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 7th] 여름을 말려 심장에 꽂는 법
배포 카드는 EGG님(@EGG___CM)의 커미션 작업물이며, 카드 저작권은 EGG님께 있습니다. 나만이 널 오롯이 생각해. 여름을 말려 심장에 꽂는 법 시나리오 여름 / 고등학교 청춘물장르: 레일로드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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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적시던 비는 어느새 폭우가 되어 내리는 중입니다.
개학을 하루 앞둔 지금, 태근은 집에 홀로 남아있습니다.
말발굽 소리처럼 휘몰아치는 비, 색을 잃은 잿빛 하늘, 습한 여름.
기승을 부리는 여름은 꺾일 기미 하나 보이지 않으매 비는 더위를 감추지 못합니다.
태근이 괜히 강수량에 대해 떠드는 뉴스에 집중하다 보면,
태근: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끊이지 않는 빗소리, 그 사이 이질적인 소리도 함께 들립니다.
“8월 하순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의 강수량이….”
빗소리보다 조금 더 거칠고, 무게 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앵커가 무어라 하든, 그 소리는 점점 더 선명해지니까요.
“새벽부터 시작된 비는 전국을 강타했습니다.”
“시간당 100mm로 인천 전역을 시작해 전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으며,”
“기습폭우로 인한 피해 역시 속출하는 중입니다.”
확실하게, 누군가가 현관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몇 가지 소리와 함께 가전제품들의 불이 꺼집니다.
우중충한 하늘 덕에, 잿빛이 슬금 들어온 집안은 낮임에도 어둑하네요.
아랑곳하지 않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끊이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이름 모를 방문객은 아닌 모양입니다.
비가 힘껏 쏟아지는 창밖을 보면, 어떤 이유에서 연락도 없이 찾아왔을지 쉬이 예상되지 않습니다.
태근:...! 너 단비야? 무슨 일이야, 어떻게 온거야?? (익숙한 목소리에 얼른 문 열어요)
여전히 불 하나 켜지지 않은 실내는 어둑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물벼락을 맞은 듯 푹 젖은 옷을 입은 단비도 함께.
빗물이 방울방울 매달린 머리카락, 하염없이 물이 떨어지는 옷, 또….
태근:
심리학
기준치: |
31/15/6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한참을 살피더니, 이유 모를 한숨도 함께 뱉네요.
태근:너.... 너 지금 무슨...! 그건 내가 할 소리라고! (옆에가서 어깨에 팔 두르고 안으로 끌고가요)
단비:(당신의 태도를 찬찬히 살피다가 표정을 고칩니다. 아까처럼 목소리를 떨지 않고, 그저 태연한 낯으로.) 미안~ 가방에 우산을 챙긴줄 알았는데 없었더라고.
그래서 우산을 빌릴까 해서 찾아왔어.
태근:전화라도 하지 그랬어... (이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할 애가 아닌데.. 의심하지만 속으로 삼켜요.) 감기 걸리겠다. 얼른 들어가자. 갑자기 정전이라서 안 보이니깐 나한테 기대서 걸어.
이런 날 왜 밖에 있었던거야? 비가 좋다고는 했지 물놀이가 좋은 줄은 처음알았는데~
태근은 물에 젖은 생쥐 꼴인 단비를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옵니다.
네모난 상자 속 [뉴스]는 여전히 이번 기습폭우를 다루고 있으며, [화장실]에서는 뽀송한 수건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 [부엌] 찬장에 고이 모셔둔 티백으로 차가운 단비의 몸을 녹일 수 있겠네요.
[단비]는 젖은 탓에 그저 우뚝 서 있습니다.
단비:...비가 갑자기 쏟아질 줄은 몰랐지~ 들를 곳이 있어서 처리하고 나왔는데 이모양이지 뭐야. (어깨 으쓱) 그나마 가까운 곳이 네 집이니까.
일단 들어와서 이야기하자. (화장실에서 수건 가져올게요)
습기 가득한 눅눅한 하루라 해도 수건은 뽀송한 게 제구실을 할 수 있겠습니다.
태근:
관찰력
기준치: |
35/17/7 |
굴림: |
2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태근:천둥 소리는 못 들었는데 불은 왜 꺼지고 난리람.. (어둠에 익숙해진 시야로 얼른 수건들고 후딱 나가요)
태근:
운
기준치: |
55/27/11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대신 그덕분에 우스운 포즈를 취하고 말았네요.
태근:(이날을 위해 배운 브레이킹땐스...! 개오지는 포즈로 균형을 잡습니다)
(박수 짝짝~~)
태근:흠흠. (멋쩍게 일어나요.) 그러니깐 너도 나랑 같이 스트릿댄스 배우자니깐.
뇌진탕의 위기에서 벗어났어. ^-^)v;;;
단비:그니까 조심해. 나 여기 가만히 있는데 왜그렇게 급하게 나와? (다가가서 수건을 받아들고 웃습니다)
태근:(누구 때문인데 -.-.. 수건으로 얼굴만 닦아주고 번쩍 안아들어서 부엌의 식탁의자에 앉혀요)
위험하다니깐!
(그리고 앉혀진 채로 어이없는 표정 지어요) 아, 아니...
거기 앉아있어. (수건위로 머리 쓰담)
단비:과보호야, 진짜. (투덜거리면서 수건으로 머리 물기 짜내요)
ㅡ.ㅡ
태근:후 불면 날아갈 것 같은애가 이 폭풍을 뚫고 왔는데 이 정도로 투덜거리다니...
태근:단비가 제일 폭주기관차야. (따뜻한 차 끓일래요. 전기가 들어오긴 하나요?)
태근:어휴 애가 어떻게 비오는날 집안에서 난장판된 바깥보는게 좋다더니 자기가 그 난장판속을 걸어다니고(궁시렁궁시렁)
단비:(ㅋㅋㅋ) 넌 비오는데 뭐하고 있었어? (흘긋, 거실에서 들려오는 뉴스를 보고서는) 티비?
이런 식으로 알게될 줄은 몰랐지만.. (당신의 앞에 차를 내와요)
씻을래? 그대로 있으면 감기걸릴거 같아.
태근:
운
기준치: |
55/27/11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끓였다고 생각한 차는... 사실 빈 티백이었습니다.
얼른 마셔.
아냐, 어차피 집에 돌아가려면 또 젖어야할텐데.
태근:뭣.. 돌아가려고? 비 그칠때까지만이라도 여기 있어..!
세찬 비를 맞은 탓인지 단비의 낯은 평소보다 더 창백합니다.
태근:
관찰력
기준치: |
35/17/7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찰나, 단비의 목 위로 여린 푸른빛이 반짝거립니다.
다시 살펴본다면 단비의 목은 멀쩡하기만 합니다.
단비:(빼내려는 손을 팟 잡아서 손깍지를 낍니다.)
...나 놀리는게 제일 재밌지?(남은 한 손으로 볼꼬집)
(꼬집힌 채로 씨익 웃습니다.)
쏴아아, 비는 약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말발굽 소리처럼 휘몰아치는 비, 색을 잃은 잿빛 하늘, 습한 여름.
어느 정도 물기가 마른 단비는 간간이 멍한 표정을 짓습니다.
폭우와 정전, 빗방울과 단비,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운 여름.
내일은 개학식이니 단비도 일찍 집에 돌아가야겠죠.
태근:그냥 내일 일찍 일어나서 같이 집까지 가면 안 돼?
내가 아침도 해줄게.
나지막한 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사뭇 진지한 표정의 그가 보입니다.
단비의 목에 새겨졌던 빛이, 헛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이.
당신만을 오롯이 담은 그 눈에 푸른 빛이 스칩니다.
동시에, 단비의 피부 위로 기하학적인 형태의 무늬가 그려집니다.
이번에는 잘 될 거야. (당신의 머리를 쓰담아줍니다.)
태근:너 지금 몸이... (쓰다듬는 당신의 팔을 잡아요)
태근: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태근은 지금 이 상황, 이 공간이 너무나도 고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니, 비는 허공에 방울방울 ‘멈추어’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둥근 물방울의 형태를 가지고서.
태근: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단비:이번에는
학교에서 만나자. 기다리고 있을게.
무어라 말하든, 단비는 태근의 손을 강하게 마주 잡고 눈을 감습니다.
태근:단비야.. 단비야..!! 아까부터 무슨 소리야!!
피부 위로 새겨진 무늬는 단비를 집어삼킬 듯 반짝이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에 숨을 쉬기도 어렵습니다.
별자리가 촘촘히 수 놓인 단비에게서, 우리에게서 빛이 쏟아집니다.
중력이 배로 느껴지는 기분에 속이 울렁거려요.
허공에 방울방울 매달린 비는 여전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둘,
셋.
“이번 주 내내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열대야 역시 지속적으로…”
무더운 여름은 건조한 탓에 비는 내리지 않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정적을 깨뜨립니다.
태근, 당신의 손을 잡고 있던 상대는 어디로 갔나요?
집 안에 남은 건 맑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햇살, 그리고 당신뿐입니다.
태근:
SAN Roll
기준치: |
59/29/11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2
마치 영화 속 장면이 빠르게 전환되듯, 페이드아웃 없이 한순간에 뒤바뀐 세상.
:창 밖, 단비가 있던 자리, 뉴스를 살펴볼수 있습니다.
단비에게서 뚝뚝 떨어지던 물마저 사라졌습니다.
손으로 만져본 가구들은 모두 마른 상태입니다.
태근:그럴리가.. 분명 온기도, 목소리도 똑똑히 느껴졌는데...!
(뉴스 살펴봐요)
장마철인데도 이렇게 맑은 날이 지속되는 건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창밖 살펴봐요)
작은 구름 몇 점이 동동 떠 있고, 햇살은 눈이 부시게 쏟아져 내립니다.
신호음만 한참 이어지더니,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로 시작하는 기계음이 울립니다.
몇 번을 다시 걸어도 돌아오는 답은 없습니다.
창밖은 그늘마저 푸르러 바다를 베어 옮겨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매미 소리, 물감을 풀어둔 푸른 하늘, 건조한 여름.
폭우도 단비도, 그리고 반짝이던 무늬마저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인 게 틀림없잖아요?
태근:단비한테 무슨 일이 생긴게 틀림없어...
단비의 부모가 아닌 모르는 사람이 의아한 눈으로 당신을 내려다 보네요.
사람:?? 아닌데요...? 잘못 찾아오신 것 같아요.
분명 태근의 기억으로는 단비의 집이 맞습니다.
외관이 달라진 것도 아니고 주소도 토씨 하나 틀리지 않아요.
하지만 눈 앞에 있는 사람은 계속 자신이 여기서 살아왔다는 말 뿐입니다.
단비는 연락을 받지도 않으니, 내일 학교에서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태근:이게 무슨 일이지...? 단비야.. (평화로운 바깥을 보니 더 속이 타들어가는거같아요)
…멍한 정신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태근:분명 학교에서 보자고 했어. 단비가 말해준 거니깐 믿어야지.
(오늘은 멘붕으로 하루를 보낼거에요.)
계속 이상한 말만 내뱉는 단비지만, 태근은 믿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화창해진 날씨도, 바뀌어버린 단비의 집주소도 모두 엉망진창이지만 태근이 아니라면 누가 그를 믿어주겠어요.
ㅠㅠ 태근은 집에서 스트릿 댄스를 추며 하루를 보냅니다.
개학, 멀게만 느껴지던 단어가 오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펄럭이는 교복들이 흰나비처럼 이곳저곳 쏘아 다니네요.
어제 일어났던 일들이 생생한 꿈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 일을 빼면 이 여름은 평범한 하루와 다를 것 하나 없어, 태근은 배로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보통은 횡단보도를 건너, 가로등 두어 개를 지나면 단비가 보이곤 했습니다.
태근의 어깨에 자연스레 팔을 걸치는 건, 다름 아닌 같은 반 친구입니다.
유리:그보다 오늘 날씨 진짜 좋네. 보통 이맘때 즈음이면 비도 오고 그랬던 것 같은데 말이야~.
태근:...유리야 혹시 단비한테 연락받은 거 있어? (다짜고짜 물어요)
유리:나는 처음 듣는 이름인걸. 혹시 다른 학년이나 다른 반이야?
늦었다, 얼른 가자. (학교도 마찬가지잖아.. 예상 못한 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당혹스러워요.)
유리:아, 맞다. 동아리 보고서!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멈칫)
먼저 가 있어!!!!
걸음을 멈춘 친구는, 뒤를 돌더니 왔던 길 위를 냅다 달리기 시작합니다.
덩그러니 남겨진 태근의 뺨 위로 푸른 나뭇잎 하나가 떨어집니다.
중력을 따라 떨어진 잎은 한가득 여름을 담아 푸르기만 합니다.
태근: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아까 그 친구는 단비와 친분이 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신호를 기다리며 건너기 전, 당신에게 전화 한 통이 도착하네요.
화면을 보면 저장되지 않은, 처음 보는 번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보세요?
정단비, 너야?
불안하고, 여유가 사라진 그 목소리는 볼품없게 느껴져요.
태근:너...! (참을 새도 없이 눈물이 흘러요)
너 지금 어디야 단비야!!
태근:
정신
기준치: |
60/30/12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다행이다... 너는 내 이름을 기억하나 보네.
방금까지 부르던 단비의 이름이 잠시 기억나지 않습니다.
태근:그게 무슨 소리야? 왜 아무도... (잠깐 머뭇거려요) 너를 기억하지 못하는거야?
그리고 10초 후 쯤에 정단비, 라는 이름이 다시 떠오릅니다.
휴대폰 너머의 표정까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있습니다.
당신의 눈앞, 가까운 거리를 두고 아슬하게 멈춘 차 옆으로 한 학생이 넘어져 있습니다.
부딪히진 않았지만, 모두가 웅성거리며 횡단보도 쪽을 쳐다보네요.
태근:
관찰력
기준치: |
35/17/7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눈을 두어 번 깜빡이자, 그제야 바퀴가 보입니다.
소란도 잠시, 지각을 피하고자 모두 다시 학교로 걸음을 옮깁니다.
오늘 하루의 시작이 묘하고, 또 불안 불안하게만 느껴지네요.
태근은 도서실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으려는 순간,
선생님:우리 학생이 지금 수업 시작하기 1분 전에 어딜가는 걸까~?
자자~ 교실로 가야지~
(태근 질질 끌고감)
선생님:개학식부터 그런 꾀병을 부리다니... 앙큼하네?^^
태근:정말이에요! 이러다 사라질지도 몰라요!!
제 인권이..!!
(아악 살려줘 단비야)
반으로 끌려가는 중간중간 보는 창 밖은 오늘따라 파아랍니다.
그래요, 수업이니까... 단비도 교실에 있을지 모르잖아요?
당신의 교실 속 익숙한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단비의 책상과 의자까지도 그림을 잘라 떼어놓은 듯 보이지 않습니다.
지나가는 [친구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눈치이며,
교탁에 붙은 [자리표]에는 학생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교탁 위에 붙여진 자리표에는 학생들의 자리 위로 이름과 학번이 적혀있습니다.
애초에 없던 학생처럼 단비의 자리도, 이름도, 학번도.
방학 때 있던 일이나, 다른 학교보다 이른 개학에 대한 불만을 토하고 있습니다.
언제 도착했는지 등교 시간 때 만났던 친구도 보이네요.
그러다 선생님한테 혼난다?
울어?!
아니 그래도 그렇지... 나도 싫지만...! 임마, 여자가 돼서 그런 걸로 울면 우카냐!
(토댁이 ㅠ)
태근:아니야.. 그냥 좀 아파서... (울지 않으려고 하는데 자꾸 눈물이 맺혀요. 대충 손으로 문댑니다.)
오직 단비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건 당신 뿐인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 그리 속삭이던 단비는 어디로 간 건가요?
모두가 한 사람을 잊고 여름을 보내는 중입니다.
창밖의 [푸른 하늘]은 작위적으로 맑고, 나무 아래 그림자는 잠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매미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면, 당신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매미의 돌림노래는 끝날 기미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태근: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일정하게 반복되는 소리는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구름 몇 점이 떠다니는 하늘은 지독하게도 푸릅니다.
구름은 제자리에 못이 박힌 듯 움직이지 않습니다.
애초에 움직이는 법을 모르는 것처럼 그 자리에 굳어 있습니다.
재잘거리던 아이들도 자리를 찾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태근, 당신은 당신의 기억을 믿을 수 있나요?
선생님께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수업을 시작합니다.
출석 역시 단비의 이름은 건너뛰고 이어지네요.
누군가의 부재는 애초에 없던 것처럼 하루가 흘러갑니다.
선생님:예문에도 나와 있듯이 관계부사를 써야 하므로…
…에서, 그러므로 빈칸에 들어갈 말은.
동시에 선생님께선 당신을 탐탁지 않게 쳐다보네요.
선생님:태근이 오늘 영 집중을 못 하는 것 같네.
아까 말한 빈칸의 답, 한번 불러보렴.
흔들림 없는 올곧은 시선을 보자, 절로 속이 메스꺼워집니다.
그때, 복도 쪽 창가를 익숙한 인영이 스쳐 지나갑니다.
녹색의 머리, 단비와 비슷한 키, 단비와 비슷한 분위기까지.
선생님께선 벙긋하는 입으로 무어라 얘기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당신에게 중요한 것이었을까요?
단비를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또 가득 채웁니다.
태근:선생님, 저 역시 안 되겠어요. 너무 아파서.. 배가 너무 아파서 보건실에 가보겠습니다!
(뭐라고하든 그냥 나갈래요)
당황한 표정의 친구들을 지나쳐 복도로 향하면, 흔들리는 머리칼은 이미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어느 교실에선 시를 읊는 소리가, 어느 교실에선 공식을 정의하는 소리가.
단비는 뒤 한 번 돌지 않고 계속해서 계단을 오르네요.
한참을 걷던 다리가 저릿해질 때 즈음, 당신은 활짝 열린 옥상 문을 보게 됩니다.
몸통박치기로 문을 열고 옥상에 발을 딛자, 철조망 밖 너른 하늘을 보는 이가 그곳에 서 있습니다.
흩날리는 머리칼은 왼쪽에서, 다시 오른쪽에서.
바람의 방향은 초 단위로 달라지고, 하늘 위 구름은 못이 박힌 듯 움직이지 않습니다.
나무를 닮은 녹색 머리칼, 당신보다 조금 더 작은 키, 매일 같이 입고 다니는 교복 스타일...
하지만, 얼굴은 지우개로 문댄 듯 보이지 않습니다.
흐릿하고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그 얼굴만은 알아볼 수 없습니다.
태근:
SAN Roll
기준치: |
56/28/11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에게, 그리고 단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블러 처리가 된 듯한 그 얼굴에 몸이 반사적으로 얼어붙습니다.
단비:하.... 평소랑 같았는데... 왜 이번은 이렇게 됐지?
아무도... 아무도 날 기억하지 못 해.
너는 날 알고 있지?
지금 내 얼굴, 보여?
…눈은 어떤 색이었고, 어떤 모양이었고, 또 어디에 자리 잡고 있던지.
당신이 가진, 단비에 관한 기억들 역시 하나둘씩 지워지는 중이란 것을요.
...보이지 않는 구나.
태근:단비야.. 단비야..(당신의 어깨에 얼굴 묻고 흐느껴요)
내가 널 어떻게 못알아보겠어, 바보야.(엉엉)
단비:(당신을 품에서 떼어내 얼굴을 마주봅니다.)
못생겼어. (코 꼬집)
태근:바보야, 난 진짜 네가 사라진줄 알고... 아무도 기억 못하고..
(떨리는 소리로 깊은 한숨을 내뱉어요. 침착하고 잊지않기 위해 속으로 당신의 이름을 되뇌입니다.) 어디 다른 곳은 상한데 없어?
아프거나.. 그런건 없는거야?
단비:다친 곳은 없어, 걱정하지 마. (당신의 걱정에 작게 웃으면서 뺨을 쓰담아줍니다.)
흠...그러게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 차원의 관문도 사용하지 못하고... 마치 이 세계에 갇힌 것만 같아.
그리 말하는 단비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습니다.
너.........
아직도 기억이 안돌아왔어?
하...
태근:기억하고 있어..! 단비 네 이름도, 잠꼬대로 내 이름 부르던 것도 다..!
단비:물론 기억을 잃는게 흔한 부작용이긴 하지만, 금방 돌아왔었는데 왜 아직도 안돌아오는 거지... (태근이 유심히 봄)
아니야, 나에 대한 거 말고 바보야.
단비:잘들어, 말해주면 기억 날지도 모르니까.
우린 원래 세계에서 신도들에게 쫓기는 중이었어.
도망치던 중 차원의 관문을 사용했지만, 그대로 우주 미아가 되었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계속 차원을 넘었잖아?
다른 세계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가끔 기억을 잃기도 했는데….
단비의 말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영화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제물과 차원의 관문, 우주 미아와 다른 세계.
핸드아웃, 기억의 파편을 공개합니다.
우린 우주 미아가 되었으나, 원래 세계를 찾아 몇 번이고 차원의 관문을 다시 넘었습니다.
그 과정 중 부작용에 의해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기도 했죠.
비가 흠뻑 쏟아지던 어느 여름 역시 우리가 살던 곳이 아닌 NN번째의 또 다른 세계였으며, 그때 단비가 했던 행동은 차원의 관문을 넘기 위한 주문이었습니다.
태근:
SAN Roll
기준치: |
55/27/11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비가 멈추는 것은 주문진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비가 쏟아지던 그 여름도, 맑고 화창한 이 여름도.
우린 원래 세계를 찾아 한없이 우주를 넘나들었죠.
그 과정 중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번 평행세계에서 단비는… 사라지는 중인 걸까요?
단비의 존재 자체가 없었던 세계 또한 이번이 처음입니다.
단비:이 세계는 확실하게 다른 곳들과 달라. 다들 날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 이유는 모르지만, 난 사라지는 중이고.
…태근, 너 역시 날 잊을지도 몰라.
흐르지 않는 몽글한 구름이 그림자를 만들어내면, 우리가 선 곳의 짙은 파랑이 가려집니다.
단비는 천천히 철조망에 기대앉아 당신에게 작은 수첩과 연필을 건넵니다.
당신을 위해 옆자리를 가볍게 쓸어내리는 그 손은,
단비의 얼굴처럼 흐려지고 형태를 잃고 있습니다.
단비:적어두면 더 기억하기 쉬울 거야. 잊지도 않을 거고.
자, 일단 내 이름부터 적어. 정단비. 18살. 너의 첫 번째 친구.
태근:(정단비.. 18살.. 첫 번째 ㅊ... 첫번째? 음.)
단비:취미는... 컴퓨터 코딩. 그외 자잘한 웹서핑들. (고민)
그리고 조태근이랑 시간 보내기.
단비:좋아하는 음식은 소다랑 민트처럼 화하고 시원하고 톡 쏘는 류들.
우리 추억 같은 것도 적을까? 나에 대해서만 아는 건... 의미 없을지도 몰라.
우리의 관계성이 중요한거니까.
갑자기 떠오르는 추억은 그건데. 1년 전에 태근의 집에 초대받아서 하룻밤 자고간 날.
태근이가 잠을 자다가 나를 차버려서 바닥에 쿵 떨어져, 네가 미안하다고 싹싹 빌었었지. 아침으로 진수성찬까지 차려주면서까지 말이야.
(그 때를 생각하는 듯, 쿡쿡 웃습니다.)
태근:그치만.. 그날 이후로 네 키 성장이 멈췄잖아.
(시무룩)
단비:................................
💢💢
단비:너는 우리 사이에 있던 생각나는 추억 없어?
태근:지금까지 속에 묻어두고 있는지 몰랐네. (다시 생각나서 쿡쿡 웃어요.)
나는..
어떻게 잠자다 걷어찬 다리 힘이 그렇게 세?
꿈에서 축구라도 한 건지...
태근:(그때 생각에 쿡쿡, 웃음이 흘러나와요.)
단비 너랑은 아직 그렇게 안 친했을때인데. 옆자리에 앉았는데도 인사 한번 제대로 한 적 없었을때.
수업시간이든, 쉬는시간이든 그 자리에만 있는 네가 신경쓰였어. 멋쩍게 수업시간에 과자 건냈는데, 무시는 커녕 말없이 하나 가져가 입에 넣고 우물거렸는 일 기억나?
진짜 햄스터같았는데.
단비:날 햄스터라고 칭하는 건 너 뿐일거야...
태근:그이후로 계속 하나씩 쥐어줬는데 하루는 네가 새콤달콤 하나 건네줬잖아.
그때 처음으로 제대로 인사했을걸?
그런 식의 대화는 동생이랑도 안 해봤는데~
단비:아, 그래. 그것도 써라. 정단비 전용자리는 조태근
점심시간만 되면 옥상에서 시를 읊어주던 것도.
아무도 나한테 관심을 그만큼 안줬었는데... 넌 진짜 특이해.
태근:나만큼 단비를 만족시켜주는 사람은 없었지.
애썼다기 보다는.. 운명같은거야. (씨익)
이거 모두 기억해줄 수 있지?
당연하지.
어떻게 잊어.
새삼스럽지만... 우리 둘이서 잘 놀았네?
어느 정도 정보를 적었을 때 즈음, 단비의 목소리마저 뭉툭해져 알아들을 수 없게 됩니다.
단비는 태근의 어깨 위로 툭, 힘없이 머리를 기대네요.
태근:(당신의 냄새를 한껏 들이켜마셔요.) 돌아가자. 같이 돌아가야지.
흐릿해지는 기억을 애써 붙잡아도,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다시 만날 방법이 있을 거야. 그러니까, 날 잊지 마.
마지막으로 내 이름을 불러 줘.
한 번만 더.
함께 집에 가야할 단비.
단비는 자신의 이름을 한참 동안 불러달라고 속삭입니다.
그 이름 역시 떠올리기 힘들어질 때면, □□는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흰 물감을 군데군데 풀어둔 하늘 아래, 한 사람의 그림자가 서서히 지워집니다.
우린 차원을 넘기 전, 집으로 돌아가길 빌며 속삭이곤 했죠.
무더운 여름은 습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정적을 깨뜨립니다.
데자뷔처럼 옥상에는 당신만이 홀로 남아있습니다.
태근:
SAN Roll
기준치: |
55/27/11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손에는 힘껏 구겨진 수첩, 급하게 휘갈겨 쓴 티가 역력한 글이 남아있네요.
가장 크게 □□□에 대한 정보라고 적혀있으며,
그 아래로는 누군가의 사소한 정보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절대 잊어선 안 될 이름인데도 왜 이렇게 기억이 흐릿한지.
□□를 되찾고, 이 세계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한참을 되뇐다고 하여 방법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철조망에 오래 기댄 탓에 몸이 찌뿌둥하기도 하네요.
툭, 태근이 움직이자 가벼운 종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작은 쪽지를 열면 다음과 같은 글이 보입니다.
태근:
지능
기준치: |
50/25/10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암호 같기도 하지만, 당신은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흐릿한 기억에 책임감이 서려있어요. 해야할 일이 있는것을 직감으로 깨닫고 도서실로 향해요)
…그사이에 수업 하나를 완전히 빠진 것 같습니다.
이곳은 진짜 세계가 아니므로 상관없는 일이죠.
이름도, 성격도, 함께한 추억도, 그 모든 게 조각난 사람이
답답한 마음에 괜히 발걸음이 빨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머릿속은 어지럽고, 울렁거리는 속은 이 계절을 완전히 받아내지 못합니다.
이 평화로운 세계를 떠날 정도로, 그 아이는 당신에게 의미가 있는 사람인가요?
도서실에 도착하면 [종교], [예술], [언어]가 적힌 책장들이 빼곡합니다.
200번대 책들로, 다양한 종교에 관한 책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태근:
자료조사
기준치: |
60/30/12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ㅇㅋ
태근은 샤그나 판에 대한 정보를 입수합니다.
(예술책장 볼래요)
600번대 책들로, 다양한 예술에 관한 책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태근:
자료조사
기준치: |
60/30/12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700번대 책들로, 다양한 언어에 관한 책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태근:
자료조사
기준치: |
60/30/12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멘 - 붕 )
모두 살펴본 후, 태근은 800번대 [문학] 책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쪽지에 적힌 창구 번호, 840.01이12꽃.
그것은 <꽃갈피>란 제목의 얇은 영문 시집이었습니다.
시를 유독 좋아했었지.
(살펴봐요)
꽃으로 책갈피를 만드는 방법과 짧은 시들이 실려있습니다.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꽃을 여러 번 말려야 한다고 하네요.
수없이 반복한 탓에, 심장에 꽂을 수 있을 정도로 얇게 마른 우리의 NN번째 여름.
우리가 원래 살던 세계와 아주 유사하고,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듯해.
마치 우리가, 아니. 네가 그 자리에 들어가면 되는 것처럼.
너도 알잖아. 우린 너무 많은 여름을 건너왔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존재하긴 할까? 원래 세계를 찾는다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만약 네가 나를 잊고 이 세계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최선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야.
외부세계와 가장 강하게 연결되어 있고, 이 거짓된 세계를 부술 수 있는 한 단어.
거짓된 세계라고 하여도, 한 사람만이 사라진 이곳은 평화롭고 고요합니다.
우린 다시 우주 미아가 되고 말 텐데, 기약 없이 차원의 관문을 다시 넘나들어야 할까요?
태근, 당신에게 단비는 그럴 가치가, 의미가 있는 사람인가요?
태근:누군가를 희생해서 얻는 평화는 있을 수 없어. 설령 그 사람이 극악무도한 범죄자라고 해도.
그런데 내가 어떻게 너를 잊고 살아가겠어? 어떻게 내가 감히...
섭섭해, 네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죽을만큼 보고싶어. 얼른 그 얄미운 얼굴을 보고 한번 세게 쥐어박고싶어. 투덜거리면서도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네가 보고싶어.
단비야.
나는 네가 없는 이 지옥같은 곳에 남겨지고 싶지 않아. 단비, 정단비..
남을 기억하고, 형상화할 수 있는 최고의 단어를.
당신이 단비의 이름을 부르자, 모든 기억이 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충분히 겁먹을 만한 상황인데도, 되레 익숙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태근:
관찰력
기준치: |
35/17/7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창밖으론 하늘, 땅이랄 것도 없이 검은 우주가 펼쳐져 있습니다.
어지러울 정도로 새까만 밤과 반짝이는 은하수, 촘촘히 박힌 별들.
태근:
SAN Roll
기준치: |
54/27/10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모두가 사라지고, 오로지 태근만이 이곳에 남아있습니다.
운동장이었던 그 너른 공간 한가운데, 우주 위로 단비가 동동 떠 있습니다.
반짝이는 별들 사이의, 중력을 무시한 채 흩날리는 단비의 머리카락.
물론 감상이 이어지기도 전, 그는 당신을 향해 무어라 소리치네요.
태근: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웅웅거리는 단비의 말이 정확히 들리지 않습니다.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별가루들이 흩날립니다.
정신을 차리면 100번, 600번, 800번.
책장들이 모두 별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있어요.
당연하죠, 이 세계를 부수는 단어는 당신이 읊었잖아요?
주변을 둘러보면 마땅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부서지는 학교, 창문 아래의 단비가 소리칩니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아요.
창틀을 딛고, 유일하게 부서지는 세계 속 당신을 바라보는 이에게 뛰어내려요, 태근.
그래도 갈래! 죽어도 네 곁에 있을래! (쾌활하게 소리치며 창밖으로 뛰어내려요)
단비야~!
응원하듯 거센 바람이 당신의 등 뒤에서부터 불어옵니다.
별가루가 흩어지매 까만 우주는 눈이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이어질 추락에 눈을 질끈 감아도, 당신은 아주 천천히.
바람 따라 나는 민들레 씨처럼 느릿하게 떨어집니다.
여전히 흐릿하지만, 그 얼굴의 이목구비는 점점 선명해지고 있어요.
나풀거리는 머리카락 탓에 꼭 물에 빠진 것만 같습니다.
이윽고 외부 세계로 나가기 위해, 외부 세계와 가장 강하게 연결된 단비가 묻습니다.
태근:돌아오고있어, 네 얼굴..!!(당신 얼굴 두손으로잡아요)
태근이 답을 하자, 단비의 얼굴이 되돌아옵니다.
단비:그럼... (제가 위로 안기듯, 빙글 돌아 위치를 바꿉니다.) 우리 둘이 어떤 관계였는지도 기억 나?
태근:난 너의 키를 앗아간 원수잖아. 다르게 말하면 널 책임져야할 친구지.
단비:너 자꾸 그런 식으로 답할래??! (퍽퍽 침)
(살짝 긴장)
단비:소다랑 민트류랬잖아! (부끄러운지 볼이 빨개진 채로 퍽퍽 때려요)
태근이 답을 하자, 모든 별가루가 허공에 둥둥 뜬 채로 멈춥니다.
사실 나한테 혼나야하는건 넌데..
단비:나도 멘탈이란게 아아아아주 가끔 흔들릴 때가 있는 거야...~
단비: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계속 돌아가지를 못하니까...
... 미안해. (입 삐죽된 채로 조구맣게 말해요)
태근:단비 너는 애완동물이나 식물같은거 키우지 마.
이렇게 책임감 없어서..
나니깐 봐주는거야. (코끝이 약간 시큰해집니다)
단비:그래서 안키우잖아. 나도 안다고~ (당신을 더욱 꽈악 끌어안아요.)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집으로 돌아갈 거지?
피부 위로 새겨진 별자리와 같은 무늬가, 애초에 하나였던 것처럼.
어디선가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고, 중력이 배로 느껴지는 기분에 속이 울렁거립니다.
하지만, 이건 모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일이었잖아요?
우린 그것들을 두고 차원의 관문을 넘을 거예요.
어쩌면 다시 우주 미아가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마주 잡은 손이 웅웅, 진동하며 가볍게 떨립니다.
나 잊어버리면 가만 안둘거야.
물어뜯어버릴거야.
태근:네가 잊더라도 또 내가 찾아줄게. 너도 그럴거지?
단비:당연하지. 내가 담아둔 데이터는 영구 보관이걸랑.
태근:하하, 아직 너도 모르는 내용도 많을걸. 더 알아가고 싶으면 끝까지 함께해줘야 겠네?
태근:비밀이 있어야지 네가 더 쫓아와줄거 아니야~ 한번 알아내보라구~^__^
우린 차원을 넘기 전, 집으로 돌아가길 빌며 속삭이곤 했죠.
이렇게, 우주 한가운데에서, 서로를 보며, 지금처럼.
보상: 진행 중 감소한 이성 전체 회복, 우리가 살던 세계.
복수를다짐하고있어..
만족스러워요
성격차이도 갓벽한거같아요
성전환시키고싶은 욕망이생김
단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근:카가미네렌에게 반응하던 내 심장이다 이거
아 남캐태근?
맛잇군..
쩝접..
태근:이렇게까지 포니텔이 어울릴거라 생각못했는데
아주좋네요..^^
단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
그
고교청춘물보니깐
청춘물로 단태 헤테로로먹어도 존나맛있을거같아
추후에 이야기해봅시다..^^
좋아요^//^
장발남이 되어버린 태근
생각해보니까
롱니가 남캐굴린거 본적없어서
궁금한것도 잇는거같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야츠도지칸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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