 채운 손발의 족쇄는, 본인이 죄인임을 잊지 않기 위해서였으리라.)
...내게. 최고의 형벌은, 너야. 과거에도. 지금도. 그러니... 절대. 내게는 너의 미래를. 보여주지 않으시겠지.
그래도... 좋네. 마지막으로, 듣는 말이. ...이거라니.
... ...이 곳의, 모든 것은. 모두 네게 줄게.
... ... ....사랑해. 사랑했어.
그 안에 담긴 것이 진정 ‘사랑’인지, ‘증오’인지는 모릅니다.
신이 있다면 누군가는 대답해줄 난제와 의문입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너무나,
당신에게 고백을 내려놓고, 이제야 행복해 보이는 카론.
오르간에 기대어 고요하게 눈을 감은 카론을 흔들어보면,
반응은 없습니다. 그저 고개가 옆으로 툭, 떨구어질 뿐입니다.
존재하지 않으나 사람들이 믿었던 행성. 벌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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