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링크: https://dear-heresy.postype.com/post/5574731
* 보기에 따라 무서울 수 있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학교괴담일지: 거기 있어?
KPC. 정단비
PC. 조태근
w. 청서
*
0. 도입
정신이 몽롱합니다.
시야가 가려질 정도로 고개를 푹 숙인 채, 태근이는 깨어납니다.
몸과 마음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습니다.
잠이 부족한 것처럼, 머릿속에 희뿌연 안개가 들어차 사고가 돌아가질 않습니다.
태근이의 육체가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아까부터 시야를 방해하는 머리카락은 당신의 것이 맞나요?

분명 침대에 몸을 던지고 기절하듯 잠든 것 같은데, 어느덧 태근이는 새파랗게 빛나는 모니터 앞에 앉아있습니다.
불편한 의자, 불온한 어둠, 전자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까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이곳이 집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겠습니다.
태근이의 손은 키보드 위에 올라가 있고, 화면에는 웹사이트가 띄워져 있습니다.
힘없이 올라간 손에 눌린 키보드들이 화면 위에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자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또다시 당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고개가 돌아갑니다.
여긴, 어디지….
컴퓨터 스피커에서 기계음처럼 무기질 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그 소리에 모니터를 본다면, 아까는 흐릿하게 보였던 웹사이트가 보입니다.
어느덧 아무렇게나 입력되던 창은 내려가고, 사이트의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란의 커서가 깜빡이고 있습니다.

스피커의 목소리가 재촉합니다.

의식이 다시 멀어집니다.

(흐릿)
...
DAY 1
태근이는 피곤한 몸을 끌고 등교합니다.
요즘 들어 이상한 악몽을 꾸는 일이 늘었습니다.
종종 가위에 눌리기도 하고, 몸 곳곳에는 영문 모를 상처가 생겼습니다.
심지어 어제, 태근이는 기숙사 현관에서 깨어났습니다.
어딘가를 다녀온 것처럼 왼발에는 슬리퍼, 오른발에는 운동화를 신고 엎어져 있었습니다.
태근이에게 몽유병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입학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중요한 시기에 이런 일이 생기니 스트레스받을 수밖에요.
태근이의 책상 위에 누군가 앉습니다.
태근이와 같은 1-A 학생, 유리입니다.

(손 붕붕!!)

태근:아, 안녕 유리야.
(내 자리에 있는 유리를 보며) 혹시 기다리고 있었어?

그것보다 어제 새벽 A닷컴에 뜬 글 봤어??


그게 있잖아, 어제 새벽 2시쯤에 게시판이 스팸 게시글로 도배 당한 거 있지!!!
같은 글이 몇십 개나 다닥다닥 올라온 거야. 제목은 깨져서 알아보기 힘들던데, 눌러보니까 검은 사진만 잔뜩 있더라.
그거 보고 잤더니, 악몽 꿨잖아~ 으~~


암튼 애들이 다 그거 보고 전부 악몽 꿨대!! 뒤에서 막 형체 모를 것이 쫓아오고!!
아침에 일어나니까 관리자가 다 삭제했더라~! 나 하나 캡쳐해놨는데, 너도 볼래?

유리는 핸드폰을 꺼내 캡처한 게시물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제목이 깨져서 볼 수 없다고 했는데, 어째선지 태근이는 볼 수 있습니다.
'거기 있어?' 라고 똑똑히 적혀 있네요.






방금 왔지.

(폰을 가지고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
사실 어제 어떻게 잤는지 기억이 안 나서...
아침에 눈 뜨니깐 기숙사 문 앞에 엎어져있더라고.

이상한 꿈은 안꿨고?

(어제 온 문자를 확인해봅니다)
문자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딩동댕동-
때마침, 수업을 시작하는 종이 울립니다.





태근 정신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태근이는 '사흘 전에 도착한 어떤 문자'를 단비에게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문자와 함께, 검은 사진 몇 개가 연속으로 도착했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생각해보니 이 문자를 받은 이후, 태근이의 생활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악몽도, 가위도, 영문 모를 상처도, 뜬금없는 몽유병까지 전부 이 문자를 받은 이후 생겨났습니다.

[가위도 자주 눌리고 뭔가 여기저기 상처도 생기는 것 같은데.. 기분탓일까?]


[어찌됐든 나는 몸에 힘이 없었던 거 같아..]

[수업이 끝나면 같이 남아줄래?]

[그래.]


딩동댕동-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모든 수업이 종료하고 아이들은 하교하기 시작합니다.


어디로 가는거야?
단비가 태근이를 데려간 곳은 학교 PC실입니다.
문득, 태근이는 PC실 입구에서 기시감을 느낍니다.
컴퓨터와 자리를 하나하나 점검하던 단비는 어떤 자리 앞에서 멈춥니다.


태근이는 수북한 검은 머리카락이 타래째로 엉켜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머리카락은 의자 위, 바닥, 심지어 어떻게 들어갔는지 본체 안까지 이리저리 늘어져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가닥가닥이 두껍고 기름져 있으며, 만지면 이상하게 기분 나쁩니다.
구역질이 치밀어요. 이성판정 0/1

기준치: | 59/29/11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그리고 또한 태근이는 바닥에 자신의 머리끈이 떨어져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머리끈을 주워요)
새벽에 있었던 일이 꿈이 아니라, 태근이가 정말로 PC실에 다녀갔던 걸까요?
이성판정 0/1

기준치: | 58/29/11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단비야, 이건 언제 발견할거야?



전원을 누르면, 컴퓨터는 종료된 게 아니라 절전 모드로 돌아가 있었던 듯 바로 화면이 켜집니다.
화면에 켜진 웹사이트는 A닷컴입니다.

접속 시간이 오래 지나 로그아웃되어 있습니다.

방문 기록을 뒤져보면 전부 A닷컴으로 뜹니다.
이건, 역시 이상합니다.
평범한 몽유병이 아닙니다.
이건 어떻게 봐도, '귀신에게 홀렸다' 고밖에 설명할 수 없잖아요.
정말 그 문자 때문에 이렇게 된 걸까요?

내가 머리카락 치울테니까, 잠시 밖에 나가있을래?

누구한테라도 알려야하지 않을까...?

가까이 있기만 해도 악취가 밀려와, 태근이는 인상이 절로 찌푸려집니다.


내 말대로 나가서 기다려.





태근이는 어쩔 수 없이 복도에서 숨을 고릅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학교를 빠져나가고, 금세 복도는 휑하니 비어버립니다.
텅 빈 복도를 보고 있으면, 태근이의 휴대폰이 울립니다.

발신인은 태근이의 엄마네요.

태근이가 전화를 받으면, 수화기 너머의 사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습니다.
문득 태근이는 복도 끝에서 시선을 느낍니다.

무언가가 계단과 계단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뒤를 돌아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태근이네 학교 교복이 아닙니다.
팔과 목이 지나치게 길고, 자기 몸을 가누기 힘든 것처럼 제자리에서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문득 태근이는 깨닫습니다.
뒤를 돌아 있는 게 아니라, 목이 한 바퀴 꺾여있습니다.
이성판정 1/1D3

기준치: | 57/28/11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묘합니다.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태근이는 '저것'이 웃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야.. 대체...
(pc실 문 열고 단비를 찾아요)
스르륵, 탁!
지나치게 긴 무언가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무슨 일이야..!
밖에서 기다리라니깐.
스르륵, 탁!

저기.. 저기.. 단비야 저기 이상한게..!
스르륵, 탁!



어...?
전화를 끊자, 괴이는 자연스레 사라집니다..



아니, 복도로 쫓겨나고 엄마한테 전화가와서 받았는데..
그때부터 나왔어.
수화기 너머로는 엄마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았고....
대체 이게 무슨일이지?

전화가 오더라도, 받지마.

.... 너는 어떻게 알고있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진 전화 절대로 받지말고.
일단 내가 기숙사까지 데려다줄게. (살짝 안아서 도닥여줍니다.)

이거, 악몽을 꿨다는 다른 사람들도 겪고있는걸까...?

빨리 해결을 봐야겠네. (태근의 소매 끝을 잡고 복도를 걷기 시작합니다.) ...흠...
내일 절이나 성당... 찾아볼까?
그런걸로 해결될지도 모르니까.

그래, 그래보자. 뭐든 할 수 있는건 해보는게 좋으니깐.



한 번... 한 번쯤은 믿어보는거지 뭐.


(이마에 딱콩 맥여요)

아얏..
그러고보니, 아까 단비가 살짝 안아준 이후론 짓누르듯 무겁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집니다.
피로도 한결 가시고, 시야가 조금 맑아진 기분입니다.

(소매끝을 잡고있던 단비의 손을 얼른 낚아채서 꽉 쥡니다) 진작에 너한테 말할걸 그랬나봐.

빨리 들어가기나 해, 바보야. 나 이제 피곤해. (손 놓고서 기숙사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태근이는 피로가 싹 날라가는 기분입니다.

얼른 들어가 이제!



단비는 자신의 방을 향해 갑니다.
태근이는 방으로 돌아옵니다.
피로가 한결 가시긴 했지만, 그렇다 해도 무척이나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태근이는 몸을 씻고 지친 몸을 눕힙니다.
:태근이는 자기 전까지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알아볼 수 있습니다.

... 절이나 성당.. 한번 찾아볼까?
:찾아보겠다 하면, 자료조사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ㅋ
ㅋ

태근이는... 글자를 잘못 친것 같습니다. 검색 결과가 안나와요!

태근이는 근처에 있는 절, 무당집, 성당(혹은 , 병원을 발견합니다.

전부 도보로 10~15분 내외입니다.

절이라도 가볼까. (자세히 알수있나요?)
:자료조사 판정해보세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오랜 수행을 쌓은 스님이 계셔, 덕을 쌓으러 많이 간다고 나옵니다.
어쩐지 믿음이 가네요!

:우리애가 무슨 업보가 있다고!

(키득 웃으며 내일 단비에게 말해봐야지 생각합니다)
악몽꾸는 애들은 다 같은 꿈을 꾼댔지..? 그런 썰 같은거 없으려나
.... 그 홈페이지, 다시 들어가봐?
(잠깐 고민하다가 A닷컴 주소를 쳐요)
A닷컴은 한결같습니다.
게시판에는 여전히 누군가를 헐뜯고 비난하는 글로 가득합니다.
누군가 어떤 사람을 조롱하면,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을 변호합니다.
그러나 익명 게시판에서 공공의 적이 된 누군가를 변호한다는 것은, 그 사람 역시 적이 되길 자처한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표적을 바꿔 변호인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전부 읽고 나니 머리가 아파져 옵니다.

(ㅅㅂ)
(단비야!!!!!!!!!!!!!!!!!)
:태근이가 오른거라구~

카톡!

앗, 단비인가?
(확인!)
단비의 카톡입니다.
[잘 들어갔어?]
[어때, 지금은 괜찮아?]

태근:[응, 괜찮아. 마침 연락 잘 했어. 우리 내일 여기 가볼까?]
(절 위치 보내기)
[덕망 높은 스님이 있대. 뭔가 믿음가지않아?)
답장을 보내고 나면, 연속으로 문자가 도착합니다.

어찌나 많은 문자가 오는지, 알림음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집니다.

(문자를 확인해요)
태근이가 확인한다면, 도착한 문자는 없습니다.
연락 이력을 열어보면 전부 수신이 아닌 발신된 문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태근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수십 통에 달하는 문자가 저절로 발송되었습니다.
내용은 아무것도 없는 검은 사진입니다.

난 이런거 보낸적없는데?! (수신자가 누군지봐요)
수신자는 조태근입니다.

(나는 나와 연애한다)
띠리리리-
단비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받지않습니다)
카톡!

[잘했어. 내 말대로 전화도 안받고.]

[정말 나였지만.]

[아무튼, 너한테서 아무것도 없는 문자가 여러개 보내졌어. ]
[너가 보낸거 아니지?]

이 휴대폰, 정말로 당신만 사용하는 게 맞을까요?

[.... 폰 해킹당한거 아니야..?!]
[ ...하... 상황이 안좋네... 일단 폰 끄고 잠 자는게 좋을 것 같아.]
[내일 보자, 태근아.]

그렇게 태근이가 핸드폰을 끄고 잠을 청하려고 하면, 룸메이트가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그의 표정이 무척이나 창백합니다.
룸메:...태근아.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머뭇거리던 룸메이트는, 조심스럽게 입을 떼고 말합니다.
룸메:너 뭘 했길래 욕조가 피투성이야?
그 말을 듣자, 뒤늦게 태근이의 양팔이 욱신거립니다.

태근이가 서둘러 옷을 걷어보면, 양팔에 인정사정없이 새겨진 손톱자국을 발견합니다.
태근이가 스스로 낸 걸까요? 하지만 언제?

룸메:얼, 얼마나 세게 긁은거야... (호달달...)

기숙사인지 모기집인지 모를정도니깐...(힘없이 웃어요)
놀랬지? 금방 치울게.
ㅠㅠ

태근은 비틀거리는 몸을 핏물로 붉어진 욕조를 바라봅니다...

(샤워기들고 쓱싺쓲싺...)
깨끗!

아야야.. 신경쓰이니깐 더 아픈거같네
얼른 자야지.
태근은 어쩐지 아른거리는 혈향에 살짝 인상을 쓰고 다시 침대에 눕습니다.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한 것처럼 몸이 납덩이같이 무겁습니다.
기묘한 탈력감에 휩싸인 채 천장을 보니, 새하얀 얼룩 위로 무언가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환각까지 보입니다.

태근은 눈을 감고 잠에 빠집니다...
: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정신이 몽롱합니다.
시야가 가려질 정도로 고개를 푹 숙인 채, 태근이는 깨어납니다.
몸과 마음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습니다.
잠이 부족한 것처럼, 머릿속에 희뿌연 안개가 들어차 사고가 돌아가질 않습니다.
태근이의 육체가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어젯밤과 같습니다.
이곳은 PC실.

아까부터 시야를 방해하는 머리카락은 당신의 것이 맞나요?
어느덧 태근이는 새파랗게 빛나는 모니터 앞에 앉아있습니다.
손은 마찬가지로 키보드 위에 올라가 있고, 화면에는 웹사이트가 띄워져 있습니다.
컴퓨터 스피커에서 기계음처럼 무기질 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비밀번호 입력란에서 커서가 깜빡이고 있습니다.
태근 정신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태근은 번쩍 정신을 차립니다!
아, 이건 당신의 머리카락이 아닙니다.
그것은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당신이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까지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까지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태근 이성 판정

기준치: | 56/28/11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근데 진짜 모른다고!
왜 계속 나타나는거야??
태근이는 정신을 차렸지만, 태근이의 몸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태근이는 누군가에게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태근이는 비밀번호를 알고있습니다!

:A닷컴을 가입했을 때의 그 비밀번호.
당신은 알고 있어요.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입력합니다 ㄱ-)
태근이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엔터를 치는 순간,
화면 전체가 같은 문장으로 도배됩니다.
"나왔다"

그와 동시에 PC실의 전력이 크게 깜빡거립니다.

몸을 구성하고 있던 아주 중요한 것이 빠져나간 것처럼, 탈력감이 밀려오며 몸이 크게 휘청입니다.

태근이는 정신을 잃기 전, 지나치게 긴 팔의 무언가가 PC실의 문을 열고 나가는 모습을 봅니다.
...
...

DAY 2
눈을 뜹니다.
다시 아침입니다.
태근이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피곤한 몸을 끌고 등교합니다.
이른 새벽, 태근이는 왼발에는 슬리퍼, 오른발에는 운동화를 신고 기숙사 현관에 엎어진 채 깨어났습니다.
악몽도, 몽유병도 아닙니다.
태근이는 무언가에 홀려, 교내 PC실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그 무언가를 PC실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생각할수록 태근이가 본 광경은 굉장히 불길합니다.
팔이 계속해서 욱신거립니다.

손톱자국 위로 '양쪽 손목을 억지로 잡아 누른 것처럼 또렷하게 남은 붉은 손자국'이 보입니다.

(단비.. 단비도 어제 이상한 문자를 받았잖아. 그러면 악몽도 꾼건가..?)
(단비한테 가봐요)
(슬리퍼 질질 )
교실의 떠드는 소리가 윙윙거리며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누가 말을 걸어도 대화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끼익, 옆자리에서 의자 끄는 소리가 들립니다.
단비입니다.

어제 그 문자받고 이상한 일 없었어?

안색이 어제보다 안좋아졌잖아...




자세히 말해줄 수 있어?



내가.. 내가 내보낸걸까..?


단비야, 어떡하지?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사실, 새벽에 받았어. 이거.
태근이가 받았던 것과 같은 문자가 액정 안에서 섬뜩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거기 있어?'로 끝나는 영문 모를 메시지는, 어느덧 저주처럼 퍼져버렸습니다.

이성판정 0/1

기준치: | 56/28/11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단비:아무래도 너무 늦은 것 같네.
단비는 그렇게 말하곤, 창을 열어 A닷컴을 확인합니다.



심각하게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지만... 이대로 두면 큰일 날거 같아.
아직은 A반만 퍼진 것 같으니까.. 더이상 퍼지지 않게 뭐라도 해보자.

(상처와 생채기들이 생각나요) 누구도 다치면 안되는데


나랑 같이 가 줄거야?

당연하지.




걱정마. 나도 이 일 무조건 해결 볼거니까.
그렇게 길고 긴 수업시간이 지나갑니다.
~방과후~



분명 근방이였어.

여차저차 태근과 단비는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학교를 나섰습니다.



(소매 끝을 잡고 길을 걸어갑니다.)


ㅋ
절

(경건)
근처에 자리한 절입니다.


오랜 수행을 쌓은 스님이 계시다고 들었는데, 과연 태근이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면, 소박한 분위기의 스님 한 분이 안쪽으로 안내합니다.

스님: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뭔가, 어찌할 도리를 모르겠어서 무작정 찾아온 거긴한데(횡설수설)
스님:자세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기묘한... 그게 걸어서 방.. 그러니깐, 학교 컴퓨터실을 걸어나가는 꿈을 꿨어요.

절의 사람들은 호의적으로 태근이를 맞이하고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따뜻한 차와 약과가 담긴 쟁반이 태근이 앞에 놓입니다.

앗, 감사합니다 (쪼록)
귀여워.

이야기를 들은 스님의 미간에 가느다란 주름이 자리 잡습니다.
스님:아무래도, 저희가 손 쓸 수 있는 영역은 아닌 것 같군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거라도 드리겠습니다. 부디 효험이 있길 바랍니다.
스님은 작은 부적 목걸이를 단비와 태근에게 각각 줍니다.

....!!!!
효과가 있나봐요. 기분이 좀 나아진 것 같아요.
스님:근처에 유명한 제령사가 있다던데...
그 쪽도 추천해보고 싶군요.

저희는.. 고등학생인데.. 받아줄까요...?
스님:괜찮을겁니다.

(합장)


스님:모쪼록 잘 풀리셨으면 좋겠군요.
또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오세요.

저기 약과 맛있더라. 괜히 그냥 찾아가고싶을 정도인데.


긴장했구나?

(태근 소매 잡고 무당집으로 끌고가요)

(끌려가요)
무당집
"텄네, 텄어!!!"

태근이가 무당집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은 무당이 소리치며 두 사람을 밖으로 내쫓습니다.
무당:들어오지 마! 부정한 게 옮겠어!

네?? 부정한거요..???
:무당집 안에 들어가기 위해선 대인 기능 판정의 어려운 성공이 필요합니다.

(설득 굴려보겠습니다)
:가자!

기준치: | 40/20/8 |
굴림: | 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와우

무당은 태근의 엄청난 설득으로 마지못해 두 사람을 안으로 들입니다.

무당:(꿍얼꿍얼)

빨리 나가주길 바라는 것 같네요.
무당:어마어마한 악령이 붙어 있어. 사람 한 둘 정도는 가볍게 골로 보낼 녀석이야.

무당:이건 얼마를 받아도 못 쫓아내! 내쫓는 쪽에서 목숨을 걸어야 할 판이니. 알아들었으면 얼른 나가 봐!

무당이 이렇게 사람 차별해도 돼요? ㅡㅡ



무당:못한다면, 못하는거지. 뭔 말이 많아!
그렇게 말하곤, 무당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서랍을 열어 뒤적이더니 무언가 꺼내 두 사람에게 내밉니다.
구깃구깃한 종이 명함입니다.
무당:나보단 이 녀석이 도움될지도 모르겠어.

명함에는 어떤 주소만 적혀 있습니다.
주소가 가리키는 위치는, 근처 카페 '정음' 입니다.

무당:그래!! 이제 나가!!

야, 가자. 태근아.
말 섞을 것도 없어.

무당의 표정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이거라도 도움이 됐으니 다행이지.
너무 화내지마 단비야, 괜찮아.

(To GM)rolling 1d6
()
3
3


가자.


이상한거기만 해봐.
ㅡㅡ! (태근 소매 끌고 갑니다.)

그러다 문득, 태근은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집니다.

...!
(절대 시선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을테야)
인파 속에서 움직이지 않고 태근이를 고스란히 바라보는 인영과 마주합니다.

그것의 비틀려 있던 목은 차츰차츰 태근이의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그 얼굴을 봐선 안 될 것 같다는 기묘한 직감이 신경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하반신을 운용하는 기관이 고장난 것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안가?
이 광경은 단비에겐 보이지 않으며, 그 자리에 멈춰선 태근이가 이상한지 재촉할 뿐입니다.


어디?! (주변 둘러봅니다.)

(단비 소매 꽉 잡아요)
어느 순간 그것은 사라지고, 태근의 몸이 움직여집니다.

... 가자.

(혹여라도 또 마주칠까봐, 태근을 잡고 뜁니다.)








카페 정음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카페입니다.
깔끔한 인테리어지만 어쩐지 사람이 적네요.
주인:어서오세요, 카페 정음입니다.

주인:... (안색을 살짝 굳힙니다.)
그건 제 명함이 아니에요.
그는 그렇게 말하곤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몇 분 후, 주인은 주방 쪽에서 앳된 얼굴의 학생 한 명을 데리고 나옵니다.

절 찾고 계신다면서요?
일단 무슨 일인지 들어볼까요?





말 편하게 해도 될까?



그래서 무슨 일인가요?



(단비눈치 덜덜)

나라:아... 요새 떠들썩하더라니.

매일밤 사이트에 로그인을 하는 꿈을 꾸고, 몸에 상처가 생기고, 이상한 검은 사진의 문자가 오고..
그러다 어제 꾼 꿈에서는 언제나처럼 로그인을 하니 이상한... 이상한 형체가 컴퓨터실에서 걸어나가더라고. 나는 쓰러졌고.
그 일이 있고난 후 너무 불안해... 애들이 꾸는 악몽도 다 내탓인걸까?

흠...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제 도움을 받기 전에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뭐야? 뭐든 좋아 제발 도와줘


복채는 그걸로 받을게요.

복채?!


..아니야, 어찌됐든 좋아.
알겠어. 그럴테니깐 날 좀 도와줘.

(태근이가 응하자 표정이 핍니다.)
태근 씨를 괴롭히는 건 존재해선 안 되는 악령입니다.


인간의 사념이 가득한 쓰레기장 같은 곳에서 태어나, 오로지 악의만을 전파하며 몸을 불리고 있습니다.
짐작 가는 곳이 있습니까?



확실히.. 제정신으로 볼 수 있는 사이트는 아니였으니..


사념이 가득한 쓰레기장, 악의를 전파하며 몸을 불린다는 단어에서 묘한 기분이 듭니다.
처음 그 문자를 받았을 때를 생각해볼까요?
…태근이는 기억해냅니다.
A닷컴 가입을 위해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순간, 인증 번호와 함께 도착했습니다.
그렇다면, 괴이는 A닷컴에서 태어난 걸까요?

막지 못하면 악령은 기세를 몰아 완전히 태근씨의 몸을 차지할 것입니다.
아, 이제 알 것 같네요.

어젯밤 태근이가 비밀번호를 입력한 순간, 괴이는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더는 전자기기의 제약 속에 갇히지 않게 된 것입니다.



어디서 받으셨나요? 괜찮은 부적을 받으셨군요.

아, 이거...(부적보여줌) 요기 근처 절에서 받은거야.





아, 고마워.

봉인용 부적을 한 장 써드리겠습니다.


나라는 즉석에서 카페 영수증을 뜯어 부적을 써내려갑니다.
정말 이런 게 효험이 있긴 한 걸까요?
하긴, 귀신도 IP를 타고 다니는 시대에 부적이 좀 이상해도 별일 있을까요.

(태근의 손에 부적을 쥐어줍니다.)

그래. 이건 내가 해결해야겠지.
고마워 덕분에 실마리를 잡았어(불끈)
근데, 부적은 아무 종이에 써도 효력이 있는거야?
(영수증 뽀시락..)


아, 암튼 고맙다고.
너도 제령할줄 아는것 같은데, 너가 직접 와서 도와줄 수는 없는거야?









근처에 살 곳이 있으려나? 잡화점에 가볼까?

꼭 비싼거 살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까.

역시 단비랑 같이있어서 어떻게든 일이 해결되려고하네


자, 가보자.

둘은 DIE COW 에 갑니다.
역시 잡다하게 다있군요.

괜찮은 크기의 도자기 인형과 붉은 끈을 찾아냅니다!

단순무식하게 생긴게 우스꽝스러워서 마음에들어

(뜨개질용 붉은 끈을 챙깁니다.)

정말, 이걸로 해결되는거 맞겠지?

당장 발버둥 칠 수 있는게 이것 밖에 없으니까.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내가 책임질게. 걱정하지마.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태근을 바라봅니다.)

이렇게 도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워.
나도 단비 네가 곤란할때 언제든지 도와줄테니깐.

단비:...잠깐 이 앞 공원에서 얘기하다 갈래?

잠깐이야 잠깐. 저녁은 먹어야지!

(물건 사들고 태근 손 잡고 공원으로 갑니다.)

~공원~

(자기도 옆에 그네 타요)
...넌 내가 왜 이렇게까지 너를 돕는지에 대해 안물어보네.




...사실 A닷컴 만든 사람이 나야.

뭐어!!?!?!?

바란 것도 아니었고, ...

어떻게 사이트 만들 수 있는 재주 있는데도 나한테 말 안한거야?!


지금 우리학교에서 제일 이슈인 홈페이지잖아!
그걸 만든 사람이 단비 너고.
대단한 일이지!

아니, 칭찬해야하는 타이밍 맞아!? (괜히 부끄러워서 발끈)

...처음부터 이런 목적으로 만든 건 아니지 않아?

아마 그 순간부터 괴이의 안식처가 되어버린걸지도....
(끼이익 소리를 내며 그네를 흔들 탑니다.)



솔직히 학교에만 갇혀사는데 그런 익명의 공간정도는 있어야 숨통이 트이는거 아니겠어?(베시시 웃어요)

내가 이 얘기를 꺼낸건... 나한테도 책임이 있다는거야. 그러니까 꼭 같이 봉인하자고.

좋았어. 괴이녀석 아주 발을 들여도 한참 잘못 들였다는걸 알려줘야겠어.(자리에서 털고 일어섭니다)

네가 무사히 괴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위협이 사라지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할게.

그리고, 다음엔 더 좋은 사이트를 만들자. 될 수 있으면 나도 같이.

단비는 태근이와 헤어지기 전, A닷컴에 비밀 게시판을 생성합니다.
전자기기와 현실을 오가는 괴이에게 들키지 않고 연락을 나눌 방법은 괴이가 태어난 곳인 A닷컴에 숨겨진 방을 만드는 것밖에 없으니까요.
단비는 태근이와 관리자 ID, 비밀번호를 공유합니다.

혹시 모르니 몇 번의 테스트 후에, 괴이에게 들키지 않은 것을 확인합니다.

핸드폰 충전 잘 해놓고.


저녁 먹고, 자정에 다시 학교 앞에서 만나.




이상한 말 그만하고 얼른 가!
그렇게 태근과 단비는 헤어졌습니다.

...
...
그렇게 어느덧...
자정.
태근이와 단비는 학교 앞에서 만나 교내로 진입합니다.
밤의 학교는 무척이나 어둡고, 없던 귀신도 보일 정도로 음침한 분위기입니다.
단비가 주섬주섬 랜턴을 꺼내 켭니다.


빛이 생긴다면 조금 덜 무서우리라 생각했는데, 무언가 보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오히려 두 배로 무섭습니다.
두 사람은 간신히 앞을 밝히며 안으로 들어갑니다.


'부정한 장소'에 인형을 두라고 했죠.
하지만 부정한 장소라고 해도, PC실 외에 생각나는 곳은 없습니다.
결국 이걸로 3일째, 태근이는 밤의 PC실을 찾아갑니다.
두 번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지만요.
:구체적으로 어디에 둬야 할지 단비와 상의합시다.



정확하게는 모니터 앞. 어때?


태근이와 단비가 PC실에 들어가 봉인 준비를 하던 그때,
밖에서부터 쿵! 소리가 들려옵니다.
한 명이 아닙니다.
족히 스무 개는 넘는 손바닥들이 PC실을 창문을 두들기고 있습니다.
쾅쾅쾅쾅쾅!!!!!!!!!!!!!!!!!!
손의 주인은 손쉽게 문을 열고 PC실 내부로 진입합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흰 눈을 뜬 채 PC실 안으로 기어들어 오고 있습니다.

아, 다들 익숙한 얼굴이네요.

그야 전부 A반 학생들이니 당연하겠지만….
이성판정 0/1

기준치: | 55/27/11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0명 남짓이었던 수는, 차츰차츰 불어나 2~30명 내외가 되었습니다.

크어아아아아!!!!!!!!!

단비야!!! 얼른 도망쳐!!!
아이들은 태근을 잡습니다.

10명... 20명...
단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비..단비야!!!(힘껏발버둥쳐요)
하지만 한명의 힘으로는 20명을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아니지 1떠야하네 xX)
단비와 태근은 그렇게 갈라져 어딘가로 끌려갑니다.

단비야 내목소리 들려??
제발 얘들아 이거, 좀, 놓으라고!!
으아악!!!!
단비의 말소리는 점점 작아지더니,
더이상 들려오지 않습니다.

쾅!!!!!
아이들은 태근을 한 교실에 가둬버립니다.

태근이는 넓은 학교에서 단비와 떨어져 혼자가 되었습니다.

문 열어라고!
문 열어 이새끼들아!!!
(문이 잠겨있는지 아이들이 막고있는지 확인해요)
:잠겨 있습니다.
태근 지능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ㅠㅠ

태근은 패닉에 빠져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태근이는 다시 뇌에 힘줘봅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ㅋ
ㅋ

분명... 아까 놀이터에서...

....!
뭔가로 연락하자고... 하지않았나...?

:빙고!

(오너천재자캐바보)
이미 비밀게시판에는 단비의 댓글이 적혀있습니다.

단비: > 괜찮아? 어디 안다쳤어???

>난 지금 교실에 갇혀있어. 넌 어디있어?
:단비와 태근이의 RP는 재회할 때까지 전부 비밀 게시판의 게시물 - 댓글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기존 RP와 구별하기 위해 다른 부호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이모티콘 사용도 가능합니다.

랜턴은 단비에게서 넘어가 태근이의 손에 있습니다.


> 조심해.

(갇혀있는 교실 둘러봅니다)
태근이 랜턴으로 여기저기 비춰보자, 교탁에서 반짝이는 것이 보입니다.

열쇠입니다!

(열쇠로 문 열어봐요)
달칵!
:문이 열립니다!

:태근은 현재 A 반에 있습니다!

단비를 찾아라!

:=
(To GM)rolling 1d7
()
6
6
:B반의 문을 여나요?

(문을 엽니다!)
태근 행운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ㅈㅂㅈㅂㅈㅂ)
문이 열립니다.
그러나 안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c반으로 넘어갑니다)
단비야 나 왔어 이제 괜찮아!(문 열어요)
태근 행운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xx뭐가괜챃아
태근이는 이쪽으로 향하는 발걸음 소리를 듣습니다.
괴이화 된 A반 친구들입니다.
숨어야 해요!!

안그러면 또 잡혀 갇힐거예요!

:태근이의 몸집이
가려지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근 크기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거성공한거맞다고해야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근이의 몸을 숨기기엔 소화전이 너무 작았습니다.
괴이가 더 점점 가까이 다가옵니다!

태근은 무사히 몸을 숨겼습니다.

:리얼타임 3분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불안..초조...)




:다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문 열어봐요)
교실 문은 자물쇠로 잠겨있습니다.

(근력으로 뿌솨봅니다.)
:가자!

기준치: | 35/17/7 |
굴림: | 48 |
판정결과: | 실패 |
(아 아깝다)
다시 이쪽으로 향하는 발걸음 소리를 듣습니다.
커다란 소리에 이목이 이끌린 것 같습니다.

이판사판이다..!
그어아아....

고!

기준치: | 35/17/7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와우

(된다고해!!!!!!!!!!!!!!!)
뽀각!!!!!!!!


안에는 단비가 있었습니다!


이, 이럴 시간 없어, 바보야!


(스피커를 최대 음량으로 맞춰놓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가자...!
이정도로 시간 벌 수 있겠지!



가자!


얼른 끝내버리자.. 인형!
태근이와 단비는 가까스로 PC실에 도착합니다.
두 사람은 PC실에서 다시 한 번 준비물을 세팅하지만...


단비가 꺼낸 것은 완전히 깨져버린 도자기 인형입니다.

이런, 아무래도 격렬하게 저항하거나 달리는 과정에서 산산조각이 난 모양이에요.
하지만 새 인형을 구할 시간은 이제 없습니다.
참담한 분위기 끝에 먼저 입을 뗀 사람은 단비입니다.
그는 사뭇 비장한 각오를 한 듯 진지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사람에 봉인할 수 있다면 더 효과가 좋을 거야.



이상한 소리 하지말라고 했어.
그만 말해.

...안그러면 다 이상해질거라고..!!





아까부터 영문모를 소리 하지 말라고!
이건 단순히 악연이 겹친거지, 절대 네 탓이 아니야.
물론.. 내 탓도 아니고.
그러니 우리가 굳이 희생할 필요는 없어.
맞습니다.

이 이야기에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할까요?

진정하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단비를 희생시킬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당신은 자신의 목숨을 버릴 수 없었고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무모한 선택을 저지를 수는 없죠.
어떤 선택도 해내지 못하고 참담하게 자리를 지키던 중, 내내 조용하던 휴대폰이 작게 울립니다.


(휴대폰을 확인합니다)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거기 있어?'라는 내용과 함께 첨부된 검은 사진에는 인간의 것이라고 하기 힘든 기괴한 안면을 들이민 얼굴의 소유자가 히죽히죽 웃고 있습니다.
누군가 쥐고 흔드는 것처럼, 창문이 거세게 흔들립니다.
그와 동시에 또 다른 알림음이 경쾌하게 울립니다.
이 알림음은 A닷컴의 게시판에 설정해둔 전용 알림음입니다.
이 상황에서 도움될지는 모르겠지만, 볼까요?

게시판에 뜬 새로운 괴담을 발견합니다.
이 세계에는 구분 선이 있습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것’과 ‘마땅히 있어야 하는 것’을 구분하는 또렷한 경계선이죠.
각각의 것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며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우주에서 온 무언가가 무수히 많은 다리를 움직여 기어가며 그 선을 흐려놓기 전까지만 해도요.
음지에 기어 다니는 것들은 이 혼돈을 반깁니다.
그들은 너무 외롭고, 쓸쓸하고, 추운 곳에 있었으니까요.
구더기 같은 삶에는 질렸습니다.
이 선을 넘어가 양지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알려지지 않은 공포에 관해 이야기해볼까요.
해설이 가능한 공포는 사람을 두렵게 만들지 못합니다.
공포는 공포를 좀먹고 자라며, 앞뒤가 맞지 않을수록 사람들의 심리를 극한으로 몰아넣죠.
결국, 당신을 무섭게 만드는 것은 당신의 상상력이에요.
정체 모를 괴물은 이름을 알 수 없으므로 경외 시 되고, 결말이 알려지지 않은 괴담은 사람들을 자극합니다.
네? 아까부터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냐고요?
이 세계에는 구분 선이 있습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것’과 ‘마땅히 있어야 하는 것’을 구분하는 또렷한 경계선이죠.
각각의 것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며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선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 시점에서 어쩌면 우린 이미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인형 없이 해내는 봉인법
:준비물: 휴대폰 2개, 목걸이 부적 2개
1. 두 개의 휴대폰으로 봉인 장소가 될 사이트에 접속한다.
2. 부정한 장소에 두 휴대전화를 마주 보게 올려둔 뒤 각각 목걸이 부적을 건다.
3. 이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을 한 가지씩 말하고 "소문은 끝"이라고 외치면 봉인 완료
괴담을 확인하자마자, '삭제된 게시물입니다'라는 팝업이 뜹니다.
이건 누가 작성한 게시물일까요?
다시 한 번 창문이 덜컹입니다.
아무튼, 팝업창 때문에 괴담의 본문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건 오로지 아래 짤막하게 서술된 '인형 없이 해내는 봉인법'뿐입니다.
제대로 통할지 불안합니다만, 이제 두 사람에게 선택지는 없습니다.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거라면 우리도 할 수는 있어.

(살짝 떨리는 손으로 태근을 잡습니다.)

(한번 꼬옥 안아주고 봉인 준비를 합니다.)


(비밀사이트를 보여줘요)


태근이는 천재야.

(xx얼레벌레천재)
이 봉인법이 가짜라면, 두 사람은 목걸이 부적을 벗어둔 사이에 괴이에게 몸을 점령당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누구 한 명을 살리기 위해 나머지를 희생시키지 않겠다고 결심했으므로,
함께 감수하는 위험에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습니다.




돌아가서.



부정할 수 없는 진실도 말해주셔야 합니다!
:잘 모르겠다면 지능 판정해주세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다시 힘줘봐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no


기준치: | 80/40/16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정말 부정하기 힘든걸 말하라는건 아닐까?
예를들어, 당근은 주황색이다
무는 하얀색이다 같은거.

혹시 저 괴이의 이름이 '소문'인건가?
ㅁㅊ 태근이 천재?

(아니시발진짜???)
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박이다

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정할 수 없는 진실.. 그건 괴이의 이름이 소문이라는 것.



마지막 문장이 메아리침과 동시에, 마주 본 두 개의 액정이 환하게 빛납니다.
작은 광원일 뿐이었던 네모난 화면은 허공에 거대한 감옥을 만들어냅니다.
PC실의 모든 컴퓨터에 일제히 빛이 들어와 번쩍입니다.
새파랗게 빛나는 스크린 위로 손톱자국처럼 길게 에러를 알리는 줄글이 이어집니다.
무언가 끌려 들어가듯, 두 사람 주변의 PC만 남기고 인근 모니터는 전부 굉음을 내며 종료됩니다.
태근이 안에 갇혀 있던 악령은 끌려나갑니다.
누가 내지르는지 모를 비명이 PC실을 채우고, 괴성은 한참 후에야 가라앉습니다.


(얼른 잠굽니다)
태근이가 게시판을 영구 잠금 처리하면, 그것으로 봉인이 종료됩니다.
학교에 감돌던 스산한 기운은 없어졌으며, 태근이의 양팔에 남아있던 진득한 손목 자국 역시 사라졌습니다.



...글쎄.(가벼이 확답을 주지 못해요)
완전히 제령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악령, '소문'은 A닷컴이 존재하는 한, 봉인이 풀리면 언제든 두 사람을 덮치겠죠.
하지만 사이트를 폐쇄할 수도 없습니다.
봉인된 사물을 깨뜨리면 봉인이 풀리는 것처럼, 이 또한 위험성이 있으니까요.
단비는 앞으로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계속해서 A닷컴을 관리해야 할 겁니다.
어쩌면 평생….
그리고 그 막중한 책임은 태근이, 당신에게도 있습니다.
동이 틉니다.
소문을 다루는 두 명의 관리자 뒤로 길게 그림자가 집니다.
물을 필요도 없이,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이곳에 있었습니다.
END B. 실제로 겪은 이야기
태근이, 단비 생환.
에필로그로 이어집니다.

이튿날 쉬는 시간, 나라가 A반 문을 열고 당당하게 들어옵니다.
그는 태근이와 단비 앞에 얇은 종이 2장을 내려놓으며 말합니다.




그러고 보니 절체절명의 순간에 새로운 봉인법이 올라왔죠.
그건 결국 나라의 도움이었습니다.
어떻게 두 사람의 상황을 파악한 걸까요?
종이에는 <입부 신청서>라고 적혀 있습니다.


입부엔 4명이 필요하니 태근 씨와 단비 씨만 들어오면 끝이에요.

오컬트 부???????

입부에 4명이 필요하다니.
나라와 태근이, 단비를 포함하면 전부 세 명인데, 나머지 한 명은 누구일까요?
의문을 품던 중, 밝은 목소리로 누군가가 대화에 끼어듭니다.

어? 태근이랑 단비도 들어와?
발랄한 목소리의 주인은 같은 반의 유리입니다.

오컬트 부 가입이 확정된 것처럼 신이 나서 말을 걸고 있네요.


(단비쳐다봄)
00)

어떻게 그 위기의 순간에 알려준거야??

A반에서 유일하게 A닷컴에서 탈퇴한 사람이 있었거든요.
A반 학생들이 전부 홀린 상태에서 혼자 무사한 채로, 이변을 알아차리고 바로 연락해줬어요.


그보다 너희 어제 큰일 날 뻔 했더라!!!

그렇습니다.
애초에 위험할 거 같으면 발 빼고, 무서운 것과 엮이지 않으면 공포 영화도 일어날 일 없습니다.
어찌 보면 이 이야기에서 제일 현명한 대처를 한 사람은 유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습니다!
복채는 지불하지 않으면 무서운 후환이 찾아온다고도 하죠.


어쩌면 오컬트부 가입이 여러분의 고교생활을 더 활기차게 해줄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언제 A닷컴의 봉인이 풀릴지도 모르니, 더 많은 동료가 함께하는 편이 든든할 거예요.




(너랑 함께할 구실이 또 이렇게 생기네.)
태근이와 단비가 입부 신청서에 사인하면, 나라는 유리와 함께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교무실에 신청서를 제출하러 갑니다.
아직 벚꽃은 채 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봄날인 지금, 우리는 막 청춘의 첫 페이지를 열었을 뿐입니다.
앞으로 3년,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까요.
이것으로 정음 고등학교 오컬트 부의 첫 번째 학교 괴담 일지를 마무리 짓습니다.
다음 일지에서 만나요!
END B :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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