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링크: https://5pr1ng.postype.com/post/6935289
죽음과 이별, 그리고 당신은 영원히 나만의 것.
인격소실증
*
당신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해가 지평선을 넘어가고 땅거미가 내려앉습니다.
한 달 전에 이사 온 이 동네는 가로등이 몇 없어 가는 길이 어둡기만 하네요.
얼마나 걸었을까.
익숙한 까만 대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집 근처에 서있는 경찰차의 새빨간 불빛이 거세게 점멸합니다.
이것마저도 익숙해졌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살인 사건이 세 번이나 일어났는걸요.
최근 살인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비와 함께 얼마 전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왔죠.
바삐 움직이는 경찰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눈치입니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살인자는 키가 제법 큰 남성이라고 합니다.
태근 관찰 판정

기준치: | 35/17/7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경찰차 불빛을 바라보고 있자니 눈만 아픕니다.
입김을 불면 밤이라 그런지 차게 식은 살갗으로 공기가 부서집니다.
얼른 집으로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달칵, 문이 열립니다.

당신이 집으로 들어와 먼지가 묻은 옷을 정리하고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단비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사 왔네요.




(화장실에서 손을 뽀득뽀득 씻고선 테이블에 세팅~)

(미안한 표정으로 냉장고 문 열어서 뭐 꺼낼지 생각중)

좋아! 맥주 한 잔 하자! (기분 좋게 웃으면서 바닥에 앉습니다)




빨리 음식 식기 전에 먹어. (따라 당신의 볼에 입 맞춥니다.)


단비:나 간단하게 먹고와서 괜찮아. 따로 맵기 단계 낮춘걸로 사왔으니까 그거 먹으면 돼. (입꼬리를 올려 웃으면서 젓가락을 듭니다.)



태근:(갑자기 혀끝에 느껴지는 취향인 알싸한 맛에 불안함이 씻겨내려가듯 웃으며 오물거립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주.뚱뚱한,멘보샤를. 단비 입에 갑자기 넣어버립니다)

(가자미눈)






채널을 돌리다 보면 OO동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하여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건 우리 동네 아닌가요?

또다시 OO동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H 대학교 학생으로 추정되는 A 씨는 이빨이 모두 발치된 채 모 술집의 쓰레기통 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
H 대학교라면 집 근처에 있는 대학교입니다.
바로 근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어쩐지 등골이 서늘합니다.
단비는 빈 접시를 깨끗이 치운 다음 피곤하다며 욕실로 들어갑니다.
매일 같이 밤샘 근무를 했으니 피곤할 만도 하죠.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쩐지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때, 옷걸이에 걸려 있던 단비의 겉옷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두꺼운 외투라 옷걸이로는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나 봐요.
단비의 옷이니 제대로 걸어주도록 합시다.

태근 관찰 판정

기준치: | 35/17/7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ㅡㅡ)
:ㅜㅜ
영수증 두 장을 발견합니다.
하나는 아까 사온 음식점의 영수증입니다.
다른 영수증은 시간이 오래 지나 글씨가 희미해진 상태네요.
그때, 샤워를 마친 단비가 밖으로 나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머리카락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로 급하게 옷을 입기 시작하네요.
어깨로 휴대폰을 받치고 있는 걸 보니 통화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 밤에 누가 전화를 건 거죠?




신고가 들어와서 급하게 가봐야할 것 같아!


괜찮을까요.
요즘 살인 사건으로 동네가 흉흉한데….
혹시 또 살인 사건이 일어난 걸까요?

아무래도 단비는 늦은 새벽이 돼서야 들어올 것 같습니다.
시계 바늘이 12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눈이 조금 감깁니다.
배도 부르니 졸린 건 당연합니다.
어서 침대에 누워 하루를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남은 일은 내일 해도 상관없으니까요.

태근 행운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ㅜ

침대로 가는 도중, 쿵.
발을 헛디디고 말았습니다.
발끝을 타고 미미한 통증이 올라옵니다.
체력 -1.

하지만 그 와중에도 태근은 졸음이 쏟아집니다.
태근은 수마의 늪을 벗어나며 침대로 올라와 누웠습니다.

끔뻑, 끔뻑. … 끔뻑.
천천히 눈꺼풀을 내리닫습니다.
당신은 정신을 잃듯 잠에 빠져듭니다.
*
코를 찌르는 비린내….
아니, 이곳은 우리집… 아닌가요?
눈앞에 흐린 형체가 보입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옮기고 있네요.
문득 고개를 숙이면 당신의 몸이 붉은 액체로 뒤덮여 있습니다.
끈적함 탓에 불쾌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챙그랑―!
날카로운 쇳소리가 귀를 파고듭니다.
반사적으로 미간을 구기면, 누군가 당신의 뺨을 쓸어내며 고저 없는 음성으로 읊조립니다.
… 사랑해, 또 만나.
*
당신은 이른 아침에 눈을 뜹니다.
그리 깊게 잔 것 같지가 않아요.
간밤에 많이 뒤척여서 그런지 온몸이 쑤시는 기분입니다.
찌뿌둥한 몸을 다독이며 당신은 몸을 일으켜 세웁니다.
당신 외에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걸 보니 단비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나 봅니다.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오면,
… 어라,
자기 전 집안 상태가 원래 이랬던가요?
어쩐지 집안이 어수선합니다.
당신을 제외한 모든 것이 말이죠.
소리가 크게 키워진 채로 티브이가 켜져 있습니다.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OO동에서 또다시 실종 신고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정신 병원에서 근무 중인 40대 의사이며 며칠 전부터 모습이 보지 않았다고...
아침부터 꺼름칙한 소식입니다.
왜 이 동네에서만 살인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걸까요.
당신은 문득 발 아래를 봅니다.
…?
이건 또 무엇인가요.
바닥에 거뭇거뭇한 자국이 묻어져 있습니다.
마치 물이 떨어진 것처럼….

관찰 판정

기준치: | 35/17/7 |
굴림: | 42 |
판정결과: | 실패 |
자국이 붉습니다.
이건 대체 무엇일까요?

:이곳 저곳에 묻어있습니다.
집안은 왼쪽부터 [창고], [부엌], [옷방], [단비의 방],과오른쪽으로 [태근의 방], [욕실], [화장실], [현관]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방을 확인해보면 단비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보다 일찍 일어나 집을 나간 듯합니다.
새벽 늦게 들어왔는데 벌써 나간 걸까요.
방 안은 휑하기 그지없습니다.

단비의 성격처럼 딱 물건은 있을 것만 있네요.
:가장 자리에는 [침대]가 있고 그 맞은편에는 [책상]이 있습니다.
키워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방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침구가 깔끔하게 정리된 침대입니다. 입주를 하면서 침대를 새로 구매했다고 했죠. 매우 푹신해 보입니다.

:가지런히 정리된 책상 위에는 왼쪽부터 <녹음기>, <노트북>,<휴대폰>이 놓여있습니다.

:단비의 휴대폰입니다. 휴대폰까지 두고 나갈 만큼 바빴던 걸까요? 화면에는 알림이 떠있습니다.

:잠금이 걸려있어 글씨를 전부 확인하긴 어렵지만 △△동으로 얼른 와달라는 내용 같습니다.

:노트북을 열어보면 바로 보이는 기사 내용입니다.
인격 장애 탓에 정신과에 입원을 했던 A 씨는 한 달 전 퇴원을 했으나 다시 다른 자아가 나타났다. 주변인의 말로는 제2의 자아가 나타났을 때 A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을 했다고 한다. 제법 온순한 성격의 A 씨와는 달리 이번에 나타난 자아는 강한 폭력성을 띠고 있다. A는 폭행죄로 경찰에게 검거됐으나 심신 미약으로 감형을 받았다.

태근 자료조사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ㅠ..
눈에 띄는 것은 없습니다. 기사 외 별 다른 건 찾지 못했습니다.

:한 손에 들어오는 휴대용 녹음기입니다. 취조할 때 쓰는 녹음기인가요? 녹음기 겉면에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높은 기계음 소리가 방안을 메웁니다.
20XX년 XX월 XX일 녹음본.
??:처음엔 10분이라고 했죠?

??:지금은 어느 정도죠?

??:보통 충격적인 일을 사건을 마주했을 경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인격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게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인격이요. 그 또한 성격이 상반되었다고 들었는데.

-
일순, 다시 높은 기계음이 나더니 목소리가 단절되고 맙니다.
더 이상 대화 내용은 들리지 않습니다.
녹음기 윗면에 빨간불이 깜빡이고 있습니다.
완전히 방전된 상태라 다시 켜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단비의 방에서 나와 거실을 살펴봅니다.)
(없네)
(창고를 살펴봅니다)
이상하게도 문이 잠겨져 있습니다.
보통 집안 열쇠는 단비가 가지고 있는데.
…문을 열기에는 무리일까요.

:평범한 부엌입니다. [싱크대], [서랍],[냉장고]를 살필 수 있습니다.

물이 내려가지 않은 싱크대입니다.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잔뜩 끼여있어요.
잠깐, 머리카락이요?

누군가 억지로 쥐어뜯은 것처럼.
기이할 정도로 머리카락이 가득 차있습니다.
태근 이성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태근 이성 감소 -1
어쩐지 끔찍합니다.
자세히 보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잡다한 물건들이 섞여있습니다.
태근 자료 조사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ㅜㅜ...
먼지만 잔뜩 묻어납니다.

특별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강행하구 싶으면
하셔도 돼요..ㅜ

기준치: | 60/30/12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가즈아
아누ㅣ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역시나 아무것도 찾지 못합니다...

냉장실에는 물병이 빽빽하게 채워져있습니다.
구석에 박혀 있는 반찬 통의 개수는 몇 안 되네요.
냉동실에는 고기가 얼려져 있습니다.
고기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요.
고기를 둘러싼 비닐의 겉면에 노란 털이 붙어있습니다.
설마... 아까 녹음기에서 들었던...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냉장고 문 닫아요)
:다음은.. 어디를 살펴볼까요...

:마찬가지로 문이 잠겨 있습니다. 문을 무언가로 막아둔 것처럼 밀리지도, 손잡이가 돌아가지도 않아요. 왜 문을 잠가둔 건지는 몰라도 맨손으로 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깨끗하게 청소된 화장실입니다. 벽면에는 당신과 단비의 칫솔이 하나씩 붙어 있습니다.
태근 관찰 판정

기준치: | 35/17/7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오!

:쓰레기 통에 칫솔과 종이가 버려져 있습니다. 사용 흔적이 있는 걸 보면 단비가 칫솔을 바꾼 걸까요.
칫솔 옆 버려진 것은 구겨진 영수증입니다. 끈끈한 것이 달라 붙어 있어 펼치긴 어려워도 글씨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요했겠지. 그래서 산 거겠지.(애써 마음을 추스립니다. 욕실로 이동합니다)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욕실입니다. 거울까지 반짝하게 닦여 있는 걸 보아하니 청소를 한 것 같긴 한데...
... 부엌과 똑같이 배수구에는 머리카락이 끼여 있습니다. … 자세히 보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당신의 방입니다. 원래 이렇게 깨끗했던가요?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정돈이 잘 되어있다면 좋은 거죠.
방안에는 [침대], [책장], [책상]이 있습니다.

:푹신한 침대입니다. 당신은 이곳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이불이 흐트러져있네요. 특별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당신이 주로 읽는 책들이 가득합니다. 빼곡한 책들 사이 지갑이 꽂혀 있습니다.

:지갑 안에는 지폐 몇 장과 자주 쓰는 카드가 여러장 들어있습니다. 작은 열쇠가 함께 들어있네요.
어디에 쓰는 열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갑을 손에 꽉 쥡니다. 책상으로 눈길을 돌려요)
:위에는 검은색 꽃 네 송이가 꽃병에 꽂혀있습니다.
태근 자연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그러니까, 이건 검은색 장미죠? 검은색의 장미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단비가 이곳에 두고 갔나 봅니다. 꽃말이 조금 섬뜩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꽃이 예쁘면 그만이죠.

(밖으로 나가서 현관 살펴봅니다)
:당신의 [신발]이 구석에 널브러져 있으며 반대편에는 [신발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신발에도 피가 묻어 있습니다. 누가 일부러 묻히기라도 한 것처럼요.

(신발장 살펴봅니다)
:단비의 신발과 당신의 신발 몇 켤례가 들어 있습니다. 빈자리는 단비가 신고 나간 신발이 있던 자리 같습니다. 못 보던 신발도 있네요.

:딱히 별다른 점은 찾지 못했습니다.

:당연하죠!

:어딘가 어수선합니다. 그 가운데 껌과 [수첩]이 놓여있습니다.

:단비가 일을 할 때 쓰는 수첩입니다. 그만 깜빡하고 여기에 두고 갔나봐요. 휘갈겨 쓴 탓에 조금 밖에 알아 보지 못하겠습니다.
이 붉은 자국은 뭐죠?
딱딱하게 굳어버린... 피 인가요?
태근 이성 판정

기준치: | 69/34/13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1d2 굴려주세요...ㅜ

rolling 1d2
()
1
1
태근 이성 감소 -1

:뉴스가 틀어져 있습니다.
베란다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베란다 살펴볼래요)
:청소를 안한지 얼마나 지난 걸까요. 발자국이 찍힐 정도로 먼지가 앉아 있습니다. 베란다를 통해 작은 창으로 창고 안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근 크기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않이..)
:검은 커튼이 쳐져있습니다. 그리고 정체 모를 썩은내가 올라옵니다.
대체 청소를 안 한지 얼마나 된 거죠? 코가 아플 정도입니다. 묘한 냄새가 난다는 것 외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집안을 살펴보고 있을 때, 문을 열고 들어오던 단비가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짧은 한숨과 함께 단비는 신발을 신고 집안으로 들어옵니다.


곧장 막힌 싱크대를 본 단비는 짧게 혀를 찬 뒤 머리카락을 한 움큼 쥐어 쓰레기통에 던져 버립니다.

단비는 당신을 잠시 날카롭게 노려봅니다
… 저 사람, 내가 아는 단비가 맞나요?
같이 사는 동안. 아니,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입니다.
더군다나 저건 자신에게 악의를 가진 눈입니다.
왜인지 모를 살의를 담은 눈빛이에요.
단비는 짜증스럽게 뺨을 문지릅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시선을 한 번 주지 않고 다시 밖으로 나갑니다.

아까 전 기사를 읽은 뒤라 괜히 찝찝하네요. … …
… 에이, 아닐겁니다.
무슨 기분 상하는 일이라도 있었던 거겠죠.

태근 관찰 판정

기준치: | 35/17/7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엥?!)
단비가 나가버린 현관 앞에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떨어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건 열쇠 꾸러미입니다. 창고1이라고 적힌 열쇠가 있습니다.

:단비를 따라가도 이미 뒷꽁무늬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도 손의 떨림이 멈추지 않습니다. 덜덜거리는 손으로 열쇠를 주워서 창고의 열쇠구멍에 겨우 끼워맞춰 봅니다.)
달칵
끼이익ㅡ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
지하로 들어서면 시체 썩은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냄새 탓에 절로 얼굴이 구겨지네요.
깜빡...
희미한 전구 불빛에 의존해 안으로 들어갑니다.
:창고 안에는 의자에 묶인 [시체?]가 있습니다.

(대답 돌아오는지 기다려봐요 ㅜ)
얼굴은 피범벅이 되어 알아보기 힘들지만 이건 시체가 아닙니다.
이 사람은, … 아직 살아 있습니다.
미약하지만 작게 숨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의 인기척에 사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이 뭉개진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듭니다.
이런, 남자는 눈을 뜨지 못합니다.
스테이플러로 눈을 모조리 찍어놨어요.
눈알이 터진 건지, 옆으로 피 같은 물이 줄줄 새어납니다.
잔혹한 광경을 목격한 당신, 태근 이성 판정.

기준치: | 68/34/13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1d3 굴려주세요,,

rolling 1d3
()
1
1
태근 이성 감소 -1
가만, 이 사람 의사 가운을 입고 있습니다.
하얀 의사 가운에 피가 잔뜩 묻어 있습니다.
명찰에는 한서진, 이라고 적혀 있네요.
태근 지능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이름, … 파일에서 보았던 것 아닌가요? 한서진, 의사. 그리고 단비의 수첩 마지막에 적혀있던 이름입니다.

남자는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 몸을 꿈틀거립니다.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당신의 목소리에 그는 반사적으로 말을 뱉어냅니다.
목 안쪽에서는 억지로 쥐어짜낸 듯한 쇳소리가 납니다.
의사:자, 잘못했어, 데인. 나는 당신이 살인을 한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
나, 나도 다른 사람에게 들었을 뿐이야...!

사시나무 떨듯이 몸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들어보면 피를 뒤집어쓴 저 사람은, 단비와 함께 대화를 나누던 목소리의 주인이 확실합니다.
그는 미친 사람처럼 같은 말만 반복합니다.
의사:차라리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경련하던 떨듯 몸이 한순간 축 처집니다.
잘린 발목에서 떨어지는 붉은 피가 바닥을 흠뻑 적시고 있습니다.
아직 숨은 붙어있지만, 기절을 한듯합니다.
태근 이성 판정.

기준치: | 67/33/13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1d3 굴려주세요,.,.

rolling 1d3
()
2
2
태근 이성 감소 -2
도와주고 싶지만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린 것 같아요.
...그래도 늦지 않았길 빌어야겠죠.
태근 관찰 판정

기준치: | 35/17/7 |
굴림: | 39 |
판정결과: | 실패 |
:바닥에 찢긴 종이가 떨어져 있습니다. 피가 묻어 있어 글씨를 알아 보기가 힘듭니다.

덜컥―.
그때,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단비가 돌아 왔나봐요.
이 모습을 발견한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엄습하는 두려움, 내지는 불안감이 당신을 덮칩니다.
지하 계단을 밟고 내려오는 걸음이 서늘합니다.
이제는 확실하잖아요.
단비는 살인자입니다.
정확히는 그의 다른 인격이 계속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단비의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할지, 그를 밀치고 나와 바로 경찰에게 신고를 할지.
그건 당신의 선택입니다.


단비의 깊은 한숨 소리가 귀를 할큅니다.
단비는 싸늘하게 죽어버린 시체를 덤덤하게 바라보다가, 당신을 지나쳐 바닥에 떨어진 스패너를 주워듭니다.
그래요, 집안에 수리할 물건은 없습니다.
저 물건들은 시체를 분해하거나 뜯어낼 때 사용하기 위해 사왔던 겁니다.

… 죽음과 이별, 그리고 당신은 영원히 나만의 것. ...꽃말을 기억하고 있어.
경찰에 신고할 생각하지 마. 어차피 내가 다 묻어버릴거니까. (태근을 노려봅니다.)

내가 도울 수 있는게 분명 있을거야(조심스럽게 한발짝 내밉니다)

마지막 경고야.
미안해, 태근씨... (한순간 슬픈 빛을 내비춥니다.)
단비는 당신의 뒤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돌아볼 틈도 없이 뒤통수에 강한 충격이 느껴지고 순간, 눈 앞이 흐려집니다.

당신은 후회를 하고 있나요.
아니면 배신감을 느끼고 있나요.
아직 물어볼 게 많은데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그리고 어지러운 머릿속에도 시야는 빠르게 암전됩니다.
*
…
…
끔뻑
당신은 서둘러 눈을 뜹니다.
그런데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두 손이 묶인 채 의자에 꼼짝없이 묶이고 말았습니다.
집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입니다.
이것도 단비의 짓인가요?
흐린 시선 사이로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어쩐지 물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태근 관찰 판정

기준치: | 35/17/7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옷방에서부터 밖까지 길게 피가 이어져있습니다.
그 가운데 잘린 손목이 굴러다니고, 열린 현관 밖으로 뜯어낸 팔을 들고 가는 누군가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쩐지 절뚝거리는 모습이에요.
태근 이성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태근 이성 감소 -1
테이블 위에 꽂힌 검은 장미는 다섯송이입니다.
모든 것이 붕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도 검은 장미는 꼿꼿하게 피어있습니다.
당신은 그 모습에서 어쩐지 괴리감을 느낍니다.
죽음과 이별, 그리고 당신은 영원히 나만의 것.
꽃말을 알려주던 단비의 얼굴이 이제는 섬짓합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순 없습니다.
그는 명백하게 미친 사람입니다.
태근 듣기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삐이익―.
일정한 기계음이 단비의 방안을 메웁니다.
이건… 녹음기 소리인가요?
버튼을 눌려 있던 탓인지 달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녹음본이 재생됩니다.
20XX년 XX월 XX일 녹음본 (31)

??:...너도 나랑 똑같은 새끼고, 공범자야.
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 해.

??:별 거 아니니까 하던 일이나 계속해.
녹음기를 만지작거리는 소음이 작게 울립니다.
그리고 낄낄거리는 웃음 소리 뒤로 뼈를 부러뜨리는 소리,누군가의 미약한 비명 소리, 무언가를 끌고 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단비의 시체를 분해해 유기해 온 사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사람은 누구인가요. 공범자는 또 무슨 말이고요?

??:언제까지라니. 이건 원래 내 몸이고 난 이몸에서 계속 살 거야~
조태근을 완전히 죽여서라도.
… 그래요, 말투가 다르고 언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이건 당신의 목소리입니다.
유명한 연쇄 살인마, 이름은 데인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공범자는 단비.
그리고 살인자는... 당신이었습니다.
전부 당신이 저지른 짓입니다.
진실을 전부 알게된 당신, 태근 이성 판정.

기준치: | 64/32/12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1d5 ...

rolling 1d5
()
5
5
:노오!!!!!!!!!!!!!!!!!

데인:이 새끼는 되고 왜 난 안 되는 건데.

데인:씨발, … 너도 이새끼도 다 죽여버릴 거야.
사랑하니까 내가 널 죽여줄게.
삐이익―.
굉음과도 같은 찢어질듯한 음성 뒤로 뚝, 재생이 종료됩니다.
가히 충격적인 내용에 사고 회로가 정지됩니다.
내가 단비 마저 죽이려고 했다니요.
정확히는, 내가 아닌 다른 인격의 내가.
그를 다섯번째 피살자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과부화된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그리고 뒤로 묶인 손목이 저릿합니다.
절망적인 상황에 자연스럽게 비관하게 되지만, 그래도 그는 죽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렇게 묶여 있으니까요.
그때, 두 손이 피로 물든 단비가 뛰어 올라옵니다.
단비의 복부 부근의 옷이 찢겨져 있습니다.
하얀 셔츠가 시뻘건 피로 물들었어요.
칼에 배를 찔린 건가요?
설마, … 내가 그런 건가요?

얼른 도망 가자. 기름은 뿌려놨으니까 이제 불만 붙이면 돼.

단비는 무섭도록 침착합니다.
마치, 한 두번 겪는 일이 아니라는 듯이.
밧줄을 바닥으로 떨구면 두 손목이 자유로워집니다.

그리고 내가 태근씨 안놓을거야.
내가 이 지경이 되도록 지킨 게 누구라고 생각해??

..
언제.. 언제부터였어..? (눈물이 나오지는 않지만 울것같은 표정으로 단비를 쳐다봅니다.)



나 괜찮아. 지금은 도망치는게 우선이야.. 제발.



:치명적인 도구는 없는 것 같습니다.

(끝내 울 것 같은 표정을 짓습니다.) ...태근아.
태근아... 제발...

....
(단비의 배에서 피가 더 진하게 흘러나오는걸 봅니다.) ... 그래 도망치자. 어서 나랑 도망쳐. (지금은 단비를 살리는게 우선라고 생각하며 얼굴을 쳐다봅니다.)

(그제서야 기쁜 표정을 보입니다.)
...태근아... 태근아... (피로 범벅된 모습으로 당신을 꽈악 한 번 끌어안고서는 떼어냅니다. 그리고 당신의 손을 부드러이 잡으며) 나만 믿어, 태근씨... 내가 진짜... 다 해결할게..!!!

*
당신은 단비와 함께 어디로든 도망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를 어떻게 떠납니까.
지금까지 함께 해온 사람인데요.
지금처럼 그가 당신을 도와줄 거예요.
그러니 괜찮습니다.
자책할 필요는 없는거예요.
단비가 불을 켠 라이터를 던지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의 잔해가 허공으로 흩어집니다.
피가 얼룩진 집은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의 삶을 버리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면 됩니다.
곁에는 당신을 지켜주는 단비가 있습니다.
당신과 단비와 익숙한 골목을 벗어나 낯선 땅을 향해 걸음을 서두릅니다.
…
.
.
.
늦은 밤, 곤히 잠든 단비의 머리 맡에는 언제나처럼 검은색 장미꽃을 놓여 있습니다.
단비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기분은 어떻습니까.
전보다 생활은 나아진 것 같나요.
당신은 단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작게 속삭입니다.

단비 생환, 태근 생환?
ED 1 :: 죽음과 이별, 그리고 당신은 영원히 나만의 것.
:태근은 몸을 거의 빼앗긴 상태입니다. 단비는 태근을 데리고 병원에 다니지만 똑똑한 데인은 이제 태근인 척 연기를 시작하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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